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성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서는 청성파(靑城派) 대장로 하후염의 제자이자 주인공인 도운연의 여섯 사형들인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이 소개된다. 그들은 본 편에서 이미 모두 죽은 뒤인데도 세상에 검협으로 큰 족적을 남겼기에 자주 언급이 된다. 이들 중 넷째가 '''섭운검(攝雲劍)''' 무룡성이다. 이는 그가 100여 년 전의 섭혼마협(攝魂魔俠)이 남겨 놓은 섭혼검법(攝魂劍法)을 이어서 세상에 내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 경지에 이르지 못한 청성파 문인들 대다수는 무룡성의 별호와 모습 등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런 이들에게 괜히 긁어 부스럼이 될까 자극하지 않기 위하여 제대로 기억하는 몇몇도 절대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하후염은 아예 그의 묘비에 섭운검이란 별호와 행장도 감춰두고 있었다.[2]"얌전한 척하지만 난폭하고 고집은 여섯 중 제일 센 녀석이었지. 파문되고서도 제일 먼저 파문장을 철회시킨 녀석이기도 하고. 하지만 제 사부를 암살하겠다고 운리관에서 한밤중에 칼부림하다가 조용히 파문된 놈은 이 바보뿐이잖아. 푸하핫"[1]
"고집쟁이 바보 녀석아, 네 소원대로 네가 찾아낸 것에 전수자가 생겼다. 네 녀석의 막내 사제란다. 여섯째가 아닌 일곱째이지. 너보다 깔끔하게 파문시켰다. 저승에서라도 힘닿는 대로 도우려무나. 멍청한 녀석아······."
- 『검신무』에서 억제된 무룡성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낸 추명자를 본 하후염이 웃음을 터뜨리며 한 말이다.
2. 행적
무룡성은 청성에 입문하기 이전에 섭혼마협의 인연을 먼저 얻었다. 그러므로 독철시(毒鐵屍)가 세상에 존재함을 알아 그 마물(魔物)을 베고 싶어 하였으며, 벨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하후염의 제자가 된다. 수 년간의 수련 후 야밤에 엉뚱한 스승을 암살하려다 파문당한 무룡성은 독군자(毒君子)가 남긴 독철시를 베러 백제성(白帝城)에 사호표국을 연 궁단에게 부탁해 신강(新疆)의 무촌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며 은거하고 있는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의 일인, 능광신검(凌光神劍) 제무견을 만난다. 그의 안내로 마을에서 좀 떨어진 한 무덤으로 간 무룡성은 능풍검법(凌風劍法)에 섭혼검법까지 펼쳐 독철시를 베려 하나, 반백 년이나 독성(毒性)을 키운 마물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앙? 비리비리해 보이는데? 주먹질에도 못 버틸 것 같은데 뭘 칼을 뽑으래? 음? 대사형, 뭔 예의범절요? 칼질하는데 예의범절을 따져야 해요? 어우, 귀찮게······. 사부도 그런거 모를텐데··· 어휴··· ··· .
- 좋아, 대담하니까 일단 돌아가도록 해 주지. 자네 수명은 오늘 끝날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대사형이 살계(殺戒)를 풀어 주지 않으실 작정으로 보이니··· ··· .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무룡성은 제무견으로부터 날을 세우지 않은 무인장검을 받아 돌아온다. 제자의 실패로 하후염은 섭혼마협이 얻지 못한 검령비결(劍靈秘訣)의 누락된 구결을 구하러 원후파(元侯派)를 들락거리며 거래를 시도한다. 독철시를 파괴하는 대는 청성검법보다 검령비결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으로, 수십여 년 전 문하제자였던 섭혼마협에게도 내주지 않은 것을 이제 와서 원후파가 내놓을 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심술이 난 하후염은 심무강이 원후파로 데려가는 길에 잠시 청성파에 맡겨 놓은 동생 심호단을 납치하다시피 빼돌려 제자로 삼는다. 당시 장문인 안원령은 뒤늦게 돌아온 심무강과 원후파의 장로에게 알아서 찾으라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골리는 일에 동참한다.
독철시를 파괴하고자 했기에 무룡성은 그 강시를 조종하는 은씨 가문과 적대하게 된다.[3] 더구나 시일이 흐를수록 섭혼검법의 마경(魔境)을 억제하느라 원기(元氣)마저 소모한다. 결국, 은씨 가문은 물론 닥쳐오는 세파를 이기지 못하고 그는 죽음을 맞이한다.
3. 무공
- 섭혼검법(攝魂劍法): 섭혼검마(攝魂劍魔)가 남긴 것을 무룡성이 이어서 무림에서 두 번째 섭혼마협으로 활보한다. 독철시를 베겠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한 그는 그간의 심득(心得)과 참구(參究)을 더해 스승에게 전한다. 그것이 다시 도운연에게 전해진다.
- 청풍검법(淸風劍法)
- 능풍검법(凌風劍法)
- 삼절(三絶)
[1] 구체적으로 내용이 밝혀지지는 않는다. 하후염이 출도하는 제자를 사고 치게끔 보나 마나 유도했을 것이 뻔하므로, 아마도 그 함정을 잘 피한 무룡성이 경위를 파악하고 칼부림한 것이지 싶다.[2] 하후염, 정무령, 불해도인(不解道人), 청우자(靑牛子)만이 기억한다. 도운연이 하산할 즈음에는 주화입마(走火入魔)를 치료한 추명자(秋明子)가 삼양결(三陽訣)이 성과가 있었는지 별호를 기억해낸다. 참고로 원후파의 종리당도 기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전대 장문인에게 무룡성에 관한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라 한다. 나중에는 공력이 깊어감에 의아함을 느낀 그가 말을 할 때마다 돌멩이에 칠로 표시를 해놓는데, 지금도 색칠한 돌멩이가 나온다고······.[3] 한 번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은일항을 그냥 보내준 적도 있다. 우연히 맞닥뜨린 은일항이 분수도 모르고 덤벼들다 당시 같이 있던 육검협의 첫째 비천검(飛天劍) 등무군이 발휘한 천람(天嵐)에 겁을 먹어 우물쭈물하는 꼴이 되고 만다. 무룡성은 대사형이 허락을 하지 않아 그냥 은일항을 멀쩡히 보낸다. 은혜는 잊고 이때의 굴욕만 기억했는지 은일항은 수십 년이 지나 직계 사제인 도운연에게 앙갚음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