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 각 언어 표기 명칭 ]
1. 소개
이슬람을 믿는 사람, 즉 이슬람교도를 뜻한다. 무슬림(혹은 모슬렘[2] )은 남성형 명사로서, 여성형은 무슬리마(muslima, مسلمة)라고 부르지만 흔히 남성형인 무슬림을 총칭으로 사용한다."믿는 신앙인이란 하나님과 선지자를 믿되 의심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그들의 재산과 생명으로 성전하는 자들이 바로 믿는 신앙인들이라" - 쿠란 49:15
2. 상세
사전적 의미로는 '복종하는 자'이며, 정확한 의미는 '유일한 신을 믿는 사람들'을 뜻한다.
무슬림은 창조주 하나님 이외에 그 어떤 존재도(모세, 예수, 무함마드, 성인, 학자, 성직자 등) 숭배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스크를 가면 예배를 집전하는 사제가 없다. 이슬람과 마찬가지로 성직자를 인정하지 않는 개신교가 목사를 두어 예배를 집전하게 하는 것과는 대조적. 또한 하나님은 가족이 없는 이로 항상 홀로 있으며 전지전능한 창조주이다. 그러나 소규모 그룹이나 모임에서는 기독교의 평신도-전도사 개념인 이맘이 주도적으로 예배를 인도한다.
무슬림은 쿠란 이외에도 구약과 신약 성서도 믿지만 현재의 구약과 신약은 원본이 아니며 본래의 형태에서 변형된 것[3] 이라고 믿는다. 본질적으로 이슬람은 유일신 종교이므로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에 대하여 배타적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제외하고는 그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중동권의 이슬람 국가라하더라도 알제리나 튀니지처럼 재빨리 완전한 개종이 이루어진 곳이나 사우디처럼 아예 대놓고 식의 와하비즘을 채택하고 있는 곳을 제외하면 기독교도도 어느 정도 공존하고 있는 편이기는 하다.
이슬람에서 금지되는 것은 꼭 먹는 것만이 아니다. 하나님이 금지한 모든 것은 무슬림들에게 금지된 것이며 "하람"이라고 하고, 허용된 것은 "할랄"이라고 한다. 이 중 음식은 할랄 푸드라고 부르는데 할랄 푸드는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Dhabihah)식으로 도살한 짐승의 고기와 그 고기를 가지고 만든 음식 전반을 뜻한다. 한국에서도 서울 이태원동이나 경기도 안산시 등 외국인이 많은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롯데월드에서도 2층 후렌치레볼루션으로 가는 길목에서 할랄 푸드를 파는 가게를 볼 수 있다.
다만 할랄을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굳이 할랄이 아니더라도 돼지고기같이 대놓고 하람이 아닌 이상은 먹어도 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 때문에 한국같이 무슬림 수가 적은 나라에서는 얼마든지 할랄이 아닌 식품을 먹는 무슬림도 흔하다. 원래는 술도 마시면 안 되지만, 이슬람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극단주의가 팽배한 파키스탄에서도 몰래 술을 먹는 무슬림들을 볼 수 있다.
사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무슬림도 있고 아예 돼지고기를 먹는 무슬림도 있다. 포인트는 본인이 얼마나 신실한가에 달린 것. 돼지고기를 포함한 하람들도 모르고 먹을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고, 종파나 지역별로 편차가 큰 편이다. 이슬람권도 사람 사는 동네인데 당연히 나이롱 신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서구 국가에 이주한 상류층 자녀들이 이런 경향이 큰 편이며,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라도 알바니아나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튀니지 정도가 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돼지고기 먹고, 술 먹고, 히잡도 안 쓰고, 클럽에 가서 춤추면서 놀다가 눈 맞은 이성과 원나잇 스탠드까지 하는 등 하지 말라는 것들은 죄다 하면서(...) 대충 '뭐 나도 무슬림이긴 하지' 정도로 말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슬람에서 돼지고기를 금지하는 이유에 대한 종교적인 설명은 "돼지는 더러운 생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돼지는 본성상 아무 것이나 먹고 더러운 곳에서 지저분하게 사는 동물이므로 먹어서는 아니 되며, 설령 깨끗하게 사육된 돼지라 하더라도 그 본성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역시 금지된다는 것.[4]
이러한 종교적인 설명과 별개로, 이슬람에서 돼지 식용을 금지해야 했던 사회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대표적인 설명은 이슬람교를 믿는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들은 사막과 산지가 많고 건조 기후인데다 돼지가 건조와 햇볕에 약하고, 잡식이라 사람과 같은 것을 먹기에 풀만 먹어도 되는 초식 우제류 동물인 낙타나 소, 염소, 양과 달리 먹이 조달에 어려움이 있어 유목생활에 부적합한 가축이고, 귀한 물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일 금지하지 않으면 일부 상류층에서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그만큼의 곡물이 더 소비될 것이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백성들이 굶게 되기 때문이다. 고기도 소고기나 양고기, 낙타고기 등에 비해 빨리 상하는 편이고. 이는 다른 아브라함 계통 종교 역시 마찬가지이다.
2.1. 무슬림의 의무
무슬림이 믿고 행해야 할 의무는 육신오행이라고 부른다.
육신(六信, إِيمَان 이만)에 해당하는 의무는 다음과 같다.
- 하나님(الله)은 유일신이며 낳아지지도 낳은 적도 낳은 자도 없다.
- 천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보내는 전령이다.
- 성전(聖傳): 하나님은 인간에게 많은 경전을 내렸고 그 중에서 완전한 경전은 쿠란이다.
- 사도: 하나님은 경전과 함께 예언자들(ٱلْأَنۢبِيَاء,나비,prophet)과 사도들(رَسُول,라술,messenger)을 보냈는데 마지막 예언자이자 사도는 무함마드다.
- 최후의 심판: 모든 인간은 하나님이 정한 날 최후의 심판을 받는다.
- 정명(正命):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뤄진다.
- 신앙고백의 의무 (شَهادة, 샤하다)
- 하루 5번 예배의 의무 (صلاة, 살라트)
- 자선의 의무 (زكاة, 자카트)[5]
- 라마단 금식의 의무 (صوم, 사움)
- 메카 성지순례의 의무 (حج, 하쯔)
모든 무슬림들이 다 꼬박꼬박 쿠란에 나와 있는 의무와 규칙을 수행하는 건 아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규칙과 의무를 수행하는 건 아니듯이. 실제로 중앙아시아나 발칸 반도의 무슬림들은 공산독재정권 시절의 영향으로 설렁하게 지키며, 인도네시아나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터키, 러시아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도 제법 세속화되어 있어서 설렁설렁하게 지키는 편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을 거치며 세속화된 타 종교에 비해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의 대다수가 근대 시절에 풍파를 겪은 부분이 많다 보니[6]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지면서 세속화가 덜 된 부분이 있기는 하다.
이슬람의 종교적 의무는 알다시피 상당히 엄격한 편이나, 해당 의무의 위반이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조건들도 붙어 있다. 가령 먹을 수 있는게 술이나 돼지고기 같은 하람밖에 없을 경우 이를 먹지 않아 굶어 죽는 것은 자살로 간주되어 훨씬 더 큰 죄이므로 먹는 것이 허용되며, 금식의 의무도 병자나 임산부, 장거리 여행 중인 사람들 같이 영양보충이 필요한 이들은 식사를 해도 된다.[7] 예배의 경우도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일 때문에, 혹은 깜빡했다면 5번의 기도를 한꺼번에 몰아서 해도 무방하다. 단 이 모든 것에 회개는 필수.
히잡 착용은 이슬람 율법상 반드시 착용해야하나 이슬람의 율법과 국가의 실정법이 꼭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터키나 인도네시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알바니아,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권(리비아 제외) 국가에 사는 무슬림들은 각자 편하게 다니기도 하며, 중동권 이슬람 국가라 해도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처럼 엄격한 국가가 아닌 이상 도시 지역에서도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잘만 다니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기도 한다.
3. 여담
영어단어 ultimate, model이나 label과 비슷하게, "Muslim"[8] 의 실제 영어발음은 우리가 아는 이 발음과 다르다. 영국 영어 기준으로 용인발음은 무즐림(mʊzlIm)에 가까우며 머즐림 또는 무슬림, 머슬림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물론 원어인 아랍어 발음은 무슬림에 가깝다. 19세기까지는 Muslim 대신 Musulman 이라고 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터키어로 무슬림을 의미하는 Müslüman 에서 비롯되었다. 그때까지는 오스만 제국이 메카, 메디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아랍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북미, 유럽에 무슬림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원리주의적 무슬림 이민자와 기존 구성원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민 후에도 "샤리아를 지켜야 한다"며 현지 정부와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무슬림의 언행이나 의도적 혐오에 의해 형성된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명분으로 유럽 일부 정부는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등 우경화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에 대한 일부의 반감에도 불구하고 히잡 착용 금지 등으로 나아가지 않는 영국, 캐나다 등의 사례도 있긴 하다.
사실 이 경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유럽 무슬림들의 대다수가 낙후된 지역에서 왔다는 점이나 무슬림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다 보니 그에 맞추어서 사이비 종파나 극단주의적 이념에 심취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9] 또 이건 교육의 문제도 큰데. 교육을 무척 잘 받은 '''호메이니 이전 이란의 무'''슬림/무슬리마 들은 미국가서도 사고 안치고 잘먹고 잘살고 있다.
그렇지만 똑같이 문제가 심각해 보일 법한 중남미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이 덜하다는 것을 볼 때, 심히 미묘하다(...) 중남미야 현지인들도 같이 시궁창인데다가, 아랍계 주민들도 고위직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아닌 게 아니라 중남미 지역은 아랍계 이민자들의 정재계 진입이 나름대로 활발해서, 대통령도 여럿 배출한데다가 장관이나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아랍계 주민들이 꽤나 많다. 재계에도 많이 진출해서, 아랍계 부자들이 많다. 무슬림은 아니지만 미셰우 테메르나 카를로스 메넴[10] 이 대표적인 예이고, 장관이나 차관,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으로 재직한 인물까지 합하면 수도 셀수없을 정도다.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이름을 알렸고, 그 후 ESPN 해설자로 전직했던 커트 실링은 그렇지 않아도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의 사례로 입방정을 떨어 말이 많았는데, "무슬림을 나치보다 못하다"고 비하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1달간 정직당한 후 트랜스젠더에 관한 sns 게시글로 인해 결국 해고되었다.
국내에서는 서서히 무슬림에 대한 환경이 개선되어 가는 중이라고 한다. 국내 모 백화점 브랜드는 점포 내에 쿠란용 시설이나 메카 방향을 표시놓은 방을 만드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물론 이는 근본적으로 이들이 큰돈을 쓰는 손님인 것을 노리고 행해진 조치이기도 하다. 재밌는 것은 이들도 사람인지라 sex 씬을 보고서 댓글로 기독교인들과 함께모여 신께 용서기도를 드리는 댓글이 추천을 받는 등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소식이 계속해서 한국에도 전해지다 보니 무슬림에 대해 반감을 심하게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많고, 자연히 무슬림들의 할랄 음식이나 기도실 등의 요구에 대한 대다수 한국인들의 시선도 곱지 않은 편이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거리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 테러로 인한 이슬람포비아가 급증하고 있다.
4. 무슬림인 인물
무슬림/목록 문서로.
[1] 대다수의 무슬림 문화권에서는 이 단어에서 비롯된 표현을 더 많이 쓴다.[2] 모슬렘이라는 단어는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로 지정하고 있지만(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모슬렘/무슬림 외 여러 질문), 아랍어로 이슬람 교도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무슬림"으로 표기하고 있다.(<머독 "이슬람이 지하디스트 책임져야" 트윗 논란>(2015.01.13 연합뉴스)[3] 누군가가 고의로 변형시켰을 때 조작이라는 말을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단어이다. 이슬람에서는 기독교를 타락한 종교라고 규정하며 그들의 경전(성경)도 신의 본 뜻을 잃어버린 것이기에 쿠란이라는 경전이 다시 나왔다고 주장한다.[4] 그러나 사실 돼지는 인간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굉장히 깔끔한 성격의 동물이다. 씻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며 자신의 배설물을 더럽게 여겨서 최대한 자신의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변을 본다. 잡식성이긴 하지만 딱히 개 등 다른 잡식성 동물과 차이도 없다.[5] 물론 도움을 받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무함마드는 결코 자신을 과시하기위해 자선해선 안된다고 언급했다.[6] 대표적으로 오스만 제국의 해체나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 독립 이후의 독재정권의 출현, 와하비즘의 본격적인 대두 등[7] 물론 식사한 날만큼 나중에 금식해야 한다.[8] Moslem으로 쓰기도 한다.[9] 유럽에서는 우익표퓰리즘 정당으로 흡수될 표가 중동권에서는 샬리파리스트로 흡수되는 경향이 강하다. 다에쉬가 단기적이나마 세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중동에서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청년실업에 좌절한 청년들을 대거 포섭할 수 있다는 것이 크다.[10] 원래 무슬림이었지만 가톨릭으로 개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