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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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도, 성분명 테스토스테론 운데카노에이트은 바이어 주식회사에서 생산, 공급하는 남성호르몬제. 주사제 형식으로 근내주사 하며,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서 별도의 요법이 필요할때 투여한다. 유성용액으로 근내주사로 아주 천천히 주사해야하는데 매우 아프다.[1][2] '''FTM 트랜스젠더의 남성호르몬 주사 치료에 쓰인다'''는 점만 봐도 그 효능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0~14주마다 주사하는 주사가 주 이지만 경구약으로도 나오긴 한다.
기존의 테스토스테론 약제는 주로 고환 근처에 바르는 연고의 피부흡수식이나 정맥주사로 바로 혈관에 주입하는 형식이 주였으나 호르몬이라는게 몸에서 순식간에 분해되는 물건이다보니 짧은 주기로 투여받아야 하고 용량 조절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네비도는 이 테스토스테론 성분을 지방질로 만들어진 캡슐로 코팅하여 서서히 녹아 흡수되도록 만든 물건으로 약 10~12주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피하근육주사로만 맞을 수 있으므로 시술도 간단하다. 경구투여제와 비교해도 간에서 대사되지 않아 간독성이 없으므로[3] 현재 시장에 나온 남성호르몬 보충제 중에서는 가장 편의성이 좋다.
2. 운동선수 금지약물
운동선수에겐 금지약물성분으로 분류되어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할 약물. 솔직히 초등학생도 배우는 '''테스토스테론'''이 들어가 있으니, 운동선수가 이걸 기피해야 한다는 건 자명하다. 다만, 고환 등의 기능이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보다 현저히 낮을 경우 치료를 위한 특수 허가를 받으면 사용해도 적발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건장한 운동선수가 젊은 나이에 남성갱년기 급으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낮아질 일이라는게 보통 '''평소에 열심히 약을 빨아서 몸이 자체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그만두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TRT[4] 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가는 것이 이 때문.
이전 버전에는 이 약이 도핑의 부작용을 가리는 것도 적발의 이유라고 적혀있었지만 그렇진 않다. 상술하듯 신나게 빨고서 호르몬 이상이 온 선수들도 의사의 처방을 받고 호르몬 대체 치료를 받기 때문. 이 약이 적발되는 이유는 순수하게 테스토스테론이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도핑에 주로 쓰이는 다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비하면 근력증가 등에 기여하는 효과는 낮지만 30대에 사춘기 수준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신체적인 능력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면도 강화된다. 말 그대로 혈기왕성해지는 것.
그러나 이 약을 잡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도핑에 쓰이는 약들이 다 그렇듯, 3개월 내에 몸에서 빠져나가는 약이기 때문에 스케줄을 잘 맞추면 도핑 검사를 회피할 수 있다.
박태환 도핑 사건때 박태환의 네비도 사용이 적발된 바 있으며, 해당 사건으로 인해 본 약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가령 "박태환 내비도라"라는 리플이 달린다든가 하는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바이오제너시스 스캔들에서 주로 적발된 약물 역시 대외에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약쟁이 고객들의 거래내역을 대조해서 거래금액을 대조해본 결과 네비도와 같은 운데카노산 테스토스테론 약제인 안드리올이 상당수 포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일반인의 사용
운동선수들에게는 금지약물이지만 일반인은 그냥 비뇨기과 가서 맞을 수 있다. 물론 아무나 처방해주는건 아니지만 25세를 넘어가면 테스토스테론의 자연분비는 서서히 줄어들다 40대에 접어들면 소위 남성갱년기라고 하는 테스토스테론 저하 증상이[5] 나타나게 되므로 30대부터는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범위의 상한치와[6] 꽤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원하면 얼마든지 처방받을 수 있다. 가격은 1회 주사에 다소 편차는 있지만 30만원 안팎에서 결정된다. 비뇨기과에 가면 남성갱년기를 예방하고 젊음을 되찾는 약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 다.
알게모르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약으로 미국, 유럽, 한국 할 것 없이 사업가들이나 IT업종에서 의외로 수요가 있다. 특히 미국은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채용시에 나이를 물어볼 수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평균연령이 낮은 실리콘밸리에서는 나이들어보이는 사람의 경우 취업에 불이익을 받다보니 젊어보이기 위한 성형수술과 더불어 TRT 치료법이 성행하고 있다. 하루 한시간을 쪼개서 운동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가들도 근육질의 체격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네비도 또는 비슷한 류의 처방과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표적인 부작용이 무시무시한데 인체의 항상성[7] 때문에 '''외부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장기간 공급해 줄 경우 인체의 테스토스테론 생성 기관인 고환의 기능이 저하된다.''' 개인차는 있지만 연단위로 계속 시술할 경우 정자량 감소, 정자의 운동성 저하, 고환 위축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성욕과 성기능 자체는 오히려 호르몬의 효과로 왕성해지므로 고자는 아니지만 씨 없는 수박이 될 수 있다는 소리. 2세 계획이 더 이상 없다면 괜찮겠으나 젊은 사람에게는....
이 약을 애용(?)하는 사람들로는 FTM 트랜스젠더도 있다. 2차성징이 본격적으로 발현하는 복용 초기에는 네비도 대신 3주 내외로 짧은 복용주기를 요구하는 예나스테론(성분명 에난트산 테스토스테론)을 주로 사용하고 나중에 몸이 테스토스테론에 적응이 되고 변성기 등의 2차 성징도 상당히 진행된 후[8] 에나 네비도를 시작하는 편이다. 참고로 이 주사제도 당연히(...) 스포츠계에서 사전 허가 없이는 단속을 면치 못하는 금지약물이다. 이쪽은 고환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몸이므로 불임 같은 부작용은 남의 일이지만... 30~40대 못지 않게 10대나 20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사례도 많고 만일의 경우 중단하고 임신(!)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서 주사 맞을 때마다 주름살 많은 아저씨들보다 신경써야 할 사항이 많고[9] 성소수자를 백안시하는 사회적 편견도 우려하다보니 이래저래 동네 비뇨기과에 가지 못하고 먼 거리의 성소수자에 친화적인 병/의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 이쪽 병원들은 트랜스젠더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성 호르몬 주사제도 대량으로 지르는 편이라 1회 비용은 20만원대 중후반으로 다른 퀴알못(...) 비뇨기과보다는 싼 편이고 건강 관리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4. 여담
네비도는 유럽 바이어 사 생산품으로 FDA 승인이 나지 않아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대신 AVEED 같은 동일한 운데카노산 테스토스테론 제제가 처방되며, 주사제가 아닌 경구약 형태로만 나온다. 물론 판매되지 않는다고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며 바이오제너시스 스캔들에서 사용된 운데카노산 테스토스테론 제제도 안드리올(Andriol)이라는 FDA 허가가 나지 않아서 캐나다/멕시코에서 들여온 약제로 이를 무허가 약물 단속을 근거로 DEA가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 안드리올은 보통 경구약으로 처방되는 '안드리올 테스토캡스'로의 준말이며 국내에서도 처방이 가능하다. 안드리올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벌어진 이런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10]
5. 관련 항목
- 남성호르몬
- 테스토스테론
-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 바이오제너시스 스캔들 - 여기서 문제가 된 안드리올이라는 약물이 Testosterone Undecanoate, 운데카노산 테스토스테론으로 네비도와 동일한 성분이다.
- 박태환
- 트랜스젠더
- 호르몬 대체 요법
[1] 피하주사의 경우 아픈 주사와 그렇지 않은 주사의 차이는 주사액의 점도로 결정된다. 끈적끈적하고 점도가 높은 주사제는 체조직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서 말 그대로 살을 찢고 들어오는 고통이 느껴지는 것.[2] 정기적으로 맞는 사람에 따르면 일부러 양쪽 엉덩이에 반씩 나눠서 맞기도 한다. [3] 호르몬을 그냥 섭취해봤자 간에서 개발살이 날 뿐이다. 그렇기에 먹는 호르몬 제제들은 성분에 변형을 가하여 간에서 처리가 된 부산물이 효능을 낼 수 있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간독성을 가지는 것.[4] Testosterone Replacement Therapy, 테스토스테론 대체 치료법. 몸이 생산하지 못하는 분량만큼 외부에서 주입해주는 것.[5] 가장 흔한 증상으로 감수성이 높아져 눈물이 많아지고 보통 성격이 둥글어졌다고 말하는 대립을 피하는 소극적인 태도가 나타난다.[6] 사춘기 남성은 12 ng/mL까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승하며 성인 남성의 평균적 수치는 2.8~11 ng/mL로 편차가 심하다.[7]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성질.[8] 자궁/난소 적출 수술 이후에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9] 예를 들어 몸에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지자 일부가 에스트로겐으로 방향화되고 극단적으로는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여성암으로까지 흑화하는 경우가 보고되곤 한다.[10] 남성호르몬 '''억제제''' 안드로쿨을 먹어야 하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약 이름을 혼동해서 남성호르몬제를 줘버린 터무니없는 사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