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image]
'''눈 속에서 피어난 모습'''[1]
'''복수초'''
Pheasant's-eye
이명 : '''수복초'''
''Adonis amurensis''
분류

'''식물계'''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

복수초
1. 개요
2. 생태
3. 설화


1. 개요


[image]
오리지널 복수초는 꽃이 지고 나서야 이파리가 돋아난다. 참고로 사진의 복수초는 개복수초.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에 속하는 식물로, 얼음꽃, 측금잔화 등으로도 불린다. 한자로는 (복 복) 자에 (목숨 수) 자를 쓰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자를 착각해서 復讐로 알고 있다.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2],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특이하게 꽃말이 동서양이 다르다, 동양의 경우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며 서양의 경우 꽃말은 '슬픈 추억' 이라고 한다.

2. 생태


추운 산간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운다. 꽃이 필 때는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에서 피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룬다. 다 자라면 30Cm 안팎의 크기이며 고사리와 비슷한 잎을 지니고 있다. 봄에만 성장하는 다년생 식물이며 꽃은 작은 접시나 술잔처럼 생겼다.
전초에 '''맹독'''을 가진 식물이며 겨울이나 이른 봄 산행을 갔다가 중독되는 사고도 가끔 일어난다. 눈이 쌓여 있는 산에 복수초가 자라는 곳만 눈이 녹아 신기하다고 꽃을 만지거나 꺾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도 멀고 해독제를 구하기도 힘든 산이 대부분이므로 경구 투입시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독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復讐草라 잘못 알고 있을 정도.
이곳에서 여러 종의 복수초 구별법을 볼 수있다.
팔공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복수초 군락지가 발견된 바 있다.

3. 설화


일본 원주민이라 볼 수 있는 아이누한테는 복수초에 관련된 신화가 하나 전해져내려오고 있다.
옛날, 하느님에게 크노멘이라는 어여쁜 외동딸이 있었다. 그녀가 점차 커가면서 시집을 보내야 할 나이가 다가오자 누구에게 시집을 보내야 좋을지 하느님은 젊은 남신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고심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꽃 신은 착하지만 믿음직스럽지 못해. 냇물 신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툭하면 제멋대로 날뛰고, 원숭이 신은 똑똑하지만 버릇이 없어. 새 신은 날쌔지만 말이 많고, 물고기 신은 부지런하지만 가난해. 산 신은 부자지만 터무니없는 겁쟁이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한 끝에 하느님이 고른 신랑감은 두더지 신이었다.

"두더지는 누구보다도 용감해. 정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우고 아주 날렵하고 똑똑하지. 게다가 착하고 산 신보다 부자야. 땅도 많이 가지고 있지."

두더지 신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었는데, 하늘나라에서 땅으로, 땅에서 땅속까지가 거의 그의 땅이었다. 그러나 용감하고 똑똑하고 착하고 부자인 두더지에게는 딱 한 가지 결점이 있었는데, '''바로 외모였다.''' 그러나 하느님은 마음만 올바르고 아름다우면 겉모습은 문제 될 게 없다고 판단하고 두더지 신을 딸의 신랑으로 간택하기로 했다.
한편, 두더지 신은 하느님의 전갈을 받고 하늘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노멘 공주와 결혼한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하느님과 두더지 신은 결혼과 약속의 증표로 자신들이 소중히 여기는 검을 서로 맞교환함으로써 이대로 두 사람의 결혼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크노멘 공주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가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것은 추한 외모였다.''' 손발이 길쭉한 거미 신도, 우툴두툴한 두꺼비 신도, 꿈틀거리는 지렁이 신도 좋아하지 않았다. 하느님은 딸을 설득하려고 애를 썼지만 크노멘 공주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었다.
한편, 공주가 자신을 매우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두더지는 매일같이 선물을 보내왔다. 봄에는 두더지의 영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을, 여름에는 가장 북쪽 땅에서 잘라 온 얼음으로 만든 백조를, 가을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 열매를 보내는 등 정말 지극정성이었다. 심지어 초겨울에는 한 땀 한 땀 실을 뽑아 만든 비단옷과 크노멘 공주의 이름까지 새긴 금비녀를 보내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딸의 마음이 한결같자 하느님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와 두더지는 하늘나라의 법에 따라 서로 소중히 여기는 검을 교환했다. 그러니 너는 두더지와 결혼식을 올려야만 한다."

하늘나라의 법에 따르면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죽여도 상관없었단다'''. 두더지는 화를 내며 하느님을 죽이러 와도 되는 입장인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성을 들여 선물을 보내고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게 칼을 교환한 지 300일이 지나, 하느님이 크노멘 공주에게 더 이상은 못 기다려준다며 당장 결혼식을 치르자고 강경하게 나섰다. 그러나 크노멘 공주는 철없는 아이처럼 대들며 두더지 신과의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그대로 궁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바깥은 어둡고 추운 겨울밤이었다. 매서운 북풍이 휘몰아치고 눈도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크노멘 공주는 곰에게 도와달라며 부탁했으나, 곰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지."'''라고 말하며 그녀의 부탁을 거절했다. 이번에는 소나무에게 도와달라고 간청했으나 소나무는 '''"안 됩니다. 두더지의 마음을 몰라주는 당신을 좋아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꾸하며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크노멘 공주는 북풍에게 "나를 어디 먼 곳으로 데리고 도망쳐 줘요. 두더지가 없는 곳으로 가 버리고 싶어요." 라며 애원했다. 그러나 북풍은 "두더지의 땅은 세상 끝까지 걸쳐 있습니다. 이 세상엔 두더지가 없는 곳은 없어요. '''내 마음은 차갑지만 지금도 계속 두더지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고, 목숨을 걸고 소중히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북풍인 나도 그런 두더지의 마음을 아는데 나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당신이 왜 두더지의 마음을 모르지요?"''' 하며 그녀를 설득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크노멘 공주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여전히 같은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마침내 인내심의 한계를 놓아버린 하느님은 "제멋대로인 너를 더 이상 내 딸이라고 여기지 않겠다. 내가 내리는 벌을 받아라." 하며 자신의 딸을 꽃으로 변신시켜 버렸다.
그렇게 두더지의 마음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크노멘 공주는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금색의 조그만 꽃이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이 꽃이 바로 복수초인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지금도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어난다. 흰 눈이 잔뜩 쌓인 아침 복수초 주위에 많은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꽃이 되어 버린 크노멘 공주를 지금도 그리워하는 두더지의 발자국이라고 한다. 금색의 꽃이 숨어 버리지 않도록 두더지는 밤새도록 복수초 주위의 눈을 쓸고 있는 것이다.

[1] 사진 속의 복수초는 세복수초로,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에서 서식하는 복수초다.[2] tvN일일 드라마 <노란복수초>의 제목과 주인공 이름은 이 꽃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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