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라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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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의 등장인물.
테모자레안식원을 지키는 수호 사제이자 '''대인배'''. 집시 여자의 몸에 빙의하고 있다.
한 때 천상에서 쟈마드와 더불어 테모자레의 부하로 루시퍼와의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의 사랑이 인간에게 돌려진 것을 보고 질투심을 느낀 테모자레가 에게 등을 돌린 뒤 천상을 떠나려고 할 때 그를 막아선다. 당연히 네트라핌은 테모자레에게 패배했고 그에게서 자신의 날개를 뜯긴다. 이 때, 네트라핌은 한 때 신에게 '자애'를 명받았으나 수억만 년 후 그에 반대되는 이단과의 전쟁에도 말 없이 종사하였으나, 신의 관심이 인간에게만 향하자 크나큰 슬픔을 느꼈을 테모자레를 동정한다고 말한다.
이에 감히 하급천사 따위가 자신을 동정한다며 테모자레가 분노하자 여인의 모습[1]이 되어 자신 역시 신이 주신 의무와 테모자레를 향한 동경과 사랑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자신을 그의 손으로 직접 죽여서 구원해 달라고 부탁한다. 테모자레는 이런 그녀에게 동정을 느껴 네트라핌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허락해 준다. 또한 자신이 아닌 신을 계속 섬기는 것도 허락해 주며 그 결과가 어떠한지 자신은 그녀를 지켜볼 것이라고 애기한다. 이렇게 해서 네트라핌은 테모자레의 수호사제가 되어 지상으로 강림한다.
본편에서는 인간들에게 경멸을 받는 기형아들[2]의 서커스단의 한 단원이 되어 살아간다.
단원들은 그녀를 "네라(네트라핌의 준말인 모양)"라 부른다. 또한 그녀는 다른 사제들과는 달리 자신의 맡은 성지인 윈드 테일의 인간들을 좀비로 만들지않고 그들에게 온갖 모욕과 멸시을 받으면서도 서커스 단을 이끌고 보통 인간처럼 살아가려 노력한다.[3] 서커스단에서는 모두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앞으로 이끄는 쾌활하고 천연끼도 있는 성격의 누님으로 분장한다. 또한 눈 가리고 나이프 피하기가 특기인 모양. 다만 그림 실력이나 미적 감각이 최악(…). 다른 서커스 단원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와 본성을 감추고 살아가는데, 예외로 집시 노파이자 사팔뜨기 점쟁이인 "바바"[4]만이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으며, 자신의 운명을 거역한 네트라핌의 고뇌를 위로해준다.
이런 그녀를 마을에서 꽤 높은 지위의 인물인 더들리의 아들 애쉴리가 마음에 두고 있는 듯하며 그녀와 서커스단을 마을에서 내쫓을려는 아버지와 자주 충돌한다.
작중 능력을 사용하는 장면은 딱 한번 나오는데, 이반 아이작이 윈드테일로 들어서려 할 때 허상의 벽을 사용해서 이반의 진입을 잠시 막은 적이 있다. 베시엘의 말에 따르면 아직까지 윈드 테일에 피의 전도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 또한 그녀가 허상의 벽으로 외부의 간섭을 윈드 테일에서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듯. 그 외의 직접적인 능력은 나오지 않고 무력행사는 대부분 그녀가 죽음에서 구원한 늑대인 벤도가 대신한다.
자신의 성지 안으로 들어온 이반 아이작이 쟈마드와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자 벤도를 보내 둘의 싸움을 중단시켰다.
이후 부상당한 이반을 치료하고 간호한다. 쟈마드에게 심장을 찔려 치명상을 입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이반에게 아직도 테모자레를 향한 무의미한 싸움을 계속 할 거냐고 묻는다. 이에 이반은 테모자레를 향한 증오와 분노를 간직한 채 최후에 그를 쓰러트리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최종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네트라핌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삶만을 추구하느냐고 되려 그녀를 비웃는다. 결국 그를 설득할 수 없다고 판단한 네트라핌은 이반이 다시 순례를 할 수 있도록 몸을 원상복구시키면서 자신은 비록 삶이 고통스러울 지라도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며 아직도 증오만으로 사는 이반을 불쌍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자신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사제의 모든 권능을 포기하고, 이후 평범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것을 선언한다.[5]
한편 네라와 서커스단이 윈드 테일에 눌려앉으려는 것을 보다 못한 더들리가 사람을 보내 그들의 집을 불태우는데 그 과정에서 네라의 편에 서려는 애쉴리가 본의 아니게 그들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이에 당황한 더들리의 부하들은 서커스의 기형아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 목적으로 마을로 끌고갈 한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를 죽인다. 이것을 본 네트라핌은 자포자기 상태로 마을로 내려와 더들리에게 교수형을 당한다.[6]
그녀가 죽음을 맞기 직전 테모자레가 나타나 시험은 끝났으며, 자신의 전사이자 연인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한다.
그러나 네트라핌은 테모자레가 원한, 운명과 신을 증오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죽음을 맞이한다.
유언은 '''"어쩌면… 내가, 틀린 걸지도 몰라. 정말 도움을 간절히 바란 건, 당신이었는데…."''' [7]
네트라핌이 희생한 보람도 없이, 바로 그 뒤 조슈아가 이끄는 베르티네즈 교단의 무장 병사들에게 윈드 테일은 유린당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쟈마드가 이끄는 교리집행자들이 도착해 윈드 테일의 죽은 자들까지도 좀비로 다시 일어서면서 윈드 테일은 그야말로 생지옥이 되어버린다. 덤으로 이반까지 순례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그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네트라핌을 상징하는 불꽃이 꺼진 것을 바라보는 테모자레는 무언가 슬픈 듯한 눈을 하고 있으며 또한 역십자가를 향해서 기도를 하는데 '''인간의 조롱거리로 내버려진 저 영혼은 결코 성스럽지 못할 이 전쟁의 마지막 희망이였음을 잊지마소서'''라는 신에 대한 증오가 아닌 회한을 담은 쓸쓸한 말을 남긴다. 지못미…'''그러니 다음권 좀…'''
아이러니하게도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네트라핌 자신이 원인이 된 셈이다. 윈드 테일의 수호사제인 그녀가 죽음으로써 윈드 테일은 진정한 피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었으니 그녀의 죽음(자살)이 마을의 재앙을 몰고 온 것. 물론 그녀가 테모자레의 마지막 설득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더 이상 테모자레의 명에 거스를 수 없을 테니 피의 성지화는 막지 못했을 것이다.
여담으로 사제장 쟈마드는 늘 전투가 끝난 이후 자신들과 싸우다 죽은 약한 이들을 위해 울어주는 네트라핌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것을 위선으로 치부하며 구역질이 치밀어오른다고 한다.

[1] 그 전까지는 다른 천사들과 동일하게 남성에 가까운 무성의 모습이었다.[2]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기형아들은 대개 그녀와 같은 천사들의 악의어린 장난질로 탄생했다고 말한다.[3] 베시엘은 이것을 '''"약한 자에게 손을 내밀어 스스로를 성스러운 존재로 추켜세우려는 오만함"'''라고 깐다. 그리고 이반은 '''"그럼 나처럼 약한 놈을 한 번 더 살려준 너야말로 오만한 놈 아니냐?"'''고 베시엘을 역으로 깠다. [4] 살짝 노환으로 인한 노망이 들기는 했어도 이런 예언 능력 하나는 정말 수준급인 점쟁이. 이반을 반쪽 혼을 지닌 기사라 칭하며 피의 전도 역시 꿰뚫는 혜안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런 피의 전도를 행하는 당사자들 중 하나인 네트라핌을 동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지막 순간에 마을을 향한 진실이라 더욱 절망스러운 예언을 내뱉고는 교수형을 당한다.[5] 물론 이반은 그답게(…) 네트라핌이 인간이든 사제든 간에 그녀가 죽는 순간에는 자신이 곁에 있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렇지만 그런 이반도 자신이 그녀에게 동정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착잡한 감정을 느꼈던 모양이다.[6] 이런 심정은 그녀의 '천국에서도 찾지 못한 것을 이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라는 투의 대사로 잘 드러난다.[7] 더들리의 앞에서 교수형을 당하면서 테모자레의 마지막 요구에 대답하는 부분이라, 양자 모두에게 전하는 말처럼 연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