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승
1. 개요
김용의 무협소설 천룡팔부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림사에서 청소하던 노승으로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선 무명승(無名僧)이라 부른다. 사실 잠깐 등장하는 단역으로 작중 비중은 얼마 되지 않지만 김용월드 팬들에겐 매우 많이 회자되는 인물인데, 그 이유는 무공이 황당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 천룡팔부의 오절급 고수인 소원산과 모용박을 둘 다 일초만에 때려잡았다.(...) 작가 인터뷰에서 공인한 '''천룡팔부 최고수'''이며 김용소설 최고수 논쟁에서 독고구패와 더불어 가장 많이 꼽히는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2. 활약
소봉 일행이 소림사에서 대치할 때 처음 등장했고, 소원산과 모용박이 서로 원한을 잊지 못하고 사생결단을 내려는 것을 보고 일격에 모용박을 때려잡는다. 이때 모용박은 천하의 온갖 공격도 막을 수 있는 수비를 하며 세상의 어떠한 추격도 피할 수 있는 회피기를 시전했다고 나오지만 아무 소용도 없이 무명승의 일격에 당하고 만다. 그리고 뒤이어 달려드는 모용복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무형벽으로 막아서 튕겨내며 그후 소원산을 다시 일격으로 때려잡는다. 그러나 소원산을 공격할 때 분노한 소봉이 항룡십팔장으로 무명승을 공격하고, 무명승은 첫타는 막아내나 두번째는 막지 못하고 가슴에 적중해 갈비뼈가 몇 대 부러지고 피를 토하는 중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그런 부상을 입고도 곧 회복했는지 죽은(?) 소원산과 모용박을 들고 창문 밖으로 뛰어가는데 소봉은 자신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뒤쫓았지만 두 명을 잡고 날아가는 무명승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후 모용박과 소원산을 살려내고 원한을 해소시킨 후 그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불가에 입문시킨다. 그리고 나서 가르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는데, 이때 구마지가 자신의 절기인 화염도로 단예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소맷자락을 휘둘러 구마지를 수 장 밖으로 날려버린다.
3. 이름에 대하여
원작에서는 허드렛일을 하는 승려라 사부를 모시지도 않고 법명도 없다고 나온다. 이름이 없기에 한국에서는 무명승으로 통하며 중국 본토에서는 청소하던 승려라는 뜻으로 소지승(掃地僧)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2013년 천룡팔부 드라마에서는 본인의 법명이 '공연'이라고 밝히자 '현'자 배분의 소림의 고승들이 사백조(師伯祖)로 떠받드는 모습을 보였다. 소림사의 백년기재로 십삼절신승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이것은 원작에 없는 드라마의 고유 설정이다.
4. 의미
무명승은 장편 소설인 천룡팔부에서 10여 페이지밖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로, 그 등장에 대한 어떠한 복선도 없었고 이후에도 언급이 없는 뜬금없이 나왔다 사라지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무공은 당대 최고수 둘을 일격에 보낼 만큼 강하고, 심지어 그 죽은 둘을 다시 살려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독자들 사이에서 생불, 작가의 현신 등으로 불리며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사실 당대 최고수들의 원한에 대한 집착을 단숨에 끊어버리고 사태를 급반전시키기 위해 작가가 개입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법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보니 최강자 논쟁에서 아예 '인간이 아니니까 빼자'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