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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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1928년 경기도 이천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2. 상세


1928년 4월, 경기도 이천에서 머슴 노릇을 하며 살아가던 석도성(34)이 살해되어 암매장된 것이 발견되었다. 담당 관할인 장호원 주재소의 무라타 경부보를 위시한 수사팀은 석도성이 매장된 장소인 밭의 주인 곽재양(54)을 용의자로 추정 급거, 체포에 들어가는 한편, 수원지검에서 오모리 검사가 경찰의를 대동하고 현장에 나가 검시를 했다.
취조 끝에 곽재양은 일의 전말을 모두 자백했다.
석도성은 원래 곽재양의 형인 곽재혁 집에서 6년간이나 머슴일을 해 왔기에 친분이 있는 곽재양의 집에도 자주 드나들게 되었는데, 1927년 정월경부터 곽재양의 세째 아들 곽종석의 아내인 정씨(20)와 간통을 저질렀다는 것. 11월에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곽재양은 며느리를 강원도 평창군친정으로 쫓아보내는 한편 석도성도 당장 해고했는데, 그 후 석도성은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하는 한편 곽재양의 큰딸과도 깊은 관계였다고 떠벌이고 다녔다. 더더욱 분노가 깊어진 곽재양은 4일 오후에 자전거철도 건널목 인근을 지나가던 석도성을 빨랫방망이로 구타하여 살해한 뒤, 자신의 밭에 암매장했던 것이다.
문제의 자전거는 석도성의 물건이 아니라 빌린 것으로, 자전거를 빌려준 주인이 기한이 되어도 가져오지 않자 돌려받으러 석도성을 찾으러 나선 것이 범인 체포의 단서가 되었다고.
다만 당시에도 집안 망신이고 딸 혼삿길 막히기에 딱 좋을 말들을 곽재양이 주절거린 것은, 일단 자신의 형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시절만 해도 과학적인 수사가 없던 시기라, 동네 지주인 곽재양의 주장만 채취했을 따름이다. 곽재양이 이 사건으로 어떤 형을 받았는지는 기록이 없지만, 이 때는 대놓고 유전무죄 무전유죄이던 시기이니, 아마도 '정상참작'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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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4월 24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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