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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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노무라 카주오가 그린 미로
1. 개요
2. 풀이 방법
3. 기타


1. 개요


/ Maze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 미궁과는 다른 개념인데, 갈래가 져서 들어간 자의 선택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미로이고, 길이 하나밖에 없는 것이 미궁이다.

2. 풀이 방법


좌수법 및 우수법이 일반적인 탈출법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방법은 한쪽 손을 벽에 붙이고 계속 걷는 것이다. 오른손잡이가 더 많으므로 주로 오른손. 중복 없이 미로의 전 구간을 훑을 수 있게 되므로, '''언젠가는''' 미로에서 탈출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오른쪽 손을 쓰는 방법이라 해서 우수법(右手法)이라고 하며, 미로나 미궁을 빠져나올 때 유용하다. 이 경우 탈출 시간은 전적으로 미로의 규모에 달려있다.
미궁의 경우 반드시 통하는 방법이지만 미로에는 이 방법이 안 통할 때도 있다. 일단 미로의 벽이 모두 이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먼저 거론될 수 있는 것으로, 좌수법이나 우수법이 오히려 더 헤매게 만드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커다란 네모벽 안에 작은 네모벽이 들어가 있는[1], 회(回)자 모양으로 구성된 미로가 있다고 해보자. 이 경우 바깥쪽 벽에 손을 붙인다면 밖으로 나갈 수 있으나, 안쪽 벽에 손을 붙인다면 영원히 안에서 맴돌게 된다. 따라서 100% 확실한 방법이라고 맹신하지는 말자. 따라서 우수법을 굳이 쓰려면 입구에서부터 계속 써야 한다. 허나 이마저도 벽이 1개가 아니고 출구가 안쪽에 있는 경우라면 소용없다.
위와 같이 평범한 좌수법만으로 100% 통과가 불가능한 형태의 미로, 즉 외벽과 이어져 있지 않은 내벽이 따로 존재하는 미로를 섬 모양이라 해서 아일랜드 형 미로라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완된 좌수법을 확장 좌수법이라고 한다. 한 번 갔던 곳을 체크함으로써 두 번 이상 같은 곳에 가지 않도록 하는 방식.
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미로가 만일 1층이 아니라 다층 복합적 구조체에, 평면적으로는 도저히 길을 찾아내질 못하게 만드는 형식[2]에 특수한 구조물이나 작동 원리를 모르면 가동시킬 수 없으므로 출구나 입구를 발견할 수 없다면... 간단한 탈출법은 먹히지 않고, 화학물질이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복잡한 문양으로 마치 최면을 가하듯이 더 헤매게 하는 미로는 더더욱 돌파가 어렵다.
그리고 여기서 미로를 헤매는 자들에게 가장 끔찍한 함정은 바로 미로의 구조가 실시간으로 변형하는 것이다.# 특히 게임에 등장하는 미로 중에는 이동하는 도중에도 여러 벽들이 랜덤으로 사라지거나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미로가 변형된 결과 미로의 모든 출구가 막혀 나가는게 아예 불가능한 사태를 경험할 수 있다. 유저 입장에서는 정말 정신줄 놓고 욕이 바가지로 나와도 모자랄 상황. 게다가 이게 그냥 미로도 아니고 몬스터들이 무한 리젠되는 던전이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
현실에서는 그런 미로를 굳이 설계할 필요가 없지만, 가상의 작품이나 매체,특히 마법이 등장하는 작품에서는 더더욱 복잡해진다. 벽에 손만 대도 위험을 일으키게 만들거나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비추어 함정에 빠지게 만들거나 절벽 밑으로 추락사시키는 만드는 함정, 대상이 올라서기만 하면 엉뚱한 곳으로 갑작스럽게 이동하게 만드는 마법적 장치가 같이 깔리면 미로는 더욱 빠져나가기 어려워진다.

3. 기타


  • 현실에서 간단한 수준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과제로 많이 나온다. 이를 미로탐색 알고리즘이라 하며, 컴퓨터 공학 전공 수업에도 자주 나오고 여러 경진대회 등에 자주 등장하는 과제다. 또 심리학에서는 입구에서 목표물에 이르는 길에 막다른 골목을 만들어 놓고 인간이나 동물의 행동, 특히 학습 과정을 연구하는 장치로 쓰인다.
  • 한국 불교에서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라 하여 한문 게종 210자를 배치한 미로 모양 그림을 사용한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7세기 신라의 승려 의상 대사가 불교의 진리를 표현한 210자 게송을 짓고는 글자를 배치하여 미로 그림의 일종을 만들었는데, 중앙에서 시작하여 중앙에서 끝나는 특이한 모양이다. 절 마당에 법계도를 그려놓고 그 안에서 신자들이 법계도 안을 쭈욱 돌아다니며 기도하기도 한다.
  • 해결책을 못 찾아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 의학적으로는 의 속귀(귀의 가운데 안쪽에 단단한 뼈로 둘러싸여 있는 부분)를 일컫는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롤러코스터 타이쿤 2에서 한 유저가 초거대 미로를 만들어놓고 NPC 하나를 던져놨다고 한다. # 이 NPC가 미로를 탈출하는 데 게임 시간으로 무려 263년이 걸렸는데, 저렇게 헤매다가 탈출하여 한다는 말이 "집에 갈래".
  • 종료된 게임 마법학교 아르피아에선 프리그란 마법사가 자신의 수집품 뺏기지 않기위해 만든 거울안에 수집품을 넣어놨는데 그 거울안은 엄청나게 복잡한 미로인데다 수시로 형태가 바뀌어 본인도 뭐가 어디있는지 잘 모른채로 거울안을 헤매고 있다고한다.

[1] 간단히 말해, 출구가 외벽에 있는경우는 좌수법과 우수법이 통하지만 출구가 내벽에 있으면 다시 입구로 돌아오게 되는 비극이 일어난다.[2]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에서 악명 높은 물의 신전이 이런 구조라 많은 플레이어들이 여기서 헤매며 고통받았다. 당시로는 공략집 안 보면 못 깰 수도 있는 난이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