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력금강수
1. 개요
대체로 무협소설에서는 소림사(少林寺) 칠십이예(七十二藝) 중 하나로 나오는 무공절기이다. 매우 강력한 수법(手法)[1] 으로, 돌이나 쇠 등을 쉽게 부숴버릴 수 있다. 풍종호의 무협소설에도 나오는 기예이기도 한데, 소림사가 나오지 않기에 그저 불가(佛家)의 상승절기(上乘絶技)로 '''대력금강수(大力金剛手)'''가 소개된다. 그 위력은 다른 무협소설처럼 매우 강맹하게 묘사되며, 연성하면 부가적으로 손도 단련이 되어 맨손으로 시퍼런 칼날을 잡고 간단히 박살 낼 수 있다.
『지존록(至尊錄)』에서는 천녀산화도(天女酸花圖)를 가진 참마검(斬魔劍) 이수가 최종적으로 몸을 의탁하려 한 청진암의 천수금강(千手金剛) 도지선사가 대력금강수를 완성한 고수이다. 대여섯 살에 입문하여 암기와 독(毒)도 능란하게 다룬 탓에 스물이 넘기 전에 장공(掌功)만으로 흑마왕(黑魔王)에 맞설 수 있었다고 한다.[2]
『호접몽(胡蝶夢)』에서는 석승(石僧) 혜원이 익히고 있다. 마혈방(魔血幇)의 1차 기습에서는 그냥 단창 4개를 빼앗아 부순 정도였다. 그래서 마혈방의 우두머리는 대력금강수를 눈치채지 못해 다음 날 대낮에 바로 2차 기습을 한다. 이때 혜원은 맡은 상대들을 쓰러뜨린 뒤 음양수사(陰陽秀士) 종굉과 광풍단주(狂風團主) 혁련초의 싸움에 연이어 개입하여 마혈방도들이 사용하는 유성추에 달린 쇠사슬 네 가닥을 맨손으로 끊어버린다. 그러자 분명하게 드러난 대력금강수의 위력에 주변의 마혈방도들이 모두 놀라서 싸움까지 멈췄다가 바로 도망친다.
2. 특징
- 무적금강인(無敵金剛印): 대력금강수는 연공 기한 9년 이내에 완성할 수 있으나, 그 기한을 넘어서면 이미 대성(大成)의 가능성은 사라져 고작해야 칠성(七成)이나 팔성(八成)에서 멈추게 된다. 이러한 대력금강수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암기의 투법(投法)을 연마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의 절기다 보니 대체로 대력금강수의 전수자들이 그런 발상을 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아무튼, 어려움을 극복하여 대성을 이룬다면 무적금강인을 시전할 수 있어 마도삼대수법(魔道三大手法)이라는 잔백구혼조(殘魄拘魂爪), 수라섬영수(修羅閃影手), 열화분심장(熱火焚心掌)을 모조리 간단하게 격파할 수 있다.
[1] 풍월드에서의 수법은 권(拳), 장(掌), 지(指) 등을 총괄하는 의미이다.[2] 도지선사가 어린 시절에 흑마왕에게 "물렁 두부가 크다고 좋은 건 아니지요. 무너져 내릴 때는 더 꼴불견이니까!"라고 도발한다. 이에 흑마왕이 겉으론 세 대만 때리겠다고 말하고는 쳐 죽일 기세로 달려든다. 보통은 삼초(三招)만 견뎌보라는 소리인지라 그는 대력금강수로 거뜬히 버텨낸 다음 의기양양한 표정을 한다. 그런데 흑마왕은 "한 대도 안 맞으려고?"라는 뻔뻔한 소리를 내뱉고는 거의 반나절 동안을 패 죽이려 한다. 결국, 그가 탈진하여 뒤로 나자빠지자 흑마왕이 다가와서는 그의 얼굴을 쓰다듬듯이 세 번 밀고, "어른이 때리면 얌전히 맞는 거야."라며 히죽히죽 웃고 가버린다. 처음부터 살려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던 주제에, 주변에 제법 구경꾼이 늘자 막판에 변심한 것이 분명한 태도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