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형청죄
1. 곁 뜻
가시 나무를 등(等)에 지고 때려 주기를 바란다.
2. 속 뜻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면서 엄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
3. 출전
사마천《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4. 유래
면지의 회동 후 인상여가 염파의 윗자리에 오르자 염파는 매우 불쾌했다. “나는 조나라의 장군으로 전쟁에 큰 공이 있었다. 그런데 인상여는 겨우 입과 혀를 수고롭게 했을 뿐인데 나보다 윗자리에 있다. 게다가 상여는 본래 천한 출신이다. 부끄러워 도저히 그의 밑에 있을 수 없다.” 염파는 공공연히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녔다. “인상여를 만나면 기필코 모욕을 주고 말겠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인상여는 염파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인상여는 조회 때마다 병을 칭하고 나가지 않았다. 염파와 지위 다툼을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인상여는 외출을 했을 때 멀리 염파가 오는 것이 보이면 수레를 끌고 피해 숨어 버리곤 했다.
인상여의 사인(私人)들이 불평을 쏟아 놓았다. “저희가 친지를 떠나 당신을 모시는 것은 당신의 높은 의기를 흠모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은 염파와 동렬에 있으면서 염파가 나쁜 소리를 하고 다니는데 그가 두려워 피해 숨으시며 심히 두려워하십니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도 부끄러워하는 일이거늘, 하물며 장군이나 재상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저희는 불초하여 떠나갈까 합니다.” 인상여가 이들을 만류하며 물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염파는 웃옷을 벗고 가시나무 회초리를 등에 지고 인상여의 집 문 앞에 이르러 사죄했다. “비천한 사람이 장군께서 이토록 관대한 줄을 알지 못했소.” 두 사람은 마침내 화해를 하고 문경지교를 맺었다.“그대들이 볼 때 염장군과 진왕 중 누가 더 무서운 사람인가?”
“진왕만 못하지요.”
“그런 진왕의 위엄을 상대하여 나는 궁정에서 그를 꾸짖고 그 신하들을 욕되게 했다. 내 비록 노둔하나 어찌 염장군을 두려워하겠는가? 생각해 보건대 강한 진나라가 감히 우리 조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두 마리 호랑이가 싸우게 되면 형세로 보아 둘 다 무사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국가의 급한 것을 앞세우고 사사로운 원한을 뒤로 하기 때문이다.”
5. 기타
육단부형(肉袒負荊)’이 같은 사자성어.
6. 유사 사례
자신이 추천한 정안평이 조나라에 항복하자 소양왕에게 자신이 추천한 정안평이 적에게 항복했으니 진나라의 법에 따라 자신을 처벌해달라고 한다.[1] 소양왕은 오히려 그런 범수를 위로하면서 앞으로 정안평의 죄를 언급하는 자는 자신에게 개기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주위에 엄명을 내린다.
동생 미방이 형주공방전에서 관우와 불화하고 오나라에 항복하면서 관우 패망과 죽음의 원인이 되자, 동생을 부끄럽게 여기고 스스로를 결박하고 유비에게 죄를 청한다. 유비는 미방의 죄는 미축과는 관계없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위로한다. 그럼에도 미축은 동생의 죄를 부끄럽게 여겼고, 홧병으로 사망한다.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사람이였지만, 이후 친일민족반역자로 변절하게 된다. 해방 이후, 반민특위에서 다른 친일파들이 뻔뻔하게 변명하기에 급급했지만, 최린은 민족 대표의 한 사람으로 잠시 민족 독립에 몸담았던 내가 이곳에 와서 반민족 행위를 재판을 받는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소에 사지를 묶고 형을 집행해 달라. 그래서 민족에 본보기로 보여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친일 행위를 시인하고 솔직한 참회를 한다.
[1] 당시 진나라의 법에서는 죄를 지으면 죄인을 추천한 사람에게도 죄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