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

 

1. 複線
1.1. 일반적인 의미
1.2. 철도 용어
2. 伏線 (문학)
2.1. 떡밥과의 차이점
2.2. 관련 문서
3. 福船


1. 複線



1.1. 일반적인 의미


겹줄(═)을 한자로 복선이라고 한다.
확장 ASCII 코드에도 괘선 문자의 일종으로 들어있다. 예전 DOS 사용자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KS X 1001 완성형 코드에는 복선으로 된 괘선 문자가 없고 굵은 선이 복선을 대신한다. (Microsoft Windows 기준으로) 입력창에서 ㅂ을 누르고 한자를 눌러보자.

1.2. 철도 용어



철도가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이 놓여있는 철도를 복선철도라고 한다.

2. 伏線 (문학)


, Foreshadowing
문학 작품 등에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암시하는 기법.
시험 삼아 단편으로 낸 작품이 인기가 있어 장편이 된 경우, 당시엔 독자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서나 순전히 작가 개인의 재미로 만든 별 의미 없는 설정이나 사건 등을 속편에서 적극 활용해 복선으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건 선제작 후설정 문서 참고.
인터넷에서는 작품이 전개되는 중에 사전에 복선이 있지 않은, 즉 예상할 수 없었던 전개가 나오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개연성이 없는 쓰레기다"라며 성토를 하는 독자들이 많다. 이런 태도는 지양하는 것이 올바른 작품 감상법이다. 개연성과 복선이란 것은 작품 전체를 놓고 판단할 문제기 때문이다. 사전 설명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후 설명만으로도 작품의 개연성은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용사를 보필하던 충신이 용사가 마왕을 쓰러뜨리고 난 후 본색을 드러내 새로운 마왕이 되고자 한다는 줄거리의 작품이 있다고 하자. 용사가 마왕을 쓰러뜨리기 전에 복선이나 설정을 깔아놓지 않더라도 이 충신이 왜 용사를 도왔는지, 왜 배신했는지 등의 설명을 차후에 충분히 하면 개연성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배신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할 독자들에게 사후설명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작품의 완결성 내에서 설명이 제대로 된다면 작품의 개연성은 깨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순차적으로 서술이 되어있지 않다 하여 개연성에 대한 시비를 남발하는 것은 옳지 못한 자세다. 완결 전에는 지나친 반전으로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무위키 포함 한국 서브컬쳐 팬덤 전반이 떡밥 회수나 복선이 드러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나무위키는 이게 너무 과잉되어서 미회수 떡밥 작품 = 졸작으로 판정할 정도로 떡밥 혹은 복선 지상론에 빠진 문서가 많다. 그래서 창작자가 여러 해석을 열어두기 위해서 은유나 상징으로 한 연출이나 문장 혹은 큰 의미없는 사소한 문장을 보고 "떡밥 혹은 복선이네" 하고 단정지어서 생각했다가 나중에 구체적인 설명이 안 나오면 "떡밥이나 복선 회수를 안 했다."라고 항의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심지어는 떡밥 회수를 안 하고 복선이 드러나지 않는게 작법인 호러 장르에까지 안 한다고 하고 있으니 오죽할까.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플래그사망 복선, 패배 복선, 배신 복선 등 복선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경우로, 플래그라는 단어는 클리셰에 더 가까운 뉘앙스를 준다. 반대로 클리셰가 하도 유명해져서 복선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복선의 조건인 '처음 볼 때 그것이 사건의 진행을 암시한다는 관계성을 모른다'는 점을 충족하지 못하는 만큼, 엄밀히 말해 복선보다는 떡밥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 예시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는 소녀가 이런 말을 한다. "난 보랏빛이 좋아." 보랏빛은 고귀함이나 외로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죽음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후 소녀는 죽는다.[1]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은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로 시작된다. 비는 음산한 분위기, 눈물(슬픔), 죽음을 암시하고 이후 작품 역시 부인이 죽으며 그렇게 진행된다.

2.1. 떡밥과의 차이점


떡밥과 자주 혼동되는데, 떡밥은 이야기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음을 대놓고 드러내어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수법인 반면 복선은 처음 볼 때는 사건과의 관련성을 깨닫기 어렵지만 나중에 돌이켜볼 때 '''사건의 진행을 암시'''했던 것임을 깨달을 수 있는 장치를 뜻한다.
떡밥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하자면, _떡밥은 글의 진행을 예고하거나 이야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인 반면, 복선은 이야기의 진행과 반드시 관련되지는 않는다._ 복선과 떡밥 둘 다 이후의 전개와 연관되지만, 사용 방식부터가 다르다. 가령 주인공이 수사하는 살인사건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어떤 기업의 범행으로 밝혀지는 이야기라고 할 때, 떡밥이라면 당연히 주인공이 엉뚱한 추론만 하는 사이 누가 봐도 수상쩍게 생긴 사람이 얼굴을 가리고 해당 기업 로고가 달린 차를 타고 살인현장에서 떠나는 장면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복선은 그렇게 명백하게 나오지 않고, 가령 현실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의 특정 요소를 인용하거나 하는 식으로 보는 사람이 처음에는 쉽게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징조나 암시 수준에 그친다.
이렇게 떡밥은 그 목적부터가 글의 진행을 예고하거나 영향을 주기 위한, 개연성을 강화하려는 설정인데, 복선은 글의 개연성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또한, 이 문서 하단에 제시된 소나기의 보랏빛에 대한 발언이나 운수 좋은 날에서의 추적추적 내리는 비 같은 것들은 작품 내적으로는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래서 편의상 작품 내 등장인물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것은 떡밥으로, 작품 내 등장인물이 제4의 벽을 넘지 않으면 모를 수 밖에 없는 것은 복선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 떡밥 문서에 나온 복선의 예시인, '현실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의 특정 요소를 인용했다는 것'이 바로 제4의 벽을 넘은 것(현실)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가 입장이 포함되지 않은, 독자 입장만에서의 구분법이라 정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으며 독자 입장에서는 작가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작가가 설명하지 않는 한 이렇게 구분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영미권에서도 복선과 떡밥을 둘 다 Foreshadowing이라고 한다.
복선의 정의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순수문학계나 강단과는 달리, 일반에서는 그저 '숨겨놓은 떡밥' 정도로 쓰이고 있다. 이는 일반 대중들이 복선과 떡밥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_복선은 엄연한 학문적 용어이기 때문에 대다수 일반인이 단어 뜻을 오용한다고 마치 표준어를 고치듯이 복선의 정의를 바꿀 수는 없는 일_'''이다. 학술적으로 정의된 개념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오용한다는 것을 이유로 '그게 그거다, 구분의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군중에 의거한 논리적 오류에 해당한다.

2.2. 관련 문서



3. 福船




[1] 이와 관련해 작가 황순원이 단지 보라색이 예뻐서 이런 구절을 넣었다는 카더라가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카더라가 퍼진 건 기껏해야 2011년인데 황순원은 2000년에 타계했다. 게다가 애초에 황순원 본인은 살아생전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