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레비아탄의 영어 발음. 토마스 홉스의 저서로 유명하다.
1. 개요
2. 책 구성
3. 내용
4. 반응
5. 동양의 유사 사상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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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ham Bosse가 그린 표지.
확대판. 잘 보면 수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실행되어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의 인격으로 결합되어 통일되었을 때 그것을 커먼웰스(Commonwealth), 라틴어로는 키비타스(Civitas)라고 한다. 이리하여 위대한 리바이어던(Leviathan)이 탄생한다. 아니, 좀 더 경건하게 말하자면 '영원 무궁한 하느님(immortal God)'의 가호 아래, 우리의 평화와 방위를 보장하는 '지상의 신(mortal God)'이 탄생하는 것이다.'''

1651년 1월 런던에서 발표된 사회계약론자 토마스 홉스의 저서. 책 제목은 괴수 레비아탄에서 따왔다.

2. 책 구성


총 4장으로 되어있다.
  • 1장: 인간에 관하여
  • 2장: 국가에 관하여
  • 3장: 그리스도 왕국에 관하여
  • 4장: 어둠의 왕국의 관하여
계몽주의 사상 연구에 매우 중요한 도서이나, 국내에는 2008년 말에야 진석용 교수의 번역으로 나남출판에서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3. 내용


욥기에서는 리바이어던을 혼돈과 무질서한 동물로 표현한다. 그런데 홉스는 이 리바이어던이 그 누구도 억누룰 수 없고 항상 자기 맘대로 존재한다고 묘사되는 것에 주목했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을 아무도 없앨 수 없는 무한한 혼돈과 무질서 상에 역설적으로 항상 반드시 존재하는 질서로 생각하였고, (영원한 혼돈과 무질서 하에 있는 세상에서) 통치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1], 곧 사람들을 복종시킬 수 있는 존재가 욥기에서 묘사된 리바이어던과 흡사하다 여겼다.
홉스는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은 본디 이기적 존재이며, 자기보호를 최우선시 한다."고 주장한다. 홉스는 더 나아가,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자연적인 상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자기 보호를 위해 폭력적 성향을 드러내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에[2] 돌입할 수 밖에 없는대, 인간은 이기적이므로 역설적으로 이런 무질서를 피하려 하며, 그 때문에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이기적 본성에 따라 이를 실현할 강력한 힘의 형체를 형성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원리로 '''사회 사람들의 계약을 통한 통치자의 권위가 성립된다.''' 는 결론을 도출한다.
홉스는 사람들이 그들의 일부 권리[3]를 통치자에게 양도함으로써 복종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그 사람은 국가의 통치자가 된다고 보았다.
사회구성원들은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서로 임차적 계약을 맺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임차적 계약이라, 확실한 구속권은 가지지 못한다. 그러기에 사회구성원은 계약을 불법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때,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이익보다 큰 처벌을 가하기 위해 강한 대리인을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리바이어던'이 된다. 이 강력한 괴수는 국가가 되며, 국가라는 울타리 안의 구성원들은 국가에 복종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일부 권리를 국가에 양도하면서 사회계약설에 의거한 '''국가'''가 탄생한다고 보았다.
즉 쉽게 말하면, 사회의 평화를 위해서는 위치를 보장받는 강력한 절대 권력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흔히 홉스의 리바이어던이 강력한 왕을 말하며, 16세기 말에 등장해서 17세기에 걸쳐 유행한 당대의 왕권신수설처럼 군주의 권력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4]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가 및 국가권력의 존재는 인간 사이의 계약의 산물임을 강조한 것이다. 곧 권력의 근원은 신이 아닌 인간이란 뜻. 또한 홉스는 아무리 평화를 위해 강력한 권력이 보장되아야 한다고 할지라도, 계약의 목적을 넘어서는 행위, 즉 인민의 생명을 마음대로 빼앗는 행위는 할 수 없다고 권력의 한계를 정하였다.[5]
이러한 것은 존 로크에게 영향을 주게 되며, 비록 로크의 사상은 홉스의 사상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지만, 훗날 미국과 같은 근대 국가 체제로 나아가는 이론적 시발점이 된다. 그렇기에 그의 사상이 한계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4. 반응


리바이어던의 내용은 ''권력은 하느님이 사람을 지으신 섭리에 따라 생성되는 것이다.''란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이는 권력이 ''하느님이 왕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6] "할당" 해준 것도, ''사람이 사람의 머리에 관을 올려''[7] "할당" 해준 것이 아니라, '''섭리'''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그 어느 세력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 주장이었다. 결국 홉스는 '''회색분자'''로 받아들여젔다. 왕권신수설을 옹호하는 왕당파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8]도 비난했으며, 심지어 홉스를 무신론[9]라고까지 불렸다. 또한, "교회에 의한 기름 부움"은 물론, "사람에 의한 관 씌움"까지 같이 부정했다는 것 때문에 심지어 의회파들까지도 그가 강력한 왕권을 옹호한다며 비난했다. 즉, 왕당파에겐 왕권을 약화시킨다고 까이고 의회파에겐 왕권을 옹호한다고 까이고, 교회 세력에게는 교회의 권한을 부정한다고 까인 것.
이런 입장 문제는 이후 계몽주의가 대두되던 시기에도 이어젔다. 그 예로, 존 로크는 자신의 사상의 기반을 홉스의 주장에서 상당부분 가저왔음에도 홉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실제로 두 사람의 주장은 골자에선 비슷하나 사상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결론은 지금 적용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의 훌륭한 정부론을 제시했지만, 정치적 이유로 많이 평가절하된 케이스.

5. 동양의 유사 사상


동양에서는 비슷한 사상을 가진 철학자로 순자가 있다. 순자는 이익 관심을 근거로 한 성악설을 주장하였고,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라는 언급 등으로 직분을 다하지 못하는 군주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옹호하였으며, 엄정한 예치(禮治)로서 백성을 교도하는 전제적 성왕(聖王)의 정치를 정당화하였고, 학문에 접근하기에 앞서 정확한 명칭[正名][10]에 대해 이해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는 홉스의 인간론, 정치론, 학문론과 상통하는 부분이 크다.

[1] 곧 후대에 state라 부르는 것. 이는 개인일수도 집단일 수도 있다.[2] "free for all" 해석은 "(모두가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싸우는) 무질서 상태, 무한 경쟁". 스타크래프트에서 보던 그거 맞다.[3] 자연권, 저항권 제외 [4] 집필 당시에도 당대인들에게는 절대 왕권을 주장한 부분만 강조해서 왕권신수설과 엮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5] 단, 그러한 권력의 한계를 넘은 경우에 대하여 홉스가 저항권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나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2020년 현행 한국 교과서에서는 저항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 중.[6] 왕권신수를 주장하는 파벌의 입장[7] 공화파, 혹은 교회를 개 돼지 보듯 하던 (...) 특정 세속 군주들 입장[8] 홉스는 권력이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존재하는 것이므로, 당대 교회가 주장한 영적 권력, 곧 '''세속군주에게 기름 부울 권한'''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것이 오히려 하느님의 섭리에 반하는 혹세무민이라 비판했다. 이는 교회를 세속 권력자들을 지도하는 입장이 아니라, 제 3자로써 지켜보는 입장으로 선을 긋는 것이었고, 당연히 주변 세속 군주들과 씨름하는게 일상이었던 당대 카톨릭 입장에선 용인하기 어려운 주장이었다.[9] 신앙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비하적 표현이다. 홉스가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등, 유물론적 관점이 강했던 인물이긴 하나 그는 평생 신자였고, 예배, 미사를 비롯해 교회 행사들에 빠진 적은 없었다.[10] 이는 공자의 정명론과는 다르다. 공자의 정명론은 '''어긋난 명칭의 교정을 통한, '명칭'과 '순리로서의 실질' 간의 정합'''을 요청하는 것이지만, 순자의 정명론은 '''논리학적 사유를 위한 올바른 언어 개념의 정립'''을 요청하는 것이다. 문자상으로는 같은 正名論이지만 애초부터 전자는 '名을 正함의 論'이라는 의미, 후자는 '正한 名의 論'이라는 의미로, 문장성분의 용법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