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

 

描寫. 어떤 대상을 언어그림 등의 수단으로 나타냄을 뜻한다. 즉,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표현하다" "서술하다" "설명하다" 등과 같이 이해할 수 있으나, 보통 묘사라고 말할 때는 창작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창작론에서 말하는 묘사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학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예문 1)
이름 : 홍길동
나이 : 20세
직업 : 취업예비군
전공 : 성균관 입학시험 합격. 도술자격증(축지법 1급)
목표 : 호형호부
기타 : 서자로 태어남을 아쉬워함
예문 2)
홍길동, 그는 시대의 아픔이요 부조리다. 누가 서자로 태어나고 싶었을까? 같은 사람일진데 그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조차 못한다. 심지어 벼슬을 할 수도 없다. 그의 나이 약관이고 학문은 오거수요 도술은 신통방통이라 도에 통하여 재주가 보배와 같은데, 뜻을 세울 수 없어 머슴처럼 소일한다. 사람답게 호형호부하며 살 수 있다면 당장에 간장이 끊어져 죽어도 좋을 것이다.
예문 1과 2는 전달하는 정보 자체는 동일하다. 그러나 전자는 묘사라고 하지 않는다. 전자는 정보의 나열이다. 우리가 묘사라고 부르는 것은 후자이다.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후자는 비유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독자의 구체적인 이해를 위해서 다른 대상에 빗대는 등의 고안을 통해서 정보를 보다 생생하게 하여서 전달한다.
따라서 묘사비유 등의 방편을 통하여 정보를 "살아있게 하여" 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회화나 음악에서도 근본은 같다. 다만 표현 수단의 차이에 따라서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가령 회화로 예를 들자면, 사물을 묘사하기 위해서 사진으로 찍듯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는 않는다.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다른 사물과 대비시키기도 하며 음영을 이용하여 정보의 경중을 조절하기도 한다. 또 실제 그 자리에 있진 않으나 대상의 특징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끼워넣는 소도구도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묘사하는 방법들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