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1. 대구광역시, 경상북도의 산
1.1. 개요
八公山
대구광역시 동구, 경상북도 영천시‧군위군‧칠곡군‧경산시[1] 에 걸쳐있는 해발 1192미터의 산.[2] 도립공원이다. 광주광역시에 무등산이 있다면, 대구광역시엔 팔공산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팔공산에 비해 다소 마이너하지만 대구광역시 남쪽 경계의 비슬산과 더불어 북팔공, 남비슬이라며 대구광역시의 양대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팔공산이 남성미를 상징한다면 비슬산은 여성미를 상징한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공산(公山)이었으나, 공산 전투에서 위왕대사(爲王代死)의 고사로 유명한 신숭겸을 비롯하여 김락과 김철, 전이갑, 전의갑 형제와 그 사촌 동생인 전락, 개국 공신 평장사 호원보와 대상 손행을 포함한 8명의 장수가 이곳에서 전사하였다 하여 공산의 이름이 팔공산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팔공산 인근 곳곳에는 당시 전투에서 유래한 지명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대구에서는 053-803 국번을 '''시청 전화번호로 사용'''[3] 하고 있으며 팔공산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 번호를 통상 사용해야 할 '''동구''' 대신 '''팔공'''으로 붙였다. 그리고 은근히 갓바위를 대구 소재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참고로 갓바위는 행정구역상으로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 속한다. [4]
경산에서는 갓바위로 들어가는 버스를 팔공산에서 따와 803번으로 붙이고 경산우체국에 갓바위 관광통신일부인을 비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경산역 신축공사 설계시 모티브를 갓바위에서 따왔다.
경북대학교를 비롯한 대구·경산 지역에 있는 많은 학교의 교가 가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며 대구에 주둔한 제50보병사단의 부대가에도 등장한다. 다만 50사단가의 '팔공산' 부분은 50사단이 성서에 있었을 때에는 '와룡산'이었다고.
설악산의 것보다 규모가 큰 흔들바위가 발견되기도 했다.
1.2. 규모
보통 팔공산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큰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파계사도 팔공산에 있고 동화사도 팔공산에 있고 부인사도 팔공산에 있고 송림사도 팔공산에 있고 은해사도 팔공산에 있고 '''갓바위'''도 팔공산에 있고 가산산성이라는 산성도 존재한다. 한마디로 매우 크다. 팔공산 일대에 팔공산도립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구 시민이나 경북 경산, 칠곡, 영천 등의 주민들이 주말에 많이 관광하러 온다. 드라이빙 코스로는 최적인 중고속 코너가 많고 노면도 무난한데다, 경치가 좋아 드라이빙을 취미로 삼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통 한티재 휴게소나 케이블카 입구를 기점으로 와인딩을 즐긴다. 부계면사무소 삼거리 기준으로 케이블카 입구까지 총 연장 약 23.34km. 나름 간튜닝이 필요한 코너링과 다운힐 구간이 은근히 많고 연석 및 범프구간이 많고 브레이킹을 요구하는 코스인 만큼, 마트 주행이건 와인딩이건 '필히' 주의하길 바란다. 팔공산 케이블카도 인기가 있으며 도립공원 주변에 먹거리 식당들도 많아 관광지로서도 나름 손색이 없는 편이다. 산세가 꽤나 험한데 팔공산케이블카 타고 전망대에 올라서 팔공산을 보면 산등성이가 거의 절벽에 가깝다.(...)
1.3. 정상부의 시설물
팔공산 정상부[5] 는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따라 1950년대 중반 무렵부터 산성봉(공산성) 지역과 비로봉 남쪽지역에 주한미군의 군부대가 주둔하게 되고,[6] 이후 대구지역에 TV 및 FM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면서 비로봉에 대구MBC[7] 등 여러 방송국과 통신사들의 송신소 또는 중계소 철탑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수십년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왔다가 2009년 11월에 정상부 중 남쪽 비로봉 지역이 개방되었다.
이렇듯 현재 비로봉은 대구 및 경북 중남부지역의 TV, FM라디오, 지상파DMB 송출의 키 스테이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단, 원음방송과 국악방송은 앞산에서 송출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은 83타워에서 송출하고 있고, 주한미군의 AFN Korea의 EagleFM은 대구 남구 대명5동 캠프워커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캐럴에서 송출하고 있다.[8][9]
그리고 KT중계소에는 올레 와이파이존이 구축되어 있어 KT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비로봉, 동봉 등의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할수 있다.
1.4. 구역 및 경계 문제
대놓고 말은 안 해도 팔공산 전체 내지는 갓바위를 놓고 대구와 경산에서 서로 내꺼라고 우기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갓바위는 확실히 경산이지만 팔공산도립공원의 면적(약 122 km²)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동네는 대구이다. 약 31 km² 정도[10] 로 그에 비해 경산쪽의 면적은 약 11 km²밖에 안된다(...).[11] 이쯤 되면 팔공산은 거의 대구의 진산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12]
그리고 위 둘에 좀 인지도가 밀리지만 동쪽의 영천시, 북쪽의 군위군, 서북의 칠곡군도 팔공산의 일부가 걸쳐 있다.
1.5. 국립공원 승격 문제
현재 팔공산은 도립공원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국립공원 승격이 거론되었으나, 팔공산 관리 주체가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로 서로 다르고[13] 지자체의 미온적인 태도로 성과가 없었다.
그동안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해 온 대구광역시는 더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관광객이 늘어 지역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게 될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상북도는 그렇지 않은데 각종 규제가 생기고 토지 등 사유재산에 대한 불리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아마 무등산이 2012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자극을 받은 듯 하다. 팔공산이 환경부에서 2015년 내 추진하기로 한 22번째 국립공원 후보지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강력한 경쟁지가 없는 데다가 식생 등 자연 환경 또한 우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22번째 국립공원은 태백산이 되었고 팔공산은 23번째 이후로 밀린듯... 큰 진전은 없지만 조금씩 절차를 밟아나가는 듯 하다.
1.6. 역사에서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의 오악 중 중악을 담당했으며, 제사의 대상이 되었다.
후삼국시대에는 후백제의 견훤이 신라를 침공하여 경애왕을 살해했을 때 왕건이 고려의 군대를 몰고 왔다가 이 팔공산 근처에서 후백제군과 전투를 벌여서 탈탈 털렸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공산 전투.
1.7. 사건사고
- 2006년 3월 12일, 초등학생들의 사소한 장난에 의해 엄청난 규모의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에 위치해 있던 한 식당에서 부모들의 계모임에 따라 온 3명의 초등학생들이 식당의 마당에 있던 닭장에서 빠져나온 닭 한 마리를 발견하고 이를 잡기 위해 야외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기름이 남은 1회용 라이터를 이용하여 종이에 불을 붙여 닭을 향해 던졌으나 닭이 불이 붙은 종이를 피했고, 종이가 바람에 날려 주변의 낙엽에 불을 옮겨 붙이는 바람에 산불로 확산되었다. 이때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강풍에 의해 실패했고, 불은 더욱 커졌다.
결국 신고를 받고 119 소방대원이 출동하였으나 불씨가 쉽게 진화되지 않았고, 이에 약 4,100여명의 50사단 육군 병력과 지방 공무원, 그리고 군용 및 소방 헬기 13대가 추가로 투입되었다. 하지만 당시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쳐 불이 왕복 8차선 도로인 팔공로를 지나 인근 마을로 까지 번졌으며, 이에 주변 민가의 주민 40여명이 대피하였다. 불은 다행히 인근의 공산댐의 물을 최대한 끌어 사용하여 16시간 만에 진화되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8헥타르의 숲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대형 사고를 일으킨 초등학생 3명은 미성년자라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훈방되었다.#
1.8. 그 외 여담
대구 및 경북지역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가평의 중미산과 같은 성지로 분류된다. 이쪽에서 와인딩 타던 사람들이 대부분 서킷으로 이동했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한국 모터스포츠계의 베테랑 드라이버인 오일기 선수.
2. 전라북도의 산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과 장수군 장수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51m이다. 섬진강의 발원지다.
대구의 팔공산이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것과 다르게 이 쪽은 인지도가 약하다.
[1] 대구광역시 동구 공산동(행정동 기준),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영천시 신녕면, 청통면, 군위군 부계면, 효령면, 산성면, 칠곡군 동명면, 가산면[2] 흔히 해발 800m로 알려진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팔공산 케이블카 조망대에서의 높이다. 따라서 공식적인 실제 높이는 1,192m가 맞다. 하지만 팔공산의 높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한데 비로봉 북쪽의 산성봉이 1,213m로 네이버 지도 등에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3] 원래 053-8XX는 경산시 국번이다.[4] 팔공산 면적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동네가 대구인건 맞지만 갓바위의 소재지는 행정구역상으로 경산에 속하긴 하는데 대구나 경산이나 거의 같은 생활권이자 같은 지역이므로 사실상 거기서 거기이다.(...) 여담으로 대구쪽 관암사 코스는 험하고 경사도 급하지만 경산쪽 선본사 코스는 거리도 가깝고 경사도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다.[5] 팔공산 정상부는 흔히들 팔공산정상으로 알고있는 남쪽의 비로봉, 두번째로 대구불교방송 송신소가 있는 중간봉 그리고 군부대가 주둔중인 북쪽의 산성봉 이렇게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다.[6] 공산성 지역 군부대는 현재 미군은 철수하고 한국군이 주둔중이며 비로봉 남쪽 군부대는 1980년대 후반에 철수하고 대신 지금은 그 자리에 KT중계소가 들어서있다. 참고로 인근의 구미 금오산 현월봉의 미군기지도 비슷한 무렵에 세워졌다.[7] 1970년에 송신소를 준공하였고 원래 군용지를 임대하여 사용하였으나 1970년대 후반부터 대구MBC가 국방부로부터 송신소 부지를 매입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고로 KBS대구방송총국과 동양방송 FM지역국인 한국FM은 그 이듬해인 1971년에 송신소를 세웠다.[8] AFN Korea TV방송은 2012년에 중단되었다. 또한 현재는 ThunderAM이 들리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또한 대구지역에서는 중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9] 이 자료를 보면 1981년만 해도 팔공산에 송신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0] 그 다음 칠곡군이 약 30 km²이다.[11] 참고로 군위 쪽의 면적은 약 22 km², 영천 쪽의 면적은 29 km² 정도 차지한다.[12] 무엇보다 인지도와 규모면에서 경산은 대구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대구는 '''광역자치단체'''이고, 경산은 '''기초자치단체'''이니... 그리고 경산은 대구의 위성도시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13] 전체 면적 가운데 28%가 대구광역시에 속하지만 나머지 72%는 경상북도 영천시 경산시·칠곡군·군위군 등 4개 시·군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