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설)

 

《단(丹)》, 김정빈 저, 정신세계사, 초판 1984
도가의 용어 단#s.1을 소재로 삼은 김정빈 원작의 소설. 정확히 말하면 봉우 권태훈(鳳宇 權泰勳)이 구술한 것을 바탕으로 작가 김정빈이 첨삭정리하여 쓴 소설이다. 주요내용은 한국의 역사, 선도(仙道), 권태훈 옹의 예언으로 이 중 선도에 대한 서술의 비중이 제일 크다. 소설 중에서 권태훈 선생의 캐릭터는 우학도인이라고 불리는데, 이 때문에 권태훈 선생의 중에 우학도인은 없음에도 한동안 우학도인으로 불렸다.
역사는 소위 말하는 환사관이 바탕인데 재야사학이 말하는 환 역사관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는 환단고기, 천부경, 환빠 항목을 참조하자. 선도에 대한 내용도 믿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나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 참고로 봉우 권태훈은 제자들의 질문에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했다. 비홍검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무협지에서 표현하는 심검의 경지와 유사하다. 다만 이 책에서는 서양의 정신적 세계관은 낮고 동양의 정신적 수준은 높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정말 그런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덤으로 소설 단을 구술한 봉우 권태훈은 대종교 총전교(總典敎)를 맡은 적도 있다.
게다가 소련이 사분오열되고 중국도 양분되며[1] 세계질서는 한중인(한국,중국,일본,인도)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편되며 1984년으로부터 15년 안에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고 우리나라 영토가 만주 일대까지 뻗어나가 우리나라가 최강국이 될 것이라는 예언도 실려있다. 이 책 외에 다른 구술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만주로 뻗어가는 것은 군사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영향력에 의한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1989년 육사생도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는 만주 진출의 방식으로 '99년 조차' 라는 구체적 형식을 말한바 있다.
소련이 사분오열되어 위성국들이 떨어져나가서 러시아 연방이 된 것은 맞고, 일본, 중국, 인도가 세계 경제를 책임지는 중심 국가로 부상하게 된 것도 맞는다. 다만 남북통일 예측이 틀렸다는 것은 사실이나 남북통일은 강대국의 이해가 얽혀 세계역사와 맞물리는 중요한 사항이라 년도를 다르게 얘기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도 각자 다른 년도를 들었다는 제자들의 증언도 있다.
최종적으로 영험한 백두산 민족인 우리가 이제는 잊혀진 영토도 회복하고 세계에서 최강국이 되어 천하를 호령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이 책은 발간된 이후 단전호흡 등 이른바 선도수련의 붐을 일으켰으며, 그 붐이 가라앉은 지금도 그런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능히 추천할 만한 책'으로 통한다. 무슨 신통력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소설이 아닌 봉우 권태훈이 직접 주장하는 내용은 정신을 수련 계발하여 (특히 이공학자들)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이바지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혼자 신선 되려는 사람은 다른데 가서 배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소설은 2014. 1. 현재 절판된 상태다.
후에 이 소설의 소스인 구술 녹음 테이프로부터 《仙道공부》라는 책이 나왔는데, 이쪽은 소설로 각색하지 않고 구술 테이프를 그대로 녹취한 버전이다. 그리고 2017년에 다른 녹취록들이 『봉우 선생의 선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2018. 7.에 3권으로 완간.
권태훈이 생전에 설립한 연정원이라는 단체가 있지만 딱히 사회적으로 두드러지는 활동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봉우사상연구소에서 권태훈의 강의 녹음을 들을 수 있다.
2016. 8. 3. 새움출판사에서 복간했다.


[1] 현재처럼 중국 본토와 대만으로 양분되는 게 아니라 중국 본토가 둘로 나뉘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