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크린
1. 소개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생 원인 자체는 블루스크린과 하등 다르지 않다. 시스템이 더 이상의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는 수준의 오류를 직면하면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위 화면을 표시하는 것으로 오류 대처를 하는 것이다. 이후에 시스템은 복구할 수 없으며 재시작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까 시뻘건 블루스크린일 뿐이라는거.
색이 색이다 보니 일단 마주치게 되면 블루스크린보다 충격이 더 큰 편이라서, 컴퓨터가 완전히 사망했다거나 컴퓨터 전체가 80% 고장났다든가 CPU가 완전히 손상된 경우에 나타난다는 소문들이 있으나... 사실 컴퓨터 하드웨어가 총체적 난국이거나 CPU가 박살났다거나 하는 아주 심각한 물리적 하드웨어 손상이 발생한다면 레드스크린은 고사하고 모니터에 화면을 띄우는 일 조차도 '''전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모니터에 뭔가를 띄우는 작업은 말 그대로 픽셀 하나하나의 색상을 다 결정하고 이를 그래픽카드를 거쳐서 모니터까지 고속으로 송출해야 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렵고 막대한 시간과 메모리를 잡아먹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컴퓨터에 회로적인 고장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모니터 출력부터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하드웨어의 직접적인 파손이 발생하면 CPU가 가장 기본적인 인터럽트 조차도 제어하지 못하게 되므로 블루스크린이나 레드스크린 따위의 호화로운 에러처리를 해주는게 아니라 그냥 그 상태로 프리징이 걸려서 무응답 상태로 들어가버린다.
인터넷상에 퍼진 사진들도 대부분 블루스크린의 색상을 변경한 것일 뿐이며 자세히 보면 내용도 블루스크린과 다르지 않다. 약간의 노력을 들이면 블루스크린의 색상도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아주 드물게 마주칠 수는 있지만 이것이 꼭 하드웨어가 어떻게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블루스크린과 마찬가지로 그냥 예상치 못한 오류 발생 이상의 의미는 없으므로 괜히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원인을 생각해보자. 중대한 컴퓨터 고장은 레드스크린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언제든지 있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하드웨어 상의 문제더라도 아예 수리 불가라는 의미도 아닌게 단순 단자 접촉불량이나 핀 파손, 메인보드 배터리 방전, 그냥 재부팅 등등 알고 보면 손쉽게 수리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만일 그것도 안되면 그냥 본인이 재수가 없었을 뿐이다. 참고로 위의 3개 사진 같은 상황은 모두 쉽게 해결 가능하다.
레드스크린은 블루스크린처럼 일부러 실행시키는 방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는 레드스크린과 블루스크린의 오류처리 기작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블루스크린은 확실하게 Windows가 주관하여 미리 만들어 준비해두고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블루스크린 처리를 하게끔 걸어두는 것이지만 레드스크린은 OS가 커널패닉을 레드스크린으로 준비해둔게 아니라면 뭐가 언제 어디서 띄울지 알 수 없고 뜨기나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오버클럭 등을 과하게 해서 의도적으로 하드웨어가 오동작을 하게끔 의도하더라도 레드스크린을 띄우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컴퓨터는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동작은 절대로 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블루스크린이라는 것은 Windows가 커널패닉에 대응하여 일관성 있는 에러처리를 하는 것일 뿐이며, CPU의 오동작도 블루스크린을 띄울 수 있는 오류 중 하나다. 만일 정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컴퓨터는 레드스크린은 커녕 아예 부팅이 불가능하고, 작동 중에 블루스크린조차 띄울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면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냥 프리징이 걸려버린다.
2. 발생 원인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레드스크린이나 블루스크린 같은 커널 패닉 조치는 운영체제나 플랫폼에 따라 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떨 때 나올지 모르는 요소이므로 원인과 사례와 의미가 전부 다양하다. 당연히 블루스크린과 레드스크린은 Windows 고유의 커널 패닉 조치 중 하나일 뿐이며, 하드웨어나 OS가 달라지게 되면 이런 오류 화면의 내용과 색이 달라질 수 있고 때로는 심각한 고장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 모니터나 그래픽카드 고장, 혹은 단자의 불량이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의 문제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원래 Windows가 성공적으로 종료되지 않았을 때는 검은색 화면이 떠야 하는데, 이렇게 모니터 고장으로 빨간색이 될 수도 있다.[4][5]
- Windows 98과 Vista 초기 빌드에서 ACPI 기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 레드스크린이 발생할 수 있다.
- Windows 부트 로더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두번째 스크린샷처럼 레드스크린이 발생할 수 있다.
- Windows 10의 초기 베타 버전 중 일부에서 그린스크린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현재 1809업데이트중에도 그린스크린이 발생한다!)
- 튜닝 되었거나 혹은 불법 버전인 Windows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일부러 블루스크린 색상 설정을 변경해두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플레이스테이션이나 기타 콘솔 등도 플랫폼에 따라 당연히 커널 패닉으로 레드스크린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콘솔은 그렇게 심각한 원인은 아니지만 PS3 같은 경우에는 기판 열화나 냉납등의 하드웨어 고장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보다는 PS4 구매를 고려해보는게 좋을 것이다. Psp에서도 존재한다. 역대 플레이스테이션 레드스크린 모음
- 매우 드물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레드스크린이 발생할 수 있다.
HP 서버의 경우 부팅에 실패한 경우 illegal opcode로 시작하는 레드스크린이 발생한다. 부트로더를 찾지 못했거나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디스크의 0번지 데이터를 CPU가 읽었으나 OpCode가 깨져 명령을 해석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로 당황하지 말자. 대부분 아래의 문제로 레드스크린이 발생한다.
- 디스크의 RAID가 깨져 발생하는 문제다. RAID가 깨져서 부트로더를 온전히 읽어오지 못하는 경우.
- 리눅스의 경우 root 권한을 함부로 휘두르다 부트 로더가 망가진 경우.
- 하드디스크 베드 섹터로 망가진 경우가 있다.
- 설치 디스크 선택 시에 OS를 설치하기 위해 삽입한 USB에 부트로더를 올려버린 경우(...)
3. 해결 방법과 예방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본질적으로는 블루스크린과 같은 오류 출력 이상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해결 방법이나 예방 같은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컴퓨터를 정석대로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컴퓨터를 오래 쓰는 데 도움이 된다.
- 불법 프로그램을 함부로 다운로드 받지 않는다. 컴퓨터의 보안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정품을 구매할 것. 파일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어디서 뭐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 본체 청소를 자주 해주면 냉각과 하드웨어 수명에 도움이 된다.
- 바이러스 검사를 자주한다.
- 뭣도 모르고 아무 프로그램이나 깔거나 지우지 않는다.
4. 관련 문서
[1] ACPI 관련 오류는 사진의 상황처럼 드라이버 문제나 단순 호환성 문제로 인해 뜨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일반 버전의 Windows에서의 ACPI 관련 오류는 다 블루스크린으로 처리된다. (0x000000a5)[2] Windows Vista 개발버전(코드네임 Longhorn)의 초기 빌드(빌드 5048)에서 발생한 것이다. 정식버전에서의 0xc000000f 오류는 블랙스크린으로 나온다.[3] CentOS 7.4 1708 Release에서 발생한 것이다.[4] 보는 이에 따라 소름에 돋거나, 불안감 등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5] 꼭 빨간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