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원
氾濫原 | Floodplain
1. 개요
하천 양안에 발달하는 퇴적 지대를 말한다. 가장 흔한 충적 지형 가운데 하나로, 형성 원인은 강우 등 홍수로 인한 강의 범람이다. 물이 하천 양안으로 넘쳐 흐르고, 이후 유량이 줄어들면서 수위가 다시 낮아지면 하천에 의해 이동하던 물 속의 퇴적물질들이 하천 양안에 쌓이게 된다. 이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하천 주변에는 강이 공급한 토사가 쌓여 만들어진 지대가 생기게 되며, 이를 범람원이라 부른다. 범람원의 토양은 유기물이 풍부하여 농사에 용이하기 때문에 수리 기술이 발전한 이래로 많은 촌락이 입지한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 제방과 배후 습지로 구분된다. 한국지리 선택자라면 잊지 못할 내용.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로 영농의 기계화 등이 이루어지면서 자연 제방과 배후 습지의 구분은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도시 발달과 각종 개발 사업으로 강의 원 모습이 훼손되고 있기에 이 구분은 더욱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의 시가지는 하천을 따라 발달하고, 개발되기 때문에 그곳에 위치한 범람원이 남아날 리가 없다.
2. 자연 제방
영어로는 natural levee. 고도가 높은 쪽으로 하천 가까이에 분포한다. 물이 잘 빠지고, 조립질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생각하면 하천과 붙어 있어서 홍수에 취약해 보이지만, 고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침수 위험이 낮다. 한국의 전통 촌락 중에는 자연 제방을 따라 분포하는 촌락이 있는데, 이는 홍수를 피하기 위함이다.(이른바 피수 취락) 물이 잘 빠지는지라 논 농사가 아닌 밭 농사나 과수원으로도 이용된다. 산업화 이후에는 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통로로 이용되기도 한다.
3. 배후 습지
영어로는 backswamp. 자연 제방 다음으로 나타나는 지역으로 고도가 낮다. 자연 제방 쪽에 크고 무거운 물질들이 쌓인다면, 이곳에는 작고 가벼운 물질들이 퇴적된다. 가벼우니까 그만큼 멀리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립질, 세립질로 구성되어 있어 물이 잘 안빠지고(배수 불량), 논 농사를 하기에 적당하다. 우포늪 등의 늪도 일종의 배후 습지라고 할 수 있다.
4. 분포 사례
우리나라에서 강을 끼고 있는 큰 평야는 대부분 이 범람원이 산물이다. 김포 평야, 호남 평야 등. 만경강, 금강, 한강 등 우리나라의 큰 하천 양안의 평야라면 특히.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하천의 중, 하류에 분포한다고 배운다. 물론 실제 연구를 보면 하천 상류에도 얼마든지 범람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