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이론
多重知能理論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
1. 개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계발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1970년대 말부터 학문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했으며, IQ 및 EQ의 개념을 아우르고 단점을 극복하는 지능 이론이 성립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다중지능이론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인지교육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 Howard Earl Gardner , 1943~ )[1]#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어 지능이나 논리 수학 지능만이 영향을 주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두 지능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다른 지능을 등한시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지능 검사가 논리수학 지능, 언어 지능, 공간 지능만 측정하고 다른 지능은 측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비판하였다.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제안하면서 지능을 '한 문화권 혹은 여러 문화권에서 가치있게 인정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산물을 창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인간에게는 9개의 다양한 지능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잠재력을 파악하고자 했다.
다중지능이론을 뒷받침하는 극단적인 사례는 서번트 증후군이다. 기존의 IQ 검사로는 판별할 수 없는 천재적 지능을 가진 인물들이 실존한다. 이들은 독신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은 IQ를 가지고 있으나,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지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과 대화도 제대로 안 되고 이상한 돌발행동을 행하면서(즉 IQ 검사에 따르면 절대적으로 무지한 사람이면서), 반면 전화번호부를 통째로 외워버리거나, 한 번 본 풍경을 그대로 파노라마처럼 그려내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지능은 한 가지 방향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적합하다. 게임 캐릭터마다 갖는 스탯과 포지션이 다르듯 사람도 자신의 스탯이 다른 것이다. 이제 와서 보면 당연한 결론이지만, 수십 년이나 지나 구닥다리가 된 IQ이론과 IQ올인주의의 맹점을 긁어주었기에 의미가 크다.[2]
2. 기본입장
가드너는 원칙적으로 9개의 지능이 상호 독립적이라고 가정하면서도 특정 영역에서 여러 개의 지능들이 상호 작용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3]
지능이 상호 독립적이라고 가정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진화론적 입장에서, 한 정보를 독립되지 않은 여러 지능을 통해서 해석하는 것보다는 독립된 한 지능을 통해 해석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지능이 상호 독립적인 개체가 적자생존하여 진화의 결과물인 현 인류 또한 지능이 상호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데, 뇌의 일부만이 질병이나 사고로 손상된 사람이 다른 능력은 큰 변화 없이 한 능력만이 크게 훼손되는 것을 보고 지능은 상호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이 의사소통 능력만이 크게 훼손되자, '아, (의사소통 능력과 관계된) 언어 지능만이 부족해질 수 있구나! 그러면 언어 지능은 다른 지능과는 독립적이겠구나!'의 방식으로 생각한 것이다.
또한 가드너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9개의 지능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9개의 지능이 모두 우수한 전지전능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다. 역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도 모든 지능 영역에서 열등한 것이 아니라 특정 영역의 지능이 우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모습이 천차만별인 것 처럼 사람이 가진 우수한 지능 영역도 다르며 발달 속도 역시 다르다고 주장한다.
3. 지능의 종류
3.1. 언어지능
'''言語知能/Linguistic Intelligence'''
말이나 글을 통하여 언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으로 대부분의 아동들에게 언어적 지능은 보편적인 것으로 문화권과는 상관없이 일정한 발달과정을 거쳐 발달한다고 한다. 다만 여기에서 언어지능이라 함은 그러한 언어를 효과적으로 구상하는 것 외에도 외국어를 습득하는 능력도 포함이 되며, 이 지능의 경우에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상승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되었다. 언어작가, 시인, 정치가, 웅변가, 언론인 등에게 요구되는 지능으로 볼 수 있다.
3.2. 논리수학지능
'''論理數學知能/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논리적,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IQ가 여기에 대부분 해당한다. 실험 따위를 거쳐 논리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떠한 이론을 배울 때에 그것을 직접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혹은 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아이는 이쪽 지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이미지나 문자보다는 수로 기억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주로 컴퓨터공학과 같은 분야에 필요한 능력이다.
3.3. 음악지능
'''音樂知能/Musical Intelligence'''
음악뿐만 아니라 소리랑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남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분석할 수 있는 지능을 말한다. 즉, 줄넘기가 넘어가는 소리에 리듬을 맞춘다거나 하는 경우도 해당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적절한 상황에 맞는 소리나 음악을 찾는 능력 등도 해당이 된다.
3.4. 신체운동지능
'''身體運動知能/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자신의 신체적 운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은 스포츠와 같이 격렬한 운동 외에도 균형, 민첩성, 손의 섬세한 움직임, 표현력 등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에,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행동예술이나, 극 배우 등도 이 지능이 뛰어난 류의 사람으로 분류된다고 볼 수 있다.
3.5. 공간지능
'''空間知能/Spatial Intelligence'''
공간, 시각적인 것과 관련된 것에 대한 파악능력이 뛰어나거나 그러한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이 뛰어날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나 공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당연한 얘기지만, 공간이나 시각적인 사항을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건축가, 예술가, 장식가, 발명가, 지리학자 등의 직종에 요구되는 지능이다.
3.6. 인간친화지능
'''人間親和知能/Interpersonal Intelligence'''
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대인적 지능(對人的 知能)이라고도 한다.이 능력이 뛰어난 경우 대부분 사람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방하고 어울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것을 관장하는 부분이 전두엽인데, 여기가 파괴될 경우 이 지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사람들 간의 차이점을 주목하는 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치가, 종교인, 마케터, 교사 등의 직종에 요구되는 지능이다.
3.7. 자기성찰지능
'''自己省察知能/Intrapersonal Intelligence'''
자기 자신의 상태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이해하며 그에 기초하여 잘 행동할 수 있게 하는 능력으로 소설가, 상담가, 임상학자 등과 같은 직종에 요구되는 지능이다.
3.8. 자연친화지능
'''自然親和知能/Naturalist Intelligence'''
자연과 상호작용(주변 사물을 잘 관찰하고 분석)하는 지능. 동식물 뿐만 아니라 날씨나 자동차같은 것도 포함해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것이 뛰어난 경우 자연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 동물이나 식물을 잘 키우는 경우가 많으며, 자연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분석능력이 뛰어나다. 과학자나 공학자, 동물이나 식물을 다루는 직업 분야 등에서 요구되는 지능으로 볼 수 있다. 출처
3.9. 실존적 지능
'''實存的 知能/Existential Intelligence'''
다중지능이론 정립 초기에는 영적 지능(靈的 知能)으로 불렀던 지능으로 인간 존재의 이유, 삶과 죽음의 문제, 희로애락, 인간의 본성 등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인데 이 실존적 지능은 실존적 문제와 특별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 뇌가 어느 부분인지 밝혀줄 증거가 아직은 부족하다. 현재 이 분야의 경우에는 테레사 수녀, 이태석 신부와 같은 사람들의 존재로 인하여 제기되었으나 현재까지 어떤 지능이 관여된 것인지 확인된 바는 없다.
4. 시사점
가드너의 이론이 기존의 단일능력을 가정한 지능 인식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만큼 지능이라는 요소의 범위를 확장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기존에는 언어적-논리수학적 지능만이 중시되어 왔고 지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지능이 단일능력이니만큼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일 것이라 가정해 왔는데 가드너는 지능의 범위를 확장해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즉 '아이큐 = 인간의 지능과 능력' 이라는 식의 인식이 팽배했던 사회와 학계에 개인의 능력을 보다 넓게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또 문화권과 사회적 맥락을 중시하여 지능은 객관적 보편적인 능력이 아닌 문화-상황의존적이라는 관점을 제시하였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모든 영역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발달과 수준에는 차이가 존재하므로 아동이 가진 능력을 진단하여 발달,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는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는 점 또한 기존의 유전적이며 불변하는 지능의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5. 기타
- 다중지능검사 사이트: 다중지능이론에 기반한 무료 다중지능검사 사이트이다.
- 자신의 강점지능 활용이 성공 열쇠: EBS 다큐 프라임 인간탐구 5부작 ‘아이의 사생활’의 다중지능 이론편을 미리 소개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가수 윤하가 다중지능 테스트를 받아 보았다.
[1] 나치를 피해 이주한, 유대계 독일인 가정에서 태어났다.[2] 이는 지능지수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느냐에 따른 문제도 있다. 예를 들자면, 처음 만난 사람의 성격이나 언어적 능력을 판단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결과 또한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으나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 같은 경우 빠른 시간 안에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하고 수치화 또한 어렵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IQ 수치로 사람의 모든 능력을 판단하는 누를 범하면 안될 것이다.[3] 9개의 지능이라는 말은 이전의 말이며, 실존 지능은 거의 확인할 수 없다고 하여 반쪽 지능이라고 정의되는 추세이다. 최근 교육학에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8과 1/2개의 지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