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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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의 3개면에 걸쳐있는 총면적 2.31㎢의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습지'''. 우포늪 권역은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4호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일원에 걸쳐 있는 우포늪(1.28㎢)과 이방면 안리 일원의 목포늪(0.53㎢), 대합면 주매리 일원의 시지포(0.36㎢), 이방면 옥천리 일원의 쪽지벌(0.14㎢)로 나뉜다.[1] 우포늪은 남한 최대의 자연호수이다.
480여종의 식물, 62종의 조류, 28종의 어류, 55종의 곤충류 등이 우포늪에 서식한다. 때문에 람사르 협약에 의해 보호받는 대표적인 습지이며, 우리나라의 얼마 안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후보이기도하다.
2. 상세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천연기념물로 이미 지정되었고, 광복 후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자 '창녕 백조 도래지'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11년 후인 1973년에 철새 감소를 이유로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면서 우포늪 주변의 사몰포, 용호 등과 같은 습지들이 농지로 개간되기 시작했고,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정부 간의 갈등도 본격화되었다.
우포늪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후보에 포함되어있다. 한국에서 이토록 큰 내륙습지와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존 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신청하면 등재되는 것은 별 무리가 없지만... 과연 인근의 주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문제다.[2] 여담으로 창녕에는 가야시대 고분군 또한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또한 세계문화유산 후보에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창녕 영산줄다리기는 이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따라서 만에 하나 이 두 장소가 모두 세계유산에 등재될 경우, 창녕은 일개 군인데도 세계유산을 무려 세 개나 보유한 엄청난(?) 관광지가 될 수도 있다.[3]
원래부터 경남지역의 강변(낙동강, 남강)은 신생대 시기[4] 평원을 흐르던 자유곡류였으나 신생대 중반 경상도 지방이 융기하고, 그 결과 차별침식에 의해 우각호로 남으며 늪지로 형성된 지역이 많았다. 창녕군 창녕읍 근방의 우포늪, 함안군 법수면 일대의 유전늪 등 구릉지 사이에 거대한 늪지대가 끼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특히 유전늪은 우포늪보다도 규모가 훨씬 큰 자연습지대였다. 과학잡지 뉴턴 한국판[5] 이 1985년에 창간준비호를 내면서 제일 처음 특집기사로 실은 것이 바로 유전늪의 습지식물이었을 정도. 인근의 가야장, 창녕장, 군북장 등에서는 이들 늪지에서 낚아 올린 팔뚝만한 민물고기들이 장터를 가득 채울 정도였으나, 1980년대 낙동강 수계 정비사업과 농토개간[6] 등으로 함안군 영역의 4개 습지는 죄다 메꿔지고 비교적 접근이 힘든 오지였던 우포늪만 살아남았다. 늪지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모기떼가 창궐했고 지역주민들의 교통편의나 치안 등에도 악영향이 있었기 때문. 위 문단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간 갈등은 이것을 말한다.
남해고속도로 개통으로 이미 1980년대말에 모두 개간되어버린 유전늪과 달리 우포늪은 주변에 구마고속도로가 지나가긴 하지만 몇몇 지방도 외에는 의외로 사람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오지였던 탓에[7][8] 살아남았다. 결국 1997년 환경부 고시에 의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1998년에는 람사르 협약에 등록하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2011년에는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이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현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 근방에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하다.
3. 여담
- 어린 습지식물을 먹이로 삼는 뉴트리아는 과거 90년 대에 '수익성이 좋다'라는 루머로 인해 여러 지역 사람들이 들여왔다가, 훗날 자연방사되어 생태계 교란종이 되었는데, 우포늪의 주민들도 당시에 뉴트리아를 들여왔었다가 방생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우포늪에 많은 뉴트리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2014년 낙동강유역 환경청에서 뉴트리아 포획 포상금지급 지역에 창녕을 추가했다. 다만 총기, 활, 석궁 등으로 잡은 개체는 포상금 지급 제외 대상이라 실효성은 의문. (뉴트리아에 웅담 성분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급격히 수가 줄어들고 있다.)
- 이곳을 주제로 삼은 시도 있다. 작가는 김바다. 내용이 조금 충공깽이다(....) 충격과 공포의 시 낭송을 들어보자
안개에 덮인
우포늪은
새들의 세상이다.
우웩웩웩 우웩웩웩
퀘퀘퀘퀘 퀘퀘퀘퀘
깨깩깨깩 깨깩깨깩
푸드덕푸드덕푸드덕
애액애액애액애액애액
에엑우웩에엑우웩에엑
엑엑엑엑엑엑엑엑엑엑
깍악악악깍깍악악악깍
뚜두뚜두뚜두뚜두뚜두
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
까르까르까르까르까르
우두우두우두우두우두
꿔어억꿔어억꿔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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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에서 가볍게 읽는 시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이 시를 올렸다(...).
[1] 이것들이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전부 하나였다. 둑이 생기기 전에는...[2] 아직 여기서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존재한다. 실질적으로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제 8명밖에 없지만...[3] 물론 실현 가능성은 대단히 낮긴 하다.[4] 중생대에는 경상 분지 지역 대부분이 바닷속에 있었다.[5] 당시는 '월간 과학', 계몽사에서 라이센스 발간[6] 이미 일제강점기에 늪 범람을 이유로 제방을 여기저기 쌓아 일부 습지대는 개간되어있던 상태였다.[7] 우포늪 주변에 높은 산은 없지만 죄다 낙동강 연변의 구릉지이기 때문에 민가도 거의 없고 매우 썰렁하다. 해가 지면 지방도 근처의 몇몇 동리 외에는 인적 하나 얼씬하지 않는다. 인근 창원의 배후지역으로 남지, 칠원 등에 소규모 공장들이 경기도급으로 드글거리는 동네인데도...[8] 인근의 창녕, 함안 등에 비교해보면 민가가 많은 지역은 대개 높은 산 아래에 농지를 끼고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이 많다. 낙동강, 남강 인근은 여름에 홍수가 나면 물이 안 빠지기로 유명한 곳이라서, 안동댐과 남강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큰물이 들었다 하면 안 빠지기 일쑤. 상기한 함안의 늪지들도 인근 창원의 폭발적인 도시화와 남해고속도로로 인한 교통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농토로 개간된 것. 한 마디로 도시화의 산물이다. 그나마 그 농토도 이제는 죄다 공장부지가 되어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