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긴다나오 학살

 


2009년 필리핀에서 있었던 학살사건.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 주에서 에스마엘 망우다다투는 주지사로 출마하려고 했고 가족들이 망우다다투를 대신해 변호사와 취재를 위해 온 기자들과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을 하러 가던 도중 괴한들에게 납치당했고, 최소 57명이 살해당했다. 주지사이자 지역 토호인 안달 암파투안은 망우다다투가 주지사에 출마하지 못하기 위해 수를 쓰다가, 아들 안달 암파투안 2세의 제안에 따라 망우다다투를 살해하기로 한 것이었다. 암파투안 1세는 고속도로 차단망을 직접 공사판 근처에 설치하라고 조언했고, 암파투안 2세는 이에 따라 학살을 자행했으나 망우다다투는 다른 곳에서 유세하느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암파투안 2세는 괴한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으며 이들은 적어도 5명 이상의 부녀자를 강간하였다. 이 사건은 필리핀의 봉건주의적 가문정치에 대한 비판과 국제적인 지탄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결국 '''너는 너무 설쳤어.''' 라고 판단한 필리핀 중앙정부에서도 마긴다나오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해 암파투안 일가를 체포하기 이른다. 주범인 암파투안 2세는 이 과정에서 체포되었으나 "사실이 아닙니다. 내가 온 이유는 나는 숨어있지 않고 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헛소리를 해대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한편 이에 협조한 경찰(...)도 구속되기도 하였다. 이후 2010년 5월 마긴다나오 학살에 대한 공판이 열렸으나 암파투안 2세는 적극 부인했다. 그리고 2010년 3월 '''"암파투안 2세 일당에 대한 반란 혐의가 기각되고 이들이 석방되었다."''' 사실 암파투안은 당시 필리핀의 대통령인 글로리아 아로요와 같은 정당이었고, 더욱이 여태까지 필리핀 정부는 무슬림 반군을 탄압하려고 '''암파투안 일가가 사병집단을 운용하도록 허용[1]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 필리핀의 정권이 교체되고 아키노 대통령은 이 사건의 주범이자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암파투안 가문에 대한 재판을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 무장 단체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때까지 혐의자 198명 중 암페투안 2세만이 법정에 출두했었고 혐의를 부인했다.
2011년 말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이 체포되었고 이후 암파투안 2세도 투옥되었다. 그러나 이 학살의 주범으로 함께 체포됐던 암파투안 일족 중 사지드 암파투안은 5년 후 증거부족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형집행 정지 신청을 내고 결국 보석금을 낸 뒤 풀려났고 출소하자마자 2016년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2016년 시점에서도 여전히 마긴다나오 주는 암파투안 일족의 영지다. 또한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친척들을 처단하려고 수류탄 공격하는 걸 보면 별로 바뀐 게 없다. 일반 범죄자는 두테르테의 초법적 조치에 총살당할까봐 몸사리는 와중에 필리핀 금수저들답게 그딴 거 안중에도 없다.(...)

[1] 정확하게는 무기를 지원. 암파투안 뿐만 아니라 필리핀 지방 토호들은 세력 유지를 위해 범죄집단인지 사병부대인지 아리까리한 놈들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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