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푸라(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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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덴푸라.싸움을 좋아하고 열정적인 성격으로, 약한 사람들을 잘 돕는다. 스스로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을 즐긴다. 잘 단련된 자신의 근육을 가장 자랑스러워 한다.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방어력 증가 스킬과 그럭저럭 쓸만한 에너지 스킬 덕분에 스펙만 잘 맞춰준다면야 벚꽃섬 초반까지는 든든한 탱커로 사용 가능하나 벚꽃섬 중반부터 점점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아예 못 쓸 식신은 아니어서 던전에선 사용하기 괜찮지만 PVP에서는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에너지 스킬 버닝 피스트가 상대 식신의 에너지를 미친 듯이 채워 넣기 때문에 PVP에서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런저런 방법으로 사용해보려 노력한다 한들 성능 면에서 '결국은 R성'이라는 것을 체감시켜주는 식신. 애정을 갖고 데려 다니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환주까지 적절히 사용하다가 후에 더 좋은 탱커로 교체하기를 권장한다.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손님
「우리 왔다一」
「냐오옹!!」
「쉿... 덴푸라 너...」
스키야키, 미소시루, 나 이렇게 세 사람은 휴가를 보낼 땐 언제나 이곳 도리이 사숙에 모여서 사숙의 주인인 꽁치와 함께 술을 마신다.
직접 기른 고구마도 마침 제철이겠다, 사숙의 꼬맹이들에게 줄 겸 한 포대 가지고 왔다.
사숙의 문을 열어젖히자, 고양이들의 놀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고양이를 보고 나서야 꽁치가 신신당부했던 말이 떠올랐다.
「미안, 미안! 다음엔 꼭 기억해둘게, 헤헤...」
난 자신에게 꿀밤을 주며 표정이 굳어진 꽁치에게 사과하고, 고구마가 가득 든 마대 자루를 바닥에 내려놨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가 사방으로 휘날렸다.
「어차피 다음에 또 이럴 테니, 약속 같은 건 하지 않는 게 좋을걸~」
나의 이런 등장 방식에 진작 익숙해졌는지 미소시루가 여유롭게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후훗... 그렇게 말하면 꽁치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미소시루의 뒤를 따라 들어온 스키야키가 내 앞에서 잠시 멈칫하더니 꽁치 쪽으로 갔다.
「그런 사소한 것들은 신경 꺼!」
난 스키야키의 조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웃었다.
「덴푸라! 자루 안에 뭐 들어있어?」
내 웃음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꼬맹이들이 빵빵한 마대 자루 주변에 빙 둘러섰다.
도리야끼가 자루를 묶은 끈을 잡고 끌어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실패했다.
「헤헤... 고구마다, 고구마!」
난 고구마를 지고 오느라 뻐근해진 어깨를 한 바퀴 돌린 뒤, 자루에 묶인 끈을 풀었다.
그러자 잘 익은 고구마들이 굴러 나왔다.
「봐, 엄청 신선하지? 전부 내가 직접 기른 거야!」
「와, 덴푸라 대단해!」
「군고구마! 군고구마 해 먹자!」
「내가 낙엽 모을게!」
「하핫, 척하면 척이구나!」
「당연하지, 가을에는 군고구마가 최고야!」
벌써 행동을 개시한 꼬맹이들을 보니 뿌듯한걸? 난 내 우람한 이두박근에 힘을 주고 건강미를 과시했다.
「좋아! 그럼 내가 구덩이를 팔 테니, 너희들이 낙엽 좀 모아줘!」
6.2. 2장. 술
꼬마 식신들은 나와 함께 바쁘게 고구마를 구울 준비를 했다.
구덩이를 빨리 파려면, 우선 적당한 도구가 있어야 한다.
난 도구를 찾으며 도리이 사숙에 앉아 있는 세 식신의 대화를 들었다.
「오늘은 왜 온 거지?」
「음~ 군고구마 해 먹으러 왔지.」
「그럼 너랑 미소시루는 지금 여기서 뭐 하는...」
「먹는 것도 '해 먹는' 것에 포함된다구.」
스키야키는 여전히 의도를 알 수 없는 모호한 말을 했다.
도리어 미소시루가 승려답지 않게 직설적으로 말했다.
「군고구마는 저 근육 바보가 하고 싶은 거고, 전 술 때문에 왔습니다. 지난번에 맥주가 가져온 그 술은 어딨죠? 냉큼 가져와요. 좋은 술 좀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하고 싶으니까 말이죠~」
「창고에 있어, 지금 가져올게.」
「그럼 부탁할게~」
꽁치가 나가기 전에 난 큰소리로 외쳤다.
「내 것도 한 병 챙겨줘! 고구마 다 구운 다음에 나도 마실 거야!」
땅을 팔만한 도구를 찾은 후, 붕어빵과 함께 정원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 큰 구덩이를 팠다. 그다음 도리야끼가 모은 낙엽을 구덩이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부러진 나뭇가지를 잔뜩 쌓아 올린 뒤, 고구마를 하나씩 집어넣고 있을 때...
갑자기 스키야키가 아쉬움이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이런, 벌써 마지막 술이야?」
「뭣?! 난 아직 한 방울도 못 마셨는데!」
난 세 식신에게 돌진하며 소리쳤다.
「다 마셨다고? 그렇게나 빨리?!」
「미안. 너희가 지난번에 왔을 때에도 별로 안 남긴 했었지.」
꽁치는 평소와 똑같은 어투로 사과했다.
「정말 무료하군. 술도 없고. 미인도 없으니... 재미있을 리 만무하지.」
미소시루는 망설임 없이 하나 남은 술주전자를 세 사람의 술잔에 나누어 따랐다.
「마시고 싶으면 가서 직접 사 오던지.」
스키야키는 부채를 펼쳐 얼굴을 반쯤 가리더니, 한껏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 일리가 있는 말이야!」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난 곧바로 수긍하고, 꼬맹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일단 낙엽으로 덮어두고, 내가 갔다 온 다음에 계속 굽자. 그럼 얼른 다녀올게!」
「응?!」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덴푸라 너무해! 우리에게 상처를 주다니...」
「미안 미안. 뭐 쉬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닌데, 하루만 더 쉬고 내일 계속하자!」
꼬맹이들의 분노 속에서 미소시루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된 이상... 같이 사러 가볼까~」
6.3. 3장. 행방을 찾아
도리이 사숙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에 갔다 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반나절은 걸린다.
우리가 마을에 도착했을 땐 해가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술을 살 때가 되어서야 난 미소시루가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날 따라 마을로 온 이유는, 내가 외로워할까 봐서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던 것이다.
...미소시루 이 자식!
정말 너무하네!
십중팔구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예쁜 아가씨를 만나러 유곽에 간 걸 것이다.
하지만 술집 사장에 말에 의하면, 유곽이 있던 곳은 화재로 전부 불타버렸으며, 지금은 자신의 종업원을 데리고 뿔뿔이 흩어져서 영업한다고 했다.
「큰일이네... 미소시루가 자주 가던 유곽 이름이 뭐더라, 기억이 안 나!」
「그럼 하나씩 찾아보는 수 밖에 없겠는걸. 형씨, 주소라도 알려줄까?」
「꼭 좀 알려줘!」
그런데... 이 아저씨는 어떻게 모든 유곽의 주소를 알고 있는 거지?
어쨌든 도움을 주셨으니 정말 고마운걸!
술 사러 간다고 해놓고, 같이 온 식신을 잃어버리다니... 분명 도리야끼가... 아니, 도리야끼뿐만 아니라 다른 식신들도 전부 날 비웃을 게 분명하다.
난 술단지를 둘러매고 아저씨가 알려준 주소를 하나씩 방문하기 시작했다. 날이 밝아서 그런지 아직 열지 않은 유곽도 많았다. 내가 들어갈 수 없다면, 미소시루도 아마 못 들어갔겠지?
「꺄악!! 이거 놔요!」
가까운 곳에서 한 여성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난 망설임 없이 소리가 들린 쪽으로 달려가 여성에게 치근덕대는 놈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떠올이 무사 같은 차림의 남자는 내 주먹맛을 보고도 도망가긴커녕, 칼을 뽑아 날 위협했다.
「꺼져! 안 그럼 칼로 썰어주마!」
「흥, 해볼 수 있으면 해보시지!」
난 술단지를 바닥에 놓고 손가락을 우두둑 소리 나게 꺾은 뒤, 주먹을 높이 들고 턱을 치켜들었다.
「남자의 주먹은 남자를 팰 때 쓰는 거라는 걸 똑똑히 알려주지!」
「--자, 잠깐! 말이 좀 이상한데...!」
「잔말 말고 덤벼!」
이렇게 놈과 주먹다짐을 벌였다.
한참 싸우던 중, 놈이 내 술단지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난 싸움에 집중하느라 그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놈이 패배를 인정할 때가 되어서야 바닥이 술로 흥건하게 젖어있음을 깨달았다.
「으아아악! 다 엎어졌잖아!! 돈도 다 써버렸는데!!! 어이, 이봐! 넌 또 왜 그렇게 빨리 도망가는 건데!!!」
떠돌이 무사에게 돈을 빌려서 술을 산 다음, 단풍관에서 돈을 가지고 다시 돌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놈은 진작 도망가고 없었다.
「반드시 미소시루를 찾아야만 해... 빈손으로 돌아가면, 오늘은 상당히 실패한 하루가 될 거야... 게다가 이 소식이 단풍관까지 퍼지면 다들 날 근육밖에 없는 바보라고 비웃을 거야! 날 비웃는 건 상관없지만, 내 근육을 비웃는 건 참을 수 없지!」
「저...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내가 도와준 여자가 말했다.
「미소시루를 찾고 계신 거죠?」
「--!」
나는 깜짝 놀랐다.
「미소시루가 어디 있는지 아는 거야?」
「저희 유곽에 자주 오거든요... 아마 오늘도 올 것 같으니까...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정말 고마워!」
6.4. 4장. 공수거
미소시루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을 떈,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다.
「미소시루! 미소시루, 어딨어!」
난 유곽의 문을 열어젖히고, 냅다 미소시루를 불러댔다. 그러자 익숙한 사람이 나타났다.
「여기서 소리치지 마세요, 손... 또 당신이야? 용케도 찾아왔네. 이번에도 미소시루 찾으러 온 거지?」
자주 미소시루를 찾으러 왔던 덕에 사장도 이미 내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는 다른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게 즉시 미소시루가 있는 방을 알려주었다.
「미소시루-- 역시 여기 있었네!」
문을 열자, 여성의 무릎을 베개 삼아 누워 술을 홀짝이는 미소시루가 보였다. 그런데 이 여자는 그가 항상 찾던 그 여자가 아니었다.
「여길 찾아내다니, 제법인데.」
미소시루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힘들게 찾았다고! 어서 돌아가자!」
「응? 아직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했는걸. 그리고 내가 왜 너랑 돌아가야... 악. 장난이야... 목은 조르지 마.」
「이왕 오셨으니 좀 즐기다 가세요.」
여자는 미소시루에게 앉으라고 손짓한 뒤, 흐느적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팔 근육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 이렇게 잘생긴 근육은... 더 보고 싶은 걸요. 」
--!
「내 근육을 감상할 줄 아는 건가? 」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뭐, 조금더 있어도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하며, 난 미소시루 옆에 앉았다.
「하하하! 드디어 내 뛰어난 근육을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났군. 어쩔 수 없지, 그럼 좀 더 있어 볼까!」
이렇게 나와 미소시루는 유곽에 남아 그녀가 따라주는 술을 마셨다.
한창 들떠있을 때, 아까 내가 구해줬던 여자가 기모노 차림으로 방에 들어왔다. 답례로 술병도 들고 왔다.
나는 가슴을 팡팡 두들기며 별거 아니라고, 그놈이 너무 못 싸운 것뿐이라고 말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야 난 가지고 갈 술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미소시루에게 돈이 있냐고 물어봤지만,
자기 옆에 앉아있는 게이샤를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결국 망했네.
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우린 도리이 사숙에 도착할 수 있었다.
꼬맹이들은 모두 자고 있었고, 스키야키와 꽁치는 앉아서 달을 구경하고 있었다.
스키야키는 빈 손으로 돌아온 우리를 번갈아가며 봤다.
「술은?」
「어... 오다가 깨뜨렸어.」
「하나 더 사지 그랬어?」
「...돈을 다 써버려서...」
스키야키는 부채를 펼쳐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일 같이 고구마나 굽지... 어때, 꽁치?」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