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놀
Luminol
/ o-아미노프탈로일 하이드라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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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시약의 일종. 주로 탐정물이나 경찰 수사물에 자주 등장하는 물질로 혈흔의 감식에 널리 쓰이는 질소 헤테로고리 화합물이다.
루미놀은 산화제 혹은 금속과 반응하여 푸른색 비슷한 형광색이 나타난다. 이 반응이 매우 격렬하여, 아주 소량의 산화제만으로도 눈에 확 띌 정도로 크게 반응한다고 한다. 법의학 수사관들이나 감식관들이 주로 살인이나 폭행이 의심되는 현장에서 현장감식을 진행할 때 사용하는데, 이 때의 루미놀은 헤모글로빈에 함유된 철과 반응하여 푸른색을 나타낸다.
혈장 단백질은 그 점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어지간한 세제나 수압으로는 웬만하면 혈장단백질과 거기에 엉겨붙은 적혈구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 심지어 락스를 갖다 부어도 고작 그 정도로 희석된 염소산나트륨으로는 택도 없다. 실험실 등에서 쓰는 진한 수산화나트륨으로는 제거할 수 있지만 수산화나트륨을 구하기 매우 어렵다. 범인이 세탁 세제를 사용해서 혈흔을 아무리 지우고 지워도 루미놀에는 검출된다. 3만 배 이상으로 희석시켜도 검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큰 비가 온다고 해도 해당 현장이 통째로 사라지지 않는 한 혈흔은 결코 지워지지 않으며, 정 지워내려면 산업용 고압세척기 같은 물건을 써서 표면을 벗겨내는 수준으로 세척해야 한다.
루미놀 발광은 또한 다른 성분으로도 유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구리. 구리가 많이 포함되는 표백제 같은 성분으로 루미놀 발광을 유도할 수 있다. [1]
혈흔을 검출하는 데 쓰일 뿐 아니라, 과산화수소[2] 및 사이안이온의 분석용 시약으로도 사용된다.
2. 한계점
몇몇 작품[3] 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분무기로 뿌려대는데, 사실 루미놀은 독성 물질[4] 이므로# 반드시 고글(특히 눈에 위험)과 장갑, 화학복을 입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윗 문단의 설명을 잘 읽어 보면 알겠지만, 루미놀은 '인간의 피'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물질이 아니다. 동물 피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에도 각종 금속 등과 반응하여 발광한다. 예를 들어 어떤 수레에서 루미놀 반응을 확인했는데, 알고 보니 닭 피였더라... 같은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루미놀 시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혈액은 DNA 검사 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
첨언하자면, 사실 인간의 피와 동물의 피는 굳이 유전자 검사까지 가지 않아도 사건 현장에서 즉시 구별이 가능하다. OBTI라는 법과학용 시판 키트를 사용하면 가능한데, 쉽게 말하면 임신테스트기와 사용법이 거의 비슷하다. 용액과 혼합된 시료를 떨어트려서 두 줄이면 인간의 혈액이고, 한 줄이면 인간의 혈액이 아니다(다만, 이 테스트도 인간과 근연 관계에 있는 고릴라 등의 극히 일부 종에 대해서는 위양성 반응을 보인다). 이 검사는 monoclonal anti-human haemoglobin antibody를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루미놀과 다르게 인간의 혈액에 특이적으로 반응한다.
3. 제조법
① 루미놀 0.1g, 탄산나트륨무수물 5.0g, 30% 과산화수소수 15.0mℓ, 증류수 100mℓ를 섞어 만든다.
② 루미놀 0.1g을 0.5% 과산화나트륨수 100mℓ에 녹여 만든다.
③ 10% 수산화나트륨 20ml에 루미놀 0.1g을 녹인 다음 이 용액을 증류수로 희석하여 200ml 용액을 만든다. 이 용액을 5% 과산화수소수 20ml와 함께 스프레이통에 넣고 섞어준다. 루미놀분말은 잘 녹는 편이 아니나 교반기를 이용하면 쉽게 녹아 사라지게 된다.
H2O2(과산화수소)에서 O2가 발생하므로 제조된 루미놀의 보관 시 뚜껑에 작은 구멍을 내면 용기가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제조된 루미놀용액의 유효 기간은 냉장보관시 약 5일 정도며 이후부터는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신뢰도와 신빙성이 낮아진다.
본래는 리터당 무려 14만원(!)이나 하는 걸 프랑스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었으나,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연구 끝에 2017년 경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