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오브 헤븐

 


'''킹덤 오브 헤븐'''
''Kingdom of Heaven'' (2005)

[image]
'''제작사'''
스콧 프리 프로덕션
인사이드 트랙
스튜디오 바벨스브레그
'''수입사'''
[image] (주)제이브로, 포레스트 (디렉터스 컷)
'''배급사'''
[image] 20세기 폭스
[image] 20세기 폭스 코리아 / 영화사 오원 (디렉터스 컷)
'''장르'''
액션, 드라마, 스릴러, 전쟁
'''감독'''
리들리 스콧
'''제작'''
리들리 스콧
'''각본'''
윌리엄 모나한
'''출연'''
올랜도 블룸, 에바 그린, 에드워드 노튼, 가산 마수드
'''촬영 기간'''

'''음악'''
해리 그렉슨-윌리엄스
'''개봉일'''
[image] 2005년 5월 8일
[image] 2005년 5월 4일 / 2020년 11월 11일 (디렉터스 컷)
'''개봉 포멧'''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상영 시간'''
137분
189분 (디렉터스 컷)
'''제작비'''
1억 3,0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47,398,413 (최종)
'''월드 박스오피스'''
$211,652,051 (최종)
'''대한민국 총 관객수'''
1,237,269명 (최종)
'''국내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1]
'''해외 상영 등급'''
[image]
1. 개요
2. 예고편
3. 캐스팅 및 등장인물
4. 평가
4.1. 극장판과 감독판의 차이
4.1.1. 해당 내용들
5.1. 오해: 고증이 완벽한 영화?
5.1.1. 물적 고증
5.2. 내적 고증 (비판)
5.3. 역사상의 기록과 영화의 묘사 비교
6. 눈여겨 볼 부분들
7. 명대사 및 명장면
8. 후속작?


1. 개요


<글래디에이터>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5년 역사/전쟁 영화.
십자군 전쟁중에서도 제3차 십자군 원정의 직전에 벌어진 살라흐 앗 딘의 예루살렘 함락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대장장이였던 발리앙(올랜도 블룸)이 전쟁에 참여하며 성장하여, 1187년 예루살렘살라흐 앗 딘(살라딘)으로부터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훌륭한 영지물이라는 평가도 있다.[2] 현재 예루살렘 땅을 주위로 내전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더 나아가 '''기독교이슬람의 반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으며, 궁극적으로 ''''극단적인 가치관을 지닌 상대와도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철학적인 결론으로 도달한다.

'''이 영화를 아직 안 봤으면 꼭 보라.'''

'''볼 때, 베이루트의 무슬림들이 할리우드 영화도 공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음을 기억하라.'''

로버트 피스크, 인디펜던트 2005년 6월 20일자에 실린 칼럼 중

'''칼 같은 고증'''에 따라 소품을 만들어 찍은 웅장한 영상과 유명 영화 음악 작곡가(OST#s-1 작가)인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3]가 작곡한 중세풍의 아름다운 사운드트랙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장판과 감독판의 내용 차이가 매우 큰 영화'''로도 유명하다. 단지 한 두 장면들만 편집상 잘린 수준이 아니라 완전 다른 영화다. 개봉판만 봤다면 이 영화의 진가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국내의 왓챠플레이 판에선 자막 상태가 좀 안 좋으니 참고하길.[4]

2. 예고편



[5]


3. 캐스팅 및 등장인물


캐스팅이 대단히 화려하다. '''출연한 배우들의 상당수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주연을 꿰찬 전적이 있는, 당시 기준에서도 막강한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주연인 발리앙에는 2000년대 초반에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레골라스를 맡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올랜도 블룸이 캐스팅됐으며, 아버지 내지는 스승 역할을 자주 하는 리엄 니슨이 영화 초반에 발리앙의 친부인 고프리를 맡았다. 그리고 나병 환자라서 항상 가면을 착용하는 보두앵 4세는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에드워드 노턴)이 열연했다. 스콧 감독은 노튼 배우에게 기 드 뤼지냥 역을 제안했지만, 노튼이 대본을 읽어보고는 보두앵 4세 역을 부탁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굴지의 연기파 배우가 등장 시간 20분 남짓의 조연을 맡는다는 것에 아쉬워한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노튼이 연기한 보두앵 4세는 등장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고, 비평가들은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 인생 사상 최고의 연기''''라고 극찬했다. 노튼은 "자신의 출연 분량이 20분에 불과하고 자신의 맨 얼굴도 등장하지 않으니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청하는 겸손함을 보였지만, 스콧 감독은 끝끝내 노튼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후반부에 그가 죽고 시신이 안치됐을 때 시빌라에 의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면이 벗겨지는데[6] 코는 다 떨어져 나갔고, 입술 역시 절반 이상이 문드러져 뒤틀린 바람에 이빨이 드러나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한 시빌라는 조용히 다시 가면을 씌워 주고 매무새를 정돈해 주었다.[7]
〈몽상가들〉과 〈카지노 로얄〉로 얼굴을 알렸으나 당시에는 신예였던 에바 그린이 발리앙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운 왕녀 시빌라를 맡았고, 제러미 아이언스가 보두앵 4세의 군사 고문인 티베리아스로 등장한다. 그리고 고드프리 휘하의 구호 기사단원으로 등장하는 검정 옷의 남자는 해리 포터 시리즈 실사영화판에서 리무스 루핀 역을 맡았던 데이빗 듈리스.
훗날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이 보인다. 우선 제이미 라니스터 역을 맡은 니콜라이 코스테르발다우가 발리앙을 잡으러 왔던 고드프리의 조카로 나오고, 그 조카의 아버지(고드프리의 형제)이자 발리안이 살던 지방의 영주는 나이트워치와 와이들링의 혼혈인 크래스터를 연기한 로버트 퍼프[8]가 맡았다. 또한 도른의 대공, 도란 마르텔로 등장하는 알렉산더 시디그가 발리안을 사막에서 예루살렘까지 안내한 살라딘의 수하 장군의 부하'''[스포일러]'''으로 나오고,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보좌인 조라 모르몬트로 등장하는 이언 글렌이 영화 마지막에 사자심왕 리처드 1세로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단역이지만 심지어 극 초반 대장장이인 발리앙의 도제로 잠깐 나온 배우(브론슨 웹) 역시, 왕좌의 게임 시즌 1 처음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나이트 워치 대원 3인방 중 한 명인 로 나온다.[9]
또한, 드라마 ROME루키우스 보레누스 역을 맡은 케빈 멕키드도 초반부 발리앙을 보좌하는 잉글랜드 출신 기사로 등장한다.[10]
  • 올랜도 블룸 - 이벨린의 발리앙
  • 에바 그린 - 시빌라
  • 제레미 아이언스 - 티베리어스[11][12]
  • 데이빗 듈리스[13] - 구호기사단 무명 기사.[인물스포1]
  • 리암 니슨 - 고드프리(고프리)
  • 에드워드 노튼 - 보두앵 4세
  • 마이클 쉰 - 발리앙의 이부동생
  • 니콜라이 코스테르발다우[14] - 고프리의 조카.
  • 마튼 초카스[15] - 기 드 뤼지냥
  • 브렌던 글리슨 - 르노 드 샤티용[인물스포2]
  • 가산 마수드 - 살라흐 앗 딘(살라딘)
  • 이언 글렌[16] - 리처드 1세
  • 케빈 맥키드[17] - 영국인 하사관
  • 초반에 고드프리 일행으로 나와서 숲에서 쿼렐에 목이 뚫리고도 싸우는 금발 헬창 검사는 Jouko Ahola 라는 폴란드 배우. 실제로 벤치프레스 220, 스쿼트 360, 데드리프트 406을 해서 97,98,99년 월드스트롱맨 컴페티션에서 1,2,1위를 한 진성 헬창.

4. 평가


'''메타크리틱'''
'''스코어 63/100'''
'''유저 평점 8.0/10'''
'''로튼 토마토'''
'''신선도 39%'''

'''관객 점수 72%'''
'''IMDb'''
'''평점 7.2/10'''
'''레터박스'''
'''사용자 평균 별점 3.3 / 5.0'''
'''왓챠'''
'''사용자 평균 별점 3.6 / 5.0'''
'''네이버 영화'''
'''기자, 평론가 평점
없음 / 10
'''
'''관람객 평점
없음 / 10
'''
'''네티즌 평점
8.58/10
'''
'''다음 영화'''
'''기자/평론가 평점
없음 / 10
'''

'''네티즌 평점
8.6 / 10
'''

'''Although it's an objective and handsomely presented take on the Crusades, Kingdom of Heaven lacks depth.'''

- 로튼토마토 총평

'''재미라는 곡괭이로 사념의 줄기를 캐는 스콧 감독'''

- 박평식 (★★★☆)

'''새로운 중세의 도래가 우려되는 지금, 유효한 반전 대서사극'''

- 황진미 (★★★★)

'''두서는 있는데 맵지 않은 잽의 연타, 정신 사납다'''

- 이성욱 (★★★)

'''리들리 스콧의 양식에 경배를~ 린의 스펙터클을 되살린 수공업 정신에 찬사를~'''

- 유지나 (★★★★)

'''화려한 스펙터클, 허술한 줄거리, 빈약한 캐릭터'''

- 김은형 (★★☆)

'''약 50분'''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편집한 극장판은 북미 개봉 당시 여러 매체에서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감독판이 나오면서 평가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4.1. 극장판과 감독판의 차이


'''공존 자체를 거부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공존의 윤리를 받아들이면 모두에게 "전부"가 되는 그때 그 예루살렘, 지금 이 세계'''.

- '''이동진(★★★★)'''[18]

'''반드시 감독판으로 봐야 하는 영화들 중 하나.''' 50분이면 굉장히 긴 편인 이 영화 기준으로도 무려 1/4가량이 잘려나간 것이다. 이 정도 차이면 '''아예 다른 영화'''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TV 드라마 한 편 방영할 분량만큼 차이가 난다는 거니(...). 이 두 버전의 영화를 보면 '''무리한 편집이 좋은 영화를 얼마나 말아먹는지를 잘 볼 수 있다'''.
처음 제작 소식이 언론에 알려질 당시엔 영화의 소재 자체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도 존재했었다. 영화 제작을 시작할 당시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해 이슬람 세계의 반서방-반기독교 성향은 극도에 달했고, 서방 국가들에서도 십자군 전쟁은 지나치게 민감한 소재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 영화에서 ''''양측 종교 간의 반목'을 비판'''했기에 망정이지, 이전의 할리우드 영화처럼 십자군을 조금이라도 옹호하는 내용이 존재했다면 그 반향은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다른 할리우드식 전쟁물과 달리 뚜렷한 주제를 담고 있었고, 할리우드식의 거대한 스케일, 철학적인 결말로 많은 기대와 부분적인 호평을 받았지만, 그 실상은 불확실한 인과관계와 흐지부지한 결말은 관객들에게 커다란 질타를 받았고,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돌만 맞았다. 1억 3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했으나, 전세계 총 수익은 약 2억 1100만 달러에 불과해(본전치기 하자면 적어도 제작비 2배인 2억 6천만 달러를 벌어야 하니) 흥행 실패라는 결과를 냈다. '''물론 여기까진 극장판의 이야기고...'''
차후에 DVD, 이후에 블루레이 등의 2차 매체를 통해 '감독판'이 공개되자 많은 영화팬들은 그야말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판과 극장판은 플레이 타임이 49분(약 50분)이나 차이가 난다. 원래 〈킹덤 오브 헤븐〉은 장장 200분짜리 〈반지의 제왕[19]과 맞먹는 분량을 가진 영화였다고 한다. 서사 구조가 완벽하게 나뉘어 있고 게다가 고전 사극영화처럼 서곡인터미션이 따로 있다![20] 가위질도 이만한 가위질이 없다(...).
2018년 넷플릭스에 킹덤 오브 헤븐이 올라왔으나 144분어치의 극장판이므로, 제대로 된 감상을 원하면 넷플릭스 외의 감독판을 따로 구해서 보기를 권한다. * 현재는 한국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4.1.1. 해당 내용들


아래는 극장판에서 안 나오는 감독판의 내용들. 잘린 부분들 대부분이 작품의 개연성을 보강하는 내용이었기에, 극장판의 개연성이 개판일 수 밖에 없었다.
  • 1. 극장판에서 발리앙은 그냥 대장장이로 등장하지만, 감독판에서는 그가 공병과 기마병으로 여러 번 전쟁에 참전했던 군경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미 전투 경험이 있는 만큼 고프리가 잠깐 훈련시킨 검술을 전투에 금방 사용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공병 출신이란 설정도 중요한데, 극장판에서는 웬 대장장이가 갑자기 수성전의 프로페셔널로 나오는 것 처럼 보이지만, 감독판에서는 공성전 전문가이자 측량도 할 줄 알고, 보두앵 4세와 예루살렘 방어에 대한 토론도 가능한 지식인이란 당위성이 생긴다.

  • 2. 극장판에서는 발리앙의 아버지 고프리가 그야말로 뜬금없이 나타나서 갑자기 아들을 찾으러 온 것처럼 보이지만[21] 감독판에서는 처음부터 아들을 찾으러 온건지도 좀 불분명하게 그려지며, 동생이 내놓은 잘 만들어진 잔을 보고 "누가 만들었나?" "우리 대장장이가!"라는 대화가 오가면서 과거 일이 생각난 고프리가 "내가 있을 때의 대장장이의 아들 중 누가 가업을 물려받았지?"라고 알아본 다음에 말의 편자를 갈고 음식을 장만해달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자신이 아버지임을 천천히 드러내고 거두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또한 영주와 영주의 아들(제이미 라니스터로 유명한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분)이 "네 삼촌은 예루살렘 왕국의 영주인데 아들이 없어. 네 삼촌이 죽으면 네가 성지의 영지를 차지하게 된다."[22] 라고 둘이서 좋다고 북치고 장구치다가 발리앙의 등장에 상속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되자 아예 기를 쓰고 고프리와 발리앙 일행을 다 죽이려고 덤비게 된다. 영화에서 뜬금없어 보이던 영주의 기습도 이렇게 설명이 된다.

  • 3. 감독판에서는 보두앵 4세의 누나 시빌라[23]가 첫 남편과 낳은 아들인 보두앵 5세가 외삼촌인 보두앵 4세에게 후계자로 지목받아 보두앵 4세 사망 후에 왕위를 계승했다. 그러나 보두앵 5세는 외삼촌처럼 나병 환자였다. 공부를 돌봐 주던 어머니 시빌라가 보두앵 4세의 유언을 듣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보두앵 5세는 호기심에 손바닥으로 촛불을 건드려 보는데 손바닥이 까맣게 그을렸는데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두앵 4세 역시 어린 시절에 피부에 상처를 입었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가 나병 진단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선이라 할 수 있다. 즉위 후 보두앵 5세는 봉인을 찍다가 뜨거운 잉크가 손등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으나 이번에도 통증을 못 느끼는지 아무런 반응을 안 보였는데 시빌라는 이것을 보고 애써 충격을 감추며 몰래 주치의를 불러들여 진찰하게 한다. 재밌는 인형극을 공연해 보두앵 5세의 관심을 돌린 사이 주치의가 발바닥에 바늘을 꽂았는데 세 차례나 바늘에 찔려 피를 줄줄 흘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자 시빌라는 자신의 아들이 오라버니처럼 나병 환자임을 알고 절망한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뒤 정무를 돌보던 시빌라는 티베리아스로부터 보두앵 5세가 나병 환자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는 보고를 듣는다.[24] 시빌라는 태연히 "소문을 퍼뜨린 자를 처벌하라."고 하지만 티베리아스는 "국왕이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 소문은 알아서 사그라든다."고 답변한다. 이에 감정이 격해진 시빌라는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소리 내어 울고, 티베리아스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한 시빌라는 계속 울면서도 티베리아스에게 "가면을 쓸 때까지 얼마나 남았냐? 경이 가면을 주문해 줄 거냐?"고 언성을 높여 계속 따진다.[25]

이후 장면이 전환되고 시빌라는 한가로이 놀고 있는 보두앵 5세를 바라보다 곁에 다가가 전래동화를 들려주며 한동안 같이 놀아준다. 그러다 아들을 품에 안고 자장가를 부르며 재우다 귓속에 납을 흘려 넣어 안락사시키고, 왕위를 기에게 양위한다. 기가 왕위에 오른 뒤 시빌라가 기도실에 칩거하는 폐인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인데 극장판에서는 보두앵 5세의 비극이 통편집돼서 관객들 입장에서는 생뚱맞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시빌라로선 아직 어린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줄 후견인으로서 남편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정말로 사랑해서 함께하길 원했던 발리앙은 기와 기의 세력을 축출하고 자신의 누이와 재혼해 달라는 보두앵 4세의 제안을 양심상 거부하자 어쩔 수 없이 기와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실제로 보두앵 4세 사망 후에 시빌라는 기에게 "내 아들에게 기사를 준다면 왕위를 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지키려고 했던 아들이 오라버니처럼 나병 환자라 자기 손으로 죽여야 했다. 극중에서 보두앵 4세와 시빌라는 우애가 매우 돈독한 남매로 그려졌는데 오라버니가 어려서부터 나병으로 고통받는 걸 생생히 봐 온데다 그 사후에 가면으로 가리고 있던 끔찍한 얼굴까지 확인했던 시빌라로서는 차마 아들마저 그런 고통 속에 살게 할 수 없었던 것. 실제로 시빌라는 티베리아스에게 "나는 내 아들을 지옥 속에 살게 할 수 없다. 차라리 내가 대신 지옥으로 가겠다."며 아들이 나병으로 고통받기 전에 자신이 보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감독판으로 보면 시빌라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지만 극장판의 경우 시빌라의 행동이 뜬금없이 여겨질 수 있다. 해석에 따라서는 애인에게 차인 복수로 싫어하는 남편과 재결합하는 것처럼 보여 통속극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코멘터리를 보면 스콧 감독도 극장판에서 저 부분이 편집된 걸 아쉬워하는 듯하다.
여담으로 감독판에는 기 드 뤼지냥이 시빌라를 팽개쳐두고 다른 여자와 "넌 내 아내가 되길 꿈꾸지? 오늘은 네가 내 아내인척 해볼까?"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씬이 있다. 이는 영화 초반부터 불편한 관계임이 암시되는[26] 기 드 뤼지냥이 시빌라와 발리앙의 관계를 눈치챈 바로 그날 일어난 것으로, 세밀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시빌라는 은근히 발리앙을 흠모하고 있었고, 급기야 카나에 가다 들렸다며[27] 발리앙의 영지인 이벨린까지 몸소 찾아가 한동안 머무르다가 동방에서 남녀의 사이를 막는 것은 불꽃밖에 없다고 발리앙과 육체적인 불륜을 저질렀다. 케락 전투 이후 시빌라는 남편은 거들떠도 보지 않으며 대놓고 발리앙에게 연심이 있음을 드러내는데 자신의 동지인 샤티용이 처맞는걸 보고 불편한 표정이었던 기는 둘의 관계를 눈치채고 원래도 하찮은 대장장이놈이라고 무시하던 발리앙에게 자기 손으로 죽여버린다고 적의를 드러내게 된다. 참고로 발리앙과 시빌라의 베드씬은 감독판에서 좀더 상세히 나오는데, 발리앙을 맡았던 블룸은 이 베드씬을 찍느라 꽤나 긴장해서 술의 힘까지 빌렸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 4. 감독판에서는 전쟁이 끝나고 기 드 뤼지냥과 발리앙의 결투신이 있는데 편집에 좀 묘한 구석이 있다. 기가 초반에는 쌍검으로 덤비는데, 잠시 후에는 다시 검을 하나만 들고 있는데 이것이 두 번 정도 반복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처음 옆에 세워져 있던 장검 하나를 뽑아들고 쌍검→싸우던 중 하나를 놓고 주먹으로 갈김→단검을 뽑아들고 다시 쌍검→탁자에 넘어지면서 단검을 놓치는 수순이다. 칼을 놓치는 장면이 짧고 단검을 다시 뽑아드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얼핏 보아서는 헷갈리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래서 극장판에선 살라딘이 "남녀노소 백성들, 모든 기사와 병사들 그리고 자네 여왕까지 안전하게 기독교 권으로 보내주겠네."라고 하지만 감독판에선 "그리고 자네 왕은 변변찮은 인간이니 자네 좋을 대로 하게. 신께서 결정하시겠지."란 대사가 추가된다. 또한 이 장면에서 발리앙은 기와 결투를 하며 자세를 가다듬을 때 아버지에게서 처음 배웠던 기본 자세인 포스타 디 팔코네 자세를 자주 취하는데, 이는 발리앙이 기사로서 초심을 잃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연출이다.

  • 5. 초반에 발리앙이 아이를 유산한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자기 아내의 유품을 훔친 신부를 죽이는데, 그는 다름 아닌 자기 동생. 이때 발리앙은 대장간에서 뜨겁게 달궈진 철을 두들기고 담금질하며 칼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때 아내의 십자가 목걸이를 보고 이성을 잃어 이부동생에게 아직 칼이라 하기도 힘든 그 뜨거운 검신을 그대로 꽂아넣고 화로로 집어넣어 구워버린다. 그 와중에도 아내의 십자가 목걸이는 맨손으로 뜯어낸다. 원작에서도 상당히 깐족거린 놈이지만 감독판에선 깐족이 도를 넘어서 주교에겐 악마에 씌인 발리앙을 더 심문해야 한다고 조르질 않나, 풀려나서 아내의 무덤을 찾아온 발리앙에게 "어디에 묻었더라? 기억이 안나네? 난 묻는거 안보고 돌아왔거든!" (당연히 기도따윈 안해줬단 소리)[28]이라고 시비를 걸다가 급기야 발리앙의 뺨을 때리면서 언제나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내주던게 형이지! 라고 시비를 걸어대며 고향을 떠나라고 악을 써댄다. 그리고 최종 깐족이 뒷부분에 나오는 형수 패드립(...)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동생이라는 작자가 정말 죽으려고 작정을 한 수준으로 깐족거렸기 때문에 이 장면의 통쾌함은 살라딘이 르노 모가지를 날리는 장면보다 더하다(...)

신부가 발리앙에게 예루살렘에 가라고 종용하는 것도 형이 없어져야 자기가 가산을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29] 처음에는 아예 주교를 꼬드겨 아내가 죽은 후에 상심한 발리안이 악마에 씌어서 의기소침한 것이라고 주교를 부추겨 형을 죽이려 했고 발리안에게는 형수는 지금 지옥불에서 타고 있다! 라면서 죄책감을 의도적으로 더 부채질해서 십자군으로 보내려고 하며 고프리의 부하들에게 아주 쓸만한 인간이니 데려가면 유용할 것이라고 발리앙을 데려갈 것을 꼬드기지만 독일인 기사에게 닥치라는 소리만 듣는다.[30] 그리고 나중엔 발리앙에게 내가 십자군 따라가라고 주선까지 해줬는데 줘도 못먹느냐는 식으로 비난을 하다가 영주가 죽으면 마을 사람들이 쫓아낼 거고, 적어도 주교가 죽고 나면 쫓겨나는건 확실할 거라면서 새 세계를 찾아 떠나라고 협박에 가까운 권고를 하고 자살해서 머리 없는 귀신이 된 형수 구하고 싶으면 십자군으로 가라고 고인드립까지 친다.
정작 극장판에서는 언급만 되었던 주교는 신부의 모함에도 발리앙을 가엾게 여겨 "자네 형수는 악마에 씌인 것이 아니라 너무 슬픔에 잠겨서 자살했던 것 뿐이고 자네 형도 그렇다네."라고 말하면서 신부를 통해 발리앙에게 전해주라며 은화 몇닢마저 준다. 물론 그 은화는 신부가 먹튀하는데, 초반에 잠깐 나오는 단역이지만 행동거지는 뒤에 나오는 르노 드 샤티용 따위보다도 찌질하고 졸렬해보인다. 발리앙과 이 신부는 이부형제로 보이는데, 이복형제라면 발리앙의 아버지의 정실이거나 또 다른 서자라는 이야기이며 둘이 아버지를 알아야 형제라는 것을 알텐데, 발리앙은 자신의 아버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이 신부를 연기한 사람은 영국의 연기파 배우인 마이클 쉰[31]인데 좋은 배우가 인상 깊은 3류 악역을 해 주기에 발리앙의 살인과 결심이 더 돋보이는 장치가 된다.

  • 6. 영화 전체적으로 찌질이가 되어버린 헤라클리우스 총주교의 비중도 조금 더 높았다. 기 드 뤼지냥에게 협박당하는 장면도 생기고 보두앵 5세에게 "평화조약을 섣불리 갱신해서 우리의 의도를 노출하느니 살라딘에게 우리 의도를 궁금해하게 만드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하고 부추기다가 시빌라에게 선왕의 조약은 존중될 것이라고 묵살당하는 장면도 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보두앵 5세 역시 나병 환자임을 암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 7. 기 드 뤼지냥의 사주를 받은 기사들의 공격을 간신히 물리치고 빈사 상태가 된 발리앙이 극장판에선 그냥 자기 자신의 초인적인 힘으로 말을 잡아타고 나타나서 출정을 말리지만 감독판에서는 구호기사단원(리무스 루핀으로 유명한 데이빗 듈리스)이 발리앙을 구해줌으로 개연성을 더한다.

  • 8. 극장판에 비해 유혈이 좀 낭자한데, 감독판에선 기 드 뤼지냥이 살라딘이 보낸 사신의 목을 치고 살라딘은 손수 르노 드 샤티용의 목을 친다. 극장판에선 잘린 르노 드 샤티용의 머리가 효수되어 있음을 뒷모습만 보여주며 암시하지만 감독판에선 샤티용의 잘린 목이 매달려 흔들리는 것을 정면에서 보여준다.
이 잘려나간 49분 때문에 극장판의 스토리가 엉망진창이 된 건 당연했고, 관객들은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이 많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돈독이 올라서 그런지 몰라도 애초에 감독판과 극장판 두 개를 동시 상영해 돈을 뜯으려(…) 했으나, 배급사인 20세기 폭스가 할 거면 하나만 하라고 종용해 감독은 극장판을 선택했다.
어찌 됐건 50분에 이르는 처참한 가위질을 당한 〈킹덤 오브 헤븐〉은 걸작이 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저 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다. 스페셜 피처 DVD에서 감독은 극장판에 대한 과도한 가위질에 후회를 느낀다고 뒤늦게 토로하기도 했다. 감독판 DVD를 플레이하면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감독의 변이 먼저 등장해 '스페셜 피처를 잘못 넣었나'하는 괴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쨌거나 감독판 시작에 나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말에 따르면 스토리가 너무 산으로 가고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관객들이 지루할 것 같아서 극장판으로 편집을 했다고 한다.
킹덤 오브 헤븐을 볼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꼭 극장판이 아닌 감독판을 구해 보도록 하자'''. 그러나 극장판 DVD에는 실제 역사와 영화와의 차이 등을 보충설명해 주는 자막 코멘터리 등 감독판에는 없는 흥미로운 부가 요소가 있어 컬렉터들을 울린다. 감독판에는 대신 테크니컬 코멘터리가 들어가 있다.

5. 고증



5.1. 오해: 고증이 완벽한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이 복장, 소품 등의 겉으로 보이는 고증들이 워낙 뛰어난 데다가 이러한 점들이 입소문을 타다보니 넷상에서는 '고증이 완벽한 영화다'며 칭송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이는 '고증'이라는 것을 너무 협소하게 이해한 것으로, 단순한 복장이나 풍습이 아니라 실제 역사인물의 행적이나 그 시대의 인물의 사상이나 역사관 및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재현했는지까지 살펴본다면 킹덤 오브 헤븐은 전체적으로 고증이 완벽하다는 찬사를 들을 수는 없는 영화이다.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자질구레한 소품부터 엑스트라들의 복장 등의 보여지는 '''물적 고증'''은 높은 수준이지만,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이나 종교관 같은 '''내적 고증'''에서는 문제가 많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주제의식과 영화를 보는 현대인의 취향에 맞춰 어레인지 된 것.
사실 찬사를 받는 물적 고증에서도 극적인 재미를 위해, 혹은 감독의 취향대로 고증을 어긴 부분도 약간이나마 있다. 또한 역사상의 기록과 영화의 묘사가 다른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인물들의 행적은 역사상에서 이름과 모티브만 따왔을 뿐 사실상 허구의 행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
물론 이 영화는 영화이지 중세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영화는 어디까지나 감독의 의도가 담긴 창작물이기 때문에, 감독이 말하고 싶은 주제에 맞는 범위 안에서 고증을 최대한 지켰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실 내적 고증에 충실하려면 현대인들은 어쨌든 당시 중세인들에겐 전혀 와닿지 않는 가치관인 세속주의와 종교적 다원주의를 기본으로 깔고 있으니 소위 '중세적 가치'에 너무 충실해버리면 되려 관객 입장에선 공감이 힘들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팬덤에서 종종 얘기하는 '완벽한 고증'은 과장된 평가라 하더라도 사실 '''기본적인 물적 고증''' 자체도 상업성, 대중에 퍼진 피상적인 이미지 등에 따라 덜컥덜컥 희생되는 사극 장르에서 적어도 물적이라도 이만큼 완성도를 추구했다는 면에서 역덕들에게 충분히 열광을 받을 가치가 있다.

5.1.1. 물적 고증


자질구레한 소품부터 작중에 대강 비춰지는 엑스트라들의 복장까지, 어디 하나 신경쓰지 않은 곳이 없어보인다. 그 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곳들이 있는데....
  • 영화 초반, 동생의 성을 방문한 고드프리가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대접 받는데, 고드프리의 일행인 구호기사단[32]을 본 고드프리의 동생이 수도사로서 술을 거부하는 그에게 막무가내로 술을 권하면서 "기사는 기사고 수도자는 수도자이지, 내가 구식이라 이러는건진 몰라도 둘을 동시에 하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어"(그러니까 수도사일랑 때려치우고 기사답게 술이나 마셔라)라고 말하자 고드프리가 제지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이 생겨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의 사회상을 고증한 모양. 구호기사단원은 불편해하면서 자리를 떠버린다.
  • 고드프리의 일행 중 무어인 용병인 흑인 기사가 나온다.
작중 초반에만 등장하고 따로 설정이 붙어있는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흑인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역덕후들을 설레게 만들기 위한 감독의 노림수다(...). 여기서 계곡에서 일행 중 1명이 상류쪽에서 노상방뇨를 즐기다 흑인 기사가 이것을 보고 화를 심하게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상식적인 의미에서 화를 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중세시대의 아프리카의 왕국들이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북상할 당시 전파한 것들중 하나가 청결에 대한 개념인데, 이 장면으로 이 흑인 기사 역시 청결을 다른 이들보다 중시한다는 것을 나타낸 것 같다. 참고로 이 당시 아바스 왕조에서 스페인의 안달루시아로 건너와 활동했던 지르얍은 청결적인 개념에 관해 하루 아침과 저녁 두번 목욕을 할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와는 거리가 있는 장면이다. 중세 초 왕국들의 지배층에는그대로 로마 말기 원로원 계급이 다수 포함되어있었고, 이들은 늘 하던대로 목욕을 자주 했다. 굳이 스페인을 정복한 이슬람 왕조들이 가르쳐줄 필요도 없었다. 하루 두번씩 꼬박꼬박 목욕을 하던 주교의 일화도 있다. 중세 초에 로마식 노예제가 사라지면서 수많은 노예 인력을 필요로 하던 대규모 목욕탕이 사라지고, 소규모 목욕탕이나 집에서 목욕을 하는 문화로 바뀌었을뿐, 중세인들도 목욕을 즐겨했다.
  • 발리앙이 이부동생을 살해하는 장면의 묘사에서, 현대인은 죽은 부인의 은십자가 목걸이를 빼앗고 목을 자르고 묻었기 때문에 분노했을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중세식으로 보자면 자살한 자의 목을 치고 묻는 것은 비정하기는 하나 비난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33]
문제는 이 동생놈이 발리앙을 쫓아내고 재산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 갖은 능욕질을 가한다.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매장 성사를 치뤄주지 않은것은 빡쳐도 통념상 어쩔수 없어서 참고 있는 와중에 이 동생놈이 종교재판에 넘기려고 하질 않나, 뺨까지 때려가며 모욕주질 않나, 결정적으로 아내의 매장 성사를 치뤄주지 않았다고 깐족거리지 않나, 지옥에서 목잘린 귀신이 되어 떠돌고 있을 것이라고 고인드립을 쳐대질 않나, "아내가 지옥 가 있는데 성지에 가야만 구원받는다" 따위의 말을 하질 않나, 아내의 유품인 십자가 목걸이까지 훔치질 않나... 있는대로 어그로를 끌어 발리앙의 분노를 폭발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발리앙을 고향에 묶어두는 몇 안되는 끈이 아내였는데, 성지에 갈 생각이 없던 발리앙의 의중을 돌려버린 것은 그의 목숨을 재촉하는 결과가 되었다. 발리앙은 고드프리를 쫓아가 '날 죽이려 왔느냐' 라고 호탕하게 묻는 그에게 아내의 구원을 이뤄낼 수 있느냐고 절박하게 그것부터 묻는다.
  • 식습관의 상세한 묘사. 작중 주요 인물들은 포크나 나이프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인도인들과 같이 맨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다. 실제로 동로마 제국의 황녀 테오파노가 신성 로마 제국의 오토 2세에게 시집오며 전해주기 이전까지 유럽에서 포크는 쇠꼬챙이같은 형태의 그냥 조리도구로 식기로써의 포크는 없었다. 예루살렘 왕국의 왕녀인 시빌라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심지어 손에 묻은 양념을 쪽쪽 빨아먹는다. 이는 미개해서 그런게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였는데, 하느님이 내려주신 음식을 도구를 써서 먹는건 불경하다는 믿음 때문이었다[34].
>1363년에서 1380년 까지 재위한 프랑스의 샤를 5세가 남긴 재산 목록에는 금과 은으로 만든 포크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것은 식사용이라기보다는 과시용에 가까웠다.
>1533년 이탈리아메디치 가문의 카트린느(Caterina de' Medici : Catherine de' Medici)가 프랑스의 앙리 2세에 시집가면서 자신의 요리사들과 모든 식탁 도구들을 함께 가져간 것을 계기로 프랑스에 소개된 바 있지만 대중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약 1세기라는 시간이 필요했다.(중략) 17세기경 이탈리아 일부 사람들이 포크를 쓰기 시작했지만 항간의 조롱거리에 불과했다. 특히 남자가 포크를 사용하면 까다로운 성격을 지닌 사람 또는 여자 같다는 말을 들었다.
>
>조경숙, 이미혜. 동서양 취식(取食)도구 문화에 대한 고찰 ― 포크나이프, 스푼식문화권(食文化圈)과 식문화권(箸食文化圈) ―[35]
성직자들은 하느님이 만든 인간의 손가락만이 하느님이 주신 음식을 만질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어떤 목사는 '음식들에 손가락을 대지 않는 것은 신의 섭리에 대한 모독' 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또한 사람들은 식사를 하다가 입가에 묻은 음식을 긴 머리카락으로 닦기까지 한다(...). 이렇듯 작중에서 의도적이라고 할 정도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강조해서 보여주는데, 식습관이 유럽의 역사와 같이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것을 염두에 둔, 돈 한푼 안 들고 여느 영화에서도 하지 않은 고증을 이뤄낸 훌륭한 장면들이다.
  • 고드프리의 야영지에서, 부하 한 명이 토끼를 구워 추출한 기름을 모닥불에 살살 녹여서 사슬 갑옷 위에 펴바르고 있는 장면이 있다. 그 부하 역은 ROME루키우스 보레누스역을 맡았던 케빈 매키드. 전투신 때 간지가 철철 흘러 넘친다. 그리고 영화 사이사이에 병사/기사들이 끊임없이 무구를 정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중세에 무구가 얼마나 비싸고 귀한 장비였는지와 이를 제대로 쓰려면 지속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 고드프리가 발리앙과 진검으로 대련하며 검술을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중세 검술의 용어가 그대로 나온다.
포스타 디 팔코네가 그러한 예제. 낮은 자세로 가드하지 말고 칼을 위로 곧게 뻗고 가드할 것을 주문하며 '매의 자세'라고 알려준다. 다만 실제로 저 용어를 창시한 검객은 영화보다 훨씬 후대의 인물이며, 항상 포스타 디 팔코네만을 강조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속성으로 가르친다고 하면 말이 되겠지만, 검술은 여러 자세를 유연하게 사용한다. 이는 12세기 이탈리아의 장검술 중에서 상체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36]
  • 영화 초반부에, 동생을 죽이고 아버지에게 도주한 발리앙을 영주의 아들[37]이 쫓는 장면이 나온다. 이윽고 영주의 아들이 발리앙과 마주해 죄를 묻자 옆의 독일 기사가 "결투로 옳고 그름을 판결합시다"라고 말하며, 옆의 동료 기사(구호기사단 소속)는 "이 독일 친구는 법을 잘 알지"라고 거들어 주는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상황이 발리앙을 감싸 주려고 고드프리 일행이 결투하자고 시비를 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저 독일 친구가 말한 것이 맞다. 합리주의적 사고관이 발흥하기 전, 기사가 정말로 전사집단에 가깝던 무렵의 유럽에서는 "옳고 그름은 하느님께서 결정해 줄 것이다. 내가 옳다면 하느님께서 내가 이기게 해주시겠지" 라는 사고관 하에 옳고 그름, 선과 악을 분명히 분간해낼 수 없는 상황에서의 판결은 양자간의 결투로 내게 되어 있었다. 옛 게르만 형사소송법 상에서는 재판 결투가 중간절차(Zwischenverfahren)에서 가능하도록 아예 법으로 제정되어 있었다. 유럽 역사에서 챔피언이 나오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물론 연출을 보면 고드프리 일행이 서로 눈짓을 주고 받는 등 발리앙을 감싸기 위한(≒"싸워서 이길 자신 있음 해보든가.") 의도는 맞다.[38] 영주의 아들은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투로 비웃는다. 이제 올바른 배경지식으로 이 장면을 다시 보면 고드프리 일행이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인 결투로 해결하자고 하는데, 영주 아들이 야비하게 무시하고 기습을 걸어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전투에서 지고 포로로 잡힌 기사가 자신이 몸값을 요구할 수 있는 대상임을 상기시킨다.
같은 기독교도들끼리의 싸움에서는 기사처럼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대상일 경우 포획해서 몸값을 받고 풀어주는 게 일반적이었다.[39][40] 작중 인물들의 전투 장면을 보면 작은 주머니에 단검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상대방 기사가 쓰러지면 전투 한복판에서 신변을 확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단검으로 팔이나 다리를 찔러 전투가 끝날 때 까지 무력화 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물건이다.
  • 위 전투에서 생긴 고드프리의 상처를 검은 옷의 구호기사단원이 치료하는 것도 구호기사단의 개성을 묘사한 듯 하다.
아예 배역 이름이 'Hospitaller' 인데 성전기사단을 'Templar' 라 하듯 구호기사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병원 사람이라는 뜻. 실제로 구호기사단은 성 요하네스 구호소라는 이름으로 병원 겸 빈곤한 성지순례자들의 구호소 역할을 하는 단체에서 출발했다. 그 병원이 여기저기서 영지도 기증받고 하다 보니 이를 유지·관리할 무장병력의 필요성도 생기고, 마침 십자군 운동에 따라서 십자군 국가를 방어하고자 대규모로 기사를 유지하기 위한 기사수도회 수요도 발생하였던 결과 비군사적 구호단체를 군사화하여 구호기사단을 결성하였던 것이다. 이들은 전장에서 싸우다가도 의료 봉사는 반드시 실시했다고 한다. 심지어 고드프리가 사망하기 직전에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은 메시나의 구호기사단 지부로 보이는데 구호기사단의 망토를 두른 기사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 주인공 발리앙이 그의 아버지로부터 기사 서임을 받을 때나, 후반에 그가 대주교의 시종을 기사로 임명할 때 뺨을 후려치는 묘사가 있다. 이는 실제로 신참 기사들이 서임을 받을 때 두들겨 맞는(…) 풍습을 고증한 것으로 보인다. 흔히들 생각하는 검으로 어깨와 머리를 두드리는 것은 이 과정을 간략화 한 것으로, 두들겨 맞아서 인사불성이 된 신참기사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된 지역에서나(…) 실시했고 보통은 두들겨 팼다고 한다.[41] 아무래도 급한 상황이다 보니 뺨 한 대 후려치고 만 듯하다. 발리앙의 아버지는 죽어가던 입장이고, 발리앙은 전시였으니까.
  • 십자군의 거점항에서도 세세한 디테일이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인 것이 깃발이다.
따로 강조해주지는 않지만 배경 묘사 장면에서 계속 등장한다. 가장 잘 보이는 것은 신성 로마 제국의 깃발. 위의 흑인 기사와 함께 십자군이 다국적군이란걸 간접적으로 설명해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나 고증 오류가 있다면, 카스티야 연합 왕국의 깃발이다. 카스티야 연합 왕국은 13세기에서나 등장했고, 영화 시간대는 12 세기다.
  • 이스라엘 사막 땅에서 일어나는 자연발화 현상(...)
땅이 건조하고 더운 데다가 땅에서 석유가 나기 때문에, 아니면 그냥 나무도 건조하기 때문에 작은 약초 덤불에 그냥 불이 붙는 사막에서 종종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종교적인 측면과 연결시켰다. 발리앙과 구호기사단원이 모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현실 정치에 대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이때 구호기사단원이 산이라고는 없는 평원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연출, 그리고 약초덤불에 불이 더 붙는 연출 등은 상당히 종교적인 연출이다. 하느님의 사자가 내려와서 조언을 해주고, 기적이 나타나며, 있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사실은 그냥 지친 발리앙이 본 환상에 가까운 것이다 라는 식의 마무리로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모세의 언급도 있듯이 구약 성서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차용해서 영화적 도구로 신비롭게 배치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독교 영화이기 때문에 성경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볼때 그 뒤에 숨겨진 상징적 메타포가 주는 쾌감은 스콧 감독의 연출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 하틴 전투살라흐 앗 딘이 포로가 된 기 드 뤼지냥에게 얼음물이 담긴 황금잔을 건네는데, 기 드 뤼지냥은 그 잔을 옆에 있던 르노 드 샤티용에게 건넨다. 르노 드 샤티용은 이것을 시원하게 마셔 버리지만 살라흐 앗 딘은 "너한테 그 잔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포로가 된 자에게 신변 보장은 하겠다는 의미로 물을 건네는 당시의 풍습을 나타내는 장면으로 살라흐 앗 딘은 기 드 뤼지냥의 목숨을 보장하겠다, 기는 자신 대신 르노를 살려달라, 살라흐 앗 딘은 르노를 살려줄 생각은 없다, 르노는 나를 살려주지 않을걸 알고 있다는 속 뜻이 있는 것이다. 르노가 "나는 이 물을 그저 물로써 받을 뿐이요"[42]라고 대답하는 것이 이 때문. 이것을 모른 채 이 장면을 보면 르노 드 샤티용이 살라흐 앗 딘을 빡치게 해서 목이 날아간 장면으로 보인다. [43] 이외에도 설명 없이 이렇게 행동으로만 의미를 알 수 있는 장면이 하나 더 나오는데, 샤티용이 기에게 발리앙을 죽여야 한다고 하기 전에 기는 감옥에 갇혀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먹고 있던 샤티용에게 닭고기를 선물로 준다. 반색하며 닭고기를 받아든 샤티용은 그걸 먹으려다가 멈칫하며 갑자기 떼어서 기에게 나눠준다. 기가 말없이 고기를 먹자 그제야 게걸스럽게 먹는데, 당연히 샤티용이 나눠먹자는 우정어린(...) 의도로 한 것이 아니며 공공연하게 의심받지만 샤티용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관계를 부인하던 기가 샤티용을 독살해서 후환을 없애려는 의도로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해서 독이 있는지 없는지 니 몸으로 증명해보이라고 한 것. 독이 없음이 밝혀지자 나중에 살라딘에게 받은 물을 먹듯이 정말 맛있게 먹어치운다.
  •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동상 및 각종 사서 속 기록화에서 묘사된 살라딘은 곡도를 소지하고 있다, 반면 영화 속의 이슬람 세력이 휘어진 칼을 지참한 모습이라곤 발견할수 없다. 감독은 몽골의 중동침략 이전 아랍세계 및 지중해 인근에서 그런 형식의 칼이 사용된 바 없음을 정확하게 고증하고자 했고, 최소 살라딘에겐 세간의 잘못된 일반적 인식에 맞춰 곡도를 소지시킬지 여부를 고민했으나 그냥 고증을 우선시해 마찬가지로 투핸디드 소드로 확정했음을 별도로 밝혔다.
물론 고증오류라 할 만한 것도 분명히 있다.
예루살렘 공방전 장면에서 트레뷰셋 투석기가 매우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불타는 탄환을 던지는데, 트레뷰셋이 불타는 탄환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송진과 유황 등을 이용하여 목표에 명중하여 화재를 일으키는 식이지 영화의 묘사처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화약을 이용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건 <킹덤 오브 헤븐>이 개봉한 직후, 영화의 고증을 살펴보는 한 영국 다큐멘터리에서 본 영화의 전투장면을 보고 내린 평가에서 "거의 완벽하네요. 투석기 빼고요. 뭐, 불을 좋아하는 할리우드인데 별 수 있겠나요." 라고 한 것처럼 역사를 그대로 고증했다면 영화의 박진감이 다소 떨어졌을테니 어쩔 수 없는 점이다. 게다가 완전한 왜곡이라기 보다는 낮에 던지는 투사체의 모습을 보면 항아리같은 통에 역청, 유황같은 인화성 물질을 잔뜩 넣어놓고 끝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화염병처럼 깨지면서 발화하는 장면을 과장하여 묘사한 듯 그래서인지 연출상 낮에는 그냥 돌을 더 많이 던진다.
  • 투구를 쓰지 않고 전투를 벌이는 주인공.
주인공 발리앙의 전투 장면을 보면 투구를 쓰다가 벗으며 백병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당연히 고증오류로 주요 지휘관일수록 전사를 막기위해 방어구를 완벽히 착용하고 전투에 임했지만,
투구문제는 관객이 어쩔수 없는 걸로 이해하고 넘어가 줘야 맞다. 투구를 쓰면 얼굴이 가려져 배우의 표정연기를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조연은 몰라도 주연급이 그러면 관객의 감상에 지장을 준다. 한국 방송역사상 가장 고증이 잘 된 사극이라 할 수 있는 용의 눈물도 다른 조연들에겐 모두 투구를 착용시켰으나 주인공 이방원을 비롯한 주연인물들만은 투구를 안씌운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 주요 인물들의 예루살렘 함락 이후 실제 행보를 보자면 영화 종결부의 각색은 역사와 상당히 차이난다. 마지막 발리앙과 시빌라가 행복을 찾아 프랑스로 돌아가는 장면은 작중 시빌라와 시빌라의 아들 보두앵 5세가 "프랑스에 가보고 싶다" 라는 대사를 종종 하면서 복선을 깔아 마지막에 회수하는 영화적 서사를 만들기 위한 각색이긴 하지만, 다른건 그렇다 쳐도 이벨린의 상속권을 물려받으려고 형제인 발리앙의 아버지를 죽이려 자기 아들을 보냈다가 되려 자기 아들이 죽었으며 혈통상 그 아들이 적자였다면 발리앙과 계승권의 경쟁자가 되는 삼촌이 되는 영주의 땅으로 돌아가 대장장이를 다시 한다는 발리앙의 마지막 행적은 영화 연출상으로 봐도 좀 뜬금없는 부분이 있다. 정황상 발리앙이 적통으로 인정받은 서자 라는걸 아는 증인인 거의 다 죽었으니(...) 만에 하나 상관없을수도 있지만 사실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발리앙이 그 영지에서 도망쳐 나온 이유가 친족+성직자 살해 였다. 실제 중세시대의 가치관으로 보자면 발리앙은 유럽의 어디로 가든 가장 가서는 안될 곳에 돌아가버린 셈. 다만 정황상, 삼촌네(...)는 이미 대가 끊어졌을 가능성이 높고, 발리앙은 면죄가 가능한 십자군 참여에다 전직 영주 신분이 되었으니,[44] 본인이 대장장이 생활에 만족한다면 굳이 건드릴 사람이 없어보이기는 한다.
  • 한편 이와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예루살렘 함락 이후 발리앙과 시빌라가 프랑스에 있는 발리앙의 옛 작업실에 간 것은 맞지만, 장면을 잘 살펴보면 화재와 관리부재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곳에 잠시 들렀을 뿐 '돌아왔다' 거나 '대장장이를 다시 한다' 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맨 마지막 장면에서 두꺼운 털 코트를 입은 시빌라와 발리앙이 어딘가로 떠나는 장면이 보이는데, 발리앙이 전처가 뭍힌 언덕 꼭대기를 응시하는 눈빛을 보면 멀리 떠나는 것 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옛 삶의 터전에 들른 것은 단순한 귀소본능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있던 옛 굴레와 터전을 보다 완숙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찾아봄으써, 작중에서 종종 언급되는 '더 나은 세상' 을 위한 진리의 추구에는 신분의 귀천이나 종교의 차이, 심지어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격차에 따른 존재의 다면성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종류의 극단성도 더 이상 장애가 될 수 없는 상태, 그러한 존재로 완숙해 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에 가깝다.
  • 또는 이들이 리처드의 십자군에 참여하기 위해 따라간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벨린의 발리앙은 리처드의 십자군에 종군해 살라딘과 리처드간의 통역을 담당했다.

5.2. 내적 고증 (비판)


풍습이나 소품, 복장 등의 물적 고증은 매우 훌륭하지만, 당시 인물들의 생각과 세계 내용, 시대상에 대한 내적인 고증에서는 문제가 많은 영화다. 특히 킹덤 오브 헤븐은 영화적 재미와 감독의 메세지를 위해 인물들을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묘사 및 왜곡했다. 전반적으로 역사서에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인물은 긍정적인 면을, 기 드 뤼지냥과 샤티용 같은 부정적인 인물은 부정적인 면을 강화했는데, "저 둘은 현실의 평가도 암군, 예루살렘 왕국을 말아먹은 인간들이니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 그 묘사 과정에서 전혀 ''''중세스럽지 않은'''' 대사와 표현들이 나온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십자군 전쟁 시기 중세인들의 정신 세계를 극도로 단순화시켰다. 광신적인 호전광들과 소수의 깨어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실제 역사는 영화처럼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위 '깨어있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이들(살라흐 앗 딘, 보두앵 4세, 발리앙 등)[45]은 결코 중세의 종교관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을 대놓고 내뱉는다. 대표적으로 발리앙이 전투 직전에 유대인, 기독교도, 무슬림 모두 도시에 대한 자격이 있다고 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면서 여기에 병사들이 환호하는데, 실제 중세 시대 같았으면 "너 이단" 하고 벽 밖으로 던져졌을 것이다(...)
당시에 깨어있는 인물들, 예를 들어 이 영화에서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살라딘이나 발리앙도 실제로는 현대의 종교관에서 보면, '''신의 뜻을 외치는 광신도'''였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다. 살라딘이 당시 기준으로 관대했던 인물인 건 맞지만 실제론 명분과 군사들의 사기를 위해 '''"내가 유럽놈들 땅까지 쳐들어가서 이교도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겠다!"''' 식의 발언도 서슴치않고 하던 인물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살라딘이 포로 학살 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 무조건 선한 인물같이 묘사되지만 실제 역사의 살라딘은 '''포로 학살을 했던 기록이 분명히 남아있다.''' 예를 들어 하틴 전투가 끝난 이후 포로로 잡힌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의 기사 230명이 살라딘의 명령으로 학살당했다.[46] 보병의 수는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는지 기록이 없는데 병력 구성상 말 탄 기사가 230명이나 포로로 잡혔으면 말 없는 보병은 그 10배 이상 잡혔다고 봐야 한다. 이들 중 기독교로 개종하여 십자군에 있던 투르크 용병들은 모두 죽였고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노예로 팔렸으니 수천명이 희생당한 셈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하틴 전투를 다루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감독이 원하는 살라딘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살라딘은 현대적인 종교적 관용과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인데, 포로 학살을 언급할 경우 이런 이미지가 산산이 부서지게 된다.
살라딘에 대해 썰을 더 풀어보자면 다른 이슬람 군주들과 마찬가지로 살라딘 역시 당대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행동을 보여주었던 인물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카이로의 시타델을 건축하는 노역에 기독교도 전쟁 포로들을 동원하거나, 재빠른 경기병들을 적지로 보내서 마을들을 효과적으로 약탈하고 학살하며 불태우거나, 예루살렘의 정복 이후 성당들을 파괴해서 방벽의 강화를 위한 자재로 사용하는 등의 일들은 살라딘의 치세에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러한 공적인 행위에서 '군주'로서의 살라딘이 유달리 관용을 베푼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다만 케락 요새 공격이라거나 영화에서 묘사된 예루살렘 함락 등에서 이따금씩 개인의 성품에 입각하여 대인배적인 행동을 보이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 살라딘은 그 자신은 '''독실한 무슬림이었으며 지하드를 외쳤던 인물이다.''' 특히 살라딘 본인은 신으로부터 세상의 질서를 확립하는 일을 스스로가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십자군에 대한 자신의 투쟁 역시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과업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슬람 이외의 종교에 대해서 시대를 넘어선 관용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사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는 본인이 가진 개인적인 사상을 주제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를 다룰 때는 시대상과 사상의 발전 과정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렇게 감독의 개인적인 의견을 집어넣다보니 실제 역사에서 벗어나 근대적 민주주의의 장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주인공 캐릭터는 대개 이상화된 급진적 이상주의자로 그려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발리앙 또한 마찬가지다. 구시대적 사고관을 대표하는 기 드 뤼지냥과 그와 대비되는 발리앙의 갈등이 그리지며 발리앙은 신분 철폐, 사해평등주의에 가까운 급진적 사상을 보이는데 실제 역사의 발리앙은 물론 그 시대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기사'''이기는 했으나 현대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역사적 위인으로 존경받는 세종대왕, 이순신도 현대의 시각에서 보면 신분제도를 인정하는 명백한 차별주의자다. 허나 아무도 그것을 가지고 욕하지는 않는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시대상을 고려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작품에서 현대의 시각에서 완벽한 위인을 만들어낸답시고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을 신분제도를 초월한 평등주의자로 만들고, 다른 인물들을 신분제도 따위나 주장하는 저열한 차별주의자로 묘사한다면, 당시 시대상을 제대로 묘사했다고는 결코 볼 수 없다. 수백년전 왕과 귀족이 존재하는 시대를 소재로 역사 영화를 만드는데 뜬금없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역사인물을 등장시키고 왕과 귀족들을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찌질이 정도로 묘사한다면, 이 역시 당시의 시대상을 제대로 묘사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현대의 시각에서 본다면야 신의 뜻대로 전쟁이다!를 외치는게 머리가 돌아버린 종교 광신도로 보이겠지만, 당시 기준에서는 아주 흔하고 당연시됐다는 얘기다. 살라딘이건 발리앙이건 보두앵 4세건 전부 마찬가지다. 허나 이 영화에서는 그런 말은 찌질한 악역들이나 하는 이상한 소리로 묘사되고, 살라딘이나 발리앙은 현대의 종교관을 가진 인물로 나온다. 감독이 메세지를 위해 인물을 시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만드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고증의 영역에서는 좋은 평을 들을 수는 없다.
또한 십자군 전쟁에 대한 영화의 관점 자체도, 현대 역사학계의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종교적 광기로 일어난 미친 전쟁"이라는 과거의 잘못된 해석을 고집하고 있다. 과거에는 십자군 전쟁을 19세기 제국주의를 보는 시각으로 해석하거나 20세기의 종교적 감수성에서 해석하는 시대착오적 해석이 난무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 그 시기와 그 이전 시기의 일반적인 전쟁과 크게 다를것도 없던 십자군 전쟁만이 유독 (다른 전쟁들과 구분되는) 광신으로 빚어진 참극으로 주목받아왔다. 현대 학계에서는 이러한 시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십자군 전쟁을 중세사회라는 역사적 맥락 안에서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점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 그 유명한 "(예루살렘은) 아무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기도 하지!"라는 대사 역시, 무역 거점 확보에 필요한 예루살렘의 물리적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문장이다.

5.3. 역사상의 기록과 영화의 묘사 비교


  • 영화의 주인공 발리앙(1140년대~1193년)은 실제론 출생상 흠 잡을 데 없는 귀족이므로 사생아 출신으로 대장장이를 했다는 것은 당연히 거짓이다. 당시 시대상 사생아는 왕의 친자라 해도 권위를 인정 받을 수 없었다. 발리앙은 정실 출생이며 엄연한 귀족으로 대장장이 같은 육체노동 직업은 거들떠도 안 봤을 것이다. 태어난 곳도 프랑스가 아니라 예루살렘 현지였으며, 직업도 대장장이가 아니라 예루살렘 왕국의 귀족이다 보니 리처드 1세가 지휘한 3차 십자군에도 '저는 대장장이입니다' 를 운운하며 불참하기는커녕 기꺼이 종군했다. 영화 맨 마지막에 자막으로 언급되는 리처드살라흐 앗 딘의 강화협상 당시 양쪽의 통역을 담당했던 사람이 바로 발리앙.
  • 발리앙의 가족들도 실제와 설정이 다르다. 발리앙의 아버지의 이름은 고드프리가 아니라 바리장이다.[47] 그리고 아들인 발리앙의 이름도 원래는 바리장이였으나 구분을 하기위해 발리앙이라고 부르던 것이 굳어졌다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고드프리(바리장)는 가족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발리앙을 포함해서 장성한 아들만 3명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들 중 발리앙은 막내 아들이었으므로 성직자인 동생이 있을 수가 없으며, 그 외에 형 둘도 예루살렘 공방전 당시 멀쩡히 살아 있었다.
  • 발리앙의 아내가 영화 초반에 아이를 잃어 자살하는데 실제로는 아이도 죽지 않았고 자살도 하지 않았다.[48] 무엇보다 아내인 마리아 콤니니(Maria Comnena)는 신분과 출신이 영화에서 처럼 평범한 평민 프랑스 아녀자가 아니라 동로마 제국 황제의 조카딸이자 보두앵 4세의 선왕 아모리 1세의 후처였던 사람이다(...).. 그리고 아모리와의 사이에 딸, 즉 보두앵 4세와 시빌라의 이복동생까지 있었으니 서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아니라서 뺐다기보다는 넣으면 스토리가 심하게 꼬인다. 아래에 나오듯이 발리앙이 실제로는 시빌라와는 정치적 적대 관계인데, 이 부분과도 연관이 된다. 시빌라의 이복동생인 이사벨은 마리아가 재혼한 뒤 발리앙의 양녀가 되었는데, 이사벨 역시 아모리의 친딸이기도 하므로 예루살렘 왕국의 계승권을 주장할 수 있어서 결국 이사벨의 양부이자 후견인인 발리앙은 시빌라와 적대 관계가 된 것.

  • 발리앙의 가족이 모두 삭제(...)됨에 따라 발리앙이 살라딘에게 가족을 무사히 보내줄 것을 청원했던 사실도 마찬가지로 묘사되지 않았다. 사실 영화 후반부 예루살렘 함락 이후 나시르가 발리앙에게 말을 건내주는 훈훈한 장면은 실제 역사에선 살라딘이 발리앙의 부탁을 관대하게 받아들여서 발리앙의 아내에게 무사히 예루살렘을 빠저나갈 수 있도록 말을 건내줬던 일이다. 어차피 살라딘은 전투가 끝나고 예루살렘에서 넘어진 십자가를 바로 세워주거나 보두앵 4세의 무덤을 일부러 피해가는 등 관용의 절정을 영화상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 장면을 빼도 살라딘의 이미지와는 별 상관이 없다. 아무래도 동로마 제국까지 서사에 집어넣기엔 무리가 있고, 넣어도 서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아니라 그냥 빼버린 듯.
  • 거기다 리들리 스콧 감독 본인의 평등주의적 사고관이 반영이 되었는지, 기 드 뤼지냥을 포함한 그 어떠한 인물들도 발리앙이 사생아 출생이라는 걸 꼬투리잡지 않는다.[49] 제아무리 아버지인 고드프리가 인정을 했다 하더라도 당시 시대상에서 사생아들의 위상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왕들도 직계자손이 끊기면 한방울이라도 피가 섞인 사람을 데리고 와서 계승을 시키는데, 영주라고 다를 건 없다. 그리고 이런 논리로는 오히려 당시에는 빌리앙보다는 작품 초반에 나온 형제들이 계승 순위가 더 높았을 것이다. 다만 고드프리의 사망소식과 발리앙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을 뿐더러, 한창 정국이 혼란스러운데 아군이 될 수 있는 발리앙을 서자라는 이유로 보두앵 4세와 티베리아스가 내 칠 이유가 없다 정도로 정리는 가능하다. 거기에 시리아의 장군과의 결투도 이겼다는 명성까지 얻었으니 서자를 따질 이유가 없다. 허나 아무리 명성이 뛰어나다 해도 중세의 사생아 인식은 매우 안좋았다. 그 유명한 정복자 윌리엄도 살아 생전에는 그리 안불리고 사생아 윌리엄이라는 별명이 평생 따라다녔다. [50]
  • 발리앙은 기 드 뤼지냥(1160년~1194년)보다 약 20살이나 많다. 즉 발리앙 역을 맡은 올랜도의 아버지로 나온 리암 니슨 나이뻘이였다. 그런데 영화에서 기 드 뤼지냥 역을 맡은 마르톤 초카시는 올랜도에 비해 11살 연상이다. 영화에서는 '광신도 꼰대를 말리려고 하는 젊은 피'처럼 묘사하지만, 굳이 고증을 따진다면 실제 모양새는 혈기만 넘치는 풋내기를 진정시키려는 관록있는 베테랑의 모습이 오히려 맞다.
  • 살라흐 앗 딘은 현대적인 종교관을 가지고 이슬람 외에 타종교에도 관용을 베푸는 인물로 묘사된다. 허나 위의 '내적 고증' 문단에서도 자세하게 다뤘듯이 다른 군주들과 마찬가지로 살라딘 역시 당대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행동을 보여주었던 인물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카이로의 시타델을 건축하는 노역에 기독교도 전쟁 포로들을 동원하거나, 재빠른 경기병들을 적지로 보내서 마을들을 효과적으로 약탈하고 불태우거나, 예루살렘의 정복 이후 성당들을 파괴해서 방벽의 강화를 위한 자재로 사용하는 등의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났다.[51] 이러한 공적인 행위에서 '군주'로서의 살라딘이 유달리 관용을 베푼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다만 케락 요새 공격이라거나 영화에서 묘사된 예루살렘 함락 등에서 이따금씩 개인의 성품에 입각하여 대인적인 행동을 보인 건 사실이다.
  • 영화에서 시빌라발리앙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로 인해 기 드 뤼지냥이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시빌라와 기 드 뤼지냥은 정략 결혼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후 시빌라는 기 드 뤼지냥을 충실히 내조해 정치적으로 여러 차례 발리앙파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즉, 역사상에선 연인이 아니라 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시나리오상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 만다. 영화상으로는 아무리 봐도 기와 시빌라는 애정 없는 정략혼 관계로 묘사되는데 정작 기에게 정략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가 없다. 기껏해야 휘하에 프랑스 출신 기사들 50명이 있다고 언급되는데, 고작 그 정도의 병력을 얻자고 왕위 계승권을 준다는 것이 말이 안되지 않는가.[52] 실은 시빌라가 기에게 홀딱 빠져서 왕권을 넘긴 것인데 그것이 뒤틀리다보니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생긴 것.
  • 기 드 뤼지냥은 영화상에서 성전기사단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역사상의 그는 성전기사단원이 아니었다. 더욱이 영화에서 그를 (수도자의 신분이라 결혼을 할 수 없는) 성전기사단의 복장을 한 것으로 그리면서도 시빌라의 남편으로 등장시킨 것은 고증 오류다.
  • 하틴 전투의 전주곡이라 할 수 있는 크레송 전투가 생략되었다. 성전기사단이 저지른 패전을 발리앙이 가능한 만큼 수습한, 나름대로 포커스를 줄 여지가 있는 전투임에도 생략. 또한 영화에서는 발리앙기 드 뤼지냥의 정치적/사상적/인간적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가 하틴 전투에 아예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한다. 실제로는 그래도 왕명을 거역하진 못하고 출전했고, 후미에서 군을 수행하다가 패색이 짙어지자 일부 병사들을 수습해 탈출해 예루살렘 수성전에 나선다. 사실 하틴 전투는 워낙 역사적 비중이 큰 전투인 데다가 넣었어도 전개상 크게 무리는 없는데, 스토리상 바로 이어지는 예루살렘 공성전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정리해 버린 듯. 어차피 예루살렘 공성전이 메인 이벤트인데다가, 주제가 중세전쟁의 묘사가 아니니만큼 예산 문제도 있고 적당히 생략한 듯. 하틴 전투도 그저 짧게 지나가고 전투 이후의 처분만 보여준다.
  • 예루살렘 공성전에서 발리앙의 묘사.
영화에서는 발리앙이 '사해평등주의자'로 묘사되며, 주위의 천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기사로 임명한다.
실제로는 방어군을 통솔할 장교 역할을 하는 기사들이 앞선 전투들의 패배로 거의 몰살당했기에 임의로 병사 중에서 몇몇을 기사(장교)로 세워준 것으로 오늘날로 말하자면 전시에 지휘관들이 죽어나가자 졸병이나 부관을 현지임관시키는 것. 즉석에서 기사를 임명했던 것은 실제로도 존재하는 기록이다. 다만 이는 당시 기사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나 상징성 문제로 인해서 다양하게 비춰질 수 있는 내용인데, 살라딘 평전과 같은 기록들에서는 가짜 기사 200명을 임명하고 협상할 때 허세를 부리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의 기사의 전투력과 상징성, 몸값 등을 생각하면 이런 식의 기록 역시 합당하지만, 본작에서는 기사의 상징성을 강조함으로써 영화의 주제와 부합하도록 절묘하게 묘사되었다. 같은 사실에 대한 해석과 시점의 차이.
  • 작중 등장하는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상당히 찌질하게 나오는데, 기 드 뤼지냥의 무모한 성전타령에 하틴에서 예루살렘 군대가 전멸하고 살라흐 앗 딘의 대군이 육박하자 방어 준비에 전념하던 발리앙에게 빠른 말을 타고 뒷문으로 도망치자고 하다가 남은 사람들은 어쩌냐는 발리앙의 말에 불행한 일이지만 그것도 신의 뜻이라고하고 성벽이 뚫린 뒤 살라흐 앗 딘이 협상을 청할 때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나중에 회개하자는 소리까지 다채로운 소인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기독교측의 기록을 보면 실제 예루살렘 총대주교였던 헤라클리우스는 발리앙을 불러들여 예루살렘 방어를 맡기고 교회의 재산을 털어 방어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고 살라흐 앗 딘과의 협상 자리에서 몸값이 모자란 사람들이 몸값을 마련할 때까지 발리앙과 함께 인질이 되겠다고 자청하기까지 한 사람이었다. 영화의 묘사와는 완전히 딴 판인 이 영화 최대의 희생양, 다만 이슬람측의 이마드 앗 딘의 기록에는 빈자들을 버려두고 자신의 몸값을 지불한 뒤 상당한 교회 재산을 가지고 도시를 빠져나갔다는 상반된 기록이 남아있다. 감독이 이 기록을 보고 총대주교를 이렇게 묘사했는지는 모를 일이나 교회 재산을 가지고 도시를 빠져나갔다는 것은 성묘 교회 등에 안장되어 있었던 성물, 성화 등의 기독교 유물들은 당연히 가치를 매길 수도 없는 중요한 물건이므로 이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신자이자 주교로써 당연한 행동으로 자기 책무대로 안티오키아까지 들고 가서 안전한 곳에 보관했는지는 이후 기록에 남아있지는 않지만 예루살렘 방어전에서 그가 보인 모습을 보면 사리사욕으로 들고 튀었을 가능성은 낮다. 사실 이마드 앗 딘의 비난은 '술탄께서는 이교도들의 몸값을 대신 내주셨는데 총대주교란 자가 저 많은 교회 재산을 챙겨서 빠져나갔다'는 식의 의미로 문화 차이에서 이해를 못해서 나온 비판인것 같다. 최종적으로 결론내리면 정확한 평가는 기록이 미비하여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논란의 여지는 있는 셈. 사실 영화상에서도 위와 같은 소인배적 모습을 보이지만 전투 내내 예루살렘을 지켰다. 르노 같은 악역들에 비하면 그나마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편이다.
  • 작중 십자군의 양대 기사단의 특징을, 기사단 자체는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기사단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앞세워서 묘사하고 있다.
성전기사단원들은 기와 르노로 대표되는데 입만 열면 "하느님이 원하신다(God wills it!)"을 외쳐대는 광신도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그에 반해 구호기사단, 요한 기사단은 Hospitaler(David Thewlis역,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수도자)와 티베리아스를 통해 좀 더 이성적이고 자기 반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역시도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이분법을 극단적으로 끌고간 묘사다. 실제로는 성전기사단도 무슬림들과 친분을 쌓거나 순례객들들을 보호해주기도 했고, 구호기사단도 지나가던 무슬림 배나 상인들을 약탈하기도 했다.
  • 예루살렘 공성전 최후의 협상.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의 패를 내보이며 협상을 마치고 선문답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실제 협상은 조금 더 과격하고 조금 더 양쪽의 대인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 협상 당시에 발리앙이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을 함락했을 때 도시의 모든 이슬람교도를 학살했소" 라고 언급하는데, 실제 역사에서는 학살이 벌어진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모두를 죽이진 않았고 상당수의 이슬람교도들은 내쫒기거나 인질로 붙잡혀 협상을 통해 석방되었다. 성이 협상이 아니라 무력으로 함락될 경우 그 직후 학살과 약탈이 벌어지는 것은 근대까지도 관행이었고, 이슬람군과 십자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 중세에는 '성벽이 뚫린 경우, 이미 도시가 방어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여겨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예루살렘은 이미 한쪽 성벽이 무너진 상태였는데, 살라흐 앗 딘은 당대의 관습대로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발리앙은 "그렇다면 성지 내의 모든 기독교-유대교-이슬람의 성소를 파괴할 것이며, 도시 내의 모든 무슬림과 함께 죽을 것이다."라고 맞섰다. 살라딘은 이 말에 약간 질렸는지 그들의 항복을 인정했는데, 발리앙은 자신이 합당한 몸값을 마련할 수 없는 도시의 모든 기독교도를 대신해 인질로 있겠다고 말하며 기사의 면모를 보였다. 물론 대인적인 마음가짐으로는 누구 못지 않은 살라딘은 이 말을 거절, 오히려 모든 몸값을 마련하지 못한 기독교도의 몸값을 스스로 지불한다. 하지만 예루살렘 공성전으로 살라딘은 봉건적 의무에 의거한 동원 가능 기한을 거의 써버려서 실제로 여력이 부족하기도 했다. 위의 부분과 함께 이 상황 역시 빌리앙이 교묘하게 사용해 먹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왜 추가가 안됐는 건지 의문. 참고로 이슬람 군이 공성전을 벌이기 직전 나시르가 "항복을 권유하는게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살라흐 앗 딘이 "아니, 그럴 수는 없지."라고 대답한 뒤 손짓으로 공격 명령을 내린다. 이 또한 당대의 관습과 딱히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당시 시점에서 전투 없이 예루살렘의 십자군이 항복할 시점은 이미 지났고, 살라딘 또한 항복 제안으로 시간을 끌 필요가 없이 빠르게 성을 함락시키는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 작중 티베리우스(티베리아스)(Tiberias)라고 나오는 인물은 '트리폴리 백작 레몽 3세'이다.
티베리아스는 갈릴래아 공작령의 수도로, 레몽 3세는 갈릴리 공작부인 에시바와 결혼했기 때문에 티베리아스의 영주이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아마도 르노 드 샤티용과 이름이 비슷하여(Raymond/Raynald) 관객들이 혼동할까봐 개명(?)한 듯하다. 영화상에선 레몽 3세가 하틴 전투에 참전하지 않고, 예루살렘 방어도 포기한 채 키프로스로 가버린 것처럼 묘사했으나 실제로는 하틴 전투 당시 무려 선봉대를 지휘했으며, 이슬람군에게 포위 섬멸 당하기 직전에 탈출하고 티레를 거쳐 트리폴리로 도망치는데 성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트리폴리에서 심한 병[53]에 걸렸고 예루살렘이 함락된 지 15일 후 사망했다고 한다.
사실 하틴 전투 당시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떠나 하틴으로 유인당한 이유는 바로 살라딘이 티베리아스를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레몽은 이것이 살라딘의 유인책임을 간파해 자신의 영지임에도 불구하고 티베리아스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기와 르노 등은 이를 듣지 않고 하틴으로 진격한 것. 키프로스는 3차 십자군 원정에 나선 리처드 1세가, 키프로스를 지배하고 있던 아사키우스가 난파된 십자군과 자신의 약혼녀이던 베렝가리아을 박대하자 열받아 공격하여 점령한 뒤에 소유하고 있다가, 영국으로 떠날 때 기 드 뤼지냥에게 주고 기의 후손들은 1489년에 베네치아 공화국이 키프로스를 합병[54]할 때까지 통치한다.
다만 보두앵 4세는 이벨린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병을 앓았다고만 말한다. 그가 어릴 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그만 서로의 손을 할퀴어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그만이 고통을 느끼지 않자 스승이었던 고프리가 나병임을 알고 부왕에게 울며 이 사실을 고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보두앵 4세는 어렸을 적에 왕실 주치의로부터 치료가 불가능한 나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의 나병은 급속도로 확산되어 몸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그의 어린 조카인 보두앵 5세 역시 극중에서는 나병 진단을 받아서 절망한 시빌라가 독을 써 안락사시킨 것으로 그려지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즉위 1년여만에 요절한 것은 사실이나, 나병으로 죽은 것은 아니라고. 그러나 극중에서는 보두앵 5세 역시 외삼촌 보두앵 4세처럼 나병 환자로 그려져서 은연중에 나병이 유전병이라는 뉘앙스를 주고, 비극을 더 심화시켰다. 다만, 정사에서 아모리 1세에게 보두앵 4세의 증상을 처음으로 눈치채고 알려준 사람은 기욤 드 티레이다.
  • 보두앵 4세는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마냥 온건적인 인물도 아니었다.
애초에 즉위하자마자 보두앵 4세가 자행한 것은 다른 예루살렘의 왕들이 했던 것처럼 무슬림 영향권을 공격했던 것이고, 살라흐 앗 딘과의 평화협정도 왕국내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내린 판단이지,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독교와 무슬림의 공존을 꿈꾸고 내린 결정도 아니다. 무슬림에 대한 비교적 온건적은 태도는 결과적으로 평화협정에 따른 행동이었지, 보두앵 4세 본인이 종교를 초월한 성인군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말. 그렇다고 성군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55] 역사적으로도 보두앵 4세의 통치는 훌륭했지만 너무 짧았다는 평가가 대다수이다.
  • 예루살렘 총대주교처럼 이슬람 측에서는 이슬람 성직자가 등장한다. 살라흐 앗 딘에게 예루살렘 탈환을 종용하는 그 사람이다. 지금 공성하면 망한다는 살라딘의 반박을 듣고 더 요구하지 않기는 했지만, 예루살렘을 되찾지 못하면 왕 자리도 유지 못할 거라고 은근히 협박을 하는 등 무슬림 측의 복잡한 사정도 묘사된다(살라흐 앗 딘도 다른 유럽 군주들과 마찬가지로 봉건 영주였기 때문에 군대를 소집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난감해진다). 포로는 필요없다,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면서 병사들은 선동하는 모습이나 르노 드 샤티용을 죽일 것을 권하면서 칼을 내밀고 살라딘이 르노의 목을 따버렸을 때 살벌하게 웃는 걸 보면 이쪽은 이슬람의 광신적인 부분을 상징하는 듯하다. 나시르가 성벽의 약점을 지적할 때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꼬투리를 잡는 장면도 있다.
  • 작중 발리앙이 처음 대면하는 변장한 무슬림 귀족 을 머마드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엔딩 크레딧을 보면 'Nasir(나시르)'이다. 머마드가 나시르의 대역을 했다는 설정과 이름이 한번도 불리지 않아 빚어진 오해다. 작중에서 이름이 불리지는 않았지만 실제 모델은 살라딘의 서기관인 이마드 앗 딘(Imad ad-din al-Isfahani)이다. 머마드도 아니고 나시르도 아닌 이마드가 맞다. 영화와는 달리 이마드 앗 딘은 살라딘보다 12세나 연상이다. 살라딘의 신뢰를 받는 신하였지만 살라딘이 너무 관대하다며 대놓고 까기도 했다. 반면 빈민들의 몸값 대신 보물 챙겨 나가기에 급급한 십자군 귀족들을 매우 역겨워했다. 살라딘보다 오래 살아서 살라딘 사후에 그의 전기를 썼다. 살라흐 앗 딘과 이슬람 측 관점의 3차 십자군 전쟁에 관련해서 역사가들이 많이 참고 하는 자료 중 하나가 바로 이마드 앗 딘의 기록들이다.
  • 보두앵 5세 대관식 장면이나 예루살렘 공성전 직전 연설 장면등에서 군중 역의 엑스트라들 중에 아시아계 인종이 가끔 눈에 보이는데 이것은 고증 오류가 아니다. 원래 예수살렘은 동서 교역의 중간 거점이었고, 예루살렘 왕국 시절에도 비단향신료가 모이는 곳이라[56] 아시아인 상인과 무장호송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또한 예루살렘 왕국은 상당한 규모의 크리스트교를 믿는 투르크 용병(Turcopole)을 고용했는데 이들 중엔 혼혈은 물론 순혈 중앙아시아계 인종도 적지 않다.[57] 따라서 예루살렘에 아시아계 인종이 보이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6. 눈여겨 볼 부분들



주요한 눈요깃거리 중 하나는 바로 '''살라딘'''의 카리스마. 얼핏 보면 살라딘이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배우는 가산 마수드[58], 시리아의 배우 겸 영화 제작자, 더불어 10년간 시리아에서 무대 예술학 교수로 부임.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도 단역으로 나왔다. '아홉 영주'의 한 명으로. 시리아 내전 통에 어떻게 지내는지 많은 영화덕후들이 안타까워했는데, 2014년 신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도 출연하여 무사함을 보여주었다. 뉴욕 타임즈는 킹덤 오브 헤븐을 평할 때 가산 마수드의 연기를 "cool as a tall glass of water"(의역: "소름이 돋을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마지막에 그가 예루살렘에 들어올 때 '''쓰러져 있던 십자가를 탁자 위에 바로 세우는 장면'''은 그의 포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수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명장면.[59] 인디펜던트지의 취재기자 로버트 피스크는 베이루트에서 무슬림 관객들이 이 영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취재했는데, 모두 이 장면에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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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서양사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 유명한 문답의 장면. 전투가 끝난 후 '''"예루살렘은 무엇입니까?(What is Jerusalem Worth?)"'''라는 발리앙의 질문에 '''"아무 것도 아니야... 모든 것이기도 하고!(Nothing...... Everything!)"'''라고 답변하는 살라딘의 대사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적인 대사이다. 이 장면은 극 중에서 아무런 조명 효과 없이 살라딘이 전신샷을 받는 몇 안 되는 장면이다. 관객들은 영화 내내 살라딘의 그늘진 눈빛과 위엄 넘치는 표정만을 보며 자연스레 '어깨 넓고 키 큰 전형적인 지도자의 군상'을 가정하게 되는데, 갑자기 해당 장면에서 생각지도 못한 살라딘의 왜소한 어깨와 작은 손, 그리고 6등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남과 동시에 상상했던 이미지가 깨지는 것. [60] 그런데 실제로도 살라딘은 비교적 체구가 왜소하고 내성적인 성품이란 기록이 있어서 오히려 이런 묘사가 고증에 더 가깝다.
또 발리앙이 대장장이 시절 같이 일하던 도제(브론슨 웹 분)가 초반 고드프리 일행이 찾아왔었을 때, 발리앙이 십자군 원정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자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기사들을 동경하는 눈빛을 보였는데, 킹덤 오브 헤븐 마지막에 리처드 1세가 등장했을 때 리처드 1세와 함께 십자군 원정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 발리앙이 대장장이 일을 할 때는 나오다 대장간에 돌아온 후에는 안 나오는 걸 보면 대장간은 불타고 사장님은 사라져서 직장 잃은 김에 떠난 걸지도. 그 이후의 일을 다루고 있는 스콧 감독의 로빈 후드에서 지미라는 이름으로 등장, 로빈 후드와 함께 리처드 1세 밑에서 십자군 원정을 떠났었다![61]

7. 명대사 및 명장면


영화 전반적으로 묵직한 장면과 대사들이 많다. 자세한 것은 '''킹덤 오브 헤븐/명장면''' 항목 참고.

8. 후속작?


<킹덤 오브 헤븐 2>라는 영화가 있긴 한데 이건 이 작품과 전혀 관련 없는 '''베오울프와 그렌델'''이라는 영화다. 심지어 뒷면 표지는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에서 파라미르오스길리아스를 향해 돌격하는 컷을 멋대로 써먹었다.(...)
다만, 감독판 DVD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이 후속작으로 사자심왕; 리처드 1세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킹덤 오브 헤븐을 보면 엔딩에 등장하는 리처드 1세의 경우,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 후드 초반부에 사자심왕 리처드 1세가 나오며 묘한 느낌을 준다.
[1] 극장판, 디렉터스 컷 모두 등급 동일[2] 빌리앙이 영지인 이벨린에 도착해서 대대적으로 척박한 영지를 손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영지물 양판소와는 달리, 주인공인 빌리앙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애초에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이벨린은 물 빼고는 모든 게 준비된 땅이고, 발리앙이 영주에 오르기 전부터 수원지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선대 영주였던 고프리는 전쟁 때문에 내치에 신경을 제대로 못 썼다는 측근들의 이야기도 있고, 발리앙은 영주 자리에 오르기 전엔 대장장이였다는 걸 감안하면 물레방아를 비롯한 다양한 장비제작에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대로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온 아랍인들이 우물을 팔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발리앙의 지휘 아래서야 우물을 파고 물부족을 해결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억지스럽기는 하다.[3] 영화뿐만 아니라 메탈기어 시리즈의 게임 음악을 전담하기도 했다.[4] 이슬람교를 회교라고 하는 건 수긍이 가지만, 자막 제작자가 반이슬람주의자인지, 분명 '이슬람군'이라고 낱말 그대로 말하는 걸 ''''적군''''(?!)이라고 표현하는 심각한 오역을 저질렀다(...). 이 뿐 아니라 생략된 서술들 및 다른 오역들도 정말 많으니 참고 바란다.[5] 이 예고편만 본다면 무슨 스펙타클한 전쟁 영화인 듯 나와있는데, 전쟁 영화인 것은 맞으나 실은 이 영화속의 싸움과 전투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많은 전투씬을 기대하고 본다면 약간은 실망할 수 있으니 주의.[6] 여담이지만 그가 임종 직전에 누이에게 "옛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기억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음에도 시빌라가 기어이 가면을 벗긴 것이다.[7] 여담이지만 발리앙이 성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 공성전을 진두지휘하던 후반부에서 여왕의 신분과 직무를 내려 놓고 직접 부상자들을 돌보기로 결심한 시빌라가 경대 앞에서 직접 머리를 자를 때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보두앵 4세의 문드러진 얼굴이 잠깐 희미하게 비쳐진다. 나병 환자인 아들(보두앵 5세)을 자신의 손으로 안락사시키고 남편인 기에게 양위한 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있던 그녀가 백성들을 위해 동생의 유지를 늦게나마 따르려는 의지를 내비치는 걸 표현한 연출인 듯하다.[8]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1등항해사 알렌 역으로도 유명한 영국인 배우다.[스포일러] 사실은 그가 진짜 장군이었고, 첫 등장 때 장군으로 소개됐던 사람이 부하였다.[9] 셋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망치다 잡혀 에다드 스타크(숀 빈)에게 목이 잘려 죽는다.[10] 몸값을 낼 권리가 있다며 목숨을 구걸하는 포로의 머리를 워해머로 찍어버리는 그 배우.[11] 실제 역사에서 트리폴리 백작 레몽 3세에 대응되는 인물. 티베리아스는 원래 레몽의 아내의 소유지였다.[12] 왓챠 플레이에선 음차해서 '타이베리어스'로 나온다.[13]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리무스 루핀으로 나온 배우[인물스포1] 발리앙을 몇 번이나 구해주었고 몇 되지 않는 진정으로 선한 참된 성직자이지만, 후에 기 드 뤼지냥이 일으킨 하틴 전투에서 패배한 후 사망한다. 발리앙과 티베리어스가 이끄는 기사단이 확인하러 왔을 때, 다른 구호기사단 단원들과 함께 잘려진 목이 클로즈업된다.[14] 덴마크 출신의 배우로서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제이미 라니스터역으로 유명하다.[15] 뉴질랜드의 유명배우.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에서 켈레보른(Celeborn),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애슐리 카프카로 나왔다.[인물스포2] 기 드 뤼지냥과 함께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다.[16]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메인 악역 아이작 박사를 맡은 배우, 미드 왕좌의 게임조라 모르몬트[17] 미드 ROME의 주역 루시우스 보레누스를 맡은 배우[18] 감독판에 대한 한줄평과 별점.[19] 물론 이쪽은 감독판 트릴로지 전체를 합치면 10시간 가량이다.[20] 감독판에서 서곡과 인터미션을 삭제한 190분짜리 버전도 있다. 2020년 11월에 국내 개봉 버전이 서곡과 인터미션이 잘려나간 190분 버전.[21] 정확히 하자면 극장판에선 한 기사가 아들을 찾으러 왔다라는 식으로 그냥 아들을 찾으러 온 것으로 여행 목적을 확정시켰다.[22] 다만 어찌되었든 빌리앙은 서자이기 때문에 사실 고드프리가 죽더라도 상속권은 빌리앙이 아닌 이쪽으로 돌아간다. 물론 영화내 설정상 만약 고드프리가 살아서 예루살렘에 갔다면 당시 왕당파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이 유리했던 티베리아스나 보두앵 4세 모두 빌리앙의 적자 지위를 인정해주었을 것이니 문제야 없었겠지만...[23] 구자막에선 시빌라가 여동생인 것으로 오역했지만 실제론 시빌라가 보두앵 4세보다 1살 연상으로 누나이다. 2020년 11월 개봉 자막에선 누나로 수정되었다.[24] 보두앵 5세가 봉인을 찍던 현장에 있던 주교가 소문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25] 여담이지만 이때 에바 그린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26] 뤼지냥이 연회에서 발리앙이 있는걸 보고 손님이 불쾌해서 못 먹겠다고 자리를 박차면서 "내 아내는 내가 있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으니 최고의 아내이거나 최악의 아내가 틀림없다"고 빈정대고 시빌라는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모후가 기를 선택한 거라고 발리앙 앞에서 선을 그으며 보두앵 4세가 위독해지기 전부터 이벨린에서 평생 머무를 수도 있다고 추근댄다.[27] 이밸린은 카나와 반대방향에 있는데 내가 왜 굳이 여기 왔겠느냐고 발리앙에게 대놓고 말하는 등 그냥 핑계.[28] 이부형이라도 일단 형수라는 인간사의 정리는 그렇다쳐도 고드프리가 기도해주라고 돈까지 줬는데 이랬다.[29] 발리앙이 내가 성지로 가면 내 재산은 니가 차지하겠지라고 처음으로 동생의 깐족에 한마디 하고, 동생은 태연하게 아니 교회가 차지하는거지 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발리앙은 아니 니가 차지하는거잖아 라고 강하게 반박한다.[30] 하지만 이 사람은 발리앙에겐 관심이 있어서 동생은 윽박질러 내쫓았지만 발리앙에게 영주들간의 무의미한 싸움이 아니라 가치있는 싸움이 있으며 보수도 잘 받는다고 발리앙을 회유한다.[31] 토니 블레어 역을 2번이나 맡은 배우다.[32] 이 구호기사단원이 작중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고위급 인물이다. 기와 르노가 상단을 약탈한 것을 보두앵에게 보고할 때도 구호기사단 대표격으로 앉아있었고, 후에 살라딘을 진정시키기 위해 보두앵이 케락까지 갔을땐 맨 앞줄, 보두앵이 있는 대열에서 보두앵의 바로 뒤에 있었다. 보두앵이 죽은 뒤 보두앵 5세의 대관식 때도…[33] 부인을 묻은 장의사도 그래도 형수 아니냐? 라고 반박을 한번 하기는 하지만, 이후에는 그걸 따른다. 왜냐하면 통상적으로 기독교에서 자살은 생명을 주신 하느님에 대한 월권행위 혹은 항명행위 내지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살인행위 로 인식되어 구원이 불가능한, 지옥형벌에 해당하는 큰 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34] 물론, 중세 유럽 사람들이 식기 도구를 전혀 안 쓴 것은 아니다. 그들도 나이프를 쓰기는 했는데, 문제는 이 당시의 나이프는 오늘날의 것처럼 스테이크나 겨우 썰 정도로 무딘 것이 아니라, 날이 잘 서있는 것이어서 수틀리면 식사 도중에 살인이 벌어지곤 했다(...). 오늘날에 볼 수 있는 끝이 둥글고 부드러운 톱날형 나이프는 17세기에 프랑스의 명재상이던 리슐리외가 밥상에서 살인이 나는 것을 방지하고자 고안한 것이다.[35] 한국조리학회지 제 9권 제1호(2003)[36] 다만 발리앙이 과거에 전투에 참전한 적이 있다는 것과 고드프리의 첫 공격을 방어한 후 취한 자세가 독일식 검식 중 Langort(찌르기 자세)와 유사한 것을 보면 최소한의 검술을 배운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상반신 방어에 효율적인 포스타 디 팔코네를 골라서 가르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그 이후에 다른 자세들도 가르치려 했지만 영주의 아들이 발리앙을 내놓으라고 하는 바람에 안 나온 것일 수도 있다.[37] 고드프리의 형의 아들, 곧 고드프리의 조카이고 발리앙에게는 사촌이다. 영주의 아들과 고드프리는 서로 삼촌과 조카라고 대놓고 부른다.[38] 재판 결투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재판 방법이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던바, 기존의 각종 게르만법은 물론 로마법도 고대부터 계속 사용되었거니와, 카롤링거 왕조와 함께 프랑크 왕국이 붕괴한 이후에도 백작이 주관하는 공공재판소의 개념은 남아있었고, 그들로부터 권한을 취득하거나 탈취하였던, 상급재판권을 가진 유력 고위 이 주관하는 재판소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영주의 아들이 일행을 기습한 행위가 정당하지 않은 것도 여기서 비롯하는데, 만약 결투 재판을 거부하려 했다면 이러한 재판소로 인도해야 했다. 그렇게 하였다면 영주인 고드프리의 형이 어느 지역의 어떠한 작위를 가졌느냐에 따라서 발리앙에 대한 재판이 영주 본인의 재판소로 가거나 그 주군의 재판소에서 다루었을 것이며, 적용할 법률 체계 종류도 그 지역의 관습에 따라서 정했을 것이다.[39] 당시에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였는데, 여지간한 영주들은 최소한 자신의 뒤를 이어 영지를 받을 후계자들을 미리 정해두는 데다가, 설령 후계자까지 포획하여 죽여봤자, 영지는 승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법률상 적법한 계승권자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여성이나 모계 관련 상속권 등에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심지어 가문이 단절되었다고 해도 그 가문에 영지를 준 주군에게로 회수되었을 따름이다. 그렇기에 승자로서는 오히려 포로를 살려서 몸값을 받는 것이 더 이득인 상황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르노 드 샤티옹을 쳐버린 살라딘이 얼마나 르노에게 빡쳤었는지 알 수 있다.[40] 다른 종교를 가진 포로를 잡았다 하더라도 몸값지불이 없었던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1차 십자군 당시 보에몽이 투르크군에게 포로로 잡히자 스스로의 몸값과 평화협정을 하고 풀려난다 여담으로 보에몽을 인도받기 위해서 동로마 제국과 룸 술탄국의 킬리지 아르슬란이 몸값을 주고 보에몽을 사오길 원했다.[41] 사실은 이렇게 뺨이나 후려치는 것도 많이 완화된 것이다. 실제 인사불성이 되거나 아예 사망하기까지 했던 지역을 보면 몽둥이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42] I take this water for what it is, 이 장면 이전에 물이 없어 고생하는 예루살렘 왕국군의 모습에서 르노가 물병의 물을 몸에 끼얹자 물이 그대로 증발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르노는 그저 순간의 갈증을 해갈하기 위해 물을 받아든 것이다.[43] 살라딘이 르노의 목을 날리기 전에, 자신이 지니고 있던 단검으로 르노의 목에 상처를 내는데 이 상처도 완벽한 고증을 보여준다. 여타 매체에는 목, 그 안의 동맥을 배이면 피가 분수처럼 나오는 것으로 표현하는데 실제로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심장의 박동에 맞춰 울컥울컥 박자를 맞춰서 나온다.[44] 또다른 십자군을 위해 출발한 영국 왕 리처드 1세가 발리앙을 찾아와 '예루살렘의 수호자' 발리앙을 찾아왔다고 하는 것 보면 그 명성이 상당히 알려져 있기도 할 것이다.[45] 더 찾자면 시빌라, 티베리우스, 무명의 기사, 살라흐 앗 딘 수하 장군 등.[46] 사실 영화에서도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암시는 된다.[47] 다만 이 바리장을 비롯한 이벨린 가문 자체는 대장장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입지전식 형태이다. 바리장은 본래 유럽에선 제대로 된 봉토조차 없는 하급 기사였으나, 십자군 전쟁에 참전해서 전공을 세우고 영지를 하사받아 성장한 인물이다.[48] 예루살렘 함락 때도 살아남아 아래 일화가 생길 정도[49] 그 기 마저도 발리앙이 대장장이라는 걸 꼬투리 잡았지, 사생아라는 걸 꼬투리 잡지 않았다. 몰랐을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 영지에서는 보이지도 않았고, 타지에서 대려온 자식을 남들이 쉽게 아, 정부의 자식이겠군이라고 납득 하겠는가? 대장장이를 지적하는 부분은 하틴의 뿔 전투로 출정하려는 순간 발리앙이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대장장이 출신이 전술을 아느냐는 의도였으니 서자가 아니라 대장장이를 지적하는 것이 맞다.[50] 이게 오죽 빡쳤으면 자기가 사생아라 결혼하기 싫다고 한 여자를 앞뒤 안보고 줘패다가 그 집 아빠한테 죽을 뻔했다(...)[51] 영화에서도 예루살렘에 입성한 살라흐 앗 딘이 교회로 쓰이던 건물 위에 십자가가 치워지고 이슬람을 상징하는 초승달 조각이 세워지고 있는 것을 올려다보며 잔잔하게 미소를 짓는 장면이 있다. 위선적으로 보여서 소름끼친다고 할 수도 있는데 작중에서는 살라흐 앗 딘이 무슬림으로써 자신의 전쟁을 십자군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이라는 성지를 탈환하는 지하드로 정의했던 점이나, 앞서 장면에 발리앙과의 협상에서 항복 조건으로 성안의 모든 크리스천들을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크리스천들의 땅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거나, 황금 십자가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워서 다시 세워놓는다거나 보두앵 4세의 묘가 있는 자리를 밟지 않고 돌아서 간다거나 하는 등의 장면과 맞물려 이어져서 그렇게까지 부각되지는 않고, 어떤 면에서는 살라흐 앗 딘이 처한 입체적인 상황이 이해가 되어 자연스럽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는 영화상의 묘사와 정반대로, 예루살렘 입성 직후 살라딘이 한 행동은 십자가를 말꼬리에 매달고 시가를 행진한 것이었다. 물론 예루살렘 내의 주요 성지 가운데 하나로 예수가 부활하기 전에 십자가에서 내려져 묻혔던 묘소에 지은 성묘 교회는 특별히 자신과 가까운 무슬림 가문에게 보호를 명하고 건드리지 않았다.[52] 물론 그 기사들에게 딸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므로 휘하에 언급되지 않은 보조병력이 더 있다고 봐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대 수백 명에 지나지 않는다.[53] 기록에 따르면 늑막염이다.[54] 베네치아의 귀족이 키프로스의 왕비가 되었는데, 왕이 요절하는 바람에 어린 왕자를 앞세워 섭정. 하지만 마침 오스만 제국의 발흥으로 중요한 식민지들을 하나둘씩 잃어가던 참이었던 베네치아는, 그 피해를 벌충하기 위해 키프로스를 합병하게 된다.[55] 나병으로 거동은 커녕 목숨도 온전하지 못한 몸으로 말안장에 자신의 몸을 묶고 전장에 나서 군대를 지휘했다는 점은 한 군주로써의 자질인 책임감이 뛰어났다는게 의심할 여지가 없다.[56] 여기서 거두는 세금이 예루살렘 왕국의 주수입원 중 하나였다[57] 지금 터키 인구는 터키 반도 서쪽 해안가에 많이 모여 살지만, 이건 오스만 제국 이후의 일이고 이때의 아나톨리아는 비잔티움 제국과 룸 술탄국이 양분하던 시절이라 터키인들은 동쪽에 주로 모여 살았다.[58] IMDB[59] '''그 뒤에도 바닥에 새겨진 십자가도 밟지 않고 지나간다. 보두앵 4세의 묘이기 때문.'''[60] 전쟁의 긴장감이 끝나는 협상 타결 직후의 상황과 맞추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61] 다만 한 번 기용했던 배우들을 종종 재기용하는 성향을 가진 영화 감독들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무리한 확장해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