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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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 ''Semisulcospira libertina'' ''' Gould,1859
분류

동물계

연체동물문(Mollusca)

복족강(Gastropoda)
아강
전새아강(Prosobranchia)

중복족목(Mesogastropoda)

다슬기과

다슬기속
1. 개요
2. 잡는 법
3. 식품
4. 수명
5. 키우기 (사육)
5.1. 수족관 (어항)
6. 여담


1. 개요


중복족목 다슬기과에 속하는 연체동물. 야행성으로 낮에는 수중 돌 밑이나 틈새에 숨어있다가, 어두워지면 슬슬 밖으로 나온다. 일반인이 보기에 닮아보이는 달팽이와는 아강 수준에서 달라서 친척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며, 당장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 달팽이와는 달리 암수 구분이 있다는 점이 있다. 바위가 많은 강의 돌 틈 같은 데를 뒤지면 찾아볼 수 있으나, 농약과 수질오염 등으로 개체 수는 꽤 줄었다고 한다.
물환경 정보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 하천 생활환경기준에 따르면 다슬기는 좋음~보통수준의 수질에서 생활하는데, 이는 매우좋음 바로 다음인 좋음, 약간좋음, 보통(1b, 2, 3급)수준이다. 단, 매우좋음 수준의 경우 물이 너무 맑아 이끼가 없을 정도이므로 다슬기가 먹을 수 있는 게 없어 오히려 다슬기가 살지 않는다.
그 외 다슬기가 생존하는 데 영향을 주는 조건 중 하나가 수온이라는 주장도 있다. 물론 다슬기의 생태에 대한 논문이나 연구 보고서가 그리 많지 않아 자세한 건 알 수 없다.

2. 잡는 법


보통 유리판이 딸린 플라스틱 수경을 이용해 강바닥에서 돌 틈을 뒤져 가며 잡지만, 전문적으로 어업을 하는 경우에는 한밤중에 저인망으로 강바닥을 배에 달린 그물로 훑어 돌 위로 올라오는 다슬기를 낚아채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방법을 쓸 경우 강바닥의 다슬기 씨를 말려버릴 수 있으므로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1]. 실제로 다슬기가 건강식으로 알려진 이후 해마다 전문 장비들[2]을 동원해서 다슬기를 마구잡이로 쓸어가는 불법 채취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숫자도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국과 지역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물놀이를 하러 온 일부 외지인들도 다슬기를 마구잡이로 긁어가는 일이 잦아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3.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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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는 흔히 식용되지만 기생충의 일종인 폐디스토마의 중간숙주이므로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감은 조그만 고무조각처럼 말랑쫄깃하고, 맛은 고소하며 끝맛이 약간 쓰다. 의외로 쌉쌀한 편이다. 익혔을 때 익은 살점과 국물이 비취 같은 녹색이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은 비위가 상할 수 있다.
아무리 해감을 잘 해도 모래같은게 씹히는 느낌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다슬기의 대부분이 난태생이라 껍데기가 갓 생성된 새끼 다슬기가 씹히는거다. 대략 6~7월 쯤에 잡은 다슬기는 이런 식감이 없다고 한다.
다슬기는 경남에서는 고둥, 경북에서는 고디, 골배이, 골부리[3], 전라도에서는 대사리, 대수리[4], 강원도에서는 꼴팽이 등으로 불리는데 중부 지방, 그 중에서도 해산물을 접할 기회가 낮은 내륙(≒충청북도, 영서)에서는 '올뱅이(충주 등 동쪽지방)', 혹은 '올갱이(청주 등 서쪽지방)'라고 부르며 된장을 풀어 향토 음식인 올갱이국[5]을 끓여먹는다. 다슬기를 도슬비라고 하기도 한다.
괴산군은 올갱이국 거리가 있을 만큼 유명하며, 영동군, 보은군, 영월군 등 산 많고 계곡 많은 지역에서 많이 먹는다. 물론 가장 가까운 도시권인 청주시대전광역시에서도 어렵잖게 먹을 수 있다. 경상도 쪽에서도 비교적 즐기는 음식 중 하나다. 경상도 쪽에서는 다슬기를 '고디', '고동'으로 부르며, 따라서 '다슬깃국'도 '고디국', '고동국'으로 통하고 있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는 다슬기 해장국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다슬기의 생명력이 강하다 보니 주변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일반인도 계곡에 가면 맨손으로도 봉투 가득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채취가 쉬워서 재료는 싼 편이다. 민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그냥 수돗물 들이부어 해감해도 될 정도로[6] 다루기도 쉽다.
그래도 다슬기 해장국의 가격은 꽤 센 편인데, 일일이 수작업으로 껍질에서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손톱만한 다슬기를 삶아서 하나하나 알맹이를 빼내야 하므로 손이 많이 간다. 또 개체수에 비해 채취방법이 번거로워 대량수급이 쉽지않다 모두 노동력인 셈. 그런 이유로 알맹이만 까서 파는 다슬기나 레토르트 해장국조차 가격이 높다. 동일중량으로 비교하면 웬만한 고기류는 가볍게 발라버릴 정도.
충청도같은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전문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을 다른 해장국들에 비해 찾기힘든 편이다. 그럼에도 워낙 독특한 위치와 인기를 가진 음식이라 먼곳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매니아들도 다수 있으며 해장효능으로 끝판왕이라는 평가가 많다
된장 푼물에 삶아서 길거리에서 팔기도 한다. 흔하진 않지만 시골 장터나 행사를 가면 번데기와 더불어 항상 보이는 길거리 음식. 아무래도 번데기보다 거부감이 덜하고 이쑤시개로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다슬기 속살 빼먹기엔 바늘이나 옷 등이 더 좋기는 한데 이런 걸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 테니... 일부 지방에서는 예전에 탱자나무의 가시를 주기도 했다.
다슬기기름을 얻을 수도 있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고.
다슬기에는 타우린, 아미노산, 칼슘, 칼륨, 철분, 마그네슘 등의 각종 미네랄엽록소(피트산)이 풍부하여 기능 개선[7], 자궁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를 맑게 해주는 등의 효능이 있다. #

4. 수명


다슬기의 수명은 3-5년으로 다른 종류에 비해 긴 편이다. 친척뻘인 우렁이는 1년인 반면, 다슬기는 수명이 길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키우기에는 수명도 길고 나쁘지 않다, 사슴벌레랑 수명이 비슷해 좋다라는 사람도 있다.

5. 키우기 (사육)


다슬기는 재미로 혹은 식용으로 사육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이유는 생명체 중에서 손도 많이 안 가는데 귀엽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로 어항에서 키운다.
먹이는 물이끼나 수초가 있으면 따로 안 줘도 되고, 먹이를 정 준다면 잡식성이기 때문에 상추, 배추 등 식물[8]과 작은 새우, 멸치[9] 등을 준다.
알도 많이 낳는데, 다 키우기 버겁다면 어차피 외래종이 아니라 전국 하천 고유 자생종이므로 하천에 원하는 만큼 방생해주거나 삶아 먹으면 된다. 사실 암수는 구별하기 힘들어 운이 좋으면 두 성별 모두 얻을 수 있다. 하천은 이끼가 많고 넓은 곳이 좋다. 다슬기들이 잘 살고 번식하기 위해서다. 다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10마리~20마리나 키우기도 하는데, 초보자들은 4마리 안팎 정도를 추천한다. 번식력이 무시무시해서 이정도만 넣어 길러도 금세 수가 불어나기 때문. 이렇게 수가 불어나는 걸 저지하고자 다른 어항 수조라면 기피할 자객달팽이 헬레나를 같이 길러 먹이사슬을 구현하는 케이스도 있다,

5.1. 수족관 (어항)


관상용이나 물이끼를 없애기 위하여 어항이나 수족관에 넣어 기르기도 한다. 수족관에서 청소생물이라고 파는 노란 달팽이나 새우 같은 것을 따로 구입해 넣기 힘든 대신 하천이 가까운 시골에서 주로 쓰는 방편. 크기는 약 2~3cm로 자그마한 녀석이 벽을 꼬물꼬물 기어 올라가며 벽에 붙은 물이끼를 오물거리며 먹는 모습이 귀엽다.
잘못 관리하면 폐사하는 노란 달팽이나 새우와 달리 생명력이 강해서 관상어가 죽을 만큼 처참하게 어항 환경이 악화되지 않는 이상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인조 수초가 아니라 윌로모스류같은 싸구려 수초라도 넣었다면 물이끼와 함께 수초도 뜯어먹으며 신나게 번식하는 걸 볼 수 있다. 다만 수온이 32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고온인 환경에서는 폐사하는 케이스도 있으니 주의.
윌로모스+다슬기+구피는 최저가 구성 어항으로써 거의 완벽하게 생태 사이클이 돌아가는 수준의 조합이 된다. 물이 뜨거워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양지에 두고 물고기 먹이나 주면 되는데, 너무 자라 넘치는 윌로모스를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나 바닥에 쌓인 찌꺼기를 펌프로 치워주는 일, 수명이 다해 죽어 떠오른 구피 시체나 치워주는 것 이외에는 크게 할 일이 없다. 그리고 윌로모스가 광합성을 잘 한다는 조건 하에 키우는데에 산소 공급기조차 필요없다. 물도 너무 심하다 싶지 않은 이상 갈아주지 않아도 될 만큼 거의 손이 안가는 수준.
다만 부상수초인 개구리밥이나 만강홍 등 연한 잎을 가진 수초를 넣으면 다음날 몽땅 먹혀서 사라지는 경험을 할수 있다. 더불어 수조 아래 깔아둔 모래를 파고들기 때문에 수초나 모래로 조형을 꾸미는 수초어항을 만드는 경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
여기에 비슷한 하천의 청소생물인 생이새우를 추가로 투입해서 청소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하는데, 다슬기와 달리 이쪽은 자칫 폐사하기 쉽고 양식이나 저수지에서 포획하여 나오는 시장에서 취급하는 것들의 경우 식용이나 미끼용으로 취급하기에 생이와 유사한 줄새우 같은 물고기를 포식하는 공격적 민물새우가 섞여 판매되기에 이를 골라내지 않고 투입한 경우 자칫 어항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6. 여담


생태계에서는 달팽이, 물달팽이와 함께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반딧불이 성충은 하루살이처럼 구강이 퇴화되어 수분만 섭취하므로 유충 때에나 육식을 한다. 구강이 퇴화되지 않는 종 역시 성충이 되면 물속에서는 살 수 없다.
다슬기 많은 곳에는 수영이나 잠수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그 이유가 다슬기는 수심이 깊은 계곡등 물살이 센곳에 서식하는데, 이 다슬기를 잡는 일이 산에서 밤 줍는 것만큼이나 재미가 쏠쏠해서 별다른 장비 없이 물에 들어갔다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에서 익사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슬기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유독 알이 크고 아름답기에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 있다. 다른 한편으로, 다슬기가 많이 산다는 것은 다슬기의 주식인 물이끼가 바위에 왕성하게 자란다는 것인데, 이런 바위들은 미끄러워 조금만 부주의해도 크게 다칠 수 있다. 실제로 물이끼 때문에 미끄러져 다치는 것은 여름철 피서지에서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다. 적당히 맑은 물아래 바닥은 실제보다 얕아 보여 헏딛기 쉬운데 여기에 미끄럽기까지 하니 사람 잡기 일쑤. 그럼에도 매년 여름마다 다슬기를 채취하려다가 익사하는 사람들의 사례가 빈번하게 보도된다.
다슬기는 강에서 죽은 물고기 시체를 뜯어먹는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심지어 익사체까지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르신들에 의하면 강바닥에 빠져 죽은 익사체를 끌어올렸는데 시신의 눈, 코, 귀 등 얼굴의 구멍에 다슬기가 빼곡하게 들어 차 있었다는 비위가 상할 만한 이야기[10]도 있다. 실제로 물속에서 동물이 죽으면 가장 먼저 뜯어먹으러 오는 게 게와 가재, 고둥류라고 하니 시신에 고둥류에 속하는 다슬기가 빼곡하게 붙는 게 크게 이상한 건 아니다.
다수의 다슬기 종은 주변 환경이 영 좋지 않게 변하면 수면에 매달려서 이동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는 흡착판과 점액을 이용한 것이다.
참고로 다슬기는 깨끗한 물에서 많이 산다.
다슬기가 보인다면 어느정도 깨끗한 물이라고 할 수 있다.

[1] 이런 채취 방법을 쓸 수 있는 폭이 넓은 곳은 대부분 상수원 또는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큰 강이나 하천 밖에 없다. 따라서 허가가 날 일도 없고 99%는 불법이다. 다만 하천이나 강에 보가 설치된 곳에는 주변 마을에서 허가를 받아 다슬기 종패를 뿌려 양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엔 당연히 위와 같은 방식을 써서 채취를 하게 된다.[2] 잠수복, 산소통, 어망, 갈퀴 등[3] 아마도 고둥과 같은 어원에서 온 듯 하다.[4] 다슬기의 방언으로, 대수리 고둥과 구분된다.[5] 표준어는 '다슬깃국'이지만 유독 이 음식은 올갱이국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6] 보통 조개는 소금물로 해감을 해야 한다. 수돗물을 쓰더라도 하루 정도 따로 받아두어 염소를 제거한 후에 소금을 타서 써야 하기도 한다.[7] 간경화, 지방간 예방 및 치료.[8] 굳이 사람이 먹는 것을 줄 필요까진 없고 먹다 남은 껍질, 시든 것, 질긴 부위(잎, 줄기, 고추꼭지 등)을 줘도 잘 먹는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너무 많이 주면 다못먹고 썩어서 물이 오염될수 있으니 적당량 주고 나머지는 비닐에 넣어 실온 혹은 냉장 보관해둿다가 줘야한다.[9] 새우, 멸치는 염분이 있으니 물에 불려 소금기를 제거하고 준다.[10] 비슷한 얘기로 고사나 굿을 자주 지내는 하천가(이를테면 물이 급하게 도는 곳 = 익사 사고 빈발 지점)에서 고사를 지낸 뒤에 처치 곤란한 돼지머리를 그냥 강에 버리기도 했는데 이게 어찌어찌해서 다슬기가 잔뜩 붙은 채로 물놀이하던 어린이들에게 발견돼서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