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미

 



杜微
(? ~ ?)
삼국시대 촉나라의 인물. 자는 국보(國輔). 재동군 부현 사람이다.
어렸을 때 광한군의 임안으로부터 학문을 배웠다. 유장이 임안을 초빙해 종사로 삼았지만, 그는 질병으로 인해 관직을 떠났다. 유비가 촉군을 평정한 후, 두미는 항상 귀머거리라고 칭하며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건흥 2년(224)에 승상 제갈량이 익주목을 겸임하면서 인재를 선발하여 맞아들인 자는 모두 이전부터 덕망이 높았던 자들로, 진밀을 별가로 임명하고 오량을 공조로 임명했으며, 두미를 주부로 삼았다. 두미가 간곡히 사양했지만, 제갈양은 그에게 수레를 보내어 그를 맞이 하였다. 두미가 이르자, 제갈양이 그를 접견했는데, 두미는 제갈량에게 사양의 뜻을 표했다. 제갈양은 두미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보고, 그 자리에서 편지를 써 주며 말했다.

나는 그대의 덕행을 듣고 굶주리고 갈증나는 것처럼 오랫동안 흠모했었는데, 맑은 물과 흐린 물이 흐름을 달리하는 것처럼 삶의 방식을 달리하면서 이유없이 그대에게 가르침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왕모#s-2, 비관#s-2, 왕련, 양홍#s-2, 이소#s-2, 문공 등이 항상 그대의 고결한 뜻을 찬탄하였으므로, 나는 만난적이 없었지만 옛날부터 사귄 느낌입니다. 나는 창졸간에 허명에 기대어 그대의 주를 통솔하게 됐습니다. 덕망은 미미한데 직책이 무겁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됩니다.

조정의 주공께서는 올해 겨우 18세가 되었지만, 천성이 인자하고 총명하며 덕이 있는 자를 아끼고 재간이 있는 자를 공손히 대합니다. 천하 사람들은 한나라 왕실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그대와 함께 천명을 잇고 민심에 순응하여 성명한 군주를 보좌하여서 쇠약한 한왕조의 공업을 부흥시켜 역사책에 공훈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대는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함께 대사를 도모할 수 없다고 말하였고, 이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의 관계를 끊고 노고가 많은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굽히려 하지 않았습니다.

두미는 자신이 나이가 많고 병들었으므로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제갈양은 또 다시 편지를 써서 말했다.

조비는 제위를 찬탈하고 국군을 시해하고 스스로 일어나 황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토룡(흙으로 만든 용으로 비를 갈구할때 사용함)과 추구(풀로 만든 개로 제사에 쓰임)에 이름 뿐이고 실체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현인들과 함께 그가 사악함과 허위를 타고 있을때 바른 길로 멸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나를 가르치고 개우치게 하지 않고 곧장 신야로 돌아가기를 요청하려 하는 것이 기괴하기만 합니다.

조비는 또 노역을 일으켜 오와 촉으로 향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조비의 다사다망함을 기회로 삼아 잠시 국경을 닫고 농업을 권장하며 백성들의 재물을 길러 자라게 하고 아울러 갑병을 다스리며 조비의 군대가 피로해질 때까지 기다린 연후에 토벌한다면, 병사들로 하여금 싸우지 않게 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수고롭지 않게 하고도 천하는 평정될 것입니다. 그대는 단지 덕행으로써 이 시대의 국사를 맡아주셔야 합니다. 그대에게 군사에 관해서는 묻지 않을것입니다. 어찌하여 떠나는 것을 요구하는 데 급급하십니까!

제갈량이 두미를 존경하는 것은 이와 같았다. 두미는 간의대부로 임명되었고, 그의 뜻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