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메
まとめ
1. 개요
일본의 인터넷 용어로 게시판의 로그를 따로 저장해 놓은 것을 이르는 말. 단어 자체의 본래 의미는 '하나로 모은 것', '정리한 것' 이라는 의미이다.
2. 상세
대한민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대부분 시간 순서대로 글이 저장되는 PC통신 게시판에서 발전한 것으로, 원글 - 댓글 구조가 강한데 비해 영어권의 경우는 시간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포럼 형식에서 발전하여 스레드-리플라이 형식을 띄는 경우가 많다.[1] 중국도 포럼 형식의 커뮤니티가 흔하다.[2]
일본의 커뮤니티 환경 역시 포럼 형식의 스레드-리플라이 구조를 따르고 있다. 2ch의 경우에는 화제 게시판(ex : 인터넷, 풍속, 스포츠-야구 등...)에 토픽 스레드(ex : 야구판에 '오늘의 김별명의 새로운 별명에 대해 얘기하는 스레드' 등)를 세워, 거기에 사람들이 리플을 달아가며(ex : 오늘 김별명이 여자앞에서 김고자 언급했음 ㅋㅋㅋ // 인증쌔워) 논의를 진행시키는 방향이다. 많은 커뮤니티가 이런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5ch(전 2ch)이니만큼, 서버를 굴리는 것도 여러가지 제약이 붙어, 일반적으로 하나의 스레드는 1000개까지의 리플을 저장 가능[3] 하고, 1000개가 다 찬 스레드는 저장고로 이동해서 열람하기 불편하게 된다. 특히, 지속적으로 논의가 지속되는 토픽인 경우에는 번호를 붙여서 새로운 스레드를 세우는데(ex : 오늘의 김별명의 새로운 별명에 대해 얘기하는 스레드 【13만개째】 ← 이러면 13번째 스레드.) 이렇게 스레드가 많아지면 과거 기록을 찾으려고 해도 찾기 힘들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그래서 다른 계정을 이용하여 과거 로그를 기록해 놓는 것을 마토메, 혹은 마토메 스레(드)라고 한다.
2010년대 와서는 약간 의미가 달라져서 주요 스레드를 모아놓은 것을 마토메라고 하고 모든 스레드를 아카이브화 시킨 건 로그 사이트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웹사이트 유형으로 디시인사이드의 (구)일간베스트 게시물들(現 개념글)을 퍼가서 정리하는 류의 소위 개드립 사이트들이 있다. 물론 원래 게시물을 다른 곳으로 저장하게 되는 이유는 일본의 마토메 문화와 확연히 다르지만... 굳이 말하자면 일본쪽이 DB상 제약이 원인이라면 한국은 게시판 관리자들의 종잡을 수 없는 삭제 기준+불특정 유동닉/눈팅에 의한 게시물 저격질 등으로 인해 디씨 일베글들이 종종 삭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일베저장소도 그 시작은 한국형 마토메(?) 커뮤니티에 가까웠다. 카광이 '광수'라는 핸들네임을 쓰고 코프리카 소속으로서 활동하던 시절 세웠던 코셔틀이라는 웹사이트도 비슷한 시기 난립한 아류중 하나였다. 일베저장소의 경우 2~3기쯤 까지는 '외부 일베'라고 디시인사이드의 일베글을 정리하는 게시판이 있었다. 일베의 기원이 말 그대로 디씨의 일간 베스트를 저장하는곳에서 시작했다는 증거.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증가하면서 2013년에는 핫게라는 모바일 최적화 한국형 마토메(?) 사이트도 생겼다. 최근 들어 한국형 마토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백수넷 처럼 아예 주요 커뮤니티들의 모든글을 미러링 하는 사이트들도 생겨났다.
3. 일본의 마토메 블로그
5ch 등지의 글을 주제에 맞게 정리해서 게재하는 블로그를 마토메(まとめ. 정리, 모음) 블로그라고 한다. 후타바 채널등 다른 스레드 서비스의 마토메 블로그도 존재하지만 5ch 마토메 블로그만큼 수가 많지는 않다.
일본에서는 인터넷 언론의 분류법인 미들 미디어로 분류하고 있다.
5ch의 주요 스레드나 재미있는 스레드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5ch는 보고 싶지만 니트는 아닌 바쁜 현대인에게 인기. 일본에 현재 '''수천개는 있으며''' 그중에서 인기 있는 곳은 하루 접속자 수가 만 명 가까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마토메 블로그를 정리해주는 사이트도 있다. 블로그에 따라 첫 화면에 보이는 링크들을 클릭하면 다른 유관 마토메 블로그로 링크가 넘어가기도 한다. 한국에 있는 5ch 번역 블로그들도 근본적으로는 마토메 블로그. 5ch에서 직접 스레드를 가져오는게 아니라 마토메 블로그를 번역하는 곳들도 있기도 하다.
5ch의 전 운영자인 니시무라 히로유키가 '5ch의 스레드를 블로그에 게재하는 것에는 (저작권적으로)문제가 없다'라고 못박아놨기 때문에 마토메 블로그 운영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문제는 스레드의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블로그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마토메 블로그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스레드의 내용을 편집하고 조작하여 게재한다. 단순히 내용을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서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나, 예를 들어 찬반양론이 갈리는 스레드임에도 자신의 의도에 따라 한쪽의 의견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마토메 블로그라는 것 자체가 여론조작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블로그 관리자가 스스로 스레드를 세우고 스스로 스레드에 레스를 단 뒤 그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싣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마토메 블로그의 운영자들이 블로그에 아마존 재팬 등의 배너 광고를 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는 한다. 남이 쓴 글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런 제휴광고를 다는 사이트를 특히 '아피(Affiliate) 사이트'라고 한다.
유명한 블로그로는 야라온(やらおん), 하치마 기고(はちま起稿), 개인적 게임 속보(オレ的ゲーム速報) 등이 있었는데, 이중 야라온에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스텔스 마케팅 의혹이 터지고, 하치마마저 스텔스 마케팅으로 2천만엔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리고 2012년 6월 4일, 마침내 5ch에서 야라온,하치마 기고 등 5ch의 게시물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 취득, 정보 날조, 타인 비방을 지속적으로 해온 블로거들에게 게시물 이용 금지를 요구했다.
위의 블로거들은 전부터 타인 비방이나 스텔스 마케팅 논란 등으로 찍혀있던 문제아들이였기에 저런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대다수의 마토메 블로거들은 야라온과 하치마 등이 규제를 맞는 걸 보고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었다. 금지를 먹은 블로거들은 다수는 5ch 댓글 없이 정보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꾸거나, 혹은 마토메 대상을 5ch에서 후타바 채널이나 트위터로 바꾼채 여전히 유명세에 힘입어 잘 나가고 있다. 워낙 해먹은 짓이 많아서인지 격차원태그 블랑+넵튠 VS 좀비 군단에서는 주관속보 JIN과 하치마기고를 융합한듯한 하치마진이라는 악당이 나온다.2채널(현 5ch) 데이터의 이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자유입니다만, 2채널의 데이터 자체를 이용해서 대가를 얻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즉, 2채널을 모니터해서 돈을 얻는 마케팅 회사 여러분들은 상담을 하지 않으면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얘깁니다.(#)
제3자에게 폐를 끼치고 사과를 하지 않는 인물에게 2ch 저작물이 사용되는 것은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아래 URL에 의한 2ch 저작물의 이용을 금지합니다.
또한, 본인이나 관계자에 의한 유사 사이트로의 저작물 이용도 금지합니다.
* 야라온
* 햄스터속보 (약칭 하무소쿠)
* 하치마 기고
* 뉴속VIP
발언의 날조, 전재처가 명기되지 않은 저작물의 이용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토메 블로그는 여전히 수천개 씩 남아있으며 이들은 규제 대상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5ch 게시물의 이용은 자유라는 방침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마토메 블로그를 다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아니라 특별히 문제가 있는 인물 몇 명에 대한 특별 조치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2015년에서는 몇몇 대형 마토메 블로그가 랜섬웨어의 진원지가 되었다.
마토메 블로그의 혐한 성향은 5ch 전반의 성향이라기보다 독자를 부추겨 조회수를 늘리려는 옐로우 저널리즘이 원인이다. 해외반응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일본 네티즌의 주 관심사는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을 번역해보는 것이며 그 중 한국인의 반응글은 인기가 많다. 일본에서는 몇백개의 댓글이 달려가며 광적인 관심을 보여도 정작 한국에서는 코멘트가 몇개 없거나 조회수도 적은 글인 경우도 많다.[4] 이처럼 별것도 아닌 한국인의 댓글에도 열을 올리는 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마토메 사이트들도 혐한컨텐츠를 주력 상품으로 삼는 것이다.
사실 마토메 사이트의 주인장이 마토메 대상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애니메이션 감상의 마토메인데 과연 애니메이션을 보고 쓰는건지 의심스러운 블로그 등이 대표적. 게임기의 하드웨어 빠들간 갈등을 부추기는 게하(게임 하드웨어/업계판) 블로그도 그런 맥락이다.
이렇게 악명을 쌓은 덕분에 5ch에서는 이들을 칭하는 전용 용어인 '어피 쓰레기(アフィカス)'[5] 라는 단어가 존재할 정도고, 게시판 분위기에 맞지 않게 어그로성 스레를 세우는 경우 높은 확률로 (실제로 그렇건 아니건) 이런 부류 유저로 간주되고 야유를 받는다. 아예 이런 마토메 사이트를 구글 검색결과에서 배제시키는 하치마 버스터라는 브라우저 확장기능도 존재할 정도이다.
이런 마토메 블로그들은 의외로 한국에도 해악(?)을 끼치기도 하는데, 국내 커뮤니티 등지에서 특정 토픽에 대한 '일본 인터넷 반응' 등의 제목으로 올라오는 번역글은 매우 높은 확률로 5ch나 후타바 등지의 원래 스레가 아닌 이런 마토메 블로그에서 가져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마토메 블로그는 그 특성상 매우 편향적이고 자극적인 정보 위주의 레스만 솎아내서 올리는 경향이 강하고, 이런 특성 때문에 한국에 번역되어서 오는 마토메 글들은 한국에서도 대개 여론을 선동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 때문에 상당히 걸러서 볼 필요가 있다. [6]
여기서 언급된 블로거 하치마 기고와 야라온이 하트 커넥트 성우 낚시 사건에서 무고한 성우들을 가해자라 선동하는 마녀사냥에 앞장 섰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마토메 블로거들은 2021년 2월 11일 성우 카야노 아이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갑질하는 중국인들이라고 비하해 아직 우익인지 아닌지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정리하긴 커녕 조회수 빨아먹기용으로 악용하는 것도 모자라 커리어에 악영향을 주는 등 자정작용이 전혀 없다.
AKB48 마토메의 경우는 영어로 번역해주는 사이트도 있다.
[1] 대체로 리플라이가 새롭게 등록된 스레드가 목록의 상단에 나타나도록 조절된다.[2]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스레딕 이라는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3] 게시판에 따라선 300개만 허용하는 곳도 있고, 10000개까지 달 수 있는곳도 있다.[4] 해외반응 항목에 해당 사례가 나오는 데 직접 보면 원문은 읽지도 않는 이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5] 어필리에이트 마케팅(アフィリエイト)+쓰레기(カス)의 합성어. 말 그대로 어필리에이트로 5ch의 스레를 개인 블로그 등에 무단전제한 뒤 광고 수익으로 돈을 버는 종자들을 일컫는 말이다.[6] 대표적인 오해가 5ch를 비롯한 일본 인터넷 전반이 국수주의자들이나 혐한밭이라는 것인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데나 가서 대뜸 혐한 주제를 꺼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아무데서나 뜬금없이 이런 떡밥을 꺼내면 느그 판으로 꺼지라는 식으로 관심도 못 받고 욕만 먹는 경우가 대부분. 오히려 BBS 기반인 한국 인터넷과 다르게 일본은 대다수의 커뮤니티가 스레드 기반이고, 특정 주제 게시판이나 스레에선 정말로 그 주제에 대해서'''만''' 얘기하기 때문에 주제와 상관없이 자극적인 글로 관심을 받아보려는 어그로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훨씬 병먹금 내지는 어그로 격리가 잘 되는 편이다. 이런 어그로들을 격리하기 위한 스레를 따로 세우거나 아예 게시판 단위로 분리시켜버리는 경우도 많기도 하다. 사실 5ch이 혐한 성향이 강하다는 것도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나 한국 네티즌이 중국인 내지는 조선족을 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