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베히모스/비판

 


1. 어색한 묘사
1.1. 전투
2. 설정 놀음
3. 분위기를 해치는 개그
4. 맞춤법 오류
5. 문체
6. 경직된 극중 전개 방식


1. 어색한 묘사


묘사가 상당히 어색하다. 드립이 반절인 것 치고는 매끄러운 수준.특히 인물 심리묘사에서 어색함이 강하게 드러난다. 등장인물의 기분이 지나치게 급변한다던지, 뜬금없이 진지한 대사를 내뱉는다던지... 사실 이는 웹 상의 아마추어 고수 출신들의 공통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플롯은 섬세하게 잘 구성하는 편이나 플롯과 개그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감정변화의 개연성을 버린 케이스.

1.1. 전투


한 장면 한 장면 정성들여 그린다는 티가 나지만 그림에만 공을 들이는지 전체적으로 전투가 긴박함이 없다. 적이 개그를 많이 치기 때문에 적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싸우는 게 아니라 각종 특수효과를 준 퍼포먼스같은 느낌이 든다.

2. 설정 놀음


복선 회수는 꼼꼼히 하는 편이나 잘 되는 편이라고 하기엔 미묘하다. 매번 과다하게 설정이 추가되기 때문. 오죽하면 만화가 아니라 설정집에 대사를 붙여놨다는 소리를 듣는 수준이다. 이러한 과다한 설정은 협소하게는 장면 자체의 전개, 그리고 광범위하겐 내용 진행에 장해물이 된다. 작가도 의식하는 문제라서 각 화에 설정 설명을 안내문 형식으로 삽입하고 있는데 내용 안에 안내문이 다시 필요하면 내용이 제 기능을 다 못한단 뜻이고... 전개 내에서 이해시킬 수 있거나 시켜야만 될 설정까지 전부 안내문으로 표현해 설명하고 있다. 거기다 갑자기 기존에는 없던 카테고리의 설정이 복선이 없거나 다소 뜬금없는 모양새로 추가되는 경우도 잦다. 작가 입장에서야 원래 있었던, 혹은 오랫동안 고심하고 추가한 내용일진 모르겠지만 독자 입장에선 급하게 추가한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큰 내용들. 또 설정 설명에 한 화는 커녕 길면 두, 세화를 잡아먹는 경우도 흔하다.
'사실 A가 B였는데 그건 C라는 원리가 있고, D라는 등장인물이 사용했기 때문에 E라는 형태로 발현됐다.
'''사족으로''' C라는 원리는 F라는 형태로 구조화 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G라는 인물이 쓸 경우 H라는 결과가 나온다.' ||

는 식의 전개는 극 중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연재가 길어져서인지 이렇게 설정을 많이 짜넣고도 설정 구멍이나 어색한 설정이 엄청나게 많다. 최신부를 보던 독자가 앞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초반으로 들어가 정주행을 한 번 하고 나면 뒷 내용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은 물론이고 충돌하거나 어색한 내용이 엄청나게 많다. 설정 변경이나 강력함의 인플레이션이야 장기 연재하는 배틀물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이라지만 문제는 그 정도가 꽤나 과한데다 설정이 꽤 정립됐을 300화 이후 시점에서도 아직도 고무줄 설정이 많다는 것이다.
전투만 블리치 식인 것도 아니라 설정까지 블리치 식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오만 설정과 이야기 진행이 모두 '그것은 사실 내가 꾸민 일이었지!' 식으로 이뤄지는게 한 챕터도 아니고 한 화에 한 번씩은 꼭 나온다. 설정과 스토리를 짜는 작가에게 '사실 ~~~ 였다.' 식의 전개는 자연스러운 것일지 모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

3. 분위기를 해치는 개그


개그 욕심이 지나치다. 전혀 개그 칠 상황이 아닌데 개그를 친다든지, 개그 친 뒤 몇 장면 안 지나서 또 개그를 친다든지. 이게 어색한 감정 묘사와 합쳐지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요한 장면에서 갑자기 개그를 시전하면서 분위기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고 있다. 전투장면에서는 전혀 긴박하게 느껴지지 않으므로 몰입도가 떨어지고 재미가 현저히 감소한다.

4. 맞춤법 오류


레벨이 틀리다, 받아드리다, 맞쳐주다 등 사소하지만 거슬리는 맞춤법 오류들이 있다.

5. 문체


특히 중2병 문제가 심각한데 이 만화는 유별나게도 비운의 눈물을 흘리는 중2병 환자들이 총집결해 있다. 그냥 환자도 아니라 오늘 내일 하는 중병환자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링클레터 찬양을 위해 뜬금없는 대사를 날리기도 한다. 폴만과의 전투에서 '사람들이 링클레터를 예술작품인 양 보고있었다'라든지... 독자들이 항마력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고 중도 하차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작가도 인정한 부분. 위의 맞춤법과도 연계된 항목으로 사실 일본만화를 보고 배운 신인 만화가들이 자신의 첫 작품을 그려낼 때 공통적으로 겪는 경향성이긴 하다. 본 게 일본 만화니 일본 만화의 작풍이나 번역투 등이 수시로 튀어나오는 것.

6. 경직된 극중 전개 방식


A: 후후후, 난 이만큼 강하다고 니가 날 이긴다니 한참 멀었어.
B: 허허허, 그래? 그럼 나도 더 이상 숨길 필요 없겠군, 진면목을 보여주지!
A: 훗, 겨우 그 정도야? 아직이야!
B: 흐하하하! 사실 난 더 강하다. 내 직함이 공것인줄 알았느냐! ||
턴제 게임처럼 공격, 반격, 공격, 반격을 반복하며 '적이 강했지만 사실은 우리가 더 강했다.' 혹은 '약해보였던 상대가 사실 엄청 강했다.' 식의 일관적인 전개가 난무한다. 이런 전개 방식은 위기 상황을 조장해서 긴장감과 몰입을 유도하는 동시에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터뜨리는 장점이 있으나 문제는 본 만화는 거의 이러한 일률적인 전개 방식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이게 고식적인 '''자기복제'''의 연속이라 전개가 진부하고 상투적이며 반전으로부터 신 기술 및 배후사정이 새로운 설정으로 무절하게 공개되는 터라 '''설정남발'''이 발생한다. 청사진 단계에서 완벽하게 각본구성을 갖춰놓지 않았다면 촘촘하거나 세밀하거나 부가되는 설정같은건 하나부터 끝까지 아귀를 맞추느라 신경을 곤두세워야 해서 그냥 발목을 잡는 올무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전술한 이런 과정이 한번 반복될 때마다 가일층 캐릭터들의 능력수치가 상향되는 바람에 '''파워인플레''' 문제까지 무한정 팽창하는 여러모로 심각한 부작용이 전방위로 일어난다. 후기를 보면 작가도 이런 난국을 알아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기는 하는데 전반적으로 만화 자체의 기조나 경향성이 이렇다보니 타개책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