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레
1. 개요
일본 제국 육군의 자살특공병기 '''사식육박공격정(四式肉薄攻撃艇)'''
제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 제국 해군의 자살특공병기인 신요와 비슷한 개념과 성능의 경쟁품으로 일본 제국 육군이 개발하여 운용한 자살특공병기이다. 정식명칭은 사식육박공격정(四式肉薄攻撃艇)이지만 마루레[1] 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선체를 녹색으로 칠했기 때문에 청개구리라는 별명도 있었다.
2. 상세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던 1944년 5월, 육군은 해안방어를 위한 소형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마냥 해군에게 맡길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1인승 공격정의 개발 준비에 들어갔다. 6월 중순 대본영의 인가가 떨어진 후 개발 은 순조롭게 이뤄졌고 7월 8일 1호정이 완성되었다.
마루레의 경우 처음부터 자폭 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는 해안동굴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적의 선단이 나타나면 접근해 주무장인 폭뢰를 투하하고 전속력으로 이탈하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연합군 선박을 상대로 급조된 보트로 이런 기동을 할만한 여력은 거의 없었고 결국 들이받는 자폭특공이 주류가 되었다. 그래도 신요와는 다르게 치고 빠질 수 있다는 선택 옵션이 있다 보니 돌격하면 무조건 죽는 것은 아니었고 운좋게 생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같은 시기에 유사한 용도로 개발된 일본 해군의 신요와 해안방어용 공격정 자리를 두고 치열한 입찰경쟁을 했다. 이따위 걸로 경쟁해야 하나 서글퍼지는데...결국은 마루레와 신요 둘다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이렇다 보니 상황에 따라서는 일본 해군의 어뢰정 부대에 편입되어 지휘를 받아야 하기도 했다.
3. 실전
마루레는 총 3000척 가량이 건조되어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루손 섬)등 연합군의 상륙이 예상되는 지점에 배치되었다. 1945년 루손 섬 전투와 오키나와 전투에서 실전 투입되었는데, 마루레와 신요가 한데 섞인데다 부대째로 전멸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니 정확한 전과는 불분명하고 양쪽 통틀어 약간의 상륙정이나 소형함정을 격침시킨 전과가 남아 있다. 정말 선전해서 플레처급 구축함을 대파낸 사례가 있는데 마루레인지 신요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2]#
반면 총 1300척(!)의 마루레가 손실되었고 출격해보지도 못한 채 수송선이나 기지째로 쓸려나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일본 본토의 마루레는 본토결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그대로 종전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