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일기(소설)

 

영국 작가 수 타운센드(Sue Townsend)가 지은 일기 형식의 소설로, 원제는 '''에이드리언 몰, 13과 ¾살의 비밀일기(The Secret Diary of Adrian Mole, Aged 13¾)'''이다. 시리즈물로 총 8권까지 나와 있다.
한국에는 1985년쯤 첫 소개된 뒤 주니어김영사에서 2권까지 정식 출간되었고, 2000년대 초반에 재간이 한두 차례 되었지만 절판되었다. 번역 질은 오역이 좀 있지만[1] 그럭저럭한 수준. 이후 2014년 놀에서 다시 출간되어 7월까지 4권까지 출간되었다. 다만 5권 이후로 계약하지 않았는지 출간이 일단락된 상태. 사실 5권부터는 더이상 성장 소설이 아니라 그냥 성인들의 일상을 다루는 소설이라 출판사가 내세우는 청소년 문학 컨셉에 맞지 않는다. 향후 전집이 나오지 않는 이상 속간은 요원할듯.
자신을 '발견되지 않은 지식인'이라고 믿는 사춘기 소년 에이드리언 몰의 정신적 방황, 사랑, 성장을 일기 형식으로 쓴 책이다. 책이 배경으로 하는 시대는 1980년대 초반으로, 포클랜드 전쟁과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 등의 당시 시대상이 배경으로 깔린다. 또한 마가렛 대처의 정치와 당시 영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이 배경으로 깔리는 등, 단순한 성장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무거운 주제가 깔린다. 그리고 에이드리언이 성장할수록 일기의 분량이 늘어나고 복잡해진다. 4권부터는 청소년 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이다.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의 주변 상황은 그야말로 시궁창. 1권에서는 부모가 각자 다른 상대를 만나며 별거하고 [2], 2권에서는 결국 어찌어찌 합치긴 하지만 이복동생(브렛)과 동복동생(로지)이 하나씩 태어나 친부 논쟁이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가 펼쳐진다.그 와중에 주인공이 제대로 되었을 리가 없다. 2권에서는 비행 청소년이 되더니 가출까지 하게 된다. 이런 에이드리언 몰의 각종 성장사를 바라보면서 주변 인물들이 겪는 각종 희노애락,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영국 사회에 대한 각종 부조리를 비판하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3권 이후부터는 에이드리언 몰의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지나 30대 후반까지 다룬다. 3권인 '에이드리언 앨버트 몰의 고백(The True Confessions of Adrian Albert Mole)'은 에이드리언 몰의 청소년기부터 20세까지의 일상을 그리고, 4권인 황무지스러운 나날(The Wilderness Years)은 요리사를 지망하는 23세 언저리의 에이드리언의 좌충우돌 연애생활을 그린다. 이 4권 마지막에서 에이드리언은 조조(JoJo)라는 나이지리아 여인과 결혼한다. 그러나 5권인 카푸치노같은 나날(The Cappuccino Years)에서는 29세가 된 에어드리언은 소호의 레스토랑 주방장이 되어 있지만 조조와는 아들 윌리엄[3]을 낳았지만 이혼한 상태다. 이때까지 에이드리언은 판도라를 잊지 못하는 상태이지만, 판도라는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밑에 들어가서 그쪽 직원과 썸씽이 있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에이드리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직업이 없는 상태에다 어른이 된 동생 로지도 이런저런 말썽을 부리는 상태라 이래저래 힘겨운 나날이다.
6권인 에이드리언 몰과 대량살상무기(Adrian Mole and the Weapons of Mass Destruction)는 34~5세 언저리의 에이드리언 몰의 나날과 더불어 이라크 전쟁을 풍자하고 있다. 1권에 나왔던 학교 친구들인 나이겔과 브루스도 등장하고, 이라크에 파병된 에이드리언의 아들 글렌 이야기도 등장한다[4]. [5] 에이드리언은 이 때에 데이지 플라워스와 재혼해 딸 그레이스 폴린(애칭 그레이시)를 낳지만 결국 8권에서 헤어진다.
7권인 에이드리언 몰의 잊혀진 일기는 5권과 6권 사이의 공백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고, 마지막 8권은 에이드리언이 39세가 되었을 시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책 마지막에서 에이드리언은 드디어 판도라와 재회한다.
주인공의 여친인 미소녀 판도라가 한국 출간 당시 많은 소년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카더라. 훗날 판도라는 노동당으로 들어가 이라크 전쟁 전까지 토니 블레어를 돕는다고 한다. 그러나 에이드리언과는 시리즈 내내 이어지지 않다가, 8권 마지막이 되어서야 다시 재회한다.
작가인 수 타운센드는 8권 이후 이야기도 짜놓은 듯 하지만, 작가가 2014년 4월 10일에 사망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를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작가의 건강이 원래 좋지 않았고 특히 6권을 쓸 무렵에는 시력을 잃었기 때문에 남편이나 아들이 대필을 해 줬다고 한다.
작가가 고백하길, 13살 된 아들이 '왜 우리는 다른 가족들처럼 동물원에 가지 못하냐'고 물었던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출간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작중 배경이 되는 도시는 레스터다.
  1. The Secret Diary of Adrian Mole, Aged 13¾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982)
  2. The Growing Pains of Adrian Mole (에이드리언 몰의 성장통) (1985)
  3. The True Confessions of Adrian Albert Mole (에이드리언 앨버트 몰의 고백) (1989)
  4. Adrian Mole: The Wilderness Years (에이드리언 몰: 황무지스러운 나날) (1993)
  5. Adrian Mole: The Cappuccino Years (에이드리언 몰: 카푸치노같은 나날) (1999)
  6. Adrian Mole and the Weapons of Mass Destruction (에이드리언 몰과 대량살상무기) (2004)
  7. The Lost Diaries of Adrian Mole, 1999-2001 (에이드리언 몰의 잊혀진 일기, 1999~2001) (2008)
  8. Adrian Mole: The Prostrate Years (에이드리언 몰: 엎드린 나날) (2009)

[1] 예를 들면 Doc. Marten Boots를 "독 마틴 부츠"라고 번역한 것 등이다. Doc이 Doctor의 약자이므로 "닥터 마틴 부츠"가 맞다.[2] 이 부분은 작가의 경험도 반영되어 있다. 수 타운젠드는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23살에 이혼해 한부모 가정으로 굉장히 어렵게 살다가 (극빈층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비밀일기 성공후 재혼했다. 덜 막장일 뿐이지 폴린은 그야말로 작가의 인생을 반영한 캐릭터인 셈. 때문에 수 타운젠드는 성공 후로도 좌파적인 시선을 꾸준히 견지했다. 여러모로 조앤 롤링과 경력이 유사한데, 실제로 롤링은 비밀일기 팬이다.[3] 그의 양육권은 에이드리언이 갖고 있었다. 조조는 에파트 마프푸모(Ephat Mapfumo)라는 성공한 군인 출신 사업가와 재혼해서 런던으로 신혼여행을 왔을 때에 윌리엄을 만났고 그를 데려가겠다고 요청했지만 에이드리언이 거절했다. 하지만 6권과 7권 사이에 결국 성장해서 친엄마 조조와 함께 나이지리아로 가며 그녀의 재혼한 남편(이 남편이 올(Wole)이라고 나와서 조조가 또 재혼하거나 아니면 남편의 애칭인 걸로 추정된다.)의 성으로 바꾸기로 결정해 에이드리언은 허락하면서도 이에 가슴아파하고 계속 윌리엄을 그리워한다.[4] 30대 초반에 웬 아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아들은 10대 중반에 에이드리언이 샤론 봇과 불장난하다가 덜컥 태어난 아들이다. 에이드리언은 이걸 모르고 있다가 6권에서 갑툭튀한다.[5] 전사한 것은 아들의 친구이며, 아들은 무사히 살아 돌아온 후 마지막 권에서 아버지가 되었다. 덕분에 에이드리언은 40대 초에 할아버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