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박

 

慕容博
무협소설천룡팔부》의 등장인물이자 소원산 일가의 비극을 만들어낸 흑막.
모용복의 아버지다. 선비족이 세웠던 연나라 황실의 자손으로, 아들인 모용복과 더불어 연나라의 부흥과 황제 자리에 오르는게 평생의 꿈이다.[1] 적의 수법을 적에게 그대로 되돌려준다는 두전성이 무공이 주특기이다.
이 양반의 목표는 송, 토번, 요, 대리, 서하 등으로 나뉘어진 평화의 시대를 청산하고 다시 전쟁을 일으켜 난중에 연을 부흥시키고자 했다.[2] 그래서 거란(요나라)과 북송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친했던 소림사 현자 방장에게 거란인들이 소림사로 잠입해서 무학전적으로 모조리 빼가려 한다는 거짓말을 했다. 당연히 소림 승려인 현자는 개방방주인 왕검통과 함께 21명의 무림 고수를 불러모아 안문관에 매복하여 이를 막고자 했다. 현자 일행은 지나가던 소원산 가족을 오인하여 습격해서 소원산의 아내를 죽게 만든다. 그리고 분노한 소원산에게 현자, 왕검통과 지광, 조전손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몰살당했다. 계략이 실패한 모용박은 생존자들이 무림에서 이 이야기를 퍼뜨리면 모용씨의 명성이 땅에 떨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에 거짓으로 죽은척 하며 아직 어린 모용복에게도 이 사실을 숨긴다. 자기가 죽었다면 현자와 왕검통이 고인의 명예를 위해 언급하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30여년간 안문관 사건은 아무도 모른채 묻혀졌다.
죽은 척한 모용박은 소림사로 숨어들어가서 소림 72절기를 비롯한 무공비급들을 읽고 사본으로 베낀 이후 꽂아두었기 때문에 소림 절기 몇개만을 익힌 소원산보다 더 욕심이 많았다고 무명승에게 까이기도 했다. 모용박은 소림 72절기 사본과 파해법까지 정리해서 모용복에게 전해주려 했다. 하지만 소림 72절기는 아직 무공이 부족한 아들에게 가르쳐 줄 수 없어서 친구였던 토번의 대륜명왕 구마지에게 전달해 주었다. 구마지는 소무상공을 익혔기 때문에 누구보다 소림 72절기를 익힐만한 주요한 고수였다.[3]
죽은척 한뒤 몰래 무림을 다니면서 음모를 꾸몄다. 현자 방장은 안문관 사건을 겪고 거짓 정보를 흘린 모용박에게 사제인 현비 대사를 보내 추궁했었다. 현비는 모용박과 언쟁하다 모용박의 음모를 어느 정도 눈치챈 말을 했었다. 모용박은 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가 작중 초반에 현비 대사가 대리국으로 가자 쫓아가서 현비 대사를 대리국에서 죽여 대리국과 소림의 분란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대리 단씨의 일양지를 배우지 못해 단씨에게 뒤집어 씌울 수 없자 현비의 특기인 위타저로 죽였다. 가백세의 수많은 재산에 눈독들여 자기 편을 만들어 군자금으로 활용하려다 뜻대로 안되니 역시 죽여버렸다. 이후 소림사 영웅대회에서 아들인 모용복단예에게 지고 왕어언에 의해 겨우 목숨을 건져 치욕을 느껴 죽으려하자 저지하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모용복에게 자식도 없으면서 죽어버리면 연나라 부흥의 꿈은 누가 이루겠냐고 꾸짖어 자살을 막았다.
모용씨의 명성을 떨어뜨린 소봉에게 도전하다 소원산이 난입하여 천하 군웅앞에 진상을 털어놓게 된다. 진상을 알고 분노한 소봉과 소원산 부자를 장경각으로 끌어들여 회유한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서 복수하게 하는 대신 거란(요)의 남원대왕인 소봉을 이용해 송나라를 치라고 회유하나, 소봉이 씹어버렸다. 모용복, 구마지까지 합세해 3:2의 한바탕 대결이 벌어지려는 찰나 무명승이 갑툭튀한다. 무명승은 소원산, 모용박 모두 소림 72절기를 무리하게 익혀 주화입마에 걸렸음을 지적하며 둘의 싸움을 말린다. 그리고 무명승의 1초에 의해 가사 상태로 들어갔다 무명승의 치료에 의해 소원산과 협력하며 다시 깨어난다. 죽었다 깨어난 모용박은 욕망을 버리고 소원산과 함께 무명승의 제자로 들어가며 불문에 귀의한다.
모용박과 소원산은 소림사에서 잠입해서 서로 존재를 알게 되어 3번 싸웠는데 모두 비겼다고 나온다. 구마지. 소봉과 함께 뒷시대의 왕중양을 뺀 천하오절처럼 거의 동일한 실력의 고수였던 것 같다. 실력 면면으로 천하오절을 웃도는 무공의 고수인 것으로 보인다.
모용 가문의 소유인 환시수각에는 이청라와 왕어언이 소유한 낭환옥동의 무림비급보다 더 많은 비급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추수를 통해 무공을 익히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천하 각 문파들의 무공을 파악하고, 구마지를 낚는데도 요긴하게 쓰였다.
어린 시절부터 무공이 비범해서 소년시절에 금강지력에 정통한 황미승을 관광태웠다. 이 황미승은 단정명이 단예를 구해달라 부탁할 정도의 고수로 손가락으로 석판에 새기는 방식으로 바둑을 둘 수 있을 정도로 공력과 기력이 심후하다. 참고로 사조영웅전에서는 천하오절에 속하는 일등대사라도 나무에 글씨를 새기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언급된다.(...)

[1] 모용세가는 연나라가 멸망하고 대대로 연나라의 부흥을 위해 가문 대대로 의지가 내려온다. 송 건국 시기 조상인 모용룡성이 두전성이를 창안하여 천하제일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미 시대는 조광윤에게 가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이후 모용세가는 상대의 무공을 되돌려주는 기이한 문파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2] 이는 전연후연이 중원이나 주위 국의 분란과 분열을 틈타 건국된 역사와 맞닿아있다. 모용박 역시 선조들의 수법을 보고 배운 것으로 김용은 실제 역사를 대입한 것이다.[3] 그러나 좋은 마음으로 전수해 준게 아니라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품고 전수를 해준 것이다. 첫째로는 자신이 수십년 동안 소림사에 숨어 있으면서 소림72절기를 모두 익히면 안 된다는 소림승들의 대화를 엿듣고, 72절기를 모두 익히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구마지를 통해 임상실험을 하려 했다. 둘째로는 안문관 사건처럼 이번에는 송나라와 토번국이 서로 싸우게 만들어 어부지리를 얻고자 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