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십원가

 

1. 개요
2. 국문학적 가치
3. 내용
3.1. 예경제불가
3.2. 칭찬여래가
3.3. 광수공양가
3.4. 참회업장가
3.5. 수희공덕가
3.6. 청전법륜가
3.7. 청불주생가
3.8. 상수불학가
3.9. 항순중생가
3.10. 보개회향가
3.11. 총결무진가


1. 개요


보현십종원왕가(普賢十種願往歌), 원왕가(願往歌)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균여전에 기록된 향가로, 귀법사 초대 주지인 균여대사화엄경의 보현행원품을 기반으로 보현보살의 행적을 바탕으로 지은 향가이다. 향가는 주로 신라에서 향유된 문화였지만 균여전은 고려 초기의 향가로, 신라의 향가 전통이 고려 초기까지 이어진 근거가 된다.[1]
이름은 십원가이나 총 11수로 되어있는데, 이는 보현보살의 10행원이 각각 10수를 이루고, 마지막 한 수는 보현보살의 행원에대한 결과를 이야기하고있다.

2. 국문학적 가치


사실 작품 자체는 불교 포교의 목적으로 쓰여져서 문학성을 높게 쳐주진 않는다. 그러나 균여전에 남아있는 여러 문구 덕분에 향가 연구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점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다. 삼국유사의 향가와 다르게, 보현십원가는 동시대에 살았던 최행귀가 한역(漢譯)한 향가라 지금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덕분에 여타의 향가를 연구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로 쓰이게 된다.

3. 내용



3.1. 예경제불가


禮敬諸佛歌
제불(諸佛, 모든 부처님)을 예배하며 공경하는 노래
원문
心未筆留
慕呂白乎隱佛體前衣
拜內乎隱身萬隱
法界毛叱所只至去良
塵塵馬洛佛體叱刹亦
刹刹每如邀
里白乎隱
法界滿賜隱佛體
九世盡良禮爲白齊
歎曰 身語意業无疲厭
此良夫作沙毛叱等耶
양주동 역
ᄆᆞᅀᆞ미 부드루
그리ᄉᆞᆯᄫᅳᆫ 부텨 알ᄑᆡ
저르누흔 모ᄆᆞᆫ
법계(法界) ᄆᆞᆺᄃᆞ로기 니르고야
진진(塵塵)마다 부텨 ㅅ 뎌리
뎔뎔마다 모시리ᄉᆞᆯᄫᅳᆫ
법계 ᄎᆞ샨 부텨
구세(九世) 다아 례ᄒᆞᄉᆞᆲ져
아야 신어의업무피염(身語意業无疲厭)
이러 브질 사맛다라
현대어 역
마음의 붓으로
그리옵는 부처 앞에
절하옵는 몸은
법계 끝나도록 이르거라
티끌(속세) 하나마다 부처의 절
절마다 모시옵는
법계에 차신 부처
구세(九世) 다하도록 예(禮)를 표할진저.
아아, 몸, 말, 마음의 업(身語意業) 싫증냄 없이
이에 부지런히 통달하리라.

3.2. 칭찬여래가


稱讚如來歌
여래불(如來佛)을 칭송하는 노래
원문
今日部伊冬衣
南无佛也白孫舌良衣
無尺辯才叱海等
一念惡中涌出去良
塵塵虛物叱邀呂白乎隱
切德叱身乙對爲白惡只
際于萬隱德海肹
間王冬留讚伊白制
隔句 必只一毛叱德置
毛等尺良白乎隱乃兮
현대어 역
오늘 모든 무리가 
'나무불'이라 사뢰는 혀에
끝없는 번재(辯才, 거침없는 말재주)의 바다
일념(一念, 한 생각) 안에 솟아나누나.
塵塵(진진, 속세)의 허망함이 모시는
공덕의 몸을 다하겠기에
끝없는 덕의 바다를
부처로써 기리옵고자.
아아, 비록 한 터럭의 덕도
못 다 사뢰오리니.

3.3. 광수공양가


廣修供養歌
공양을 넓게 닦는 노래
원문
火條執音馬
佛前灯乙直體良焉多衣
灯炷隱須彌也
灯油隱大海逸留去耶
手焉法界毛叱色只爲旀
手良每如法叱供乙留
法界滿賜仁佛體
佛佛周物叱供爲白制
阿耶 法供沙叱多奈
伊於衣波最勝供也
현대어 역
부젓가락을 잡고
부처님 앞의 등잔을 고치려 들면
심지는 수미산이요
기름은 대해(큰 바다)를 이루는구나
손은 법계 다하도록 합장하며
손에마다 불법의 공양거리로
법계에 차신 부처님께
부처님마다 두루 공양하옵고저.
아아, 공양이야 많으나
이것이 최상승의 공양이로다.

3.4. 참회업장가


懺悔業障歌
참회하여 업보를 짓는것을 막는 노래
원문
顚倒逸耶 
菩提向焉道乙迷波 
造將來臥乎隱惡寸隱 
法界餘音玉只出隱伊音叱如支 
惡寸習落臥乎隱三業 
淨戒叱主留卜以支乃遣只 
今日部頓部叱懺悔 
十方叱佛體閼遣只賜立 
落句 衆生界盡我懺盡 
來際永良造物捨齊
현대어 역
넘어져
보리를 향함이 어지러우매
지은 죄업은
법계에 넘치옵니다.
모진 버릇에 떨어진 삼업은
계행을 지키고서
오늘 무리의 주저없는 참회를
시방세계의 부처는 아옵소서.
아아, 중생계가 더하고 내 참회도 다하여
내세에는 길이 악업을 짓지 않으리라.

3.5. 수희공덕가


隨喜功德歌
공덕을 수희(功德, 다른 사람의 좋을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함)하는 노래
원문
迷悟同體叱 
緣起叱理良尋只見根 
佛伊衆生毛叱所只 
吾衣身不喩仁人音有叱下呂 
修叱賜乙隱頓部叱吾衣修叱孫丁 
得賜伊馬落人米無叱昆 
於內人衣善陵等沙 
不冬喜好尸置乎理叱過 
後句 伊羅擬可行等 
嫉姤叱心音至刀來去
현대어 역
헤매임과 깨달음 하나인 것을
연기의 이치에서 찾아보니,
부처되어 중생이 없어지기까지
내 몸 아닌 사람 있으리오.
닦으심은 바로 내 닦음인저.
얻으실 이마다 사람이 없으니
어느 사람의 선업들이야
기뻐함 아니 두오리까.
아, 이리 비껴 가면
질투하는 마음이 이으러 올까.

3.6. 청전법륜가


請轉法輪歌
법륜(法輪, 부처의 설법을 비유)을 굴리길 청하는 노래
원문
彼仍反隱 
法界惡之叱佛會阿希 
吾焉頓叱進良只 
法雨乙乞白乎叱等耶 
無明土深以埋多 
煩惱熱留煎將來出米 
善芽毛冬長乙隱 
衆生叱田乙潤只沙音也 
後言 菩提叱菓音烏乙反隱 
覺月明斤秋察羅波處也
현대어 역
저 넓은
법계 안의 부처님 회상에
나는 또 나아가서
법의 비를 빌었더라.
무명의 흙 깊이 묻고
번뇌의 열로 달여냄에
착한 싹을 못 기르는
중생의 밭을 적시심이여.
아, 보리의 열매가 온전한
마음 달 밝은 가을밭이여.

3.7. 청불주생가


請佛住世歌
부처님이 세상에 머물길 청하는 노래
원문
皆佛體 
必于化緣盡動賜隱乃 
手乙寶非鳴良尒 
世呂中止以友白乎等耶 
曉留朝于萬夜未 
向屋賜尸朋知良閪尸也 
伊知皆矣爲米 
道尸迷反群良哀呂舌 
落句 吾里心音水淸等 
佛影不冬應爲賜下呂
현대어 역
모든 부처
비록 교화의 인연 마치시었으나
손 비벼 올리며
세상에 머무시길 비옵노라
새벽이나 아침 밤에
함께 갈 벗 알았노라
이를 알고 나니
길 잘못 든 무리가 서러워
아, 우리 마음의 물 밝으면
부처님의 그림자 아니 응하시리오.

3.8. 상수불학가


常隨佛學歌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노래
원문
我佛體 
皆往焉世呂修將來賜留隱 
難行苦行叱願乙 
吾焉頓部叱逐好友伊音叱多 
身靡只碎良只塵伊去米 
命乙施好尸歲史中置 
然叱皆好尸卜下里 
皆佛體置然叱爲賜隱伊留兮 
城上人 佛道向隱心下 
他道不冬斜良行齊
현대어 역
우리 부처
살던 누리 닦으려 하시던
난행과 고행의 원을
나는 기꺼이 좇으리라.
몸은 부서져 티끌이 되어가매
목슴을 버릴 사이에도
그같이 함을 배우리.
모든 부처님도 그같이 하신 분이로다.
아, 불도를 향한 마음이여
다른 길로 아니 비껴가거라.

3.9. 항순중생가


恒順衆生歌
항상 중생을 따르는 노래
원문
覺樹王焉 
迷火隱乙根中沙音賜焉逸良 
大悲叱水留潤良只 
不冬萎玉內乎留叱等耶 
法界居得丘物叱丘物叱 
爲乙吾置同生同死 
念念相續無間斷 
佛體爲尸如敬叱好叱等耶 
打心 衆生安爲飛等 
佛體頓叱喜賜以留也
현대어역
각수왕(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뿌리 삼으시니라.
대비의 물로 적시오니
아니 시들더라.
법계 가득 굼실굼실
하는 나도 동생동사(부처님과 함께 살고 죽으니)
생각생각 끊임 없이
부처님 하시듯 공경하리라.
아, 중생이 편안하다면
부처도 기뻐하시리로다.

3.10. 보개회향가


普皆廻向歌
회향(廻向, 자신의 공덕을 남에게 돌림)을 두루 미치게하는 노래
원문
皆吾衣修孫 
一切善陵頓部叱廻良只 
衆生叱海惡中 
迷反群無史悟內去霽 
佛體叱海等成留焉日尸恨 
懺爲如乎仁惡寸業置 
法性叱宅阿叱寶良 
舊留然叱爲事置耶 
病吟 禮爲白孫隱佛體刀 
吾衣身伊波人有叱下呂
현대어 역
모든 내가 닦은
일체의 선을 돌이켜서
중생의 바다 안에
헤매는 무리 없게 알리고자.
부처의 바다 이루는 날엔
참회하는 모진 업도
법성의 집 보배라.
예로부터 그리 이르셨도다.
아, 예배드리는 부처님도
내 몸이니 무슨 남이 있으리오.

3.11. 총결무진가


總結無盡歌
원문
生界盡尸等隱 
吾衣願盡尸日置仁伊而也 
衆生叱邊衣于音毛 
際毛冬留願海伊過 
此如趣可伊羅行根 
向乎仁所留善陵道也 
伊波普賢行願 
又都佛體叱事伊置耶 
阿耶 普賢叱心音阿于波 
伊留叱餘音良他事捨齊
현대어 역
중생계 다하면
내 소원도 다할 날 있으련가
중생을 일깨움이
끝 모를 내 소원인가
이다지 큰 원 세우고 이렇게 나아가니
향하는 대로 착한 길이로다
보현보살 행원이
또한 부처님의 일이더라
아, 보현의 마음 알게 되니
이로부터 다른 일은 버리고 싶네.

[1] 고려 중기까지는 정과정 등 향가의 영향을 받은 문학이 등장해 전통이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되나, 이후 중국에서 직수입된 한문이 점차 지배계급을 중심으로 일상화되면서 한시에 밀려서 결국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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