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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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3. 재발견


1. 개요


大方廣佛華嚴經合論. 고려 전기의 대표 고승인 대각국사 의천(義天, 1055 ~ 1101)이 제작한 교장(고려속장경)판 불경을 조선 세조가 1462년에 복원한 책. 총 120권 120책이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3권 3책이다.

2. 내용


고려 전기의 고승인 의천이 19세이던 1073년부터 선종 7년인 1090년까지 약 20여년간 중국, 한국, 일본, 기타 동아시아 지역의 모든 불서들을 모아 약 4000여권의 고려속장경, 일명 교장을 제작할 때 수록했던 불경 중 하나이다. 이후 다른 교장들과 함께 몽고의 침략 시기에 모두 불타 사라졌다.
훗날 조선의 7대 왕이 된 세조는 과거 사라졌던 우리나라의 불경 문화재들을 복원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때 마침 몽골에 의해 불타 사라졌던 의천의 교장 일부분이 발견되고, 또한 과거 의천이 중국에서 얻어왔던 화엄경합론에 송나라 정원(淨源)이 해설을 붙인 화엄경소(華嚴經疏) 120권을 중국으로부터 구해오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 두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최종적으로 세조 8년인 1462년에 의천의 대방광불화엄경합론 120권 120책을 완벽하게 복원하게 된다.
이후 세조에 의해 복원된 대방광불화엄경합론 120권 120책은 임란 이전에는 황해도 귀진사(歸進寺)에서, 그리고 임란 이후에는 경기도 용복사(龍腹寺)와 전라도 송광사(松廣寺)에서 각각 중수되었다. 조선 말기인 1904년(광무 8년)에 만들어진 왕실판 대표 불경인 부천 만불선원 화엄경언해 38권 39책 또한 이 책을 저본으로 하여 경문만을 한글음으로 표기하고 현토한 한글본 화엄경이다.
이렇게 1904년까지는 120권 120책이 모두 무사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후 근현대 격변기의 대혼란을 겪으며 과거 세조가 복원했던 의천의 대방광불화엄경합론은 모두 사라졌다.

3. 재발견


그러다가 2009년에 11월에 전남 순천 송광사 관음전에 있던 불상에서 조선시대 보물급 유물 450여점을 발굴하였는데 그 중에 대방광불화엄경합론 73∼75권 3책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불상은 소현세자의 아들인 경안군 이회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처 허씨가 봉안한 것이다.
대각국사 의천이 11세기에 편집·간행한 연구해석서 <교장>을 1462년(세조 8년) 간경도감(조선 세조 때 불경을 번역하고 간행하던 기관)에서 전라도 광주목에 지시해 판각·간행된 판본으로, 고려시대 교장의 성격을 밝히는 새로운 자료로서 불교문화사·서지학·인쇄문화사에 매우 귀중한 전적이라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