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소드 검술/피오레
이탈리아 마스터 피오레 디 리베리가 14세기에 창시하여 15세기까지 유지된 이탈리아 검술 체계.
이탈리아의 기사이자 여행자, 검객인 피오레 디 리베리(Fiore Furlano de’i Liberi de Cividale d’Austria)가 창시하고 필리포 바디(Philippo di Vadi Pisano)까지 이어진 중세 검술 체계. 보통 피오레 검술이나 중세 이탈리아 검술이라 부르며 독일의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과 함께 체계를 확인 가능한 중세시대 유이한 검술 시스템이며 역사적 유럽 무술 복원 초기부터 주목을 받은 시스템이다. 리히테나워 검술과 마찬가지로 종합무술이며 갑주술, 평복 검술, 단검술, 레슬링, 단봉술, 창술 등을 수록하고 있다.
창시자인 피오레 디 리베리는 1340년대에 이탈리아 프리울리 지역에서 리베리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검술을 수련하며 북이탈리아 지역을 여행하며 여러 이탈리아와 독일 마스터들에게 검술을 배웠다고 적고 있다. 라틴판본[1] 에서는 니콜라이 디 토블렘(Nicholai de Toblem)의 제자인 '''수베노(Suveno)라 불린 마스터 요한'''(슈바벤 사람 요한)을 자신의 스승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뒤이어 자신이 가르친 독일과 이탈리아의 여러 기사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다. [2] 그는 자기에게 검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진검으로 싸우자고 요청한 자들과 갬비슨과 가죽장갑 외에 다른 도와줄 친구도 그 무엇도 없이 다섯 번 싸워 이겼다고 스스로 적었다. 하지만 그는 평복 결투는 한 번의 공격으로 죽을 수 있다며 한 번의 평복 결투를 하느니 세 번의 갑주 결투를 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3]
그는 1420년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생몰연도가 추정 가능한 마스터 중에서는 가장 오래전 사람이다. [4] 독일 검술의 시조인 요하네스 리히테나워가 신상은 물론 생몰연도도 추적이 안 되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수많은 기사와 대공과 귀족과 시종을 가르친 성공한 마스터였으며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시로써는 호화로운 책을 남겼다. Fiore di Battaglia(전투의 꽃, MS M.383.) 통칭 모간 문서를 시작으로 가장 내용이 풍부한 Fior di Battaglia(MS LUDWIG XV 13)[5] 통칭 게티 판본, 1409년 2월 10일 6개월간의 노력 끝에 완성했다고 자처한 Flos Duellatorum(Pisani-Dossi MS) 통칭 PD(Novati) 판본이 있다. [6][7] 그 외에 장서상에 목록은 있으나 실물은 사라진 것도 있다.
피오레는 제자들에게 비밀을 엄수하도록 맹세하고서야 가르쳤고 제자와 그 친척이 아니고서는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피오레 검술의 문서는 피오레 자신의 것을 제외하면 1425년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난 필리포 바디가 출간한 De Arte Gladiatoria Dimicandi(검객의 예술에서, MS Vitt.Em.1324, 1482~1487년 사이 추정) 뿐이고 그조차도 피오레의 것에 비해 내용은 적다. 피오레와 바디의 책들의 특징은 둘 다 대중을 위한 출판물이 아니었다는 데에 있다. 피오레는 자신의 검술을 영구히 남기고자 하는 목적으로 스스로 만든 것이고, 필리포 바디는 자신이 모시던 우르비노 대공 귀도발도 다 몬테펠트로(Guidobaldo da Montefeltro) 에게 바치기 위한 용도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검술을 이해하기 위한 세세한 모든 것들이 다 수록되어 있지는 않다. 자세와 기술 정도만 수록되어 있고 리히테나워 계열 문서처럼 싸움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전술 방침이 수록된 것이 아니라 피오레 검술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은 기술은 잘 재현하지만 지나치게 자세나 삽화 재현에 얽매여서 스파링은 아예 못하는 경우가 절대다수다.
필리포 바디 이후 피오레 검술은 완전히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 리히테나워 검술이 16세기에도 융성하고 18세기까지 스포츠화 되어 존속한 것과 달리 16세기 이탈리아 검술계에서는 롱소드를 쓰지도 않고 피오레 검술의 용어나 체계는 찾아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16세기에는 필리포 바르톨로메오 다르디가 창시한 사이드 소드&버클러 위주의 다르디 학파가 대세를 이루며 피오레의 체계는 완전히 사라졌다. 오히려 현대에 피오레 검술이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연구되고 있다.
자주 비교되곤 하는 독일 요하네스 리히테나워의 전투의 예술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리히테나워 검술은 검을 뒤집어 뒷날로 내려치는 기술들이 존재하며 이것이 이른바 5가지 베기라는 이름으로 롱소드, 메서와 더불어 16세기의 사이드소드 검술에서까지 쓰인다. 또 이 뒷날 내려치기는 원거리도 근거리도 아닌 중간 거리에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피오레의 검술은 뒷날로 내려치는 개념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으나[8] 따로 언급은 안되어 있고 싸움은 모두 앞날로 베어버리거나 찌르는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 거리에서의 싸움이 없고 검투 영역을 검으로 싸우는 넓은 검술, 하프 소드와 유술기를 활용하여 싸우는 좁은 검술 등 두 종류로 분류하고 기술의 설명도 여기에 맞춰서 서술했다.
그대신 넓은 검투에서 좁은 검투로 들어오려는 자들에 대해 오른쪽 여자의 자세나 창문의 자세 등을 통해 칼끝으로 요격하는 방법으로 넓은 검술과 좁은 검술의 사이를 메운다. 상대가 넓은 영역에서 달려들어오면 그런 자세를 취해서 멈칫하게 해서 다시 넓은 영역에서 싸우거나, 달려들다가 찔려버리도록 하는 것.
또 리히테나워 검술은 방어를 공격을 공격으로 받아치는 개념인 버셋젠(Versetzen)과 단순히 막기만 하는 패리(Parrien)으로 구분하고 패리는 좋지 못한 것,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으로 구분한 반면 피오레 검술은 공격을 공격으로 받아치기는 하되 단순 패리도 기술에서 자주 보여지며 나쁘게 여기는 모습도 보여지지 않는다. 또한 리히테나워 검술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인 푈른(느낌)에 대한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검술이 레슬링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것은 리히테나워 검술과 동일하나 독일식이 올림픽 레슬링 같이 몸끼리 부딪치고 강하게 넘기고 뒤집는 스타일인데 비해 피오레의 레슬링은 합기도와 비슷한 스탠딩 관절기나 손목수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탓인지 근접전에서의 대응도 다르다. 리히테나워 검술은 검이 엮이자마자 과감하게 달려들어 들어 넘기거나 뒤집어버리는 타입인데 비해 피오레 검술은 엮이자마자 달려드는 것은 같으나 왼손과 검을 든 오른손을 관절기처럼 활용해서 상대 검을 놓치게 하거나 팔을 꺾어버리거나 팔을 잡아 봉쇄하고 찌르는 식의 마치 손목수를 연상케 하는 기술이 많은 편이다.
반면 공통되는 부분도 있다. 리히테나워 검술과 동일하게 넓은 검술의 대부분의 예시는 서로 베어서 검이 엮인 상황부터 설명하고 있다. 특히 넓은 검술의 첫번째 예시는 리히테나워 검술의 존 오트(Zorn ort)[9] 와 완전히 동일하다. 베기를 위한 자세를 보면 검을 크게 뒤로 돌린 자세에서 베기를 하는데 이는 평범한 어깨칼 자세에서 베기를 하는 독일식보다도 더 강하고 크게 후려치는 것으로 강타와 연타를 강조하는 독일식보다도 한술 더 뜬 것이다. 또 다리베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피하면서 머리를 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갑주검술과 평복검술이 구분되며 하프 소딩이 존재하고 독일식의 왕관(Kron) 자세(검 손잡이가 이마 앞으로 가게 팔을 뻗어 들어올린 자세)를 똑같이 왕관(Corona)라고 부르며 수록하고 있다.
피오레 자신이 직접 언급한 대로 그의 스승 중에는 독일인인 슈바벤 사람 요한(Johane dicto Suveno)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근거로 독일 검술과의 관련성을 지목하는 시각도 있으며, 심지어는 그냥 같은 검술이라고 보는 시각[10] 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차이점에 더 주목하며 다른 검술로 보는 시각이 주류. 공통점만큼이나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시각이 어떤가에 관계없이 롱소드 검술에 주력하는 당사자들은 두 가지 검술을 모두 수련하는 경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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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레는 6가지 베기(Colpi)와 1가지 찌르기(Le punte)를 포함한 총 7가지의 공격 방향을 7가지의 검(sette spada)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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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드를 한손으로 잡고 쓰는 검술. 피오레 디 리베리는 세 명의 검사가 위 그림의 한 명의 마스터를 죽이기 위해 칼던지기와 베기와 찌르기를 쓰겠지만, 마스터에게 모조리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손으로 검을 사용하여 이기는 13가지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12][13]
피오레는 상징적인 형태의 여섯 마스터의 자세, 그리고 실질적인 12가지 자세를 해설했다.
1번째 마스터는 검을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2번째 마스터는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고 카운터를 치는 것을 의미한다.
3번째 마스터는 찌르기와 하프소딩을 의미한다.
4번째 마스터는 갑주 하프소딩으로 검, 도끼, 단검에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5번째 마스터는 강력한 베기를 의미한다.
6번째 마스터는 검과 폴액스, 창이 합쳐진 듯한 무기로 롱소드의 범용성을 나타낸다.[14]
이 여섯 마스터들은 롱소드로 할 수 있는 6가지의 전투법을 상징하며, 칼던지기, 피하기, 찌르기, 하프소딩, 베기, 그리고 칼날을 잡아 폴액스처럼 후려칠 수도 있고 창처럼 찌르거나 검처럼 벨 수도 있는 롱소드의 다양한 활용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12가지 자세는 검술을 할때 취하는 평범한 자세들이다. 피오레 검술의 삽화는 평범하지 않은 괴이한 자세들이 묘사되어 있지만 피오레는 각각의 자세들은 볼타 스타빌레(안정된 회전)과 메짜 볼타(반회전)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볼타 스타빌레를 통해 앞뒤로 싸울 수 있고 메짜 볼타를 통해 앞뒤로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 기본적으로는 발끝으로 몸을 돌려 앞과 뒤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볼타 스타빌레이지만 여기에는 뒷다리의 무릎을 굽히거나 앞다리의 무릎을 굽히는 자세의 변환이며, 메짜 볼타는 평범한 걸음걸이처럼 왼발이 오른발 앞으로 가거나 그 반대로 내딛는 식으로 발의 좌우를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자세는 앞다리를 굽혀서 전방으로 몸을 세우거나, 뒷다리를 굽혀서 후방으로 몸을 기울이고, 발을 바꿔서 자세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삽화는 그렇게 취해지는 자세의 파생형 중 일부만 그려놓은 것이므로 삽화의 모양새에 크게 얽매일 이유가 없다. 여기에 투타 볼타(완전 회전)이 추가되는데 투타 볼타는 어느 한 발은 움직이지 않고 다른 발만 움직이며 도는 보법을 말한다.[15]
또한 피오레는 자신의 검술에 passare(파사레,지나가기), tornare(토르나레,돌기), acressere e discressere(아크레세레 이 디스크레세레,증가와 감소)의 4가지 요소가 있다고 하였다. 이는 기존에는 보법의 일종으로 분류되어 일반적인 걷기(Pass), 돌기(Turn), 전진과 물러나기(Advancing and Withdrawing)의 4가지 걸음걸이라고 여겨졌으나 3가지 볼타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포괄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다. 즉 파사레는 상대방을 치고 지나가는 개념이 될 수 있고 발걸음을 의미할 수도 있으며, 증가와 감소 또한 상대와의 거리가 증감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검을 잡은 손의 간격이 증감하는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 다른 항목과는 달리 '''보법을 따로 분리해서 해설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오레의 자세에는 Pulsativa(풀사티바/강력함)/ Stabile(스타빌레/안정됨)/ Instabile(인스타빌레/불안정, 유유함)의 세가지 분류가 있다. 풀사티바는 강력한 공격이 나가는 자세, 스타빌레는 안정적으로 취해지는 편한 자세, 인스타빌레는 자세에서 자세로 넘어가는 중간적이고 유동적인 자세이거나 계속해서 취하고 있으면 힘들어지는 등의 자세를 의미한다. [16]
넓은 검술(Zogho Largo)이란 거리를 두고 검으로 찌르고 베는 싸움을 의미한다.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과는 달리 칼을 뒤집어 뒷날로 베는 기법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투에서는 거의 앞날로만 베는 편. 그래서 독일식과는 달리 중간 거리에서의 싸움이 없다.
좁은 검술(Zogo Stretto)이란 몸이 닿을 만큼 근접한 상태에서 하프소딩과 유술기를 이용한 싸움법을 의미한다.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과 같이 검이 엮여있을 때 달려드는 것은 같으나 리히테나워 검술이 깊게 달려들어 넘기고 뒤집는 것에 비해 손목수나 스탠딩 관절기, 칼뺏기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이 특징.
피오레의 갑주 검술은 단순히 갑주 검술로써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복 두손검술에서 설명하지 않고 지나간 하프소딩의 자세명을 짚고 넘어가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피오레의 검술 시스템 전체적으로 단검, 단봉, 창, 갑주검술 등의 모든 내용들이 조금씩 상호 보완을 이루어 커다란 피오레 검술 시스템의 큰 그림을 이루게 되며 이것도 예외는 아니다. PD(Novati) 판본이 중갑기사를 묘사하고 하프소딩 레슬링만 수록한 데 비해 게티 판본은 상대적으로 경무장한 병사를 묘사하고 팔뚝 관절기 등의 기법도 추가했다. 기본적으로 하프소딩 자세를 취하고 상대방이 공격해오면 쳐내거나 흘려내면서 레슬링이나 관절기, 틈새 찌르기로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피오레 검술서
모간 판본 Fior di Battaglia(MS M.383)
게티 판본 Fior di Battaglia (MS Ludwig XV 13)
PD/노바티 판본 Flos Duellatorum (Pisani Dossi MS)
파리 판본 Florius de Arte Luctandi (MS Latin 11269)
필리포 바디 검술서
De Arte Gladiatoria Dimicandi (MS Vitt.Em.1324)
1. 개요
이탈리아의 기사이자 여행자, 검객인 피오레 디 리베리(Fiore Furlano de’i Liberi de Cividale d’Austria)가 창시하고 필리포 바디(Philippo di Vadi Pisano)까지 이어진 중세 검술 체계. 보통 피오레 검술이나 중세 이탈리아 검술이라 부르며 독일의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과 함께 체계를 확인 가능한 중세시대 유이한 검술 시스템이며 역사적 유럽 무술 복원 초기부터 주목을 받은 시스템이다. 리히테나워 검술과 마찬가지로 종합무술이며 갑주술, 평복 검술, 단검술, 레슬링, 단봉술, 창술 등을 수록하고 있다.
창시자인 피오레 디 리베리는 1340년대에 이탈리아 프리울리 지역에서 리베리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검술을 수련하며 북이탈리아 지역을 여행하며 여러 이탈리아와 독일 마스터들에게 검술을 배웠다고 적고 있다. 라틴판본[1] 에서는 니콜라이 디 토블렘(Nicholai de Toblem)의 제자인 '''수베노(Suveno)라 불린 마스터 요한'''(슈바벤 사람 요한)을 자신의 스승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뒤이어 자신이 가르친 독일과 이탈리아의 여러 기사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다. [2] 그는 자기에게 검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진검으로 싸우자고 요청한 자들과 갬비슨과 가죽장갑 외에 다른 도와줄 친구도 그 무엇도 없이 다섯 번 싸워 이겼다고 스스로 적었다. 하지만 그는 평복 결투는 한 번의 공격으로 죽을 수 있다며 한 번의 평복 결투를 하느니 세 번의 갑주 결투를 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3]
그는 1420년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생몰연도가 추정 가능한 마스터 중에서는 가장 오래전 사람이다. [4] 독일 검술의 시조인 요하네스 리히테나워가 신상은 물론 생몰연도도 추적이 안 되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수많은 기사와 대공과 귀족과 시종을 가르친 성공한 마스터였으며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시로써는 호화로운 책을 남겼다. Fiore di Battaglia(전투의 꽃, MS M.383.) 통칭 모간 문서를 시작으로 가장 내용이 풍부한 Fior di Battaglia(MS LUDWIG XV 13)[5] 통칭 게티 판본, 1409년 2월 10일 6개월간의 노력 끝에 완성했다고 자처한 Flos Duellatorum(Pisani-Dossi MS) 통칭 PD(Novati) 판본이 있다. [6][7] 그 외에 장서상에 목록은 있으나 실물은 사라진 것도 있다.
피오레는 제자들에게 비밀을 엄수하도록 맹세하고서야 가르쳤고 제자와 그 친척이 아니고서는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피오레 검술의 문서는 피오레 자신의 것을 제외하면 1425년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난 필리포 바디가 출간한 De Arte Gladiatoria Dimicandi(검객의 예술에서, MS Vitt.Em.1324, 1482~1487년 사이 추정) 뿐이고 그조차도 피오레의 것에 비해 내용은 적다. 피오레와 바디의 책들의 특징은 둘 다 대중을 위한 출판물이 아니었다는 데에 있다. 피오레는 자신의 검술을 영구히 남기고자 하는 목적으로 스스로 만든 것이고, 필리포 바디는 자신이 모시던 우르비노 대공 귀도발도 다 몬테펠트로(Guidobaldo da Montefeltro) 에게 바치기 위한 용도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검술을 이해하기 위한 세세한 모든 것들이 다 수록되어 있지는 않다. 자세와 기술 정도만 수록되어 있고 리히테나워 계열 문서처럼 싸움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전술 방침이 수록된 것이 아니라 피오레 검술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은 기술은 잘 재현하지만 지나치게 자세나 삽화 재현에 얽매여서 스파링은 아예 못하는 경우가 절대다수다.
필리포 바디 이후 피오레 검술은 완전히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 리히테나워 검술이 16세기에도 융성하고 18세기까지 스포츠화 되어 존속한 것과 달리 16세기 이탈리아 검술계에서는 롱소드를 쓰지도 않고 피오레 검술의 용어나 체계는 찾아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16세기에는 필리포 바르톨로메오 다르디가 창시한 사이드 소드&버클러 위주의 다르디 학파가 대세를 이루며 피오레의 체계는 완전히 사라졌다. 오히려 현대에 피오레 검술이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연구되고 있다.
1.1. 독일 리히테나워 검술과의 비교
자주 비교되곤 하는 독일 요하네스 리히테나워의 전투의 예술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리히테나워 검술은 검을 뒤집어 뒷날로 내려치는 기술들이 존재하며 이것이 이른바 5가지 베기라는 이름으로 롱소드, 메서와 더불어 16세기의 사이드소드 검술에서까지 쓰인다. 또 이 뒷날 내려치기는 원거리도 근거리도 아닌 중간 거리에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피오레의 검술은 뒷날로 내려치는 개념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으나[8] 따로 언급은 안되어 있고 싸움은 모두 앞날로 베어버리거나 찌르는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 거리에서의 싸움이 없고 검투 영역을 검으로 싸우는 넓은 검술, 하프 소드와 유술기를 활용하여 싸우는 좁은 검술 등 두 종류로 분류하고 기술의 설명도 여기에 맞춰서 서술했다.
그대신 넓은 검투에서 좁은 검투로 들어오려는 자들에 대해 오른쪽 여자의 자세나 창문의 자세 등을 통해 칼끝으로 요격하는 방법으로 넓은 검술과 좁은 검술의 사이를 메운다. 상대가 넓은 영역에서 달려들어오면 그런 자세를 취해서 멈칫하게 해서 다시 넓은 영역에서 싸우거나, 달려들다가 찔려버리도록 하는 것.
또 리히테나워 검술은 방어를 공격을 공격으로 받아치는 개념인 버셋젠(Versetzen)과 단순히 막기만 하는 패리(Parrien)으로 구분하고 패리는 좋지 못한 것,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으로 구분한 반면 피오레 검술은 공격을 공격으로 받아치기는 하되 단순 패리도 기술에서 자주 보여지며 나쁘게 여기는 모습도 보여지지 않는다. 또한 리히테나워 검술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인 푈른(느낌)에 대한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검술이 레슬링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것은 리히테나워 검술과 동일하나 독일식이 올림픽 레슬링 같이 몸끼리 부딪치고 강하게 넘기고 뒤집는 스타일인데 비해 피오레의 레슬링은 합기도와 비슷한 스탠딩 관절기나 손목수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탓인지 근접전에서의 대응도 다르다. 리히테나워 검술은 검이 엮이자마자 과감하게 달려들어 들어 넘기거나 뒤집어버리는 타입인데 비해 피오레 검술은 엮이자마자 달려드는 것은 같으나 왼손과 검을 든 오른손을 관절기처럼 활용해서 상대 검을 놓치게 하거나 팔을 꺾어버리거나 팔을 잡아 봉쇄하고 찌르는 식의 마치 손목수를 연상케 하는 기술이 많은 편이다.
반면 공통되는 부분도 있다. 리히테나워 검술과 동일하게 넓은 검술의 대부분의 예시는 서로 베어서 검이 엮인 상황부터 설명하고 있다. 특히 넓은 검술의 첫번째 예시는 리히테나워 검술의 존 오트(Zorn ort)[9] 와 완전히 동일하다. 베기를 위한 자세를 보면 검을 크게 뒤로 돌린 자세에서 베기를 하는데 이는 평범한 어깨칼 자세에서 베기를 하는 독일식보다도 더 강하고 크게 후려치는 것으로 강타와 연타를 강조하는 독일식보다도 한술 더 뜬 것이다. 또 다리베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피하면서 머리를 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갑주검술과 평복검술이 구분되며 하프 소딩이 존재하고 독일식의 왕관(Kron) 자세(검 손잡이가 이마 앞으로 가게 팔을 뻗어 들어올린 자세)를 똑같이 왕관(Corona)라고 부르며 수록하고 있다.
피오레 자신이 직접 언급한 대로 그의 스승 중에는 독일인인 슈바벤 사람 요한(Johane dicto Suveno)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근거로 독일 검술과의 관련성을 지목하는 시각도 있으며, 심지어는 그냥 같은 검술이라고 보는 시각[10] 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차이점에 더 주목하며 다른 검술로 보는 시각이 주류. 공통점만큼이나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시각이 어떤가에 관계없이 롱소드 검술에 주력하는 당사자들은 두 가지 검술을 모두 수련하는 경향이 크다.
2. 피오레의 롱소드 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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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레는 6가지 베기(Colpi)와 1가지 찌르기(Le punte)를 포함한 총 7가지의 공격 방향을 7가지의 검(sette spada)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했다.
- Colpi fendenti(콜피 펜덴띠) - 수직베기와 대각선베기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내려베기를 지칭한다.
- Colpi sottani (콜피 소타니) - 모든 올려베기를 지칭한다.
- Colpi mezani (콜피 메짜니) - 모든 수평베기를 지칭한다.
- Le Punte (르 뿐떼) - 찌르기를 의미. 피오레는 높은 찌르기 좌우, 낮은 찌르기 좌우, 그리고 중앙 찌르기 하나를 합쳐 총 5가지의 찌르기를 제시했다.
- 스라소니(머리 위): "어떤 동물도 나보다 명혹하게 보지 못한다, 스라소니와 (나는) 컴파스로 측정하고 있다. 조심스러움."
- 사자(우측): "그 누구도 나보다 담대하지 못할 것이다, 사자와 나는 전투에서 누구에게라도 도전한다. 용기."
- 호랑이(좌측): "나는 호랑이, 잽싸게 달리고 돌아선다, 하늘을 나는 화살조차 나를 압도하지 못할 것이다. 재빠름."
- 코끼리(아래): "나는 코끼리이며 성채를 짊어지고 있다, 고로 나는 결코 무릎꿇지 않을 것이며 나의 진정한 위치를 잃지도 않는다. 힘."
2.1. 한손으로 쓰는 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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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를 한손으로 잡고 쓰는 검술. 피오레 디 리베리는 세 명의 검사가 위 그림의 한 명의 마스터를 죽이기 위해 칼던지기와 베기와 찌르기를 쓰겠지만, 마스터에게 모조리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손으로 검을 사용하여 이기는 13가지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12][13]
2.2. 양손으로 쓰는 검술
2.2.1. 기본개념과 자세
피오레는 상징적인 형태의 여섯 마스터의 자세, 그리고 실질적인 12가지 자세를 해설했다.
1번째 마스터는 검을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2번째 마스터는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고 카운터를 치는 것을 의미한다.
3번째 마스터는 찌르기와 하프소딩을 의미한다.
4번째 마스터는 갑주 하프소딩으로 검, 도끼, 단검에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5번째 마스터는 강력한 베기를 의미한다.
6번째 마스터는 검과 폴액스, 창이 합쳐진 듯한 무기로 롱소드의 범용성을 나타낸다.[14]
이 여섯 마스터들은 롱소드로 할 수 있는 6가지의 전투법을 상징하며, 칼던지기, 피하기, 찌르기, 하프소딩, 베기, 그리고 칼날을 잡아 폴액스처럼 후려칠 수도 있고 창처럼 찌르거나 검처럼 벨 수도 있는 롱소드의 다양한 활용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12가지 자세는 검술을 할때 취하는 평범한 자세들이다. 피오레 검술의 삽화는 평범하지 않은 괴이한 자세들이 묘사되어 있지만 피오레는 각각의 자세들은 볼타 스타빌레(안정된 회전)과 메짜 볼타(반회전)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볼타 스타빌레를 통해 앞뒤로 싸울 수 있고 메짜 볼타를 통해 앞뒤로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 기본적으로는 발끝으로 몸을 돌려 앞과 뒤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볼타 스타빌레이지만 여기에는 뒷다리의 무릎을 굽히거나 앞다리의 무릎을 굽히는 자세의 변환이며, 메짜 볼타는 평범한 걸음걸이처럼 왼발이 오른발 앞으로 가거나 그 반대로 내딛는 식으로 발의 좌우를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자세는 앞다리를 굽혀서 전방으로 몸을 세우거나, 뒷다리를 굽혀서 후방으로 몸을 기울이고, 발을 바꿔서 자세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삽화는 그렇게 취해지는 자세의 파생형 중 일부만 그려놓은 것이므로 삽화의 모양새에 크게 얽매일 이유가 없다. 여기에 투타 볼타(완전 회전)이 추가되는데 투타 볼타는 어느 한 발은 움직이지 않고 다른 발만 움직이며 도는 보법을 말한다.[15]
또한 피오레는 자신의 검술에 passare(파사레,지나가기), tornare(토르나레,돌기), acressere e discressere(아크레세레 이 디스크레세레,증가와 감소)의 4가지 요소가 있다고 하였다. 이는 기존에는 보법의 일종으로 분류되어 일반적인 걷기(Pass), 돌기(Turn), 전진과 물러나기(Advancing and Withdrawing)의 4가지 걸음걸이라고 여겨졌으나 3가지 볼타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포괄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다. 즉 파사레는 상대방을 치고 지나가는 개념이 될 수 있고 발걸음을 의미할 수도 있으며, 증가와 감소 또한 상대와의 거리가 증감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검을 잡은 손의 간격이 증감하는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 다른 항목과는 달리 '''보법을 따로 분리해서 해설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오레의 자세에는 Pulsativa(풀사티바/강력함)/ Stabile(스타빌레/안정됨)/ Instabile(인스타빌레/불안정, 유유함)의 세가지 분류가 있다. 풀사티바는 강력한 공격이 나가는 자세, 스타빌레는 안정적으로 취해지는 편한 자세, 인스타빌레는 자세에서 자세로 넘어가는 중간적이고 유동적인 자세이거나 계속해서 취하고 있으면 힘들어지는 등의 자세를 의미한다. [16]
- Porta di Ferro(포르타 디 페로) - 철문 자세. 자세의 속성은 강력함(Pulsativa). 피오레 12자세의 첫번째이며, 검 손잡이는 아래에 두고 칼끝을 옆으로 놓은 자세이다. 이 자세에서 어떤 공격이든 방어할 수 있고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으며 지치지 않고 상대의 공격을 기다릴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자세에서 상대의 찌르기를 쉽게 쳐낼 수 있고 베기는 들어올리면서 막아낼 수 있는 등 빈틈을 내주면서도 방어에 최적화된 자세이다.
- Posta de Donna destraza(포스타 디 돈나 데스트라자) - 오른쪽 여자의 자세. 자세의 속성은 강력함(Pulsativa). 피오레가 제시한 7가지 검의 공격(6가지 베기와 찌르기)가 모두 다 가능한 자세라고 하고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강력한 공격으로 모든 자세를 깨부술 수 있으며 찌르기에 항상 준비된 자세라고 묘사되어 있다. 오른쪽에서의 대각선 내려베기가 바로 나올 수 있다.
- Posta de Finestra(포스타 디 피네스트라) - 창문 자세. 자세의 속성은 유유함(Instabile). 악의와 기교를 위해 준비되었고 방어와 해를 입히는 데 있어서는 달인이며 상대를 속이기 위해 한 자세에서 다른 자세로 움직이고 뛰어난 찌르기를 놓는 데 좋다고 묘사되어 있다. 상대방이 달려들면서 공격하려 들때 상대를 요격하거나 얼굴에 칼끝을 들이대어 상대를 압박하고 상대가 공격하면 바로 막아버리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 Posta di Donna la Senestra(포스타 디 돈나 시네스트라) - 왼쪽 여자의 자세. 자세의 속성은 강력함(Pulsativa). 오른쪽 여자의 자세와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좁은 싸움으로 들어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왼쪽 대각선 내려베기가 바로 나올 수 있다.
- Posta Longa(포스타 롱가) - 긴 자세. 자세의 속성은 유유함(Instabile). 상대방을 속이는 데 좋다고 묘사되어 있다. 찌르기의 끝, 베기의 중간 지점이고 상대를 위협하는데 좋다.
- Posta di Ferro Mezana(포스타 디 페로 메짜나) - 중간 철문 자세. 자세의 속성은 안정됨(Stabile). 칼끝이 중간에 위치하기에 이렇게 불리며 철문이 쳐내기나 막아내는 방어에 적합하다면 중간 철문은 올려치고 다시 내려치는 공격적 방어에 적합하다고 묘사되어 있다.
- Posta Breve(포스타 브레베) - 짧은 자세. 자세의 속성은 안정됨(Stabile). 항상 움직이며 찌르기를 하거나 상대방과 맞설 수 있는지 보는, 평복보다 갑주에 더 알맞은 자세라고 묘사되어 있다. 실제로는 찌르기가 바로 나갈 수 있는 자세.
- Posta do Dente de Zengiaro Mazana(포스타 도 덴테 디 쳉기아로 마짜나) - 중간 멧돼지 어금니 자세. 자세의 속성은 안정됨(Stabile). 중간이라 불리는 이유는 검이 보다 중간쯤에 머무르기 때문이며 멧돼지 어금니 자세가 할 수 있는 것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서술되었다. 상대방의 검을 가로치고 찌르기를 할 수 있으며 상대의 방어를 빗겨내며 손이나 머리, 팔을 자른다고 묘사되어 있다.
- Posta di Coda Longa e Diestra(포스타 디 코다 롱가 이 디에스트라) - 긴 꼬리의 자세. 자세의 속성은 안정됨(Stabile). 찌르기를 쳐내거나 상대의 공격을 기다렸다가 치면서 좁은 싸움으로 들어가기 좋고 다른 자세로 변환하기 좋다고 언급되어 있다. 둔각으로 대각선 내려베기를 했을 때 자연스럽게 취해지는 자세이며 여기서 그대로 올려베기가 가능하고 상대가 베기가 빗나간 빈틈을 치고 들어올때 여자의 자세로 바꾸면서 피하고 바로 내려베는 등의 다양한 변칙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 Posta do Bicorno(포스타 디 바이코르노) - 두개의 뿔의 자세. 자세의 속성은 유유함(Instabile). 상당히 특이한 자세로 피오레는 포스타 롱가, 피네스트라와 프론탈레와 같이 찌르기 견제와 막아내기, 베기를 다같이 할 수 있는 자세로 소개하고 있다. 얼굴을 향해 칼끝을 들이댈 때 간격이 짧으면 이렇게 할 수 있고, 상대가 손을 노리고 칠 때 이 자세를 취하면 손을 회피시키면서 상대 손을 치는 것도 가능하며 생각 외로 치명적이고 다재다능한 자세이다. 막아내기와 베기가 가능하다는 언급은 아이러니하게도 리히테나워 검술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자세로 끝나게 내려베는 쿠르츠하우라는 베기가 있으며 이 베기는 상대의 내려베기를 막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삽화
- Posta Frontale/ Posta do Corona(포스타 프론탈레/포스타 도 코로나) - 정면 자세, 왕관의 자세. 자세의 속성은 유유함(instabile). 손잡이를 머리 높이로 들고 칼끝은 약간 앞으로 기울인 자세이며 검을 막아내거나 찌르기를 막아내는데도 좋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 자세에서 찔러오는 상대방의 머리나 팔을 후려치고 멧돼지 자세에서 다시 들어올리면서 찌르고 내려치는 콤보가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 Dente di Zengiaro(덴테 디 쳉기아로) - 멧돼지의 어금니 자세. 자세의 속성은 안정됨(Stabile). 그대로 들어올려서 얼굴을 찌르거나 내려베고 다시 이 자세에서 찌르는 것이 가능하며 좁은 싸움(Gioco Stretto)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는 내려베기가 끝난 자세이며 예각의 대각선 내려베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취하게 되는 자세이다. 여기서 그대로 올려쳐서 상대의 검을 쳐내거나 찌르는 것이 가능.
- Posta di Falcone(포스타 디 팔코네) - 매의 자세. 피오레에는 없으나 필리포 바디에 추가된 자세로 검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칼끝을 약간 뒤로 기울인 자세이다. 내려베기를 위한 자세. 필리포 바디는 자세를 속성으로 구분하지 않아 이 자세도 유유함, 강력함, 안정됨의 속성은 부여되어 있지 않다.[17]
2.2.2. 넓은 검술(Zogo largo)
넓은 검술(Zogho Largo)이란 거리를 두고 검으로 찌르고 베는 싸움을 의미한다.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과는 달리 칼을 뒤집어 뒷날로 베는 기법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투에서는 거의 앞날로만 베는 편. 그래서 독일식과는 달리 중간 거리에서의 싸움이 없다.
2.2.3. 좁은 검술(Zogo stretto)
좁은 검술(Zogo Stretto)이란 몸이 닿을 만큼 근접한 상태에서 하프소딩과 유술기를 이용한 싸움법을 의미한다.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과 같이 검이 엮여있을 때 달려드는 것은 같으나 리히테나워 검술이 깊게 달려들어 넘기고 뒤집는 것에 비해 손목수나 스탠딩 관절기, 칼뺏기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이 특징.
2.3. 갑주 검술
피오레의 갑주 검술은 단순히 갑주 검술로써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복 두손검술에서 설명하지 않고 지나간 하프소딩의 자세명을 짚고 넘어가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피오레의 검술 시스템 전체적으로 단검, 단봉, 창, 갑주검술 등의 모든 내용들이 조금씩 상호 보완을 이루어 커다란 피오레 검술 시스템의 큰 그림을 이루게 되며 이것도 예외는 아니다. PD(Novati) 판본이 중갑기사를 묘사하고 하프소딩 레슬링만 수록한 데 비해 게티 판본은 상대적으로 경무장한 병사를 묘사하고 팔뚝 관절기 등의 기법도 추가했다. 기본적으로 하프소딩 자세를 취하고 상대방이 공격해오면 쳐내거나 흘려내면서 레슬링이나 관절기, 틈새 찌르기로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 Posta breve la serpentina(포스타 브레베 라 서펜티나) - 뱀의 짧은 자세. 피오레는 갑옷을 지나가기 좋고 다른 자세보다 우월하며 모든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다고 묘사했다.
- Posta de vera crose(포스타 데 베라 크로세) - 진실된 십자가의 자세. - 진실된 십자가는 상대의 찌르기를 패배시키며 상대의 공격을 패싱스텝과 함께 막아내면서 찔러버리기 좋으며 결코 실패하지 않는 자세로 묘사했다.
- Sonno serpentino lo soprano(소노 서펜티노 로 소프라노) - 일어선 뱀의 자세. 이 자세는 높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강하게 찌를 수 있으며 상대의 내려베기를 막으면서 찌를 수 있다고 묘사했다.
- Porta de ferro la mezana(포르타 디 페로 라 메짜나) - 중간 강철문의 자세. 갑옷을 입었든 입지 않았든 강력한 찌르기가 가능하며 바깥쪽으로 나아가며 얼굴을 찌를 수 있고 상대 팔 사이에 들이밀어 바인딩할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 Posta Sagittaria(포스타 사지타리아) - 궁수의 자세. - 바깥으로 뛰어들면서 강력한 찌르기를 날릴 수 있으며 상대의 베기와 찌르기를 강력하게 막아내고 반격기를 칠 수 있다고 묘사했다.
- Posta de crose bastarda(포스타 데 크로세 바스타다) - 거짓된 십자가의 자세. 진실된 십자가의 자세와 모든 것에서 관련이 있으며 강력한 방어와 베기, 찌르기를 할 수 있고 바깥쪽으로 딛으면서 상대의 공격을 흘릴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진실된 십자가의 자세에서 반대쪽으로 돌면 나오는 자연스러운 자세.
3. 레퍼런스
피오레 검술서
모간 판본 Fior di Battaglia(MS M.383)
게티 판본 Fior di Battaglia (MS Ludwig XV 13)
PD/노바티 판본 Flos Duellatorum (Pisani Dossi MS)
파리 판본 Florius de Arte Luctandi (MS Latin 11269)
필리포 바디 검술서
De Arte Gladiatoria Dimicandi (MS Vitt.Em.1324)
4. 관련 항목
[1] Flos Duellatorum (Pisani Dossi MS)[2] MS Ludwig XV 13 1r[3] MS Ludwig XV 13 1v.[4] I.33 검술서가 훨씬 오래되었지만 마스터의 신상 자체를 알 수가 없다.[5] 이때는 40년간 수련했다고 썼다.[6] 원본 PD버전은 유실되었으나 이탈리아 역사가인 Francesco Novati가 1902년에 출간한 복사본이 존재하므로 노바티 판본이라고도 부른다.[7] 노바티 판본에서는 50년간 수련했다고 썼기 때문에 게티 판본과 약 10년간의 간격이 있다고 알 수 있다.[8] 기술명 "찌르기 깨기"를 설명한 MS Ludwig XV13 27r-a, MS Ludwig XV13 26v-d 삽화의 손모양을 보면 전형적인 플루로 끝나는 쉴하우의 손모양이다.[9] 상대가 대각선으로 내려베면 똑같이 상대를 대각선으로 후려쳐서 상대 검을 쳐내며 그대로 찔러버리는 기술[10] 대표적으로 ARMA의 수장 존 클레멘츠[11] 피오레 디 리베리의 저술을 아이디어로 삼아 만든 단편 결투 드라마[12] MS LUDWIG XV 13 20r-c ~ 21v-b[13] 위의 저 자세를 Master of sword라고 부르거나 그걸 이어받아 국내에서 검왕의 자세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 자세명은 없다. 저 자세를 취한 자가 마스터이기 때문에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14] 이 마스터의 설명에서 "너는 내가 베기로 휘두를 것이라 예상하지만 나는 찌르기를 구사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자세는 상대방이 베러 들어올 때 뒤로 빠지면서 칼끝을 들이대는 자세로, 무턱대고 들어오면 찔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있는 것이다.[15] 현재 HEMA계열에서는 이탈리아계 검술 연구가 톰 레오니의 해석을 따라 볼타 스타빌레는 앞뒤로 도는 것, 메짜 볼타는 한걸음 걷고 뒤로 도는 것, 투타 볼타는 발레하듯이 한발 축으로 크게 도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영상들도 이렇게 되어 있다. 텍스트상으로 그렇게 오해할만한 여지가 없지는 않으나 자연스럽게 읽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16] Ken Dietiker의 연구에 따르면 이 세가지는 중세 이탈리아 음악용어이며 풀사티바는 영어 Pulse에 대응되는 단어로 박자, 비트를 의미하며 스타빌레는 음악 안에서의 중심화음, 인스타빌레는 중심화음으로 돌아가는 화음을 의미한다. 즉 자세에 풀사티바가 붙으면 음악의 시작이자 중심이 되는 부분처럼 전투의 시작을 이루는 첫번째 자세가 되며, 스타빌레가 붙으면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의 중심화음처럼 두번째 세번째의 안정적인 자세, 인스타빌레는 자세에서 자세로 넘어가는 동안의 중간 화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피오레 계통의 마스터인 필리포 바디는 검술은 완전한 과학이라고 주장하며 기하학과 음악이 포함된 것이라고 하기에 연구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한다.[17]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이 자세를 가르치는 장면 탓에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18] MS Ludwig XV 13 25r-t[19] MS Ludwig XV 13 27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