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기국
1. 개요
斯二岐國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을 포함한 한국 측 기록에는 없지만, 일본서기에서 가야멸망 기사에서 가야 구성국들을 나열할 때 언급되고 있는 나라다.
이 밖에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봉산면 일대의 합천댐 수몰지구 저포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하부사리리(下部思利利)"명(銘) 토기의 사리리(思利利)를 사이기(思利己)국을 표기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1]
소국이었지만 상당히 오래동안 세력을 유지하였고 최후에 이르러 대가야와 비슷한 시기에 신라 진흥왕의 정복전쟁 끝에 멸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멸망연도는 대가야의 멸망시기와 비슷한 560년대 전후로 추정한다.
왜냐하면 가야 구성국 중에서 일찍이 망한 나라들은 위 기록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즉, 좀 더 이전 530~540년대에 멸망한 비자발, 탁순국, 금관가야는 긴메이 23년조의 가야 멸망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본서기 긴메이 23년 1월의 기사는 정말로 562년을 전후하여 멸망한 가야 소국만을 나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사이기도 이 때 멸망한 것으로 보인다.
2. 위치
기록은 정말로 저 위의 일본서기 기록이 전부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다만 위에서 말한대로 "하부사리리"명 토기의 명문의 "사리리"를 당대의 지역이름으로 보고 그 출토 위치인 합천댐 수몰지구인 합천 대병면 일대를 사이기국으로 비정하는 견해가 있다. 또는 사이기와 음상사한[2] 신이현(辛尒縣)이 있었던 의령군 부림면 · 유곡면 일대에 비정하기도 한다.
합천 저포리 일대, 의령 유곡면 일대, 합천 삼가면에는 5~6세기에 축조된 대규모 고총고분군이 있으므로 사이기국이 아니라 하더라도 유력 가야국이 있던 것은 확실하다.