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틀넥

 

ボトルネック

1. 개요
2. 등장인물
3. 내용
4. 결말



1. 개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청춘 미스테리 소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1]를 무대로 고등학교 1학년인 사가노 료가 평행세계로 이동하여 자신이 있던 세계와 이동한 세계의 차이를 인식하면서 자신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이다.
제목의 보틀넥(bottleneck)이란 병목을 가리키는 말로서 시스템 전체의 효율을 저해시키는 부분을 가리킨다. 병 속에 들어있는 물은 갑작스럽게 좁아진 병목에 막혀서 나오기가 어렵다. 즉 하나의 일이나 프로젝트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보틀넥이 제거되어야 하고, 이것이 남아 있는 이상 다른 부분을 아무리 개선시켜도 시스템 전체의 효율은 향상되지 않는다. 이 보틀넥의 개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을 가리키는 말로서 작품 내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아이디어는 요네자와 호노부가 등단하기 이전인 대학생 시절부터 구상한 것이었지만 당시는 소설로 형상화할 필력이 없었으므로 오랫동안 작품으로 완성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첫 작품 때부터 구상한 청춘소설의 한 장을 총괄한다는 일념에서 집필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작품 완성 당시 28세였던 요네자와는 '20대의 장송곡의 의미를 담아 10대와 20대 전반의 감각이 사라지기 전에 작품을 완성하고 싶은 소망이 강했으나 당시는 이미 그러한 감각의 변화가 현저해서 집필이 힘들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007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15위를 기록하였다.

2. 등장인물


  • 사가노 료(嵯峨野リョウ): 고등학교 1학년생. 중학교 시절 부모님의 외도로 가정이 파탄난 이후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2]와 같은 식으로 만사에 비관적이면서 자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 사가노 사키(嵯峨野サキ): 료가 태어나지 않은 평행세계에서 사가노 가의 둘째로 태어난 소녀. 고등학교 2학년생. 료의 세계에서는 유산으로 태어나지 못하고 쓰유[3]라는 태명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료와 달리 쾌활하고 적극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의 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는 행동력을 가지고 있다.
  • 스와 노조미(諏訪ノゾミ): 료의 여자친구. 2년 전 도진보에 놀러갔다가 강풍에 휩쓸려 추락사한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료와 마찬가지로 만사를 체념하면서 받아들이는 성격의 소유자.
  • 유키 후미카(結城フミカ): 가나자와 인근 노노이치에 사는 스와 노조미의 사촌. 노조미와 함께 도진보에 여행을 가서 그녀의 최후를 목격하였다.

3. 내용


사가노 료는 2년 전 죽은 여자친구 스와 노조미를 추모하기 위해, 그녀가 죽은 도진보로 찾아왔다. 거기서 료는 어머니로부터 형의 장례식에 참석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가나자와로 돌아가려고 하나 그 순간 도진보 절벽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료는 죽지 않았고 정신이 드니 자신이 사는 가나자와에 이동해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채로 집으로 찾아가니 존재하지도 않는 누나 사키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키와의 대화를 통해 료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평행세계로 흘러온 것을 실감하게 되며,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사키와 함께 가나자와 일대와 도진보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4. 결말


료는 사키의 세계와 자신의 세계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결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사키의 세계에는 자신의 세계보다 더욱 밝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사건들이 해결되어 있었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여자친구 노조미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자신의 세계와 달리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료는 충격을 받는데, 사키의 추리에 의해 노조미는 단지 주변에 있는 사람의 성격을 모방하면서 살아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료는 집안 사정으로 괴로워하던 노조미를 구할 수 있었던 건 자신밖에 없다고 믿고 있었지만 사키에 의해 그러한 믿음이 깨지게 된 것이다.
거기에 사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노조미가 료의 세계에서 죽음을 당한 이유가 그녀의 사촌인 유키 후미카의 악의에 원인이 있다는 걸 추측하였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개입해 노조미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료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해결되는 사키의 세계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존재가 보틀넥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였고, 자신이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절망에 빠졌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혼잣말을 내뱉은 순간 다시 원래 있었던 세계의 도진보로 돌아오게 되었다.

사키의 세계를 보고 온 이상 료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와 같은 삶의 방식은 의미가 없게 되었고 도진보 절벽의 끝으로 다가가는데 쓰유라 자칭하는 사키에게서 삶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전해져 온다. 하지만 료에게는 이미 "실망한 채로 생을 끝낼 것인가, 혹은 절망한 채로 계속 살아갈 것인가" 라는 두 가지 선택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형의 장례식에 오지 않은 것을 타박하는 어머니의 문자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료가 어떠한 선택을 하였는지는 결말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어느 쪽이든 매우 씁쓸한 결말이다. 자신을 쓰유라 자칭하는 사키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한데, 생을 누려보지도 못한 쓰유가 인생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낭비하고 있는 동생에 대한 원망스러움에서 평행세계라는 형태의 환상을 보여 주었다는 해석도 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이 대체적으로 청춘의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존재의 철저한 부정이라는 매우 어둡고 쓸쓸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1] 요네자와가 대학 시절을 보낸 도시이다. 작중에서 가나자와역, 겐로쿠엔, 고린보 가타마치 거리, 가나자와 시청 등의 주요 관광지 및 명소가 상세히 묘사되고 있다.[2] 고전부 시리즈오레키 호타로소시민 시리즈고바토 조고로와 비슷한 모토이나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인생의 밝은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3] 덧없는 이슬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