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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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퇴출
4. 여담


1. 개요



대구MBC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 백열전구 편
'''백열등'''()이란 전구 내부의 필라멘트를 가열해 빛을 내는 조명 장치를 말한다. 뜨겁게 달궈진 쇠가 뻘건 빛을 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고, 그래서인지 제조 단가도 매우 쌌다. 전기조명의 시조격인 조명 장치이자, 우리 생활에 혁신을 가져왔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사용이 제도적으로 지양되고 있는 물건이다.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한 게 아니다. 스코틀랜드 발명가, 천문학자, 철학자인 제임스 보우먼 린제이(James Lindsay, 1799~1862)가 1835년 발명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개량했지만 수명이 너무 짧고 열이 엄청난다든지 여러 단점으로 끝내 상품화하지 못했다. 린제이 본인도 그다지 상품화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1860년 영국 화학자인 조셉 조지프 스완 경(Sir Joseph Wilson Swan, 1828 ~ 1914)이 더 발전된 걸 개발했다. 1875년 여러 번에 걸쳐 개량한 백열등을 만든 스완은 특허를 신청했고, 에디슨이 스완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여 만든 것 뿐이다. 그래 놓고 에디슨은 오히려 스완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고소했다 패배했다. 그래서 에디슨은 스완과 합작으로 수익을 나누며 Edison & Swan United Electric Light Company 줄여서 'Ediswan; 에디스완'이란 업체를 만들어 백열 전구를 팔았다. 그나마 에디슨은 가장 상업적으로 잘된 전구를 개량해 판 것 뿐이지 발명은 아니다.
발명된 지 180년이 넘었지만 값이 싸기 때문에 아직도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백열등은 1887년 2월 10일 경복궁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2. 특징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형광등은 전원을 켜고 빛이 완전히 들어오기까지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동 시간이 짧고 자주 켰다 껐다 해야 하는 집 현관이나 화장실, 베란다 등에는 백열등이 많이 쓰였다. 또 형광등을 새로 켤 때 순간적으로 상당한 전기가 소모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던 탓도 있다. 형광등 문서 참조. 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비경제적이며, 상대적으로 빛의 세기가 약하고, 형광등 안정기 또한 많이 좋아져서 2000년대 후반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이런 곳에도 형광등이 들어간다. 이 경우 둥글둥글한 전등갓 속에 노란색 등이 들어가 있어도 전등갓을 벗겨 보면 형광등을 구부려서 만든 전구색 안정기 내장형 형광등이 들어 있다.
LED로도 백열전구를 흉내낼 수 있다. 둥근 형광등과는 한눈에 봐도 구분이 가능한데, 안정기 내장형 형광등은 길다란 형광등을 구부려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모양부터가 확 다르지만, LED는 작은 구 여러 개를 빼곡히 박아 모양부터 백열전구를 흉내낼 수 있다. LED는 연색성이 백열등에 비해 매우 낮아 백열전구와는 빛의 느낌이 사뭇 다른데, 백열전구가 좀 더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라면 LED의 경우 특유의 공정 덕분에 점 형태의 빛이 빼곡히 나오는 느낌이다.
둘 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정집에서도 쓰던 백열등의 수명이 다 하면 이런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3. '''퇴출'''


전구의 주 목적은 결국 빛을 내는 것인데, 백열등은 에너지 대부분이 열로 빠져 나가버리고 빛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다. 이런 비효율 때문에 결국 2014년부터 수입 및 생산이 전면 중단되었다. 기존 생산된 재고 물량의 판매는 허용된다. 그리고 특유의 장점인 온화한 색감도 할로겐 램프로 대체하거나 형광등이나 LED 조명 가운데 원하는 색으로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백열등이 꼭 필요한 이유가 사라졌다. 특히 LED의 경우 색깔 뿐만 아니라 모양까지 백열전구인 것도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백열전구 퇴출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북유럽의 경우 2009년 9월 이후로 EU 방침으로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되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생산된 제품이 2012년까지 공급되었으나 EU 방침으로 기존 아르곤을 사용한 백열등이 에너지 등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CE 마크를 획득하지 못함으로 전면 공급중단되었다. 공급되는 물건 가운데 비슷하게 생긴 것은 할로겐 백열등, 메탈할라이드램프, 형광등 또는 LED 제품이다. 다만, 판매가 중단된 전구는 150와트 이하의 전구이며,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구는 거의 200와트 이상이라고 한다. # 재고가 아직 많이 남았는지 2015년 8월까지도 화장실에서 잘 쓰는 60와트 짜리 전구를 마트 등지에서 살 수 있지만 2017년 10월 기준으로 물건의 흐름이 느린 작은 소매점이 아니면 구하기가 힘들다.
위 내용은 전통적인 방식의 백열등에 해당하며, 할로겐 기체가 주입된 진공관 속에 필라멘트를 가열해서 점등하는 할로겐 백열등은 아직도 특수 목적으로 생산되어 판매된다. 이는 할로겐 램프로 따로 팔리며, 기존 백열등보다 수명과 광효율이 나아졌다. 기존 백열등보다 효율이 조금 나아져서 인증을 받아 판매할 수 있는 거라 현재 시점에선 여전히 비효율적이다.

4. 여담


  • LED 등이 에너지 효율도 좋고 훨씬 선명하고 밝지만 특정 파장 영역대 빛만을 발생시켜 눈에 피로가 빨리 오고 눈 건강에 나쁜 반면, 여러 파장대가 골고루 분포하는 자연광 태양광에 가까운 백열등이 효율은 안 좋아도 눈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물론 백열전구를 못 쓰게 한다고 해서 당장 전등 시설을 다 바꿔야 하는 건 아니고, 기존 E14, E17, E26 등 백열전구 소켓에 크기가 같은 안정기 내장형 형광등이나 LED등을 끼우면 소켓 그대로 전등을 쓸 수 있다. 안정기 내장형 형광등은 직선형 형광등을 가늘게 만들고 이리저리 구부린 후, 안정기를 내장시켜 전구처럼 만든 것. 독일의 오스람제가 유명했던지라 오스람 전구라고도 부른다. 다만 LED는 말할 필요도 없고, 안정기 내장형 형광등 역시 안정기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 형광등보다는 다소 비싸다. 기존 백열등에 맞게 만들어진 전등갓의 크기나 모양이 맞지 않아서 이런 제품들을 못 끼울 수도 있다.
  • 2016년 효율 좋은 전구를 MIT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필라멘트를 특수 결정질의 유리로 코팅해 원래 같으면 열로 손실됐을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원리인데, 생각보다 단순한 저 방법만으로 단숨에 LED를 제끼고 40%의 미친 에너지 효율을 뽑아낸다고 한다. #

  • 만화 등의 묘사에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름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여전히 백열등이 자주 쓰인다. 오랜 기간 인류에게 전구의 상징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1]
  • 광효율이 낮고 에너지의 상당수가 열로 바뀐다는 점을 역이용해서 "난방" 기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을 데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므로, 크기가 작은 반려동물의 거처, 음식물을 전시하는 유리 케이스 등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예 이를 개량하여서 발열 기능에 집중한 '열전구'라는 형태로 개량하기도 한다. 다르게 말하면 열에 강하다는 것인데, EU에서도 특히 오븐에 들어가는 백열등은 아직도 생산과 유통을 허용하고 있다. 오븐 내부 온도가 수백도 가까이 올라가는데 이 온도에서 버틸 수 있는 LED 전구 완제품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븐 내부의 열기 때문에 실온에서 사용할 때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 보통 필라멘트가 끊어지며 전구 수명이 끝나는데 이런 경우 전구를 잘 흔들어 끊어진 필라멘트가 서로 운 좋게 겹치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밝아지기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살짝 더 짧아진 필라멘트에 동일한 전력이 집중되기 때문. 물론 필라멘트에 상당한 무리를 주기에 이 상태가 오래 가지는 못한다.
  • 어린이 과학교재에 많이 쓰는 꼬마램프가 백열전구이다. 그러나 과학교재의 전구 또한 LED로 대체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1] 같은 맥락으로 컴퓨터의 플로피 디스크는 현재 도태되었으나 파일 작성 및 편집 프로그램에서 파일 저장 아이콘으로 여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디스크 드라이브 역시 A:와 B: 자리는 사용하지도 않는 플로피 디스크를 위해 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