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영화)
1. 개요
세력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12세기 몽골. 여기 훗날 인류의 영웅이자 대륙의 지배자로 불리게 되는 대 몽골 제국의 창시자, 테무진이 태어난다. 계속되는 투쟁과 혼란 속에서 일찍이 아버지를 잃은 소년 테무진은 어린 시절 결혼을 약속한 보르테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남자로서 갖추어야 할 의무와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방법을 깨닫는다.
몇 년 후, 적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 보르테가 납치되는 아픔을 겪고 적의 아이를 배속에 품고 돌아온 그녀를 지켜보던 그는 모든 이들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몽골의 혼란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진정한 칸으로 다시 태어나기로 결심하는데...
2. 평가
3. 상세
칭기즈 칸의 생애를 다룬 '''러시아 영화'''이다. 감독은 전격 수인 모에물[1] 인 <곰의 키스>를 감독한 세르게이 보드로프.
주인공인 테무진 역을 맡은 배우는 아사노 타다노부. 칭기즈 칸의 몽골 통일 얘기를 다뤘는데, 보다 보면 테무진의 안습한 일생에 눈물 흘리게 된다. 드라마틱한 구성을 위해 아버지가 죽었을 때 떠나고 테무진을 노예로 삼은 적에게 보르테가 NTR을 당하질 않나(물론 복수는 하지만), 자무카에게 깨지고 나선 노예가 되고, 보르테는 상인의 첩이 되어 테무진을 구하러 오질 않나…. 이때 테무진이 잡혀 있던 곳은 노예생활설의 주요 배경인 주르첸(금나라)이 아닌 탕구트(서하)로 '''탕구트를 멸망시킬 자'''라는 표지가 붙은 우리 안에 갇혀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최소 1년 이상 놀림받았다. 역사에서 다른 곳보다 유난히 서하를 철저하게 멸절시킨 게 이때의 원한 때문이란 해석.
서양에서도 악명 높은 칭기즈 칸인지라 일부에선 그가 '''아내를 사랑하고 아들을 아끼는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등 매우 악평을 하였다.[2] 물론 서양과 중동의 시야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로 보이지만 칭기즈 칸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몽골에선 신처럼 추앙받는 인물이다. 또한 극 중 나온 보르테와의 관계가 좋은 것 역시 실제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친자논란이 있는 주치와의 관계도 그의 말년 이전까진 나쁘지도 않았다.[3] 오히려 서양에서 보는 스테레오 타입의 잔혹하고 난폭한 야만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면 그게 고증오류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건 러시아 내 양대 몽골계 소수민족인 부랴트인과 칼미크인의 존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치면 아메리카 원주민이 주역인 작품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그 외에 본디 3부작으로 만들려다가 예산이 부족해 1편으로 때우려고 마지막에 너무 서둘러 끝낸 것 같다는 문제점이 있다. 칭기즈 칸이 탈출하는데 성공한 이후 중간의 과정이 생략되고 바로 자무카와의 결전으로 넘어간다. 다만 ost는 매우 훌륭하다.
여담으로 영화 종반부, 자무카와의 전투 초반에 소수의 병력으로 쌍검을 들고 자무카의 기병대에 난입해 싸운 테무진의 기병대가 등장하는데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 구 소련 카라차예보체르스카야 출신의 가수 아르슬란벡 술탄베코프의 노래 돔브라를 삽입한 영상이 제법 잘 알려져 있다.들어보기 중동-유럽에선 평이 안좋은 칭기즈 칸이지만, 터키에선 '그래도 유럽 기독교 나라보단 낫다'라며 나름 좋게 봐서인지 영상 종반에 터키 국기가 들어가 있다. 또한 마운트 앤 블레이드에서 이 기병대를 구현한 모드도 있다. 이 역시 위에 서술된 돔브라와 연관되었다. 영상 보기
[1] 단, 수인이 남자다. 내용도 우울한 편.[2] 특히 이 영화가 제작된 러시아에선 칭기즈 칸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서 그리 좋게 보진 않는다.[3] 말년에는 칭기즈 칸이 자기 자리를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할 때가 왔는데 문제는 주치의 출생에 의문점이 박혀있는 상태라는 것. 주치는 어머니 보르테가 메르키트 족에게 납치당했던 전력이 있어서 비록 이 문제로 아버지 테무진에게 차별받지는 않았지만 결코 칸의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은 없었고(설령 칭기즈 칸이 물려주고 싶어도 신하들이 들고일어나 반대했을 테니) 그렇다 보니 칭기즈 칸의 말년에는 멀리 쫒겨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주치의 자손들이 툴루이의 자손들과 손을 잡았던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