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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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연못이나 호수, 논과 같이 고인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체동물. 패각의 높이는 약 23mm 지름은 약 14mm. 패각은 얇고 연한 황갈색에서 암갈색으로 반투명하다.
2. 분류학적 특징
물달팽이류는 각구에 뚜껑이 없다. 물달팽이와 같은 유폐아강과 다슬기, 우렁이 등의 전새아강은 각구의 뚜껑(고동딱지)의 유무가 주요 분류형질이 된다.
유페아강은 눈의 위치에 따라 기안목과 병안목으로 분류된다. 물달팽이와 같은 기안목의 경우 눈은 촉각의 끝이 아닌 기저부 근처에 위치해있다.
물달팽이의 촉각은 육질의 원뿔형태로 짧고 굵다. 유사한 외래종인 왼돌이물달팽이의 경우는 패각이 감겨있는 방향이 반대이기도 하고 촉각이 가늘고 긴형태를 띄고 있어 촉각의 형태로도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3. 습성 및 생태
동물성과 식물성을 가리지 않고 부식질의 먹이를 섭식한다.
보통 논, 연못 등 정체된 물이나 습지에서 서식하지만 하천에서도 서식한다. 다슬기에 비해 다소 오염된 환경에서도 서식이 가능해 분포범위가 훨씬 넓다. 깨끗한 하천에서도 여울부보다는 정수식물 아래 부식질이 많은 곳에서 관찰된다. 오염이 심한 하천의 경우 여울과 소, 정수식물 아래등의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퍼져있다.
적응력이 강하여 호수, 연못, 논은 물론 배수로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보니 오염지표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왼돌이물달팽이는 오염이 매우 심한 도심의 하천[1] 에서도서식하기에 대표적인 오염지표종이다.
야생상태의 성기는 5-6월이다. 자웅동체로 다른 개체와 교미하여 여름 내내 산란한다. 한 번에 다수의 알이 들어있는 알주머니를 산란한다. 알주머니는 투명한 점액질의 한천질(젤)형태로 알을 둘러싸고 있으며 단축에 비해 장축이 긴 길쭉한 형태를 띄고있다. 이를 물풀이나 자갈등에 산란부착한다.
알의 부화는 온도, 습도 등 여러 환경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적절한 상온의 환경에서는 4-5일 정도에 부화한다. 성체가 되면 폐호흡을 한다. 종종 수면위로 부상하여 호흡을 하는 광경을 관찰 할 수 있다.
간디스토마, 흡충을 비롯한 여러 기생충의 중간숙주이므로 굳이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하더라도 날것으로 섭취는 하면 안된다. 깨끗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다슬기도 기생충으로 인해 날것으로 섭취하면 안되는데 정체된 물이나 오염에 강한 물달팽이는(...)
4. 물생활
물생활에 있어서는 종종 수초와 함께 수조에 유입되곤한다. 그냥 키우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모로 미관상 좁쌀에서 손톱만한게 시커매서(...) 별로 예쁘지 않고 상술했듯이 두어 마리만 있어도 얼마 안 가 폭풍번식하여 수조를 점령해버린다. 거기다가 이놈들이 배출하는 배설물양도 무지하게 많다. 주로 식물질 배설물이라 유해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역시 미관상 영 좋지 않다. 퇴치방법으로는 약물을 투하하거나 직접 건져내서 변기통행을 보내는 방법 등이 있다.
관상용 복어를 키우는 경우에는 복어는 이갈이를 할만한 먹이를 주는게 좋은데 물달팽이의 경우는 크기도 작고 패각도 사람이 손가락힘으로 짜부러뜨릴 수 있을만큼 적당히 연약해서 복어용 생먹이로 던져주는 사람도 많다.
[1]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환경 개선과 정비가 매우 잘된 생태하천이라면 모를까 어지간한 도심 속 소규모 하천은 물에서 냄새가 나거나 대충 콘크리트 블럭으로 채운 경우가 많고 폐수가 자꾸 흘러들어가 4급수~급수 외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오죽했으면 관련 TV 방송에서 하루살이가 대규모로 번식해 날아들어 문제가 되자 수질이 개선된 결과라고 전문가가 이야기할 정도(...) 참고로 하루살이도 보통 그다지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