도닥붕
1. 개요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유저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도'''적은 '''닥'''치고 '''붕'''대질"의 약자. 오리지널~불타는 성전 시절의 도적을 풍자한 은어다.
2. 유래
오리지널~불타는 성전 시기에는 전 직업의 자원 활용이 빡빡한 편이었다. 여기에는 힐러도 예외가 없어서, 당시의 힐러들은 한정된 마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탱커인 전사에게 힐을 집중하곤 했다. 당연히 대미지 딜러 클래스들은 힐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당시 도적은 순수 딜러이며 동시에 거의 유일한[1] 근접 클래스였기 때문에 주력 딜러이면서도 체력이 자주 깎이곤 했다. 그러나 사제가 도적에게 힐을 줄 여유는 거의 나지 않았고, 따라서 도적은 붕대질로 스스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이 본격화된것은 플레이포럼에서 진행한 Rex클랜 공격대 공격대장인 빼루가 한 인터뷰에서 딜러들에게 줄 힐량이 부족하다, '''특히 도적은 붕대질'''로 생존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게다가 2005-6년 시기 바닐라 와우 시절 도적은 워낙 인구수가 많아 레이드는 커녕 인던 파티조차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였으니 개천민 취급을 받는 도적들에게 저렇게 특정 직업을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 파급이 엄청났다. 더군다나 도적은 그만큼 인구가 많던 사냥꾼과는 달리 거의 유일한 근접 딜러 위치였으므로, 개념이 충만하지 않으면 탱커가 맞고 버텨야 하는 광역 대미지를 맞는 경우도 흔했으므로 이렇게 지목된 것이었다. 요즘에야 근접 딜러들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도적이 거의 유일한 근접 딜러였고, 그나마 오리지널 후반에 들어서서야 분노 전사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형 딜러로 주목받는 정도였다.
와우의 붕대질은 보조기술 중 하나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HP를 천천히 회복시키는 보조스킬이다. 다만 회복력이 좋지 않고 HOT 타입[2] 으로 서서히 차오르는 데다 회복 중에는 붕대 시전 바가 끝나기 전 다른 행동을 취하거나 타격을 입으면 회복이 즉시 중지된다. 바닐라 초기에는 행동 중에도 붕대를 쓸 수 있어서 필드에서 위급시 붕대를 감는 녹십자 이펙트를 피우며 튀는 캐릭터를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블리자드는 이를 인지하자마자 순식간에 '의도한 사항이 아니'라며 막아버렸다. 또 붕대 시전을 마치면 타이머가 돌아가는 식이 아니라 붕대를 '''사용하자마자''' 붕대를 다시 쓸 수 없는 60초짜리 디버프가 생기는 일종의 쿨다운이 존재한다는 다양한 단점이 있지만, 리치왕의 분노 시절까지만 해도 꽤 유용했다. 왜냐하면 전투 중에는 물약 쿨타임이 돌아가지 않고, 한 보스당 전투 시작 전에 1번, 전투 중에 1번으로 총 2번 밖에 못 쓰는 물약은 치유 물약 따위가 아닌 딜링용 물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었기 때문.
리치 왕의 분노 이후로는 반쯤 잊혀진 용어가 되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응급치료의 효율 자체가 떨어졌다. 한 확장팩 내에서 파워 인플레가 어마어마하게 일어나서, 초반 만렙 기준으로 적절한 치유량을 보이던 붕대는 확장팩 말기쯤 되면 8초 채널링으로 체력의 10% 남짓을 채우게 되었다. 당연히 비효율적이다. 대격변 이후로는 전 직업의 자힐기가 많이 보강되어 굳이 응급치료에 연연할 이유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레이드 환경의 변화도 이유로 들 수 있다. 먼저 광폭화의 도입으로 레이드가 생존이 아닌 폭딜 싸움이 되었고, 따라서 8초나 딜을 못 하는 붕대질을 하느니 힐러의 힐을 받고 그만큼 딜을 더 넣는 것이 정석이 되었다. 모든 힐러의 광역 치유 능력이 늘어나 정말 일부러 도적에게 힐을 안 주는 게 아닌 이상 도적도 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치유 물약과 딜링용 물약의 쿨이 따로 돌아가는 패치 이후로는 붕대를 감을 시간에 차라리 치유 물약을 먹고 딜을 더 넣는 것이 효율적이 되었다.
반면 전장이나 투기장에서는 소멸 후 혼절로 상대를 메즈시키고 기둥 뒤에 숨어서 붕대를 감기도 하니 여전히 도적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이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전문기술 붕대질이 사라지고 대신 재봉술에 편입됨에 따라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3. 파생 베리에이션
닥~이라는 단어 자체는 어감이 쫀득해서 그런지 여러군데에서 사용되는 것을 볼수있다. 닥힐, 닥딜, 닥공 등등.
- 닥탱: 닥치고 탱킹. - 불성 시절 까지만 해도 전닥탱이었지만 이후 다른 죽음의기사(혈기)이나 성기사(보호), 드루이드(야성이었다가 드군 이후 수호)도 탱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며 '전'이 빠지고 닥탱만 남았다. (판다리아 부터 양조 수도사, 군단 부터 복수 악마사냥꾼도 존재)
- 사닥힐: 사제는 닥치고 힐링
- 전닥돌: 전사는 닥치고 돌진
- 냥닥솔: 사냥꾼은 닥치고 솔플
- 법닥정: 마법사는 닥치고 정수기 - 혹은 법닥물(법사는 닥치고 물빵).
- 흑닥생: 흑마는 닥치고 생석 - 가끔 생전으로 바뀐다.
- 드닥발: 드루는 닥치고 발바닥[3]
- 얼닥눈: 얼라는 닥치고 눈팅
- 호씻자: 호드는 씻고 자라 - 호식자라고도 쓰였다.
- 쪼닥렙: 쪼렙은 닥치고 렙업 - 쪼렙 대신에 해당인의 캐릭명을 넣기도 한다.
- 현실세계에 적용시킨 버전
오리지널 시절에는 주술사, 드루이드, 성기사가 주닥힐 드닥힐 성닥힐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름만 하이브리드 직업이지 다른 특성은 개판이었기 때문에 레이드나 던전, 기타 파티 플레이에서 힐 위주로 하다가 그때그때 딜할 수 있으면 하는 식이었기 때문. 이 문제는 바로 이어진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에서도 100% 해결되지 못 했고, 리치 왕의 분노 확장팩에 와서 하이브리드 직업의 스킬 트리 개편으로 각 역할에 전문화를 시켜 해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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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황
오리지날 후반부에는 냅더적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불타는 성전 이후로는 도적의 오타인 '돚거'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었다. 하지만 오래된 유저들에겐 어감도 리듬감있어서 여전히 애칭으로 쓰인다.
군단 잠행 도적은 유물 무기 퀘스트 도중에 딸피 상태에서 붕대를 감아 체력을 회복하는 부분이 있다.
마음의 소리 게임에서 사닥힐 도닥붕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하스스톤에서도 도적은 유난히 명치가 약한 직업으로 나왔는데, 이에 따라 도적 유저들은 '붕대 감기' 카드의 출시를 바라고 있다. 아니면 물빵이라도...
격전의 아제로스부터 응급치료가 삭제되고 붕대는 재봉술로 통합되게 되어 이젠 더더욱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