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콜스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이야기
4.1. 첫 번째 이야기
4.2. 두 번째 이야기
4.3. 세 번째 이야기
4.4. 네 번째 이야기
5. 명대사


1. 개요


'''A Monster Calls'''
시본 도우드[1]가 구성하고 패트릭 네스가 쓴 청소년 소설. 카네기상, 케이트그리너웨이상을 수상했다.
내용은 암투병 중인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영국 소년 코너에게, 집 뒤쪽 언덕에 사는 주목나무가 괴물이 되어 12시 7분마다 걸어오는 이야기. 괴물은 '내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내 이야기가 끝나면 네가 네 번째 이야기를 할 것' 이라고 말한다.[2]
흔히 다크판타지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심리 치료 이야기에 더 가까운 소설이다. 3인칭으로 담담히 써내려가는 명대사들과 중간 중간 보이는 짐 케이의 삽화가 일품.

2. 줄거리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는 코너는 12시 7분에 깼다가, 누군가가 자기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집 뒤쪽 언덕에 있던 주목이 어느 새 뒷마당 한가운데 우뚝 서서, 거대한 괴물이 된 것을 목격한다. 괴물은 사납게 울부짖으며 '널 데리러 왔다' 고 하지만, 코너는 두려워하는 대신 '''실망한다.''' 코너가 기다리던 괴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벽을 깨부수고 코너를 들어 올린 괴물은 끝이 오기 전에 무서워하게 될 거라면서 사납게 입을 벌린다.
아침에 일어난 코너는 벽과 창문이 제 자리에 있고, 침실 바닥이 주목 잎으로 덮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코너는 주목 잎을 쓰레기봉투에 쓸어담고 부엌으로 내려와 혼자 아침을 먹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빨래를 돌린다. 그리고 늦잠을 잔 엄마가 내려온다. 엄마는 '다시 시작되는 때라 그렇다' 며 미안하다고 하고, 어젯밤에 소리 낸 게 너였냐고 묻는다. 그리고 내일 외할머니가 온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학교에서 코너는 해리 일행(해리, 안톤, 설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새 학기 첫날 운동장에서 발 걸어 넘어뜨리기부터 지금은 두들겨 패기까지... 그때 릴리가 말리려고 끼어든다. 입에서 피가 나는 코너에게 설리가 '쟤네 대머리 엄마가 뽀뽀를 해 줘야 나을 거야!' 라고 말하고, 릴리는 설리에게 달려들어 밀어 넘어뜨린다. 그때 콴 선생님이 나타나는데, 코너는 '쟤들이 코너 엄마를 놀렸다' 는 릴리의 말을 부정하며 아무 일 없었다고 한다. 방과후에 릴리는 코너를 찾아와 '왜 그랬냐' 고 따져묻는데, 코너는 '네가 상관할 일 아니다' 라며 싸늘하게 대한다.
그날 밤, 12시 7분에 괴물이 나타난다. 괴물은 '네가 날 불렀다' 고 말하며,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내가 전에 걸었을 때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끝나면 네가 네 번째 이야기를 할 것' 이라고 말한다. 이야기 하기를 거부하는 코너에게 괴물은 '그럼 널 산 채로 먹어 버릴 것이다' 라고 말하며 세상을 통째로 집어삼킬 만큼 크게 입을 벌린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코너는 방 바닥이 주목 열매로 뒤덮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다음 날, 외할머니가 온다. 할머니는 코너에게 '엄마는 좋아진 것처럼 보이긴 하겠지만, 좋아지진 않을 것' 이라며 자기와 함께 사는 것을 이야기한다. 코너는 거부하고, 뒷마당에 서 있는 괴물을 본다. 그때 엄마가 괴로워하고 할머니는 엄마에게 달려간다. 괴물은 사라지고 없다.
그날 밤 거실 소파에서 자던 코너는 악몽을 꾸고 깨어난다. 그리고 12시 7분이 되자, 괴물이 와서 첫 번째 이야기를 들려 준다. 코너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가, 마룻바닥 옹이에서 어린 가지가 돋아난 것을 발견한다. 코너는 가지를 베어내느라 잠을 설치고, 그러는 바람에 늦잠을 잔다. 학교에서 릴리는 '널 용서할게' 라고 말하고, 해리는 또 코너를 괴롭히는데, 그때 콴 선생님이 달려온다. 해리는 '코너와 이야기 중이었다' 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콴 선생님은 해리를 의심하고 코너를 걱정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코너에게 외할머니는 엄마가 다시 입원하게 되었으니 며칠 동안 자기 집에 가 있자고 '통보' 한다. 할머니는 또 아빠가 미국에서 온다는 사실도 말해 준다. 엄마는 코너에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한다.
외할머니 집에 간지 닷새 후, 할머니는 엄마 보러 가고 코너는 아빠와 피자집에 간다. 아빠는 미국에 오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건 머무는 게 아니라 그냥 들리는 것이었다. 코너는 실망하고, 외할머니 집에 돌아간 후 값비싼 소파를 걷어차고 시곗바늘을 억지로 돌려 시계를 망가뜨린다. 고장난 시계는 12시 7분을 가리키고, 괴물이 와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 준다. 코너는 이야기 속에서 괴물과 목사관을 깨부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외할머니 집 거실을 망가뜨리고 있었다'''. 그때 마침 외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온다. 할머니는 코너를 혼내는 대신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식장을 넘어뜨리고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간다.
새벽에 코너는 또 악몽을 꾼다. 그리고 아빠가 와서 아침을 차린다. 아빠는 할머니가 엄마 보러 병원에 갔다고 말해 주고, '벌 안 줄 거냐' 고 묻는 코너에게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니'''' 라고 대답한다. 그날 학교에서 해리는 코너를 때리는 대신 혼자 남겨두고 가 버린다. 코너는 세상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남겨진다. 병원에 갔을 때, 엄마는 코너에게 '치료가 생각만큼 효과가 없어서 새 약을 쓸 건데, 이번 약은 주목으로 만든 것' 이라는 소식을 전해 준다. 아빠는 아기가 아파서 오늘 밤 집에 가야 한다면서 '엄마가 낫기 힘들 것' 이라고 말한다. 12시 7분에 괴물이 찾아오자 코너는 '엄마를 낫게 할 수 있느냐' 고 묻지만, 괴물은 '나을 수 있다면 주목이 낫게 할 것' 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하고 사라져 버린다.
다음 날 외할머니는 코너를 학교에 데려다 준다. 할머니는 새 약이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한다. 학교 점심 시간에 해리 일당은 코너에게 주스를 쏟고, 해리는 "잘 있어라, 이제 네가 안 보여." 라고 말한다. 그리고 12시 7분이 되어 괴물이 나타나 세 번째 이야기를 들려 준다. 코너는 해리를 때려서 병원에 입원시키는 바람에 교장실에 끌려 간다. 하지만 교장은 '교칙에 따르면 즉각 퇴학이지만, 그런 짓을 하고도 나 자신을 선생이라 부를 수 있겠느냐' 면서 코너를 그냥 돌려보낸다. '벌 안 줄 거냐' 고 묻는 코너에게 교장은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니'''' 라고 말한다.
며칠 동안 괴물은 나타나지 않고, 엄마는 폐렴에 걸린다. 학교에서 말 선생님은 코너를 제외한 '생활이 있는 아이들' 의 생활글을 검사하고, 릴리는 '다른 애들한테 네 엄마 얘기 해서 미안해. 다시 친구가 되고 싶어. 너 괜찮니? 나는 네가 보여' 라고 적힌 쪽지를 코너에게 준다. 그때 서무 선생님이 들어와 코너를 찾는다. 병원에 간 코너는 엄마에게서 새 약이 효과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코너는 외할머니에게 본가로 데려다 달라고 하고, 언덕의 주목으로 달려가 마구 걷어차며 괴물을 부른다. 괴물은 이제 네 번째 이야기를 할 때라며, 악몽 속에서 코너가 숨기고 있던 진실을 말하게 하는데...

3. 등장인물


  • 코너
풀네임은 코너 오말리[3]. 지난달에 열세 살이 되었다. 아빠는 이혼해서 미국에 가 있고, 주변 사람들은 자신을 어려워하며 피하고, 해리 무리에게 찍힌 데다 말할 수 없는 악몽까지 꾸는 등 많이 고립되어 있다[4]. 혼자 집안일도 하고 학교 갈 준비도 하는 등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데,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혼자 꾹꾹 눌러 참아왔던 것. 그래서 코너가 몬스터를 불렀던 것이다[5].
코너의 악몽은 사실 그의 죄책감이었다.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엄마를 잃는 일일지라도, 그저 끝나 버리기를' 바랐고, 그래서 벌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차라리 그러길 바랐으며 해리 무리의 괴롭힘도 묵묵히 참아냈던 것이다[6].
  • 몬스터(괴물)
나무 괴물. 작중에서는 몬스터[7]라고 불린다[8]. 코너의 집 뒤쪽 언덕(공동묘지)의 주목나무였다가, 12시 7분[스포일러1]에 걸어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 준다. 본인 말에 따르면 삶과 죽음의 문제가 아니면 아무 때나 걸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이 땅만큼 오래 살았으며 주목은 자신이 즐겨 택하는 모습이라고 말하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주목을 내 주길 바랐다' 고 하는 등 확실히 주목나무에 한정되는 존재는 아닌 듯하다[9]. 가끔 코너가 딴지를 걸면 꽉 쥐거나(!) 거꾸로 들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무뚝뚝한 것 치고 상냥한 편이다. 그래도 코너가 자기를 무서워하지 않자 의아해하는 걸 보면 위압감을 주는 존재는 맞는 듯. '~한다', '~했다', '~했나?' 같은 말투를 쓴다.
언뜻 보면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괴물일 것 같지만, 코너의 마음 정리를 돕는 조언을 해 주고 엄마와 이별할 때 곁을 지키며 격려하는 등 의외로(?) 다정하고 지혜로운 모습을 보인다. 코너는 작중 내내 엄마를 치료해 달라고 하지만, 그는 엄마가 아니라 코너를 치료하러 온 것이었다.[10]
  • 엄마
코너의 엄마. 현재 암 투병 중이다. 코너의 꿈 속에서는 항상 진짜 몬스터에게 잡혀 절벽에 매달리는 모습으로 나온다. 항상 코너를 걱정하고, '코너를 위해' 자기가 나을 것을 믿었던 좋은 엄마. 코너에게 항상 잘 될 거라고 했지만, 코너도 엄마도 사실은 알고 있었다.
작중 두세번 정도 주목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이 있다.
  • 할머니
코너 엄마의 엄마. 양장점에서 맞춘 바지 정장을 입고 머리 염색을 하며 '60대는 새로운 50대' 라고 말하는 할머니이다. 집에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먼지조차 털지 못하게 하는 시계를 비롯한 값비싼 골동품들이 가득한데, 작중 코너가 그 시계를 부순다(...) 코너는 할머니가 집에 오면 자기는 소파에서 자야 하고, 할머니가 엄격한데다 말투가 평가조라서 싫어한다. 하지만 거실을 박살낸 코너를 혼내지 않고, '우리가 잘 맞는 사람들은 아니지, 하지만 익숙해져야 할 거야' 라고 말하는 등 마음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딸(코너 엄마)이 병원에 입원하자 시간 날 때마다 매일 병원에 간다.
  • 아빠
코너의 아빠. 엄마랑은 이혼하고, 치료용 원석을 파는 스테파니라는 여자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코너의 이복동생인 어린 딸을 하나 두었다. 작중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코너와 엄마를 만나러 왔다가 다시 떠난다.
  • 해리
일명 '금발의 수재'. 설리, 안톤이라는 불량배들과 같이 다닌다. 원래 코너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코너가 악몽을 꾸기 시작하자 그를 찍어 괴롭히기 시작했다[11]. 나중에 "엄마 때문에 모두들 불쌍하게 생각하는 아이. 자기가 다른 존재나 되는 것처럼, 자기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고고한 척 다니는 아이. 벌을 받고 싶어하는 코너 오말리. 벌을 받아야 하는 코너 오말리. 대체 무엇 때문이야?" 라고 하는 걸 보면 그래서 코너를 미워한 듯 하다.[12]
미묘한 위악성과 해리에 대한 코너의 생각[13]을 보면 둘의 관계는 나름 복잡한데, 나중에 이것을 눈치채고는 가장 강한 일격,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라며 이제 코너를 보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뒤이어 시작된 세 번째 이야기에서 몬스터[14]에게 맞아 팔과 코뼈와 치아가 부러지고 병원에 실려간다. 부모님이 고소하겠다고 난리치는 걸 보면 나름 집에서 사랑받는 아들인듯 하다.
  • 릴리[15]
코너의 단짝친구였는데, 엄마들끼리 친해서 어릴 때부터 알았다고 한다. 다른 집에 사는 누이 같았다고. 하지만 코너 엄마가 아프기 시작할 때, 릴리가 그 사실을 주변에 퍼뜨리는 바람에 모두가 코너를 피하게 되었다. 코너는 그 때문에 릴리를 밀어내고 적대하게 된다. 물론 몇몇 사람들에게만 말한 게 퍼진 거고 본인은 아무 악의 없이 한 일이지만, 자기 때문에 코너가 그토록 고립되었음에도 왜 그가 자신을 미워하는지 알지 못했던 듯 하다[16]. 끝에는 코너의 고독과 고통을 알았는지 쪽지로 사과한다.
  • 콴 선생님
학년주임. 해리가 코너를 괴롭힌다는 사실(정확히는 그가 다른 애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코너에게 자주 안부를 묻는 등 챙겨주려고 애쓴다. 해리는 언젠가 우리나라 총리가 되고 말 거라며, '하느님 우리를 구하소서' 라고 한탄하는 깨알같은 장면이 있다.

4. 이야기



4.1. 첫 번째 이야기


>"사악한 왕비의 말로, 내가 어떻게 왕비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아주 오래 전, 코너의 마을이 왕국이었을 때의 이야기. 왕에게는 아들 넷이 있었지만, 모두 전장에서 죽었다. 왕비도 슬픔에 쓰러지고, 왕에게는 아기였던 손자 하나만 남았다. 왕은 이웃 왕국의 공주와 재혼했고, 새 왕비가 된 그녀는 왕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어린 왕손은 자라 청년이 되었고, 2년 뒤인 18살 생일에 왕위를 물려받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왕이 병석에 눕고 새 왕비가 왕에게 독을 먹였다는 둥, 사악한 마법을 부린다는 둥 소문이 퍼진다. 왕은 새 왕비를 나무라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왕은 1년 뒤 사망하고 새 왕비가 섭정이 되어 왕손이 성년이 되기 전까지 국사를 맡게 된다.
새 왕비는 나라를 꽤 잘 다스렸고, 왕손은 농부의 딸과 사랑에 빠졌다. 왕국 백성들은 둘의 사랑을 기쁘게 반겼지만 새 왕비는 섭정 통치에 만족을 느꼈고 자리를 내놓고 싶지 않아서, 왕위가 가족 안에서 계속 이어지고 현명한 사람이 다스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왕손과 결혼하려 한다. 새 왕비가 여전히 젊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
물론 왕손은 그걸 거부하고 농부의 딸과 같이 도망간다. 그리고 새벽녘에 그들은 주목나무 아래서 잠을 잔다[17].
다음 날 밤 왕손이 일어나 농부의 딸을 깨웠지만 그의 연인은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다. 왕손은 피 묻은 제 손과 칼을 발견하고는 당황한다. 그는 새 왕비의 짓이라고 소리치고, 말도 도망쳐서 몸을 피할 곳이 없었기에 주목[18]에게 말한다.
그리고 주목이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왕손은 주목에 힘입어 백성들을 이끌고 왕궁에 쳐들어가 새 왕비를 끌어내어 화형대로 끌고 갔는데, 주목은 새 왕비를 구했다.
사실 농부의 딸을 죽인 건 다름아닌 왕손이었고, 말을 쫓아버린 것도 왕손이었다. 잠에서 깨었을 때는 누가 보고 있을지 몰라서[19] 연극을 했던 것.
몬스터는 새 왕비를 아주 멀리 있는 바닷가 마을로 데려가 그곳에서 평화롭게 살도록 했고, 왕손은 사랑받는 왕이 되어 장수하면서 죽는 날까지 평화롭게 다스렸다고 한다.
>"항상 좋은 사람은 없다. 항상 나쁜 사람도 없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20]

4.2. 두 번째 이야기


>"자기 생각만 했던 남자의 이야기다. 아주아주 끔찍한 벌을 받지."
150년 전의 이야기. 산업이 한창 발달하던 때, 약제사라 불리는 한 남자가 살았다[21]. 그는 약초와 나무껍질, 열매와 잎을 달여 약물을 만드는 옛날 방식으로 치료를 했다. 욕심이 많아 치료비를 지나치게 많이 부르는 데다 가난한 환자에게도 그 짓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22], 약제사는 자신이 마땅히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사실에 놀라곤 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많은 환자들이 새로운 방식을 쓰는 치료사를 찾아가게 되었다. 자연히 약제사는 손님이 줄어들었고, 그래서 더 까칠해졌다(...)
약제사가 사는 마을에는 목사도 살고 있었는데, 코너 집 뒤쪽에 있는 언덕에 목사관이 있었다. 약제사는 그 언덕의 주목나무를 간절히 원했는데[23], 목사는 주목이 교회를 세찬 비와 매서운 날씨로부터 보호해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목사는 약제사의 옛날 방식에 반대하는 설교를 했다. 그는 신식 문물에 밝고 친절한 사람이었으며, 자기 성도들이 잘되기만을 바랐다.
목사에게는 딸이 둘 있었는데, 어느 날 전염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었다. 기도도, 신식 의사의 처방도, 민간요법도 소용이 없어서, 그는 약제사를 찾아가 주목도 주고 당신을 칭찬하는 설교를 할 테니 제발 자기 딸들을 살려달라며 간청한다. 딸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포기하려고 한 것. 하지만 약제사는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소' 라며 면전에서 문을 닫아 버린다.
그날 밤 딸들은 죽고, 몬스터가 걸어와 목사관을 통째로 부숴 버렸다. 목사의 믿음이 이기적이고 비겁했기 때문이다. [24]
>"치료의 절반은 믿음이다. 치료 약에 대한 믿음, 앞으로 올 미래에 대한 믿음. 그런데 믿음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역경을 맞닥뜨리자마자, 믿음이 가장 절실히 필요할 때 그걸 저버렸다. 목사의 믿음은 이기적이고 비겁했다. 그래서 딸들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4.3. 세 번째 이야기


>"옛날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 실제로 보이지 않는 건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보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 것이었다. '아무도 보지 못한다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나?' 보이지 않는 것에 염증을 느낀 그는 어느 날 결심했다. 저들이 나를 보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는 괴물을 불렀다. 몬스터는 그들이 보게 만든다.
> "이제는 보이겠지. 이제는 보일 거야.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있다."

4.4. 네 번째 이야기


>"때가 됐다. 네 번째 이야기를 할 때가.
>그래, 중요한 일이 있다.
>네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내가 너 대신 해야 한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내가 대신 이야기를 하는 게 너한테 좋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는 코너의 악몽으로 시작한다. 칠흑같은 어둠 속 절벽 가장자리에 엄마가 서 있고, 저 아래에서 괴물이 올라와 엄마를 잡아챈다. 코너는 자신을 짓누르는 무게를 물리치고 간신히 엄마를 붙잡는다. 엄마는 도와달라고, 놓지 말라고 소리치고, 코너는 놓지 않겠다고 하지만 엄마를 끌어올리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엄마는 점점 미끄러지고 점점 더 무거워지기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는 떨어진다.
>"이게 진실이다. 너도 그 사실을 안다. 네가 엄마를 놓았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악몽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평생 이곳에 갇혀 살아야 한다." [25]
>"어떤 진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너는 안다."
>"제발 그러지 마. 제발 말하라고 하지 마."

>"네가 엄마를 놓았다.
>너는 엄마를 더 오래 잡고 있을 수 있었지만, 엄마가 떨어지도록 했다. 네 손을 놓아서 악몽이 엄마를 데려가게 했다.
>엄마가 떨어지기를 바랐다."

>"아니야."

>"진실을 말해야 한다. 지금 말해야 한다, 코너 오말리. 말해라. 반드시 해야 한다."

>"말하면 죽을 거야."

>"말하지 않으면 죽을 거다. 말해야 한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어!"
>언제나 그 악몽은 거기에 있었던 것 같았다... 코너는 늘 악몽 안에 있었던 것 같았다.
코너의 진실은 사랑해서 놓고 싶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를 붙잡는 것도 점점 고립되는 자신의 상황도 견딜 수가 없어서 손을 놓아 버린 이중성이었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억압하고 악몽이라고 부르던 것이었다. 코너는 언제나 그 진실을 알고 있었다. 악몽을 통해 안 진실을.
몬스터는 꼭꼭 숨기고 혼자 견디던 코너의 마음을 들은 다음, '잘못이 아니다, 생각일 뿐이다. 넌 고통이 끝나길 바랐고 그건 아주 인간적인 바람이다[26]',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모순을 일으킨다(그러니 상반되는 두 가지 마음도 얼마든지 같이 있을 수 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 주는 거짓말을 믿었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 라고 코너의 상태를 정리하며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 어떻게 그걸 물리쳐? 마음속의 다른 생각들을 어떻게 물리치냐고?"
>"진실을 말해서. 지금 네가 한 것처럼."
이 대화로 코너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리하고, 현실을 인정하고 엄마와의 이별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할머니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간 코너는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그렇게 해서 마침내 엄마를 보낼 수 있었다(And by doing so, he could finally let her go).

5. 명대사



'''이야기는 사나운 짐승이다. 그걸 풀어놓으면, 어떤 파괴를 불러올지 모른다.'''[27]

-몬스터[28]

"끔찍한 이야기야. 속임수이고."

'''"진실이지. 진실은 속임수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백성들은 자기들에게 걸맞는 왕을 얻고, 농부의 딸은 억울하게 죽고, 때로는 마녀도 구원을 받지. 사실 그럴 때가 꽤 많아. 알면 놀랄 거다."'''[29]

정말로 낫게 해줄 거라고 믿었어. 이렇게 오래 버틴 게 그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네가 믿게 하려고 나도 믿었던 거 말이야.'''

'''내 생각에, 네 마음 깊은 곳에서, 너도 알았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니?'''

-엄마

'''필요한 만큼 화를 내도 돼. 아무도 너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할 수 없어. 외할머니도, 네 아빠도, 그 누구도. 뭔가를 부숴야 한다면, 부디 제대로 속 시원히 부숴라.'''[30]

'''그리고 만약에 언젠가, 이때를 돌아보고 화를 냈던 것에 대해 후회가 들더라도, 엄마한테 너무 화가 나서 엄마랑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던 게 후회가 되더라도, 이걸 알아야 한다, 코너. 그래도 괜찮았다는 걸 말이야. 정말 괜찮았다는 걸. 엄마가 알았다는 걸. 엄마는 안다. 알겠니? 네가 아무 말 하지 않더라도, 엄마는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알아. 알겠지?'''[31]

-엄마

'''나한테 백 년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한테 줄 수 있는 백 년이.'''[32]

-엄마

'''네 잘못이 아니다.'''

'''너는 고통이 끝나기를 바랐을 뿐이다. 네 고통. 고통 때문에 네가 받는 소외감을 끝내고 싶었다. 지극히 인간적인 바람이다.'''[33]

-몬스터

'''사람은 복잡한 짐승이니까.'''[34]

-몬스터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모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너는 엄마가 떠나길 바랐고 동시에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 주는 거짓말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35]

-몬스터

'''그만해라, 코너 오말리. 이게 내가 걸어온 까닭이다.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해서 너를 치유하기 위해. 너는 들어야 한다.'''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36]

-몬스터

"내가 생각했던 게 너무나 나쁜 생각이었으니까."[37]

'''"나쁜 것이 아니다. 생각일 뿐이다. 무수한 생각 중 하나. 행동이 아니었다."'''[38]

'''하지만 그거 아니? 우리한테 공통점이 있다는 거.'''

'''네 엄마. 그게 우리 공통점이다.'''

-할머니[39]

"어떻게 해야 해?"

"진실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두려워."

"물론 두렵겠지. 그래도 해야 한다.

'''네가 진실을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40]

'''"엄마를 보내기 싫어요."'''

-코너[41]


[1] 2007년 암으로 사망.[2] 그래서 이 소설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3] 작중에서는 주로 코너라고 불린다. 풀네임 부르는 건 거의 몬스터뿐이다.[4]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지쳐서 작중에서는 거리를 두거나 날을 세우고 까칠하게 구는 모습이 좀 나오는 편이다. [5] 작중 코너는 내내 '내가 부르지 않았다' 고 하지만, 몬스터는 분명히 그가 자신을 불렀다고 하며 코너도 마지막에는 인정한다.[6] 사실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 외에도, 자신을 어려워하며 피하지 않고 차라리 괴롭히기라도 하는 이가 해리밖에 없어서이기도 했다. 그 정도로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것.[7] 번역을 이렇게 해 놓았다.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는데 왜 굳이 그렇게 번역했는지는 의문.[8] 책에서는 수없이 몬스터라고 지칭되지만 정작 코너는 몬스터를 '너' 라고 부르며, '괴물' 이 아니라 '나무' 라고 말한다. 작중에서 코너가 몬스터를 괴물이라고 부른 건 첫 번째 이야기를 들을 때("넌 정말 몬스터(=괴물)야.") 뿐이다.[스포일러1] 몬스터가 12시 7분마다 찾아온 이유는 코너의 엄마가 그 시간에 죽기 때문이었다.[9] 본인을 소개할 때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시간의 햇수만큼 많은 이름을 가졌다! 나는 사냥꾼 헌, 케르눈노스, 영원한 녹색 사나이다! 내가 누구냐고? 나는 산맥을 이루는 척추다! 나는 강들이 우는 눈물이다! 나는 바람을 숨 쉬는 허파다! 나는 수사슴을 죽이는 늑대, 생쥐를 죽이는 매, 파리를 죽이는 거미다! 나는 잡아먹히는 수사슴, 생쥐, 파리다! 나는 자기 꼬리를 삼키는 세상의 뱀이다! 나는 길들여지지 않았고 길들일 수 없는 모든 것이다! 나는 이 거친 땅이고, 너에게 왔다, 코너 오말리."[10] 작중에서 코너가 엄마를 낫게 할 수 있냐고 묻자 "그건 내 마음대로 하는 일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의미심장한 장면이 있다.[11] 책은 해리가 코너에게 흥미를 가지며 '눈을 마주치려고 했고, 재미를 느끼는 듯 무심히 바라보았다' 거나 '철이 자석에게 끌리듯 해리를 코너에게 끌어당기는 표식이 새겨지기라도 한 것 같았다' 고 묘사한다.[12] 해리의 입장에서는 자기 사정에 붙잡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동급생들과 겉돌며 시종일관 우울한 코너가 마음에 안 들고 못마땅해 보여서, '저 혼자 아픈 척 하는 녀석(어찌보면 오만한 녀석)' 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건 해리가 코너의 심리를 너무 가볍게 판단한 것이며, 우울증이나 PTSD, 트라우마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심리에 대해 깊게 고찰하기 힘든 일반인들이 그들의 심리적 문제를 판단할 때 저지르는 실수이기도 하다. 해리에게는 코너가 자기가 다른 존재나 되는 것처럼 저 혼자 힘든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코너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주변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해하거나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지탄받아 마땅할 행동인 괴롭힘을 택한 것 자체도 문제다. 학교폭력은 어떤 이유에서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명심하자.[13] 나를 봐주는 유일하다시피 한 존재이자 벌을 내려주는 사람.[14] 인줄 알았으나, 할머니 거실 때처럼 현실로 돌아와 보니 코너였다. 다만 교장실에 끌려갔을 때 교장선생님이 '어린애 혼자서 어떻게 그렇게 큰 상해를 입혔는지 알 수가 없다' 고 말한다.[15] 영화에서는 나오기는 하는데 원작의 비중이 증발해서 아무도 나왔는지 모른다.[16] 실제로, 사람들은 보통 호의로 한 일이 타인의 상황을 악화시켜도 쉬이 눈치채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그게 도움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기도 한다.[17] 전혀 노골적이지 않고 한 문장 뿐이지만, 아동청소년 소설 치고는 조금 수위있다고 볼 수도 있다.[18] 몬스터. 그때는 세상이 지금보다 젊었고, 사물들 사이의 장막이 얇아서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한다. 왕손도 그걸 알았기에 그렇게 한 것.[19]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20] 인류 역사상의 수많은 서브컬쳐 속의 선악이 확고하게 묘사되는 캐릭터들과 달리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으며 언제나 이중성을 내포한다는 걸 알려주는 장면. 그리고 어떤 사람에겐 나쁘게 비춰지는 사람도 어떤 사람에겐 착하게 보일수도 있다는 것도 나타낸다. (왕손이 그 예시인데 왕손은 농부의 딸을 스스로 죽이고 새 왕비에게 누명을 씌움으로써 자기 잘못의 처벌을 피해가서 코너에겐 나쁘게 보였으나 선정을 했기에 백성들에겐 명군으로 여겨졌다.)[21] 코너는 이 말을 몰라서 몬스터가 가르쳐 주었다. [22] 몬스터도 약제사가 성질이 더럽고 욕심이 많으며, 탐욕스럽고 무례하고 까칠하다고 깐다.[23] 주목이 치료 효과가 있는 나무 중 가장 중요한 나무여서, 제대로 된 약제사가 잘 섞어서 쓴다면 사람이 앓는 거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나중에 복선으로 작용한다.[24] 몬스터는 약제사가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기를 거부한 건 목사였으며, 살기 편할 때에는 약제사를 거의 망하게 만들어 놓고 곤란한 지경이 되자 딸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믿음도 저버리려고 했다고 비판한다.[25] 이때 엄마를 데려간 어둠과 재가 코너를 덮고 검은 덩굴손으로 감싸 쓰러뜨리고 있었다.[26]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회피하거나 그 상황이 끝나기를 본능적으로 갈망한다. 인간의 경우 죄악감 등의 여러 이유로 스스로의 고통에서 빠져나오기를 거부하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고통스러운 상황이 끝나기를 바라는건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임을 말해주는 것이다.[27] "Stories are wild creatures. When you let them loose, who knows what havoc they might wreak?"[28] 첫 번째 만남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이야기는 세상 무엇보다도 사나운 것이다. 이야기는 쫓아오고 물고 붙잡는다(Stories are the wildest things of all. Stories chase and bite and hunt)."[29] "It is a true story. Many things that are true feel like a cheat. Kingdoms get the princes they deserve, farmers’ daughters die for no reason, and sometimes witches merit saving. Quite often, actually. You’d be surprised."[30] "You be as angry as you need to be. Don’t let anyone tell you otherwise. Not your grandma, not your dad, no one. And if you need to break things, then by God, you break them good and hard."[31] "And if one day, you look back and you feel bad for being so angry, if you feel bad for being so angry at me that you couldn't even speak to me, then you have to know, Conor, you have to that is was okay. It was okay. That I knew. I know, okay? I know everything you need to tell me without you having to say it out loud."[32] "I wish I had a hundred years. A hundred years I could give to you."[33] "You were merely wishing for the end of pain. Your own pain. An end to how it isolated you. It is the most human wish of all."[34] "Because humans are complicated beasts."[35] "The answer is that it does not matter what you think, because your mind will contradict itself a hundred times each day. You wanted her to go at the same time you were desperate for me to save her. Your mind will believe comforting lies while also knowing the painful truths that make those lies necessary. And your mind will punish you for believing both."[36] "You do not write your life with words... You write it with actions. What you think is not important. It is only important what you do."[37] "Because what I thought was so wrong."[38] "It was not wrong. '''It was only a thought,''' one of a million. '''It was not an action.'''"[39] 병원에 도착했을 때.[40] "If you speak the truth, you will be able to face whatever comes."[41] 엄마의 임종을 지키며 코너가 말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