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프리스트)
만화 프리스트에 언급되는 존재.
기본적인 모티브와 이미지는 기독교의 유일신인 그분... 이라기 보다 프리스트 세계관에서는 그분이 맞으시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인간을 창조하여 그들에게 애정을 주었다. 그의 주위에는 이전의 테모자레나 휘하 사도들을 비롯한 수많은 천사들이 대리자로서 존재하고 있다. 또한 인간을 질투하여 그들을 유혹하고 타락시켜 자신을 시험한 테모자레에게 분노해 단죄를 내렸다. 그리고 이것이 프리스트에 일어나는 모든 싸움의 시작이 되었다.
역시 절대적이고 거대한 존재로 보이며, 인간에게 내린 은총은 인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유의지라고 한다.[1] 더불어 세계 만물 모두가 신의 빛에 의한 규칙에 좌우되고 있어 테모자레나 그 휘하의 사도들처럼 어둠의 교리를 택한 존재들은 인간의 몸을 빌리지 않는 한 존재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영원한 방관자일 뿐이라는 베시엘의 언급이나, 앞으로도 피조물들을 의심하여 시험하려 들 거라는 테모자레의 언급을 보면 기독교에서 묘사되는 하느님과 마찬가지로 자애로운 존재는 아니라는 의혹이 강하다. 물론 신에게 실망한 둘이 그린 왜곡된 이미지로 볼 수도 있으나, 성서가 신의 말씀이 아니라는[2] 아크모데의 언급이나 신의 휘하인 천사들이 신의 의지일 뿐인 짐승같은 존재라는 말, 천사의 날개는 인간들이 보는 것과는 다르게 결코 아름답고 순결하지 못하다는 네트라핌의 독백 등을 봐도 인간이 그리는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베시엘이나 테모자레의 말도 사실일 확률이 높다.
더불어 베르티네즈의 만행에 대해 오히려 신의 진정한 모습을 잘 아는 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언급, 조슈아에게 들린다는 신의 목소리 등등 작중에서도 씹어대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렇듯 절대적인 창조주이면서도 인간이 그리는 그런 자애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복선들 일색이라 가뜩이나 어두운 프리스트의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지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사실 프리스트에 등장한 천사들이 기존 천사들의 클리셰를 극도로 비틀어 놓았다고 한다면, 프리스트의 신은 구약성경에서 묘사되는 신을 재해석이나 완화 없이 현대의 휴머니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해석한 뒤틀린 신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