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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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첫 출시 당시의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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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단종되기 직전의 포장
1. 개요
2. 재출시


1. 개요


농심그룹에서 제조했던 과자. 과자의 이름은 폭격기 B-29의 이름을 본땄으며 폭격기처럼 과자시장을 평정한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현재보다도 더 반일, 반공 의식이 심했던 시기이기도 했으니 생각해 보면 적절한 네이밍 센스.
바나나킥의 질과 모양[1]에 카레맛 양념을 추가한 것으로, 현재 30대나 40대 중반 연령대에게 있어서는 잊지 못할 추억의 스낵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 출시하여 인기리에 팔렸지만 10년 만인 1991년에 생산이 중단되었다. 1999년에는 비슷한 과자인 'PC마우스콘'이 나왔으나, 이후 소리없이 사라졌다.
일각에선 이 과자가 단종된 이유가 카레맛이 한국사람 입맛에 안맞아서 그런게 아니겠냐는 주장도 있었으나, 애초에 이 과자에 들어간 카레향은 인도나 태국의 커리가 아닌 일제시대에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카레인데다, 한국사람들도 일제시대때 부터 카레를 먹기 시작했기에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이 과자를 먹고자란 세대들 또한 상당수가 카레를 좋아해온 세대이기 때문.

2. 재출시


그러다가 2007년, 비29의 맛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비29'의 재생산을 바라는 카페〉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농심사 측에 재발매를 요구하였고 사루비아, 고소미 등 단종된 과자들이 다시 재발매되는 스낵계 복고 바람을 타고 농심은 자체 시장 분석 결과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 네티즌과 연합하여 비29를 출시하게 되었다. 개발 과정에서 예전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다수의 시식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여기에는 카페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 포장지 디자인 역시 네티즌의 작품이다. 이리하여 2009년 부활하였으나,[2] 막상 재출시 후의 호응이 떨어졌는지 결국 2012년 초 다시 단종되었다.
카레맛이 미미했고 가격에 비해 양이 지나치게 적었다. 1200원이었는데 양은 바나나킥같은 비슷한 형태와 가격대를 가진 과자보다 적었다. 게다가 맛은 어느정도 재현되었으나 처음 발매한 비29보다 기름지고 추억의 핵심이었던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의 재현에 실패한 탓에 재출시에 큰 기대를 가진 이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본래의 레시피대로가 아니라 핵심 양념의 원료도 바뀌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사실 본래의 맛과 식감을 재현한다는 것에 무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원래의 식감이 사또밥을 크게 만든 것을 씹는 느낌이라면 이쪽은 건조하고 거친 느낌이 나는 우마이봉에 가까웠다. 즉 추억의 핵심인 양념이 많이 묻어 카레맛이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 재현에 실패했다. 재현작은 기름이 많아 양념이 많이 묻으면 느끼함이 배가 되었다. 아무래도 바나나킥 같은 조직에 부드러운 식감을 재현하려다보니 기름이 많이 들어간 듯 하다. 기름이 손에 묻을 정도였으니... 당연히 칼로리도 급상승.
추억보정의 문제도 있었지만 카레맛과 모양을 제외하고는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사실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맛이 없는 과자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추억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확실히 기대에 못미쳤던 것이 사실. 또한 공장생산날짜에 따라서도 약간씩 맛과 식감차이가 있었다. 어떤 생산분은 너무 기름지고 어떤 것은 바나나킥마냥 와삭 씹히고... 게다가 초반에는 작은 가게에는 들여놓질 않아서 구하기가 어려웠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나 구할 수 있어서 카페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아니고는 재출시된 것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나름 특이해서 가끔 팔리긴 했던 모양. 카레에 한 번 더 찍어 먹으면 맛있었다는 평도 있었다.

[1] 낙하산처럼 좀 더 넙적하게 생겼다.[2] 참고로 1970년대에 출시되었다가 중단되었던 농심라면도 농심라면 육개장으로 부활하여 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