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영화)
[image]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라니 무커르지, 아미타브 밧찬[1] 주연의 인도 영화. 2005년작인데 한국에선 2009년 8월에서야 개봉했다.
"당신이 바라는 기적을 적어주세요"라는 영화 홍보 문구가 나름 유명하다. 이 홍보 문구를 토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바라는 기적을 적으면 해당 기적을 홈페이지 화면에 띄워주는 참여형 이벤트를 했는데 결과는 '''죄다 섹스밖에 없었다고(...).''' (기사/어느 블로그에 기재된 그 당시 사진)
참여형 이벤트를 네티즌들이 대거 참여해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니버스 홈페이지 마보이 투표사건이 생각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눈물샘 고장내기 좋은 영화기도 하고 두 주인공의 장애가 주요 요소인지라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많이 보여주는 영화기도 하다.
국내에서 인도 영화가 성공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관객 87만이라는 상당한 흥행을 거두며 한국 극장가 개봉 인도 영화로서 역대 흥행 1위을 거둬들였다. 고작 87만이라고 하지만 극장 수도 적었고 도저히 감독이나 배우나 한국에선 알려진 게 없었기에 홍보도 제대로 안되었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성공이다. 참고로 아시아권 영화로 한국 극장가에서 성공한 경우가 겨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몇몇 홍콩영화밖에[2] 없다는 걸 생각하면 이 관객 수치는 상당했기에 국내 언론으로도 화제작으로도 보도되었다.
영화는 성인이 된 '미셸 맥날리'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자신을 한평생 가르치다가 홀연히 사라진 은사 '데브라지 사하이'를 찾으며 사하이 선생을 위해 자신이 겪어왔던 이야기를 써오지만, 정작 그를 오랫동안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셸은 집 앞 분수대 앞에 앉아있는 사하이 선생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그에게 뛰어간다.
그러나 사하이 선생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모든 기억을 잃고 말도 못하며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셸은 자신과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점자 종이를 읽을 수 있게 돕거나 감각을 통해 단어를 가르치는 등 어떻게든 사하이 선생을 돕고자 한다. 선생이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가 '불가능'이었기에, 미셸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상류층 집안 출신인 미셸은 2살 때 앓은 열병으로 인해 눈과 귀를 잃었고, 이로 인해 언어도 배울 수 없게 되어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미셸은 주변인의 편견과 무지로 인해 짐승이나 다름없이 살고 있었다.[3] 급기야 미셸이 자신이 안고 있었던 갓난아기 여동생을 던지다가[4] 아버지에게 몰매를 맞는 일이 생기고, 맥날리 부부는 수소문 끝에 사하이 선생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눈이 좋지 않은데다가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왔음에도 제대로 존경받지도 못해 주정뱅이처럼 살아온 사하이 선생은 미셸에게 빛을 알려주기 위해 기꺼이 그녀를 가르치기로 한다. 다소 과격하고 괴상한 그의 교육방식에 기함하고 급기야 신뢰까지 거두어 가던 집안 사람들이었지만, 구제불능에 언제 수용소로 끌려갈 지 모르는 삶을 살던 미셸이 조금씩 사람처럼 변하는 것을 보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그를 신뢰하게 된다.[5][6] 미셸과 사하이 선생과의 관계도 단순히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로 발전한 것은 덤. 이에 미셸과 사하이 선생은 보다 더 큰 독립을 소망하게 된다.[7]
어느덧 어엿한 성인이 된 미셸은 그토록 원하던 명문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특별 면접에도 합격하고 시에 대한자신의 견해를 밝혀 박수갈채도 받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수화를 알려주는 등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던 미셸이었지만, 손의 감각만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되어있고 총장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타자 속도가 느려 반복되는 낙제와 길어지는 재학 기간에 두 사람 모두 지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사하이 선생마저 노환과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8] 그러다가 여동생이[9] 약혼남과 결혼을 한 날, 자신은 남자와의 사랑을 평생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미셸은 사하이 선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고,[10] 사하이 선생은 그 요구를 들어준 뒤 '어둠이 너를 덮치려고 할 것이지만 너는 빛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자 편지만을 남겨둔 채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만다.[11] 짐승에서 사람으로 변해가며 남을 도울 수 있게 된 미셸과 사람으로서의 품위를 잃어가며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사하이 선생이 대조를 이루는데, 특히 의료진의 통제를 듣지 않아 침대에 쇠사슬로 묶인 사하이 선생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 쇠사슬을 벗겨내려고 하는 미셸의 모습은 오래 전 미셸이 짐승처럼 살기 원하지 않아서 장신구처럼 달아놓은 방울을 떼어버린 사하이 선생의 모습과도 겹쳐보인다.
하루만에 혼자서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미셸이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40살이 되던 해에 대학교를 졸업하여 졸업생들 앞에서 연설하게 된다. 그리고 미셸은 졸업 가운을 입고 사하이 선생 앞에 선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아무것도 기억할 수도 없고 학습도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은 사하이 선생이었지만, 미셸이 졸업 가운을 입은 것을 알아보고 춤추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오래 전에 자신이 미셸에게 가르쳤던 '물'이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기억해낸다. 얼마 뒤, 사하이 선생은 숨을 거뒀고, 미셸은 선생의 장례 행렬에 참여하며 그를 추억하면서 영화가 마무리된다.
요약하자면 인도판 및 영화판으로 각색한 헬렌 켈러와 앤 설리반의 이야기. 맹인에 벙어리이기까지 한 소녀가 헌신적인 선생님의 도움으로 장애를 딛고 명문 대학도 졸업한다는 점에서 헬렌 켈러의 인생 이야기와 매우 유사하다. 여기에 배우들의 맹연기에 힘입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사실 인물 설정과 처음 몇분만 봐도 결말이 쉽사리 그려지는 뻔한 스토리이지만 그 과정을 감동적으로 잘 그린 터라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도 상당히 많다.
1. 개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라니 무커르지, 아미타브 밧찬[1] 주연의 인도 영화. 2005년작인데 한국에선 2009년 8월에서야 개봉했다.
"당신이 바라는 기적을 적어주세요"라는 영화 홍보 문구가 나름 유명하다. 이 홍보 문구를 토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바라는 기적을 적으면 해당 기적을 홈페이지 화면에 띄워주는 참여형 이벤트를 했는데 결과는 '''죄다 섹스밖에 없었다고(...).''' (기사/어느 블로그에 기재된 그 당시 사진)
참여형 이벤트를 네티즌들이 대거 참여해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니버스 홈페이지 마보이 투표사건이 생각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눈물샘 고장내기 좋은 영화기도 하고 두 주인공의 장애가 주요 요소인지라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많이 보여주는 영화기도 하다.
2. 흥행
국내에서 인도 영화가 성공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관객 87만이라는 상당한 흥행을 거두며 한국 극장가 개봉 인도 영화로서 역대 흥행 1위을 거둬들였다. 고작 87만이라고 하지만 극장 수도 적었고 도저히 감독이나 배우나 한국에선 알려진 게 없었기에 홍보도 제대로 안되었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성공이다. 참고로 아시아권 영화로 한국 극장가에서 성공한 경우가 겨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몇몇 홍콩영화밖에[2] 없다는 걸 생각하면 이 관객 수치는 상당했기에 국내 언론으로도 화제작으로도 보도되었다.
3. 줄거리
영화는 성인이 된 '미셸 맥날리'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자신을 한평생 가르치다가 홀연히 사라진 은사 '데브라지 사하이'를 찾으며 사하이 선생을 위해 자신이 겪어왔던 이야기를 써오지만, 정작 그를 오랫동안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셸은 집 앞 분수대 앞에 앉아있는 사하이 선생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그에게 뛰어간다.
그러나 사하이 선생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모든 기억을 잃고 말도 못하며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셸은 자신과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점자 종이를 읽을 수 있게 돕거나 감각을 통해 단어를 가르치는 등 어떻게든 사하이 선생을 돕고자 한다. 선생이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가 '불가능'이었기에, 미셸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상류층 집안 출신인 미셸은 2살 때 앓은 열병으로 인해 눈과 귀를 잃었고, 이로 인해 언어도 배울 수 없게 되어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미셸은 주변인의 편견과 무지로 인해 짐승이나 다름없이 살고 있었다.[3] 급기야 미셸이 자신이 안고 있었던 갓난아기 여동생을 던지다가[4] 아버지에게 몰매를 맞는 일이 생기고, 맥날리 부부는 수소문 끝에 사하이 선생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눈이 좋지 않은데다가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왔음에도 제대로 존경받지도 못해 주정뱅이처럼 살아온 사하이 선생은 미셸에게 빛을 알려주기 위해 기꺼이 그녀를 가르치기로 한다. 다소 과격하고 괴상한 그의 교육방식에 기함하고 급기야 신뢰까지 거두어 가던 집안 사람들이었지만, 구제불능에 언제 수용소로 끌려갈 지 모르는 삶을 살던 미셸이 조금씩 사람처럼 변하는 것을 보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그를 신뢰하게 된다.[5][6] 미셸과 사하이 선생과의 관계도 단순히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로 발전한 것은 덤. 이에 미셸과 사하이 선생은 보다 더 큰 독립을 소망하게 된다.[7]
어느덧 어엿한 성인이 된 미셸은 그토록 원하던 명문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특별 면접에도 합격하고 시에 대한자신의 견해를 밝혀 박수갈채도 받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수화를 알려주는 등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던 미셸이었지만, 손의 감각만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되어있고 총장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타자 속도가 느려 반복되는 낙제와 길어지는 재학 기간에 두 사람 모두 지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사하이 선생마저 노환과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8] 그러다가 여동생이[9] 약혼남과 결혼을 한 날, 자신은 남자와의 사랑을 평생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미셸은 사하이 선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고,[10] 사하이 선생은 그 요구를 들어준 뒤 '어둠이 너를 덮치려고 할 것이지만 너는 빛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자 편지만을 남겨둔 채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만다.[11] 짐승에서 사람으로 변해가며 남을 도울 수 있게 된 미셸과 사람으로서의 품위를 잃어가며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사하이 선생이 대조를 이루는데, 특히 의료진의 통제를 듣지 않아 침대에 쇠사슬로 묶인 사하이 선생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 쇠사슬을 벗겨내려고 하는 미셸의 모습은 오래 전 미셸이 짐승처럼 살기 원하지 않아서 장신구처럼 달아놓은 방울을 떼어버린 사하이 선생의 모습과도 겹쳐보인다.
하루만에 혼자서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미셸이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40살이 되던 해에 대학교를 졸업하여 졸업생들 앞에서 연설하게 된다. 그리고 미셸은 졸업 가운을 입고 사하이 선생 앞에 선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아무것도 기억할 수도 없고 학습도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은 사하이 선생이었지만, 미셸이 졸업 가운을 입은 것을 알아보고 춤추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오래 전에 자신이 미셸에게 가르쳤던 '물'이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기억해낸다. 얼마 뒤, 사하이 선생은 숨을 거뒀고, 미셸은 선생의 장례 행렬에 참여하며 그를 추억하면서 영화가 마무리된다.
요약하자면 인도판 및 영화판으로 각색한 헬렌 켈러와 앤 설리반의 이야기. 맹인에 벙어리이기까지 한 소녀가 헌신적인 선생님의 도움으로 장애를 딛고 명문 대학도 졸업한다는 점에서 헬렌 켈러의 인생 이야기와 매우 유사하다. 여기에 배우들의 맹연기에 힘입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사실 인물 설정과 처음 몇분만 봐도 결말이 쉽사리 그려지는 뻔한 스토리이지만 그 과정을 감동적으로 잘 그린 터라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도 상당히 많다.
[1] 대니 보일이 감독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언급된 인도의 명배우다. 60년대 부터 현재까지 최고의 자리에 위치한 볼리우드 최고의 배우다.[2] 일본 영화조차도 한국 극장가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러브레터가 전국 100만 수준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 밖에 일본 영화들도 전국 80만 관객을 넘기는 경우가 없다. 홍콩 영화도 2000년대 와서는 성적이 더 좋지 못했다. 전국 200~300만 관객을 넘긴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 몇 편이나 더한 관객 수치일 뿐.[3] 의사표현을 할 수 없던 터라 미셸의 위치를 알기 위해 허리춤에 방울을 차게 했다. 이를 발견한 사하이 선생은 '애비가 딸을 짐승취급한다'고 비난하며 그 방울을 떼어버린다.[4] 다만 미셸이 여동생을 던져버린 것은 그녀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람을 대하는 법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셸의 어머니는 미셸이 처음 여동생을 안은 날 하루종일 행복해 하였다고 증언하였고, 미셸 역시 자신을 도와주는 여동생에게 고마움을 느꼈다.[5] 사실 경악할 법도 한게, 첫날부터 교육이랍시고 한 것이 다른 사람들을 전부 식당에서 쫒아내고 문을 잠근 뒤 미셸을 의자에 앉히고, 미셸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물을 끼얹은 것이었으니... 남편이 출장 간 사이에 그의 서재를 몽땅 바꿔서 미셸과 자신만의 교육 공간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덤. 그래도 효과가 제법 있었는지 20일만에 몇몇 단어를 알게 되고 앉아서 수저로 밥을 떠먹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이 과정에서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겪게 된다.[6]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사하이 선생은 미셸이 자신이 배운 것과 식사예절까지 다 잊어버리게 될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분수대로 밀어넣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미셸은 '물'이라는 단어를 문자 그대로가 아닌 그 의미까지 깨닫게 되고, 그 이후로 빠른 속도로 단어를 습득하게 된다. 사하이 선생이 이렇게 하면서까지 미셸을 교육시키려고 했던 것은, 그의 누이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부모에 의해 수용소에 끌려갔기 때문이다.[7] 미셸에게는 특수학교가 더 편했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힘든 과정을 거쳐서 일반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 사하이 선생이 미셸에게 흰 지팡이를 선물했을 때 미셸은 '이런 것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며 지팡이를 버리다가 '그것은 너를 독립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는 말에 다시 지팡이를 소중히 껴안기도 했다. 실제로도 흰 지팡이는 시각 장애인에게 있어서 독립적으로 보행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 중 하나다.[8] 느린 타자속도를 처음으로 극복한 날, 사하이 선생은 축하의 기념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며 미셸을 대리고 시내에 나갔다가 그대로 기억을 잊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미셸이 사하이 선생을 찾으러 길거리를 배회하다 차에 치이고 만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미셸을 가장 가까이에서 가르치던 존재가 그녀를 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 일인지라 대학 총장은 사하이 선생에게 '다 잊어도 미셸은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자신을 걱정해주던 미셸에게 절대 잊지 않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하던 사하이 선생이었으나...[9] 이 여동생이 괜히 신경질을 부리거나 언니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일부러 언니를 골탕먹이려고 했었다고 시인하는 것만 보면 무개념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모든 일에서 자신보다 언니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약혼날과 결혼식만큼은자신이 우선이 되고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픈 언니에 의해 부모님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음에도 그 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도와주려고 한 것으로도 충분히 잘 자랐다고 볼 수 있다.[10] 남자와 여자의 관계로서 키스를 요구했다. 미셸에게 남자라고는 사하이 선생밖에 없던지라 그에게 다른 감정이 생기던 참에 여동생의 결혼식도 본지라 더 조급했던 모양. 미셸 본인도 이 요구를 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11] 이 일로 인해 미셸의 학업이 크게 지장 받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설령 미셸이 사하이 선생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지 않더라도 선생의 병도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셸 혼자의 힘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