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회주의
불교 사회주의는 불교와 사회주의의 결합, 혹은 불교 교리와 사회주의 이론의 만남을 추구하는 사상이다. 실제로 불교계에서 불교 교리를 기반으로 하여 사회주의 사상을 펼쳐 나가거나 실천적 행보에 나서는 경우는 상당히 많이 존재하며,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 중에도 그런 경우들이 있다. 물론 보수적인 불교인들이나 극단적인 반종교 성향의 사회주의자들은 불교 사회주의를 부정한다.
유사한 사례로 유교 사회주의, 기독교 사회주의, 이슬람 사회주의, 신비주의나 토속신앙에 근거한 사회주의 등이 있다.
'''이 항목은 불교 사회주의 자체보다는 일부 국가에서 독재자들이 표방하는 프로파간다로서의 '불교 사회주의'를 위주로 서술되어 있으니 독해에 주의를 요한다.''' 일부 국가에서 프로파간다로 쓰인다 해서 불교 사회주의라는 이념적, 학술적 존재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무지의 소산일 뿐이다.
프로파간다의 사례로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정권을 잡았던 네 윈과 노로돔 시아누크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버마 공산당이나 크메르 루주와는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즉, 제대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려 한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적인 정책 몇 가지 추진하면서 불교의 양념을 쳐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자산에 대한 집착을 극복하는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생활필수품을 공적으로 공급한다' 같은 것이 있다. 생활필수품을 공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도입하는 것인데 거기에다가 '자산에 대한 집착을 극복한다'는 불교적인 양념을 살짝 입혀 놓은 것이다.
사회주의를 제대로 추구하던 사람으로는 가장 유명한 호치민이 있고, 실제로 베트남 민중의 종교인 불교에 대해선 우호 정책을, 베트남 지배자들의 종교인 가톨릭에 대해선 적대 정책을 취하는 것이 베트남 공산당의 입장이었다. 그렇지만 베트남 공산당은 불교 사회주의를 내세운 적도 없고, 불교 사회주의를 추구하지도 않았다. 그냥 대중들이 불교를 많이 믿으니까 불교를 갖다가 자유롭게 믿도록 보장해 주고, 대신 그걸 이용해서 가톨릭 믿는 지배층을 압박하려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베트남 공산당은 불교 국가에서 활동했지만, 결코 불교 사회주의를 추구한 적이 없다.
아무튼 현실정치에서 '불교 사회주의'라는 이름은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면서 비정상적이고 정통성 없는 방법으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들이, 열렬하게 사회주의를 원하는 대중들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사용하는 하나의 정치적 프로파간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