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실룽거

 

Loðsilungur[1]
아이슬란드 전설에 등장하는 독성 물고기이자, 아이슬란드에서 서식하는 가장 독성이 강한 물고기 중 하나라고 한다.
로드실룽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7세기 중반부터 시작되는데, 여기서는 "독성이 있어 위험하다"라고 언급된다. 로드실룽거의 생김새는 이야기마다 다양하지만 털로 뒤덮힌 송어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어떤 이야기든지 동일하다.
보통은 로드실룽거는 못생기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묘사한다.
1855년 노르드리에 묘사된 로드실룽거는 아래턱과 목에는 불그스름한 털이 나있고, 옆구리에 특히 털이 많으며 지느러미가 털로 뒤덮혀있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로드실룽거는 앞머리 근처에 털이 텁수룩한 로드실룽거와 양쪽에 털이 많은 갈기가 있는 로드실룽거로 구별된다고 한다. 지방 지느러미는 작거나 아예 없다.
가장 자세한 묘사는 그것이 북극곤들매기보다는 크지 않으며, 종종 사람의 손가락 정도의 크기라고 묘사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송어보다 꼬리가 좁고 앞이 굵으며, 작고 깊게 파인 눈은 전구 모양의 두개골 앞에 자리잡고 있다. 짧은 주둥이는 위턱이 아래턱보다 튀어나와 있고, 치아는 칠흑같이 검다.
로드실룽거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곱고, 솜처럼 하얀 털로 덮여 있다는 것이다. 흡사 곰팡이를 닮은 이 털들은 로드실룽거가 물속에서 죽어야지만이 보인다. 그러나 로드실룽거를 육지로 끌어올리게 되면 털들은 비늘에 납작 밀착하여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것은 식용 송어와 로드실룽거를 혼동하게 만들어 더 치명적인 피해를 발생시킨다.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로드실룽거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가 대해 전해진다. 1692년 그뢰프라는 농장의 주민들이 요리된 로드실룽거가 있는 테이블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군나르소나바튼 호수 근처의 사냥 오두막에서는 두 형제가 로드실룽거가 요리된 접시를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로 죽어있었다.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은 로드실룽거를 먹고 온 가족이 숨진 칼드라니 농장 사건이다.[2] 당시 한 어린 소녀만이 식욕이 없어서 식사에 참여하지 않아 이 끔찍한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보통 송어를 먹이로 삼는 맹금류들도 로드실룽거는 먹지 않으며, 로드실룽거는 꽤나 생명력이 강하고 끈질기다고 한다. 호펠스바튼 호수의 한 어부들이 밤새도록 잡았던 물고기 더미 위에서 꿈틀거리면서 살아움직이는 로드실룽거를 발견했다. 그 후 어획물은 모두 버려졌고 호수 또한 버려졌다.
미국의 민담에서도 털복숭이 송어라는 로드실룽거와 비슷하게 생긴 존재가 등장하는데, 로드실룽거보다 털이 훨씬 많아 거의 온몸을 뒤덮고 있으며, 독또한 없다고 한다.

[1] 직역하면 "털달린 송어"[2] 이때 외푸구기 또한 같이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