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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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1919년 고종 황제 인산(장례) 행렬 당시에 찍은 것이다.
1. 개요
방상씨(方相氏)는 가면을 쓰고 역귀를 쫒는 사람 또는 관명(官名)을 말한다. 주로 구나(驅儺-연말에 악귀를 쫒는 국가적 의식.)와 장례식, 기타 행사에 등장한다. 탈을 쓰고 악귀를 쫒는 의식은 중국 주나라 때부터 시작하며 후대에 갈수록 중국보다는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방상씨 가면의 가장 큰 특징은 네 개의 눈인데 윗쪽은 이승, 아랫쪽은 저승을 바라본다.
남송 때 지어진 『주례정의』에 이르길, 황금빛 네 눈 가면에 검은 옷, 붉은 치마, 곰의 가죽을 입고 창, 도끼, 방패를 들고 장례식 행렬을 인도한다. 곰은 용맹함과 위엄을 상징하고, 황금빛 눈은 사방을 밝혀 악귀를 찾아내기 위함이다.
한국의 방상씨는 기원이 정확하지 않지만 고려시대 이전부터 전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태종 이방원이 부엉이 소리를 무서워해 금군으로 하여금 방상씨 가면을 쓰고 궁을 지키라 명한 기록이 있다. 1752년 영조때 지어진 『국조상례보편』에 국장을 치를 때 방상씨들을 실은 수대 4대를 장례행렬 좌우에 배치한다. 왕릉에 도착할 때 네 명의 방상씨가 무덤의 네 모퉁이를 창으로 찔러 잡귀들을 퇴치한다. 조선 왕실에서는 붉은 얼굴에 황금색 눈 곰가죽을 대신해 검은 옷을 입는다. 후대에 가면 긴 칼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도축업을 하는 백정들이나 사형을 집행하는 희광이(망나니)가 맡았다.
이와 별개로 귀신 복장을 하고 미친 짓을 하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들을 방상씨라고도 하였다. 『한수재집』에 방상씨라 불리는 광인(狂人)과 실제 방상씨는 명백히 다르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광인에 대한 기록은 방상씨를 맡은 희광이가 장례행렬에서 미친 듯 춤을 추는데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도 방상씨(나마하게)가 존재하며 곰가죽에 창이나 칼을 들고 흡사 오니(鬼)와 비슷한 모습으로 전해진다.
2. 대중매체 속 등장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방상씨 가면이 나왔었다.
기시 유스케의 소설(애니화도 되었다) 신세계에서의 등장인물 카부라기 시세이는 늘 방상씨 가면을 쓰거나 선글라스로 맨얼굴과 눈을 가리고 다닌다. 그 이유는, 그는 눈이 '쌍동자' 즉 두 눈의 눈동자가 각각 2개씩 4개의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시야각이 360°로, 사각이 없다고. 차원이 다른 엄청난 주력[1] 을 타고났기에 이런 모습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기에 가리고 다닌 듯.
츠이나 쨩은 2017년 일본의 불교 사찰 '킷쇼소지(吉祥草寺)'에서 공식적으로 홍보하면서 신앙의 대상으로 섬긴다고 공언하였으며 이후 VOICEROID화한 방상씨 캐릭터가 되었다.
[1] 신세계에서 세계관에서 초능력을 부르는 명칭. 이 작품 속 세상은 서기 3천년대인데, 인류는 과학문명을 모두 버렸으며, 사춘기 이후의 인간은 모두 초능력자이다. 그 능력으로 문명을 대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