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참사(축구)

 

1. 개요
2. 경기 결과
3. 경기 후 반응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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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4년 3월 31일 대한민국은 당시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 예선에 몰디브와 같이 조 편성이 되었었는데 이 날 몰디브 말레 국립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당연히 경기 전에는 한국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몰디브는 대한민국보다 피파랭킹과 전력도 낮아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여론이 대다수였고 승패보다는 몇골을 넣을것인가가 관심사였다. 거기에 2002 월드컵이 끝난지 2년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던 터라 선수단 대규모의 세대교체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2002년 멤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바로 요 이전에 2004 중국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원정을 떠난 대표팀이 홈팀 오만베트남에 각각 1-3, 0-1로 패한 사건이 있었긴 했지만 그나마 그때는 2002 4강 멤버가 일부는 빠졌던 상태였었다. 하지만 이번은 명색이 월드컵 예선이니만큼 주력멤버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2. 경기 결과


하지만 전후반 90분 시종일관 한국팀은 무력한 공격력을 선보였으며 몰디브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2골이 들어가기는 했으나[1] 오프사이드라 소용없는 짓이었고 무더운 인도양의 습기에 쩔어 결국 아무런 골 없이 끝났다. 그리고 이 경기로 인해 당시 성인대표팀 감독이던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은 사퇴했다.

3. 경기 후 반응


한국 언론들은 일제히 질타하고 비꼬았으며 해외 언론에서도 2002 월드컵 4강국인 대한민국이 남아시아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와 비겼다는 투로 놀라워했다. 축구팬들이나 네티즌들 역시 "한국이 오만한테도 베트남한테도 지더니(오만쇼크 참조) 이젠 몰디브 따위한테도 비기는거냐 3류 축구" 등 한탄이 쏟아졌다. 몰디브에서는 2002월드컵 4강팀인 한국과 비겼다고 몰디브 선수들이 국기를 들고 경기 끝난 후 자국 관중들 앞에서 돌면서 세레모니를 하는 등 나름 즐거워 했던 모양이였다.

4. 기타


한국은 움베르토 코엘류가 경질되었고, 조 본프레레가 새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후 2004년 11월 17일[2] 2차 지역 예선 마지막 경기로서 몰디브와 홈에서 리턴매치를 가지게 되었다. 원정에서야 원정이니 한번 그랬다 쳐도 홈에선 대승하겠지 싶었는데 홈에서도 고전 끝에 2-0으로 찝찝하고 불만족스런 승리를 거두었다.[3]
이 날 선제골도 후반 중반쯤 되어서야 김두현의 중거리포로 겨우 열었을 정도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으며 당시 한국과의 원정경기 이전까지 한국보다도 전력상 한수 아래인 레바논, 베트남을 상대로 홈 원정 가리지 않고 평균 실점이 2골 가량은 될 정도로 실점율이 높던 몰디브의 임란 모하메드 키퍼가 그날 따라 요상하게 네임벨류 답지 않게 나름 선방도 많이 펼쳤다.
결국 원정과 홈 둘다 몰디브한텐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현재 대한민국과 몰디브 상대전적은 1승 1무다.[4] 몰디브로서는 나름 축구 쪽에서는 자부심을 가질 듯 하다. 당시의 상황을 굳이 한국 축구 입장에서 변명을 해 본다면 몰디브 축구가 이 때에는 리즈시절까진 아니었더라도 나름 잘했던 시기이긴 했던 듯 하다. 당시 같은 조에 편성되었던 한수 전력에서 앞선다는 베트남도 안방인 말레 국립경기장에서 3-0으로 이긴 적이 있었다. 당시 몰디브의 2006 독일 월드컵 2차예선 최종성적은 1승 1무 4패. 몰디브 수준을 감안하면 6전 전패로 1승도 못하고 나머지 팀의 승점자판기 승점셔틀로만 전락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선전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이 하위 수준의 팀과 고전을 펼쳤던 게 다 변명이 되진 않겠지만.
한국은 이후 최종 예선에서 진출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한테 원정서 0-2 홈에서 0-1로[5] 2경기나 지는 등[6] 여러모로 불안하게 진행했으며, 조 2위로 간신히 본선에 진출했다.
2015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도 홈 경기에서 싱가포르와의 시합에 일본판 몰디브 쇼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참사가 터졌다.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 했지만 몰디브 쇼크처럼 득점도 하지 못 하고 결국 싱가포르와 무승부로 비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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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골 중 안정환이 하나 넣었다.[2] 참고로 이날이 바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이었다.[3] 이 경기가 2차예선의 마지막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였다. 그럴일은 거의 불가능했겠지만 만일 이 경기에서 패했으면 최종예선도 못나가고 월드컵 출전이 좌절될 수도 있었다.[4] 성인대표팀은 이 두경기가 현재까지 유일하다.[5] 더구나 이 경기는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더불어 이미 본선진출이 확정되었던 터라 이 경기 이겼으면 본선 진출 축하 퍼레이드 할 예정이었는데 그대로 접게 되었다.[6] 이는 조 본프레레가 최종 예선이 끝난 후 경질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