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우위
1. 의미
Comparative advantage
아무리 다재다능한 사람/국가라도 '''기회비용''' 때문에 결국은 전문화/특화를 추구하게 되며,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교역, 직업의 분화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 기회비용 문제에 따른 전문화/특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의존 관계를 담아내는 개념이 바로 '비교우위'다.
다음의 사례가 있다. 중학교 사회교과서(미래엔 사회2)에 실린 내용이다.[1]
또 다른 예로는 우리나라가 1970년대만 하더라도 섬유와 같은 노동 집약적 산업이 수출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현재는 반도체를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섬유를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해오는 이유 역시, 반도체와 섬유를 모두 생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교우위가 있는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생산 및 수출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섬유를 사들여오는 것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분식집 주인보다 라면을 잘 끓이는 축구선수라 할지라도 축구 시즌에는 축구에만 집중하고 라면은 분식집에서 사 먹는 편이 유리하다. ''' 축구선수가 라면을 끓이는데 소요되는 시간동안 축구 경기를 통해 벌 수 있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 '''이다. 이때 축구선수는 ''' 축구에 비교우위가 있다 '''고 할 수 있다.
비교우위가 미묘한 점은 '''절대우위를 가진 쪽과 기회비용 분석을 바탕으로 '비교우위'를 가진 쪽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이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 1990년경 전국 고교의 경제학 교사들을 모은 후 비교우위에 대한 에세이를 받았는데 80%에 해당하는 교사들이 비교우위와 절대우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결과를 받아본 경제학 교수들이 어이가 없었다는 일화가 있다.
'기회비용'을 왈가왈부 할 때, 저 '비용'이라는 게 굳이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 같은 것도 '''엄연히 '비용''''으로 따질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비용에 ''''비용''''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굳이 돈에 얽매이게 되면 이 이론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인들이 지속적으로 보여준 비윤리적인 행위까지 곁들여지면, 일부러 이 정도 규모의 '교역'을 함으로서 가져오는 이득에 대한 설득은 더욱 요원하기만 하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이러한 면모가 없잖아 있으며, 이 이론은 리카르도 '''사후 몇 십년은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인정받았다.
비교우위 개념이 시사하는 또 하나의 미묘한 추론은, '''상인들의 영업 방식은 관리할 필요가 있되 [2] ,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상업을 '탄압'하면 그것은 그거대로 자충수가 된다는 것.'''
리카르도 사후, 영국은 곡물수입금지법을 폐지시키고 직물 산업에 더욱 집중하면서 산업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산업혁명 과정에서 영국이 겪은 빈민 구제 문제, 노동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 참조.
2. 사례
당장 데이비드 리카르도 본인이 사용한 예시를 보면,
- 영국은 100시간의 작업량을 가지고 직물 1포대를 짜며, 120시간의 작업량을 가지고 포도주 1포대를 양조한다.
- 포르투갈은 90시간의 작업량을 가지고 직물 1포대를 짜며, 80시간의 작업량을 가지고 포도주 1포대를 양조한다.
- 영국은 120시간의 작업량을 가지고 포도주 1포대를 양조하는 시간에 120/100 = 6/5 포대의 직물을 짤 수 있는 데 반해, 포르투갈은 80시간의 작업량을 가지고 포도주 1포대를 양조하는 시간에 고작 80/90 = 8/9 포대의 직물을 짤 뿐이다.
- 따라서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굳이 '자급자족'을 하느니 영국에게 포도주를 팔고 직물을 사 오는 편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 볼 수 있다.
A국과 B국이 있고, 두 나라는 각각 버터와 자동차을 생산한다고 하자.
이 때 모든 자원은 두 재화의 생산에 쓰이며, 두 나라 모두 완전고용 상태이며, 가격은 시장가격과 동일하며, 모든 생산 요소는 국내에 국한되어 있으며 국외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두 나라의 자원을 모두 버터 생산에 쓸 때, 산출량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하자:
A국: 50
B국: 150
또한 두 나라가 모든 자원을 자동차의 생산에 투입할 때, 산출량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하자:
A국: 50
B국: 50
이 때 각 나라가 자원을 각각 절반씩 투입 해서 교역 없이 두 재화 모두를 생산한다고 가정하자[3]
A국: 버터 25 자동차 25
B국: 버터 75 자동차 25
그런데 기회비용을 따져 볼 때, A국은 버터 1: 자동차 1의 기회비용을 가지고, B국은 버터 3: 자동차 1의 기회비용을 가진다.
그러므로 A국은 자동차에서, B국은 버터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는 것이다.
이제 A국이 자동차를, B국이 버터를 생산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A국: 자동차 50
B국: 버터 150
이제 그것을 어떤 가격으로 교역할지가 가장 중요한데, '''두 재화의 교환비율은 각 나라에서 재화를 생산하는 기회비용의 비율'''이다.
A국은 버터 1당 자동차 1을 포기해야 하며, B국은 버터 1당 자동차 1/3을 포기해야 하므로 '''교환비율은 두 나라의 기회비용의 비율, 즉 [자동차 1: 버터 1] ~ [자동차 1: 버터 3]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만약 교환비율을 자동차 1: 버터 2로 가정한다면 이렇게 된다:
A국: 버터 50 자동차 25
B국: 버터 100 자동차 25
이렇게 두 나라 모두 소비량이 늘었다!
3. 원리
사실 이 이론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 단순한 원리에 입각한 것이다. 토지에는 제약이 있고 밀을 재배하는 농지에 동시에 포도를 재배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한번 더 생각해본다면 노동력이 추가된다. 농사를 지으면서 나무를 베러다닐 수는 없으니까. 리카르도는 딱 여기까지만 이야기했는데 후학자들이 이런식으로 자본,에너지 기타등등 투입가능한 자원들을 추가하다보니 결국 한정된 '시간'에 제약된 '자원'이라는 기회비용이라는 결론에 치닫게 되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비교우위는 원칙적으로 고정된 것은 아니며,[4] 은 그 때 그 때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비교우위의 법칙의 결과 한 나라가 평생 그것만 생산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노동가치설에 입각하여 비교우위론을 주장하였으나 현대 주류경제학에선 노동가치설을 부정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기회비용을 이용한 비교우위론은 1936년 고트프리트 하벌러의 증명이다.
[1] 사실 맨큐의 경제학에 '타이거 우즈가 자기 집 잔디를 안 깎는 이유'로 실린 예시를 변형한 내용이다. 참고로 타이거 우즈 이전엔 마이클 조던이었고,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는 또 톰 브래디로 이름이 수 차례 바뀌었다.[2] 괜히 사기, 부정부패, 이해관계 충돌, 부정경쟁방지 등과 관련된 법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3] 리카도 모형에서 노동생산성은 일정하므로 생산가능곡선은 우하향의 직선이다[4] 리카도의 비교우위 원리에서는 일단은 노동의 기술적 생산성만을 비교우위의 발생 원인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 외에 헥셔-올린 정리 등에서는 요소의 부존상태 역시 비교우위의 발생 원인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