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다
1. 개요
한국어의 동사. 기본형이 '묻다'인 동사는 3개가 있다.
2. 종류
2.1. 묻다1 \[染]
'함께 팔리거나 섞이다'도 된다. 즉, '묻어가다'의 '묻다'는 이 뜻이다.
2010년대 경에는 "잘생김이 묻다" 등 주로 형용사로 쓰이는 가치판단성 동사의 명사형을 필수부사어로 넣는 표현도 있다.
특정 성향이었음이 밝혀지는 일을 '○○ 묻었다', 그렇게 몰아가는 것을 '○○ 묻히다'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때나 먼지처럼 미세한 것이 묻는 경우에는 '타다'라고도 한다. '때가 묻다' '먼지가 묻다'도 가능하다. '흙' 정도 되면 '흙이 타다' 같은 것은 좀 어색하다.
2.2. 묻다2 \[埋]
'보이지 않게 한다'라는 특징 때문에 정보를 은폐하는 데에도 은유적으로 쓰인다. "자신의 흑역사마저도 묻어버리려는" 등.
아프리카TV에선 대량의 별풍선이 보냈다는 메시지가 뜬 때에 가끔 시청자들이 '묻'라고 적어서 BJ가 못 보게 하려고 이러기도 한다. 메시지를 '묻어버리겠다'는 뜻인 것 같다.
'무덤'은 이 '묻다'에 명사 파생 접미사 '-엄'이 붙은 것이다. 이 접미사 '-엄'은 생산성이 없다고 여겨져 분철하여 적지 않는다.
2.3. 묻다3 \[問] (ㄷ 불규칙 활용)
1와 2의 뜻으로 쓰일 때는 규칙 활용이지만, 이 뜻으로 쓰일 때는 ㄷ 불규칙 활용이다. (예: '물어 봐') 이 때에는 '물다'와 형식이 같아지기 때문에 그걸로 말장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게 행해지는 동작의 특성상 굉장히 빈번하게 '물어 보다'의 식의 수수표현으로 쓰인다.
객체 존대어로 '여쭙다'가 있다. 높은 사람에게 물어볼 때에 '~에게(께) 여쭙다' 식으로 쓰인다. 본래 '엿ᄌᆞᆸ다'로 객체 존대 어미인 '-ᅀᆞᆸ-'이 굳어진 것이다.[1] 주체 존대어는 따로 없고 '물으시다'라고 한다. 간혹 둘을 헷갈려서 "교수님께서 여쭤보시는..." 으로 말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명사형은 '물음'이지만 보통 한자어 '질문'(質問)을 많이 쓴다. '물음'이 들어간 합성어로는 '물음표'('?')가 있다.
3. '뭍히다'로 잘못 쓰기
흔히 뭍다, 뭍는다 등으로 잘못 사용하는데, 이런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다. '뭍'이라는 글자가 쓰이는 예는 '지구 표면에서 바다를 뺀 나머지 부분' 내지는 '섬이 아닌 본토'를 뜻하는 단어 '뭍'과 그것의 합성어 외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사동사/피동사 '묻히-'의 실현형 /무치-/가 '뭍히-'로도 분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2] 1번의 경우 사동사로, 2번의 경우 피동사로 '묻히다'가 쓰인다. 3번은 '묻히다'로 파생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뭍습니다"라고 잘못 쓰는 일이 2, 3번에 비해서 적다.
4. 기타
묻다3의 의미에서 따온 지식공유 서비스 '묻다(MOODDA)'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