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해도인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는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승을 이어온 신주의 대문파 중 청성파(靑城派)가 주 무대로 등장한다. 검풍(劍風)을 자유자재로 일으키는 이들이 모인 그곳의 장문인이 '''불해도인(不解道人)'''으로, 전대 장문인이자 스승인 선풍신검수(旋風神劍手) 안원령의 둘째 제자이다. 조해도인(照解道人), 해우도인(解羽道人), 해령도인(解靈道人)과는 같은 스승을 모신 직계 사형제이고, 대장로 하후염의 제자들인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과도 배분이 같다. 그러므로 도운연도 그의 사제가 된다.[1] 차분하고 포용력이 있어서 청성파를 현명하게 잘 이끌어 가면서도 항상 사고를 치는 대장로 하후염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사백, 무슨 일이십니까!"
"음, 내 치부를 안다고 주장하는 놈들이다. 없애버릴까 생각 중이야."
"주장하는 것이지, 완전히 알고 있는지는 불확실하겠지요? 사백, 제게 넘기시지요!"
"알든 말든, 이미 나를 목적으로 하고 있잖아. 내 먹잇감이 되겠다고 자처하는데, 내게 그냥 맡기시게, 사질!"
"청성산이 좁아서 더 이상 묻으려고 파다가는 전에 묻은 사람이 도로 튀어나옵니다. 그냥 제게 맡기시지요, 사백!"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사백. 제가 당금 청성파 장문인이랍니다."
- 『검신무』의 불해도인과 하후염의 말다툼 중에서.
실력은 안원령의 문하 중에서 가장 뛰어나 선대처럼 흑공자(黑公子) 일파와의 비무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지혜로워 추우자(秋雨子) 사형제와 괜히 다툼이 일어날 것 같으면 요리조리 잘 대처하여 피하지만, 사형인 조해도인이 부딪치는 바람에 그까지 말려들어가 좌충우돌한 것이 대부분이다. 제자로는 4명을 거두어 첫째가 여상, 둘째가 주고예, 셋째가 성목영, 넷째가 당개초이다. 이들은 따로 청성사소호(靑城四少虎)라 일컬어지며, 성격들이 하나같이 침착하고 신중하다.
2. 행적
항상 운리관에 상주하고 있고, 직접 찾아와 시비를 걸지 않는 이상은 신경도 쓰지 않아 수년 전에 새로운 사제 2명이 생긴 사건 말고는 조용히 문중을 이끌고 있었다. 그러다 녹림의 세력 다툼에서 방무한에게 패한 당유원의 일당이 단서철권(丹書鐵券)을 가지고 찾아오면서 분란의 요소가 생기고 만다. 몇 년 뒤에 있을 문중 대회합에 맞춰 해결할 생각을 품은 불해도인은 아래 제자들과 녹림도들이 충동하지 않도록 잘 단속한다. 그래서 날수독표(辣手毒豹) 방은한이 제자를 죽이려 한 일이나 사천오흉(四川五凶)이 청성산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알았음에도 지켜보기만 할 뿐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방무한 패거리는 찜찜한 후환인 당유원 일당을 마무리하기 위해 녹림도들을 약 3,000명이나 몰고 가 청성파에 시위할 참이었다. 이 움직임을 알아챈 불해도인은 사전에 녹림삼가(綠林三家) 중 유가채(劉家寨)와 독가채(獨家寨)를 움직여 녹림도들은 돌려보낸 뒤 대회합이 열리는 운리관으로 당유원과 방무한을 비롯한 지도층만 초대한다. 구경온 원후파(元侯派)의 장문인 노룡격호(怒龍擊虎) 종리당의 도움을 얻어 그는 당유원은 패배를 인정하여 20년간 녹림의 일에 상관하지 않는 대신 당가채로 돌아가도록, 방무한은 더욱 세력이 완고해질 20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끔 무혈(無血)의 중재를 이끌어낸다.[2]
그리고 대회합에서 사천오흉을 기왓장으로 때려눕힌 도운연을 육검협이 그랬던 것처럼 파문해 세상으로 내보낸다. 검신(劍神)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형식상 파문한 것으로, 청성 문중에서도 기대가 커 도운연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본다. 수십 년 전, 섭운검(攝雲劍) 무룡성이 독군자(毒君子)가 남긴 독철시(毒鐵屍) 부수려고 한 일 때문에 은씨 가문은 청성파를 적대한다. 더욱이 이번에 새로이 일곱 번째 검협 도운연을 세상에 내보였으니, 은씨 가문에서는 그를 죽이고자 하는 것은 물론 아예 청성파를 공격하려 한다. 그러나 도운연이 검이 통하지 않는 100년이나 묵은 마물(魔物)인 독철시를 없앴다는 것에 놀라 은씨 가문의 전력 대부분은 청성산에서 돌아가며, 포기하지 못한 은천항만이 제혼술(制魂術)로 장악한 활시팔형제(活屍八兄弟)의 다섯을 대동하여 쳐들어온다.
독곡(毒谷)의 곡하운과 조카들인 곡상휘와 곡상하가 은천항과 활시 5명을 상대하는 사이 은씨 가문의 소가주 은시연이 나타난다. 다섯 활시를 처단하는 것으로 빠르게 상황을 정리, 은천항을 데리고 돌아간다. 멋대로 왔다가 멋대로 돌아간 것이라 불해도인은 1달이 넘도록 고생한 것이 어처구니없을 뿐이었다. 은씨 가문의 사태가 일단락되자 오랜 세월 떠나 있었던 문중의 대장로가 묘한 일행과 함께 나타난다. 그 일행 중 한 명인 도마(刀魔) 태사경을 찾아 도운연도 돌아온다.
3. 무공
- 청풍검법(淸風劍法)
- 벽운도(劈雲刀), 비류보(飛流步): 청성파의 장문인에게만 비밀리에 전승되는 호산절기(護山絶技)이다. 천람(天嵐)을 제압할 수 있는 무공인 만큼 이를 사용한 불해도인은 독인(毒人)이 되어 반쯤 미친 방무한이 죽음을 각오하며 최후의 수로 사용한 영파(影爬)를 피 한점 묻지 않은 채 완벽히 회피하고 주변에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완벽하게 봉쇄한다.
[1] 참고로 그의 막내 사제는 도운연이 아닌 정무령이 거둔 상준경이다.[2] 종리당에게는 위협하는 역할을 맡겨 강하게 어르는 동시에 불해도인 자신은 순한 역할을 맡아 살살 달래며 중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